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은 퀄컴 코리아로부터 제품 대여 및 소정의 원고료를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따라서 이 글을 읽을 때 이 점을 참고하기 바라며, 작성한 이의 개인적 평가를 최소화 했음을 미리 밝힙니다.
지난 3월 퀄컴 스냅드래곤 인사이더즈 프로그램을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웹사이트를 통해 발표했을 때만 해도 단순히 스냅드래곤에 대한 새로운 정보를 좀더 빨리 인플루언서와 팬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었을까 생각했더랬다. 그런데 프로그램 공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퀄컴은 그보다 한발 더 나아간 소식을 지난 7월 초 공유했다. 에이수스가 스냅드래곤 인사이더즈를 위한 스마트폰을 공개한 것이다.
스냅드래곤 인사이더즈폰의 기본 설계와 제조, 판매는 에이수스에서 맡았다. 스냅드래곤 기반 게이밍 스마트폰 시리즈를 꾸준히 출시해 온 에이수스가 5G, 와이파이, AI, 스냅드래곤 사운드, 퀵차지 3.0 등 스냅드래곤의 주요 기술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스냅드래곤 인사이더즈폰을 내놓은 것이다. 스냅드래곤 인사이더즈폰은 스냅드래곤 팬과 인플루언서를 위한 제품인 만큼 한정된 수량만 에이수스에서 생산, 판매되는 데, 흥미롭게도 한국 출시가 확정돼 국내 팬들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게 됐다.
스냅드래곤 인사이더즈폰 패키지와 구성품
스냅드래곤 인사이더즈폰의 패키지는 제법 크다. 특히 최근 물류 비용을 줄이기 위해 고가 스마트폰에서 크기를 대폭 줄인 패키지에 비하면 더 상대적으로 커 보이는 듯하다. 어쨌거나 이렇게 큰 패키지에 설마 스냅드래곤 인사이더즈폰만 덜렁 들어 있는 건 아니겠거니 쉽게 예상해 볼 수 있다는 점이다.
패키지를 여니 인삿말을 담은 감사장 아래 스냅드래곤 인사이더즈폰과 무선 이어버드가 놓여 있다. 인사이더즈폰과 이어버드를 들어 낸 뒤 그 아래에 있던 작은 상자 안의 내용물을 하나씩 꺼냈다. 인사이더즈폰을 보호하는 범퍼, 마스터 앤 다이나믹의 MW08S 무선 이어버드를 담아 충전할 케이스, 퀄컴 퀵차지 5.0을 지원하는 65W 충전기, USB 케이블이 차례로 나왔다.
참고로 이 글을 쓰기 위해서 퀄컴에서 제공받은 패키지는 정식 판매에 앞서 테스트를 위한 샘플이라 일부 구성이 다르다. 예를 들어 테스트 패키지에 포함된 마스터 앤드 다이나믹 무선 이어버드 MW08S는 정식 패키지에서 MW08SI로 바뀔 예정이고, 110V 콘센트용인 65W 충전기는 국내 환경에 맞춰 220V 콘센트 용으로 보완될 것이라는 점을 미리 일러둔다.
파격적이면서 낯선 뒷모습
몇 년 전부터 거의 모든 스마트폰이 화면을 최대로 늘린 터라 전면부에서 큰 차이를 발견하는 것은 거의 어려워졌다. 때문에 스마트폰은 대부분 뒷모습을 통해 제품의 감성이나 개성을 느낄 수밖에 없다.
그런데 스냅드래곤 인사이더즈폰의 뒷모습은 상당히 파격적이면서도 낯설다. 일반적으로 볼 수 있는 후면 카메라와 지문 센서 외에 중앙의 스냅드래곤 로고 및 글씨가 있는데, 이 요소들이 완벽하게 조화롭게 보이는 것은 아니다. 아마도 일반적인 스마트폰에서 볼 수 없는 음각된 스냅드래곤 로고가 처음엔 익숙치 않아서 그런 듯하다.
아마도 다른 이유는 테두리를 붉은 색으로 두른 3개의 카메라를 중앙이 아닌 왼쪽부터 나란히 배열한 때문에 지문 센서와 스냅드래곤 로고 등 조금 엇박자 난 느낌이라 그럴 수도 있다. 카메라와 지문 센서, 스냅드래곤 로고가 마치 ‘ㄱ’자 모양으로 배열된 형태라 균형 잡힌 배치를 통해 안정을 느끼는 이들에게 다소 어색하게 다가갈 수도 있을 듯하다.
