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년, 매우 많은 이들은 ‘넷북이 노트북 시장을 상당부분 잠식했을 것’이라는 평가를 내놓았습니다. 급속히 성장한 넷북은 이미 전체 노트북 출고량의 20%가 넘는 상황이기 때문에 기존 일반 노트북의 출고량이 줄어들면서 넷북의 출고량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한 이들이 많았었지요. 그런데 HP 임원이 이를 정면으로 반박했습니다. 2주 전 싱가포르에서 진행된 HP 신제품 발표회에서 나섰던 세 명의 HP 아시아태평양 지역 임원과 인터뷰가 있었는데, 시친텍 HP 아시아태평양 지역 퍼스널 시스템 그룹 수석 부사장이 이같은 견해를 밝혔습니다. 당시 인터뷰 전문을 공개합니다.
질문> HP는 세계 1위 PC 업체입니다. 세계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1위를 유지할 수 있던 비결은 그 상황에 맞는 제품이 있었기 때문인데요. 어제 시작할 때 이제 값싼 제품이 아니라 가치를 주는 제품을 만들겠다고 했는데, 이는 여러 복합적인 의미를 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좀더 자세히 설명해 주세요.
시친텍> 무엇보다 최저가의 사지 않을만한 이유를 제시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299달러는 넷북은 엔트리 가격이지만, 그것을 통해서는 노트북 성능을 갖지 못한다는 것을 이제 소비자들에게 인식시켜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더불어 IDC는 올해보다 내년에 아시아태평양지역 PC 시장의 성장세가 더 좋아질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올해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5% 정도의 성장할 것이고, 내년에는 11.4%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거든요. 분명 올해보다 시장이나 경제 데이터는 안정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내년 시장은 무척 고무적일 것이라 기대를 가져봅니다.
질문> 넷북 성장이 성장하면서 노트북 시장이 잠식된다고 보는데요. 혹시 HP는 그런 것에 영향을 받고 있는지, 받고 있다면 어떤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말씀해 주십시오.
시친텍> 넷북은 18개월 전에 만들어진 새로운 제품 범주입니다. 넷북은 e-메일, 인터넷 연결이라는 특징을 갖춘 경량의 모바일 디바이스를 원하고 이들을 위한 제품이죠. 그런데 저는 고객이 가격 때문에 선택한 넷북을 실제 경험 후 풀노트북 기능 제공하지 않는 것에 실망할 것이 우려됩니다. 그래도 여전히 간소한 장치를 원하는 고객들은 존재합니다.
그런데 우리의 씬앤라이트가 이러한 고객들의 걱정을 덜어줄 것이라 생각합니다. 넷북이 가진 이동성을 놓치지 않으면서 노트북이 갖고 있는 모든 기능을 다 서비스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넷북을 선택하는 이들은 첫 째 가격, 둘 째 경량화 된 본체가 이유일 수 있는데, 얇고 경량이면서도 성능 측면에서도 문제가 없기 때문입니다.
질문> 이번 발표에서 12인치 제품이 눈에 띄지 않는데요. 혹시 다른 이유가 있는 것인지요?
시친텍> 12인치는 로드맵에 있습니다. 단지 이번 발표회에 나오지 못했을 뿐이에요. 곧 발표될 것입니다.
질문> HP는 넷북 때문에 노트북 판매에 영향을 받고 있는지요?
시친텍> 넷북이 얼마나 노트북을 얼마나 잠식했느냐의 질문인 듯 한데, 실제 수치로는 내놓기 힘든 부분이에요. 실제 소비자가 노트북을 사려고 했다가 넷북을 구매한 건지, 전혀 구매 의사가 없다가 넷북을 산건지, 업그레이드 대신 세컨 디바이스를 산 것인지 측정이 어렵거든요. 하지만 전체적으로 시장의 파이로 커져서 오히려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질문> 삼성, LG 같은 국내 경쟁사 외에도 델이나 대만 업체들의 도전과 경쟁이 날이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데요. HP가 어제 내놓은 넷과 같은 제품은 수익 마진이 많지 않은 제품인데, 이같은 제품을 내놓을 수록 HP는 점점 수세에 몰릴 것이라 생각되는데, 어떻게 진단하시나요?
시친텍> 경쟁자들은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더 중요한 것은 경쟁사들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보다 최종 이용자에게 더 좋은 제품을 내놓을 수 있을까를 고민하죠. 디자인이나 마케팅 등에서 차별화된 더 많은 가치를 주는 쪽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런 방법으로 고객들을 확보하면서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또한 수익성은 매우 좋습니다. 동종 PC 업계 가운데 가장 수익률이 좋은 4.6% 기록했을 정도니까요. 시장 점유율도 늘려나가면서 수익성도 동시에 높이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러한 배경에는 우리가 글로벌 컴퍼니라는 장점이 작용하고 있습니다. 특히 구매 조달에서 유리하죠. 여러 부품 제조사로부터 대량 주문을 통해 부품가를 낮출 수 있고 이를 통해 경쟁력을 구축한 덕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판단됩니다.
