이제는 가볍다고 말할 수 있다~ ‘HP 엘리트북 폴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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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 노트북에 대한 과거의 나쁜 인상 중 하나는 대부분의 제품이 겉으로 보는 것보다 무거웠다는 점이다. 탁자 위에 올려 둔 제법 날씬하고 세련된 모양새의 노트북도 잠시 들어 올려 그 무게를 어림 잡았을 때 겉보기와 다른 묵직함에 난감했던 적이 적지 않았다. 물론 제품을 발표하는 HP 관계자들이 대부분 체격 건장한 외국인이라 무게에 대한 느낌이 달랐을 지도 모르지만, 적어도 ‘가볍다’는 그 짧은 소감을 쓰는 것도 늘 망설이게 했다.

하지만 더 이상 ‘가볍다’는 한마디를 남기는 데 주저할 필요가 없는 노트북이 드디어 등장했다. HP가 7일 마카오 쉐라톤 호텔에서 아시아태평양지역 기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했던 미디어 브리핑에서 공개한 ‘엘리트북 폴리오'(Elitebook Folio)는 1kg 미만이라는 단순한 팩트 하나로 모든 것을 말하는 노트북이다. 물론 이 노트북은 상대적으로 작은 화면을 넣어 가볍게 만든 것이어서 더 큰 화면을 가진 노트북과 비교했을 때 트집 잡힐 부분들이 있다. 다만 그냥 크고 가벼운 것보다 상대적인 장점도 확실하게 챙긴 제품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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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그 어느 때보다 좋은 만듦새에 휴대성을 동시에 잡은 HP 노트북을 본 것은 실로 오랜 만이다. HP 폴리오를 한 손에 들었을 때 왠지 맥북 에어가 곧바로 비교 대상으로 머리에 그려질 만큼 작다. 한 손으로 잡고 손가락을 모아서 잡아도 전혀 부담을 느끼지 않는 그런 크기다. 본체의 모든 재질을 메탈로 다듬은 데다 꼼꼼하게 마무리했고, 작아서 더 단단하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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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 폴리오를 열 때 상판과 본체를 연결하는 힌지부터 살펴 봤다. HP 노트북의 힌지 설계는 성의가 없다는 표현을 써도 무색했지만, 이날 공개한 폴리오나 스펙터는 이 점도 상당히 신경 쓴 흔적이 엿보인다. 물론 아주 색다른 디자인은 아니다. 그 부분을 볼 때 더 이상 성의 없는 구조라고 혹평을 거둬들이게 할 만큼 단조롭고 깔끔하게 정리했다. 화면 크기는 12.5인치. 화면 둘레의 검은 테두리 폭도 좁혀 폴리오를 열면 거의 화면만 보이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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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은 완전히 뒤로 눕힐 수 있다. 180도 수평으로 눕힐 수 있기 때문에 테이블에 밀착시킬 수 있다. 여러 사람이 폴리오의 작업 화면을 함께 공유할 때 유리해 보인다. 터치 스크린이라 공유 화면을 함께 조작할 수 있다. 단지 화면을 눕혔을 때 화면이 회전하지 않기 때문에 건너편에 앉은 이가 화면 내용을 보는 것은 쉽지 않다. 화면 방향을 위한 전환 기능을 확인하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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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부의 두께다. 요즘 얇은 노트북을 보면 대체로 본체뿐 아니라 상판 두께를 점점 얇게 만들고 있는데, 그 흐름에 전혀 뒤지지 않을 만큼 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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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 폴리오는 얇게 만든 만큼 많은 단자를 생략할 수밖에 없다. 일반적인 USB 단자도, 화면 출력 단자도 없다. 외부 연결은 USB 타입 C 단자를 이용하고, 헤드폰 출력 단자만 넣었을 뿐이다. 이 부분은 맥북과 상당히 유사하지만, 한 가지만 다르다. USB 타입 C 단자를 두 개 넣었다는 점이다. 때문에 두 개의 USB 타입 C 장치나 어댑터를 연결해 쓰거나 전원을 꽂은 상태에서 다른 USB 주변 장치를 함께 활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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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오에 빠진 단자들은 모두 외장 도킹 스테이션에 넣었다. 많은 단자를 넣은 까닭에 긴 형태로 만들었지만, 무게는 의외로 가볍다. 일반 USB 단자를 비롯해 아날로그 모니터 출력과 디스플레이 포트, 랜 단자까지 빠짐 없이 넉넉히 담았다. 사실 이 도킹 장치는 이동하는 용도로 만든 것은 아니지만, 이동하는 환경을 감안하면 단자를 줄여 좀더 작은 형태로 내놓을 필요는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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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5인치의 작은 화면을 썼고 전체적인 크기를 줄이는 데 공을 들였는데도 키보드나 터치 패드의 크기나 입력할 때의 경험이 일반 노트북에 견줘 전혀 뒤지지 않는 듯했다. 물론 짧은 시간 다뤘던 터라 확실한 느낌으로 말하긴 어렵지만, 좌우폭이 좁혀졌음에도 키보드의 불편함을 꼬집을 만큼은 아니다.

더불어 HP 폴리오는 방열 팬이 없다. 방열팬을 쓰지 않은 인텔 코어 m7 프로세서를 담았기 때문이다. 방열팬이 없는 구조여서 더 얇고 가볍고 군더더기 없는 모양새로 만들어 냈지만, 실제 발열이 걱정되는 점도 없진 않다. 이는 좀더 테스트를 해봐야 알 수 있을 듯하다. 다만 단단하게 보이는 외형만 그럴싸한 것이 아니라 실제 MIL-STD 기준의 먼지, 낙하 충격, 저온 작동 성능 실험을 모두 거쳐 거친 환경에서도 작동한다. HP 폴리오는 이미 출시 준비에 들어간 상황으로 국내에도 곧 공개될 예정이다.

PHIL CHiTSOL CHOI Written b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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