후면의 지문 센서는 2세대 초음파 센서인 퀄컴 3D 소닉이다. 퀄컴이 기존 터치 방식의 지문 인식 기술을 대신하기 위해 만든 것으로 이미 화면에 지문을 인식할 수 있던 스마트폰에서 쓰였던 적이 있다. 스냅드래곤 인사이더즈폰은 이를 뒤로 옮긴 것이다. 초음파 지문 인식의 장점은 물 묻은 손가락으로도 지문을 잘 읽어 낸다는 점이지만, 지문 센서 부위를 손 끝 감각으로 찾게 도와주는 경계선의 돌출 수준이 약한 점은 조금 아쉽다.
스냅드래곤 로고는 인사이더즈폰을 강조하기 위한 장식이다. 전원을 켜지 않은 상태에서 보면 밋밋한 반투명 로고에 불과하지만, 전원을 켜면 로고에 불이 들어온다. 전원을 켰을 때 로고는 마치 심장 박동 같은 리듬으로 켜고 꺼짐을 반복하는 데, 어두운 곳일 수록 로고는 볼만하다. 다만 로고 백라이트를 켜면 배터리를 소모할 수 있어 이를 끌 수 있는 옵션이 준비되어 있다.
스냅드래곤 인사이더즈폰은 3.5mm 이어폰 단자는 없어 유선 이어폰을 연결할 수 없다. USB-C 단자용 이어폰이나 무선 이어폰을 써야 한다. 이 부분은 최근 스마트폰의 흐름을 벗어나진 않았다.
하단부 USB-C 단자 옆 심카드 슬롯은 조금 흥미롭다. 심카드 트레이가 독특해서다. 보통 하나의 트레이에 하나의 유심을 꽂을 수 있는 것과 달리 스냅드래곤 인사이더즈폰은 트레이 하나에 유심을 두 개 꽂을 수 있다. 즉, 스냅드래곤 인사이더즈폰은 듀얼 심(SIM)을 지원해 한 전화에 각각 가입 정보가 다른 두 개의 심카드를 꽂아 통화와 데이터를 쓸 수 있다. 한국도 이 부분에 대한 변경 없이 듀얼 심 모드를 유지한다. 아마도 국내에서 구입 가능한 거의 유일한 듀얼 심 스마트폰일 듯하다.
고성능 모드의 GPU와 시스템 성능
(당연한 이야기지만) 퀄컴 스냅드래곤 인사이더즈폰은 퀄컴 스냅드래곤 888을 싣고 있다. 2.84GHz의 코어텍스 X1 코어 1개와 2.42GHz의 코어텍스 A78 코어 3개, 1.80GHz로 작동하는 저전력 코어텍스 A55 코어 4개를 갖춘 옥타코어 프로세서다. 램은 16GB LPDDR5이고, 저장 공간은 512GB UFS 3.1 방식을 쓴다. 화면은 2,448×1,080 픽셀을 가진 20대 9 화면비의 6.78인치 AMOLED 디스플레이로 최대 화면 재생율은 144Hz, 터치 입력 속도는 240Hz다.
아마도 이런 제원만 놓고 보면 당연히 모바일 게임 같은 고성능 모드에서 성능이 궁금해 질 수밖에 없다. 한국에서 게이밍 성능에 초점을 맞춘 플래그십 제품을 찾기 힘든 터라 모바일 게이밍 환경을 중시하는 이들이라면 성능이 궁금할 것이다.
스냅드래곤 인사이더즈폰의 성능 테스트를 위해 3D 마크를 설치하고 와일드 라이프 스트레스 테스트를 수행했다. 이때 스냅드래곤 인사이더즈폰은 앱의 특성을 감지하고 고성능 모드로 전환했다. 고성능 모드는 게임처럼 최대 성능을 강화하도록 프로세서 및 디스플레이 화면 재생률을 조정한다. 비록 이 테스트가 GPU의 성능을 알아보기 위한 것이지만, 고성능 모드에서 장시간 반복적인 테스트를 통해 GPU 성능을 얼마나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 알 수 있기에 실험을 진행했다.