질문> 시친텍 부사장님에게 컴퓨터란?
시친텍> 제 삶이죠. ^^ 제가 21년간 HP에 몸담고 있는데, 하루도 나이가 안들고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늘 변화 무쌍한 업계에서 일하고 있는 것이 좋기 때문이죠. 오랜 기간 일했지만 늘 모든 것이 바뀝니다. 이 업계는 지속적인 실행력이 매우 중요하니까요. 계속 발전을 이루지 못하면 돈을 잃을 수밖에 없습니다. PC 기술의 변화를 통해서 사람들의 인생이 바뀌는 것을 보는 게 즐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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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마치고 내용을 정리해보니 예상보다 넷북에 대한 경계심이 많이 작용하고 있는 것 같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대부분은 넷북이 노트북 시장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시친텍 부사장은 확실히 애둘러 답했지요. 이미 출고되는 다섯 대의 노트북군 중 한 대가 넷북이라는 사실만 봐도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볼 수 있는데 말이죠.
이러한 경계심은 내년도 제품 전략에 그대로 나타날 것입니다. 이미 울트라씬, 씬앤라이트 같은 가볍고 성능을 겸비한 제품들을 더욱 강조하고 있기에 새삼스러울 게 없을 수도 있지만, 넷북이 노트북이 될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하는 것이 노트북 마케팅의 한 방향이 될 것이라는 말이지요. 아마도 올해까지는 그 차이가 피부로 와닿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여전히 넷북을 좋아하고 사려는 이들이 많을 테니까요. 하지만 내년이 올해와 같은 현상을 보일 것 같지는 않습니다. 넷북과 씬앤라이트(울트라씬)를 두고 HP를 비롯한 PC 업체들의 마케팅이 많이 달라질 것 같거든요. ^^
요즘에 게임은 안하고… 블로그만 해서 그런지 ㅎㅎㅎ
노트북보다는 넷북이 더 땡기네요~! ㅎㅎ
HP 긴장 좀 해야겠네요~! ㅎㅎ
혹시 공짜라서 더 땡기는 건 아니고요?? ^^
(아.. 악랄가츠님의 염장 경품 포스팅을 보지 말았어야 했는데.. ㅜ.ㅜ)
저같은 사람도 아직 넷북에 미련이 많으니…ㅎㅎ
칫솔님 메일보내주신것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마 미련을 못버릴 분들 많을 겁니다. 넷북도 많이 나올 테니 미련 버리지 마세요.
아, 저도 연락드릴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가능하다면 다음에 기회를 다시 만들어보겠습니다. ^^
좋은 정보 잘 보고 갑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MLB 시즌 막바지지만 배리본즈님의 스탯은 계속 되겠죠?? 즐거운 하루 되세요. ^^
넷북이 참 좋아보여요. 이젠 정말 컴터가지고 인터넷만 하게 되니.. 좋은성능도필요없고…ㅋㅋㅋ
아무래도 가벼운 작업에는 가벼운 제품이 최적이지 싶습니다. ^^
넷북…전 부정적이지만, 제가 보기엔 넷북 시장은 가파르게 하향 곡선을 탈 것 같아요.
넷북을 구매한 사람이 결국 다시 노트북을 구입하는 걸 보면….ㅠㅠ
스타일링 이외에 실용성에서 다소 떨어지는 면이 있죠.
원래 복잡하고 힘든 작업 대신 캐주얼한 쪽에 초점을 맞춘 때문이겠죠. 그나저나 넷북이 확 죽지는 않아도 울트라씬에게 상당부분 빼앗길 것 같긴 합니다. ^^
그런데 넷북 너무 느려요 ㅠㅜ
그쵸. 너무 느리죠? ^^
넷북의 성능이 강해지면 넷북일까요 노트북일까요 ㅎㅎ
이런 애매한 틈새시장에서 노트북이 주도권을 갖게 될지, 넷북이 주도권을 갖게 될지는
알수가 없지만, 사용자의 요구는 확실히 넷북이 어울리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저가/필요로 하는 만큼의 적절한 성능/경량/장시간사용 의 장점을 노트북이 따라가기는 힘드니 말이죠
넷북은 목적성에 기인해 만들어진 제품군입니다. 넷북의 성능이 강해지면 목적성이 달라질테니 넷북이라 부르는 것을 고민할 필요가 있겠네요. 스타일이 넷북이어도 넷북 수준의 성능이 아니라면 넷북이라 불리는 것도 그다지 기분 좋은 일은 아닐지도.. ^^;
다만 말씀하신대로 노트북이라면 넷북의 장점을 발휘하기 힘들어 결국 울트라씬이 나온 게 아닐까 싶기도 해요. ^^
넷북을 사용해본 경험으로는.. 휴대성이 좋긴한데, 아직까지는 ‘화면’ 때문에 좀 불편한 것 같아요. 그래도 그 휴대성 때문에 노트북 서브로 사용할 수 있어서 만족하지만요^^ 인터뷰장까지 날라?가셔서 좋은 정보 얻어오시는 칫솔님 재밌게 보고갑니다.
