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A2013]덮개 꺾는 바이오 피트 멀티 플립, 덮개 떼는 바이오 탭 11

올해도 어김없이 소니 부스에서 특이한 제품을 찾아보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나마 덕후 인증을 피할 제품을 꼽으라면 바이오 피트 멀티 플립과 바이오 탭 11이라는 노트북과 태블릿을 주저 없이 고르겠다. 이 두 제품은 얼핏보면 노트북과 태블릿이라고 볼 수 있지만, 역시 소니답지 않은 비범한 특징을 가진 제품들이다.

덮개가 꺾이는 바이오 피트 멀티 플립

바이오 피트(VAIO Fit)는 가벼운 울트라북보다 세련미를 가진 노트북을 지향하는 소니 노트북 제품군이다. 가벼워 들고다니기 쉬운 울트라북이 아니라 성능이 좋은 노트북을 지향하는 제품군이어서 15인치 화면을 가진 중형급 제품도 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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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바이오 피트가 한번 더 변신한다. 그냥 말로만 하는 변신이 아니라 정말 변신하는 노트북으로 말이다. 바이오 피트 멀티 플립은 제품 이름처럼 여러 형태로 화면을 접는 제품이다. 종이처럼 둘둘 마는 것은 아니고 화면이 있는 덮개를 접는 방향에 따라 노트북으로 쓰거나 스탠드 모드로 쓰거나 태블릿으로 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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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피트 멀티 플립은 접는 방식이 독특하다. 덮개의 한 가운데 보이는 긴 검은 줄이 접는 부분이다. 덮개에 접는 부분을 그대로 노출했으니 보기에 따라서 흉할 수도 있으나 꼭 그런 것만도 아니다. (이런 건 소니가 참 잘하긴 한다.) 생각보다 크게 흠될 것은 없어 보인다. 덮개를 열고 화면과 덮개를 고정하는 자물쇠를 푼 뒤  화면 위쪽을 뒤로 약간 힘주어 밀면 화면 전체가 뒤로 꺾이면서 화면의 각도와 경첩의 거리를 조절할 수 있는 것이다. 덮개의 절반을 뒤로 접고 경첩을 조절하면 스탠드 모드나 키보드가 보이지 않는 태블릿 모드로 바뀌는 것이다. 하지만 삼성 아티브 Q에서 선보였던 테이블 모드는 접는 부분의 지지력이 없어 그 모드는 쓸 수 없고, 화면을 정상적으로 닫을 때 자물쇠를 걸지 않으면 덮개를 열 때 접는 부분을 중심으로 화면이 덮개에서 벌어지므로 쉽게 열기 어려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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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피트 멀티 플립은 평상시 노트북을 쓰다가 영화를 볼 때는 화면을 뒤로 넘기거나 반을 접어 당겨 스탠드 모드로 버거나 화면을 완전히 접어 태블릿 모드로 쓸 수 있다. 태블릿 모드에서 보기 편한 각도를 만들려 했는지 앞쪽부터 본체 뒤쪽이 조금 더 두껍다. 그런데 13인치 제품부터 그 두께가 조금 부담스럽긴 하다. 태블릿 모드에서 쓸 수 있는 펜은 바이오 듀오와 같은 것으로 매우 크지만 잡는 느낌이 좋다. 단지 장치 안에 수납할 만한 크기의 펜이 아니어서 항상 들고 다니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그 외에는 윈도8 터치 기반 울트라북의 기능을 충실히 수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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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피트 멀티 플립 모델은 11, 13, 14, 15인치 등 화면 크기에 따라 4가지가 있지만, 우리나라에 모두 출시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이 가운데 1~2개 제품을 내놓을 예정인데, 어떤 제품이 대상일지 알 수 없다. 지금 국내에서 판매 중인 바이오 피트는 14, 15인치 중대형급 제품이다. 바이오 피트 멀티 플립이 태블릿 모드가 없는 노트북이면 고민하지 않겠지만, 휴대하면서 쓰는 태블릿 겸용 노트북의 관점에서 11인치나 13인치 모델도 고민해 볼만한데, 휴대성을 감안한 11인치과 가정용을 감안한 15인치로 접근하는 게 어떨까 싶은 의견이다. 13인치만 해도 태블릿 모드 때 본체 뒤쪽이 조금 두툼해 보인다.