20번의 반복 테스트 결과 최대 점수는 5,678, 최저 스코어는 4,392로 나왔다. 점수 그래프를 볼 때 성능이 급격히 낮아지는 것이 아니라 단계적으로 서서히 떨어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발열로 인해 성능을 제한하는 스로틀링이 급격하게 일어나지 않지만, 고성능 모드에서 장시간 테스트를 끝냈을 때 뜨겁다고 느껴질 정도의 열이 있었다. 첫 테스트에서 최대 41 프레임까지 나왔으나 마지막 테스트에서 최대 30 프레임 대로 떨어졌다.
고성능 모드에 맞춘 상태에서 PC마크를 통한 성능 평가는 다음과 같다. 웹 브라우징 3.0 점수 16,488점, 영상 편집 3.0 7,727점, 쓰기 3.0 점수 19,144점, 사진 편집 3.0 점수 45,627점, 데이터 교정 3.0 13,976점을 기록했고, 종합 점수는 17,313점이다. 이 점수는 스냅드래곤 인사이더즈폰을 테스트한 사람마다 조금 다를 수 있는데, 고성능 모드에서 이 제품이 뒤쳐지는 결과는 나타나지 않았다. 이 테스트는 고성능 모드에서 진행했지만, 애플리케이션의 특성상 GPU 테스트와 달리 발열 온도는 높지 않았다.
65W 고속 충전과 배터리 시간
퀄컴은 지속적으로 빠른 충전을 위한 퀵 차지 고속 충전 기술을 함께 공개해 왔지만, 앞서 출시된 스마트폰 가운데 퀄컴 충전 기술을 적용한 것은 그리 많지 않다. 아마도 기존의 고속 충전 기술이나 제조사가 확보한 자체 충전 기술을 쓰는 일이 많다 보니 퀄컴 퀵 차지 성능을 경험하는 일은 드물었던 것이다. 때문에 퀄컴이 스냅드래곤 인사이더즈폰에 퀵 차지 5.0을 지원하는 65W 충전기를 넣은 것은 어쩌면 꼭 필요하면서도 당연한 일이었을 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스냅드래곤 인사이더즈폰에 동봉된 65W 고속 충전기를 통한 충전 속도는 확실히 다를까? 때문에 스냅드래곤 인사이더즈폰을 완전히 방전한 뒤 전원을 끈 상태에서 충전기에 물렸다. 참고로 스냅드래곤 인사이더즈폰의 배터리는 4000mAh다.
충전기에 연결된 케이블을 꽂자 꺼진 화면에 하이퍼차지 65(HyperCharge 65)가 표시된다. 아마도 65W 충전일 때만 표시되는 메시지로 보이는 데, 곧바로 1분도 되지 않아 2% 충전으로 표시가 바뀌었다. 이후 시간대별 충전량을 보면 3분 전후로 10%, 5분 20%, 10분 40%, 15분 50%를 충전했다. 최소 10분만 충전해도 몇 시간을 쓸 수 있을 만큼 충전된다.
30분이 지나자 거의 90% 가깝게 충전이 됐지만, 이후 완전 충전(100%)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려 45분 만에 완충됐다. 그래도 30분만 충전해도 충분히 쓰고도 남을 만큼 채워지는 셈이어서 퀵 차지의 효과는 제대로 경험한 셈이다.
완전 충전된 배터리 소모 시간은 사실 애플리케이션마다 다르므로 PC마크 모바일의 워크 3.0 배터리 라이프를 활용해 측정했다. 내장된 4000mAh 배터리가 15% 남을 때까지 고성능 모드에서 화면을 끄지 않고, 인터넷, 문서, 동영상 및 이미지 편집을 반복한 결과 5시간 56분까지 작동했다. 테스트를 하는 동안 발열은 30도 안팎으로 나타났고, 성능도 전체적으로 잘 유지됐다.
퀄컴 사운드 경험 위한 무선 이어 버드
스냅드래곤 인사이더즈폰은 다른 스마트폰과 다르게 무선 이어버드가 함께 제공된다. 테스트 패키지에 있는 무선 이어버드는 마스터 앤드 다이나믹(Master&Dynamic) MW08S 모델로 스냅드래곤에 맞춰 이어 버드와 충전 케이스의 로고를 손본 것 외에는 MW08과 같은 제품이다. 참고로 정식 버전은 MW08S 대신 MW08SI로 대체될 예정으로, 대체 제품에 대한 기능 및 성능의 차이는 이 글에선 설명할 수 없음을 양해 바란다.