그래도 최근에는 화면 크기를 늘리고 해상도를 높인 넷북이 나와서 선택의 폭이 넓어진 듯 싶기도 합니다. ^^; 격려 고맙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넷북은 저렴한 가격과 소형성을 무기로 또 다른 시장을 창출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시장의 다양성과 그에 따른 세부적 분화는 결국 컴퓨터 업계나 사용자들에게 도움이 된다고 봅니다.
물론 비유에 다소 어폐가 있겠지만 소형차 때문에 중/대형차가 파리를 날리지는 않을 것이라 여겨집니다.
중/대형차를 사기에는 무리인 사람이 쉽게 소형차로 시작해서 차츰 올라갈 수도 있고요.
또는 중/대형차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필요에 따라 소형차를 또 하나 장만할 수도 있다고 봅니다. ^^
넷북이나 노트북이나 또는 이른바 데스크북이나 각기 모두 장단점이 있겠지요.
결국 선택의 폭을 넓혀주었다는 의미에서 넷북은 모두에게 플러스 요인이 아닐까요?
좋은 의견이십니다. 저도 그 의견에 동의합니다. 사실 만족도, 목적성, 경제 상황 등 여러 조건에 따라 이제는 세분화되어야 할 시점이 되었고 넷북이나 울트라씬 등이 그러한 욕구를 해소하는 데 필요한 제품군인 듯 싶습니다. ^^
기업의 무한경쟁이야말로 소비자로써 바라는 바죠^^
맞습니다. 그런데 이 무한 경쟁이 끝이 나버리면, 독점의 시대로 갈테니 끝나서는 안되겠죠? ^^
넷북 너무 느려서 울트라씬으로 갈려고 하고 있습니다.. 넷북에 대한 투정이 욕심일수도 있죠..
헌데 프로세서나 하드웨어의 발전이 계속 있어도, 컨텐츠의 용량이 커지니… 만족도는 예전보다 크게 나아지질 않아서…어찌보면 아리송합니다..^^
어.. 중요한 포인트네요. 컨텐츠의 용량이 커지고 복잡해지는데, 하드웨어 발전도 크게 만족스럽지 않다는 것. ^^ 여튼 괜찮은 울트라씬 구매하시길… 참고로 2140HD의 XP가 살짝 버벅거리긴 하는데, 윈7 깔면 그런게 싹 사라진답니다. ㅋㄷㅋㄷ
아.. 글쿤요.. 그럼 이번에 윈도우 7 발표회 가서 정품 cd를 받아서 설치한번 해보고 울트라씬으로 옮겨갈지를 결정해도 되겠네요~~
좋은 말씀 감사~~
최근 노트북 제조업체들이 이윤이 별로 없다는 이유로 넷북의 생산량을 줄이고 있다고는 하지만, 저렴한 가격으로 소비자의 관심은 여전히 비교적 높은 상황이죠. 제 개인적으로는 넷북에서 사용하는 Atom을 가격대비 성능이 안 좋은 CPU로 보고 있습니다만, 실제 넷북의 제조원가는 얼마일지 궁금하지 않은가요? Shanzai.com에서 넷북의 제조 원가를 공개했습니다. 이번에 원가가 공개된 넷북은 Caszh의 S30로 판매가 $205에 Atom N270과 1..
최근 넷북의 가격 하락이 업체들의 경쟁에 의해서 발생된 것이 아니라는 오히려 반대로 볼 수 있는 (그래서, 소비자 입장에선 가격 하락을 반길수 없는) 경우라 좀 애매한 상황이죠.
넷북이 탄생한 이유를 생각해보면 노트북 뿐 아니라 일반 PC에도 영향을 줄 것 같기는 하지만요.
HP mini 2133 을 두 대 구입해서 사용하고 있는데 한 대가 맛갔습니다. 보증기간이 3개월 지나서 당연 무상서비스 안되고 유상서비스는 요즘 시세보다 비싼 40만원 내라더라군요. 인터넷을 찾아보니 HP mini 2133 메인보드 불량은 전세계 이미 많은 사용자들이 겪고있는 잘 알려진 제품불량인데, HP는 이런 상황을 제품출시 이후 지속적으로 무시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몇백불 안되는 수리비로 소비자로부터 잃게되는 신뢰는 무엇으로도 회복이 불가하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습니다. 몇만불짜리 자동차의 사소한 불량이라도, 몇 년 지나도 제작사가 자진하여 리콜하는 요즘 세상에 일회(1년Warranty용)용 노트북에 대한 소비자 불만을 이런 행태로 무시하는 HP에게 대책을 세울 것을 정중히 요구합니다. HP 노트북 구매를 고려하시는 분께서는 다시 한 번 생각해보세요. 전 이제 인연을 끊으렵니다.
노트북이나 PC의 메인보드는 3년 무상 보증 기간입니다. 이것은 소비자 보호법으로 보증을 받는 것으로 유상이라면 당연히 신고를 하고 보호를 받으시는 게 정상적일 듯 싶습니다. 다시 한번 확인해 보시길 권하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