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메가TV+PS3 결합 상품 내놓자마자 뭇매

KT, 메가TV+PS3 결합 상품 내놓자마자 뭇매
실망스런 정책에 네티즌 질타 쏟아져


메가TV는 KT에서 서비스하는 VOD 서비스다. 매달 정해진 이용료만 내면 집에 편안히 앉아 TV에서 했던 드라마나 극장에서 상영했던 영화, 아이들이 좋아하는 애니메이션을 마음껏 골라서 볼 수 있다. 영상을 디지털로 전송해 보여주기 때문에 화질과 음질이 좋고, 불법 컨텐츠를 인터넷에서 다운로드하지 않아도 되므로 안심하고 볼 수 있다. 태왕사신기 같은 인기 드라마도 메가TV에 들어가면 언제라도 다시 볼 수 있다.


메가TV되는 PS3 출현으로 기대감 충만
메가TV를 보려면 서비스를 가입하는 것으로 끝나는 게 아니다. 초고속 인터넷 망이 있어야 하고 셋톱박스를 들여놔야 한다. 이미 초고속 인터넷을 쓰고 있으면 서비스만 신청하고 셋톱박스만 가져다 놓으면 된다. 물론 셋톱박스를 사는 게 아니므로 임대료는 따로 내야한다. 동네마다 임대료가 조금씩 다른데 많이 내는 곳은 이용료 포함 2만 원을 내는 곳도 있다. 메가TV를 보기 위한 설치비도 내야 하지만, 실제로는 이벤트를 통해 면제해 주고 있어 이를 받는 곳은 거의 없다.
아무튼 매달 1만 원 가까운 임대료를 내고 셋톱박스를 빌려서 보는 건 아무래도 손해처럼 느껴질 수밖에 없다. 셋톱박스에 내는 요금이 이용료보다 많으니 이는 배보다 큰 배꼽이다. 그렇다고 셋톱박스를 사기에는 별로다. 메가TV를 수신하는 것 외에 다른 곳에는 쓰지 못하는 탓에 그다지 매력이 없다.
그런데 재미있는 일이 벌어졌다. 소니가 가정용 비디오 게임기인 플레이스테이션 3(이하 PS3)에서 메가TV를 볼 수 있도록 기술을 개발해 지난 한국전자전에서 발표한 것이다. PS3는 고화질 게임을 즐기도록 만든 고성능 게임기이지만, 블루레이 디스크 영화를 보여주는 성능과 유무선 랜으로 인터넷에 접속하는 재주, 그리고 하드디스크 같은 보조 장치 등을 갖춰 조금만 손보면 셋톱박스로 활용할 수 있는 장치로 오래 전부터 입에 오르고 내렸다. 결국 한국전자전을 통해 셋톱박스로 활용할 수 있음을 보여준 것이다.
이에 수많은 게이머들이 열광했다. 그 이유는 메가TV를 신청하면 KT가 목돈을 주고 사야 하는 PS3를 셋톱박스로 무상 임대하거나 값싸게 임대할 것으로 여겼기 때문이다. 또한 몇몇 경제지 등에서 KT 관계자의 말을 빌어 “장기 가입에 따른 무상 임대를 고려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들의 기대감은 더욱 높아졌다.