테스트 패키지에 들어 있는 마스터 앤드 다이나믹 MW08S는 동적 잡음 감소(Active Noise Canceling)를 지원하고, 최대 30시간 충전하는 케이스를 이용하면 최대 42시간 동안 소리를 들을 수 있다. 무선 이어버드는 작은 편은 아닌데, 각 이어버드의 무게가 9g으로 다른 이어버드보다 약간 더 무겁긴 하다.
MW08S는 블루투스로 손쉽게 연결되고, M&D 앱을 통해 잡음 감소나 외부 소음 수준을 조절할 수 있다. 기본 코덱은 자동으로 aptX 어댑티브(Adaptive)로 고정되고 96KHz 품질도 선택할 수 있다. 참고로 스냅드래곤 인사이더즈폰과 동봉되는 무선 이어버드는 96KHz 품질 및 저지연 블루투스 사운드 등 스냅드래곤 사운드 기술을 인증한 제품이라고 퀄컴은 덧붙였다.
MW08S의 소리는 저음부가 상대적으로 풍족하고 고음부가 생각보다 덜 날카롭다. 때문에 저음이 많이 깔리는 음악을 좋아하는 이들과 영화 속 대사나 보컬 중심의 음악을 중시하는 이들에 따라 평가는 엇갈릴 수도 있다. 무선 이어버드를 연결해 유튜브 영상을 볼 때 화면의 입 모양과 소리가 맞지 않는 지연 현상은 없다. 다만, 유튜브나 넷플릭스처럼 익히 알려진 애플리케이션이 아니라면 다른 무선 이어버드와 마찬가지로 일부 애플리케이션이나 영상 형식에 따라 화면과 소리가 조금 어긋나는 현상이 발생할 때도 있다.
후면 카메라 및 그 밖의 특징들
스냅드래곤 인사이더즈폰은 뒤에 3개의 카메라가 있다. 각각 6,400만 화소 표준, 1,200만 화소 광각, 800만 화소 3배 망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한 장소에서 광각과 표준, 망원으로 촬영해 본 샘플은 아래와 같으나 정식 제품이 아니므로 사진 품질에 대해 평가할 수 없는 점을 양해 바란다.
퀄컴에 따르면 스냅드래곤 인사이더즈폰은 퀄컴 스펙트라 580 트리플 ISP를 탑재해 조도 조건에 상관 없이 고품질 사진을 촬영할 수 있고, AI 기반 오토줌 기능으로 자동 초점 재조정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더불어 퀄컴 전자식 손떨림 방지(EIS)와 광학식 손떨림 방지(OIS)를 동시에 작동하는 이중 떨림 방지도 작동한다고 설명했다.
무선 랜은 와이파이6 표준을 충족하나 와이파이6E 표준을 지원할 예정이다. 또한 이중 와이파이를 지원해 2.4GHz와 5GHz(이상 와이파이6) 또는 6GHz(와이파이 6E)를 두 개 주파수를 동시에 잡아, 어느 쪽 와이파이에 이상이 생기더라도 재연결이나 중단 없이 네트워크를 이용할 수 있다. 이러한 이중 와이파이를 지원하는 스마트폰도 의외로 적은 터라 스냅드래곤 인사이더즈폰의 특징으로 볼 수 있다.
스냅드래곤 인사이더즈폰의 운영체제는 안드로이드 11로 거의 손을 대지 않은 순정에 가깝다. 몇몇 에이수스와 M&D의 애플리케이션이 사전 설치되어 있지만, 안드로이드 기본 UI를 채택한 터라 순정 안드로이드를 써보지 않은 이들은 색다른 느낌을 받을 듯하다.
스냅드래곤 인사이더즈폰의 대략적인 구성과 성능 확인은 여기까지. 스냅드래곤 인사이더즈폰의 한국 판매는 9월 말부터 에이수스(링크) 웹사이트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덧붙임 #
1. 이 글은 퀄컴 코리아로부터 제품 대여 및 소정의 원고료를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따라서 이 글은 작성한 이의 개인적 판단이 최소화 되었음을 다시 한번 밝힙니다.
2. 스킨 오류로 이 곳에 공개된 모든 글의 작성일이 동일하게 표시되고 있습니다. 이 글은 2021년 9월 10일에 공개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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