키보드 덮개 떼고 붙이는 바이오 탭 11

또 하나의 특이한 제품은 바이오 탭 11. 슬레이트 형태의 윈도8 태블릿으로 MS의 서피스 프로와 비슷한 제품이다. 11.6인치 터치스크린으로 조작하는 윈도8 태블릿이지만, 아톰 대신 고성능 코어 프로세서를 넣었고 9.9mm로 두께를 최소화했다. 물론 두께를 최소화해도 열을 빼내기 위한 방열팬 구조 등을 갖춰야 하는 데다 기본적인 화면 크기도 있고 더 많은 부품이 들어가는 까닭에 아주 가볍게 느낄 무게는 아니다. 한 손으로 오래 들고 작업하기는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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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쪽 만듦새는 깔끔하고 옆면도 태블릿 Z와 비슷하게 꾸몄다. 하지만 뒤판은 의외로 조금 복잡하다. 카메라와 로고, 좌우 스피커가 보이는 데다 거치대 부분까지 눈에 들어와 조금 어지럽다. 뒤판을 거의 안보면 상관 없지만 뒤판이 잘 보이도록 들고 다닐 수밖에 없는 상태다 보니 이 부분의 만듦새에 신경쓸 수밖에 없는데 그런 걱정을 덜어주기는 어려워 보인다. 거치대는 필요하지만 그 부분에 대한 아이디어가 많이 부족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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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판에 비해 앞쪽에 붙이는 키보드의 만듦새는 상대적이다. 서피스 프로처럼 커버가 덮개 역할까지 하는 터라 더 신경쓴 듯하다. 단단한 판 하나를 떼고 붙이는 느낌이지만, 자석식이라 쉽게 착탈할 수 있고, 의외로 얇은 키보드에 비해 입력할 때 느낌이 나쁜 편은 아니다. 키보드를 쓰기 위한 공간이 필요한 것은 어쩔 수 없지만, 키보드와 태블릿을 함께 갖고 다닐 때의 부담감을 최소화했다고 볼 수 있다. 또한 바이오 탭 11 키보드는 무선으로 작동하므로 본체를 조금 떨어뜨려 놓은 상태에서도 작업은 할 수 있다. 바이오 탭 11의 국내 출시여부는 아직 알 수 없다.

PHIL CHiTSOL CHOI Written by:

4 Comments

  1. 2013년 9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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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은 글 감사합니다
    개인적으로 멀티 플립 11인치 들어왔으면 좋겠네요
    이번엔
    듀오 13처럼 무선랜 문제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 칫솔
      2013년 9월 11일
      Reply

      어떤 제품을 들여와야 하는지 고민이 많은 듯 보이더군요. 분명한 건 모든 멀티 플립 모델이 들어오지는 않을 듯.. ^^

  2. DENON
    2013년 10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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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니스토어에서 이 제품을 예약판매하길래 이벤트기간동안 파우치랑 블루투스 이어폰을 주더군요 (들리는 말에 의하면 파우치가 130달러가 넘는다길래 기왕 살꺼면 예약구매 이벤트 때 사려고 합니다)

    이 제품을 학교에 가지고 다니면서 visual basic 코딩 작업용으로 사용하려하는데 다른건 정말 다 좋은데 액정 크기가 자꾸 거슬립니다. 혹시 11인치라서 글씨가 너무 작거나 보기 불편하지는 않았는지 궁금하네요 ㅎ

    • 칫솔
      2013년 11월 2일
      Reply

      음… 좀 작게 보이긴 하지만, DPI 조정 가능하니까 그건 설정에 따라 보기가 다를 거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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