기대감 속에 발표된 결합 상품, 반응 냉담
지난 11월 19일에 발표된 KT의 메가TV+PS3 결합 상품은 이러한 기대에 찬물을 끼얹고 말았다. 이러한 기대와는 달리 비싼 할부금가 붙은 가격표를 제시했기 때문이다. KT가 내놓은 패키지 상품은 신규 메가패스 가입자와 종전 메가패스 이용자에 따른 두 가지 안이었는데, 둘다 무상 임대와는 거리가 먼 할부 판매였기 때문이다.
할부 판매라도 값이 싸다면 큰 불만은 없을 테지만, 게이머들은 시중가보다 값 차이가 없거나 오히려 더 비싼 PS3의 값을 보고 분통을 터뜨렸다. 지금 40GB PS3를 지마켓이나 옥션 같은 온라인 매장에서 33만 원대(부가세 포함, 무이자 할부 3개월, 택배비 무료)에 살 수 있다. 그런데 메가패스+메가TV+PS3 패키지를 모두 신규 가입할 때 가장 싼 36개월 의무 가입을 하면  PS3의 할부 금액은 29만1천600원(부가세 포함)이다. 시중가보다 겨우 4만 원 싼 것이다. 메가패스 프리미엄 이용자가 이 패키지에 가입해 36개월 할부를 끝내면 PS3 구매비용은 39만6천 원(부가세 포함)으로 오른다. 3년 뒤 PS3의 값이 내려간다고 가정했을 때 훨씬 비싸게 주고 산다고 확실하게 말할 수 있다.
이런 문제가 생긴 이유는 KT가 계열사인 KT 캐피털을 통해 PS3를 할부 형식으로 공급하기 때문이다. 즉, 이용자는 메가TV+PS3를 가입할 때 할부 계약을 맺는 것이나 다름없다는 말이다. 신규 가입보다 종전 가입자가 더 많은 할부 요금을 낸 것은 할부 원금이 달라서다. KT가 신규 메가 패스 가입자에게 지급하는 보조금으로 PS3의 원가 중 일부를 부담해 할부 원금이 싼 반면, 기존 가입자는 이러한 보조금을 지급받지 못하는 탓에 더 비싼 원금으로 할부를 내야 하는 것이다. 때문에 양쪽 모두 같은 이자가 붙어도 원금이 싼 신규가입자보다 이전 가입자가 더 비싸게 할부금을 낼 수밖에 없다.
이와 함께 이 계약을 맺으려는 이용자들이 모두 계약을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통신뿐 아니라 예전 할부 서비스를 이용했다가 정상적으로 납부를 하지 못한 적이 있어 신용 평가가 좋지 않다면 가입 자체가 불허될 수도 있다. 단순 임대가 아닌 할부 판매다보니 다른 때보다 좀더 엄격히 개인 신용을 따지는 것이다. PS3가 워낙 값비싼 장비다 보니 물건을 받고 이에 대한 대금을 지불하지 않는 상황이 생기면 KT는 물론 KT 캐피털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어 업체 측에서는 신용이 낮은 가입자를 거절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어느 정도의 신용 등급이라야 가입이 불허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실망한 대기자들, 경쟁업체로 발 돌려
KT를 믿고 기다렸던 게이머들은 이번 발표에 실망감을 드러내면서 경쟁 업체로 발길을 돌리거나 조건과 상관 없이 PS3를 온라인에서 구매하고 있다. KT의 경쟁 업체인 하나포스와 엑스피드도 신규 가입자를 유치하기 위해 경쟁적으로 10~15만 원의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고, 가입 대행업체들은 이 보조금을 적용해 PS3를 15만 원 안팎에 공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비록 일시불로 내야 하는 조건이 붙어 있지만, 30만 원이 넘는 장치를 절반 이하에 살 수 있어 메가TV+PS3 결합 상품보다 더 매력적인 것은 분명하다. 또한 인터넷 업체와 상관없이 직접 PS3를 사겠다고 밝히는 이들이 여러 게임 커뮤니티에 나타나고 있어 그동안 메가TV+PS3 결합 상품으로 묶여 있던 대기 수요가 KT의 발표 이후 엉뚱한 방향으로 풀리는 양상이다.
게이머들은 메가TV+PS3 결합 상품이 업체와 소비자, 장치와 컨텐츠 공급자가 모두 승자가 될 수 있는 게임이었는데, 단추를 잘못 끼웠다고 주장한다. KT가 땅 파서 장사하는 기업이 아닌 만큼 현실적으로 무상 임대가 어렵다는 것은 받아들일 수 있는데, 수긍할 만한 공급가를 제시하지 못한 것에 실망했다는 것이다. 이와는 반대로 KT는 메가TV+PS3 가입자에게 2만 원쯤 하는 벨킨 HDMI 케이블을 공짜로 주고, PS3 타이틀을 50% 싼 값에 공급하는 혜택을 알아주지 않는 것이 나름 불만이다. 그러면 업체와 이용자 서로가 불만인 이 상품은 도대체 왜 나온 것일까? 이번 문제는 초대형 통신 기업 KT가 소비자의 마음을 잘못 읽은 사례로 꼽힐 만하다.


KT, 장기 할부의 할인 폭 키우려 왜곡된 정보 흘려
KT가 메가TV+PS3 결합 상품에 대한 할인 폭을 왜곡한 보도자료를 뿌려 물의를 빚고 있다. KT가 지난 11월 19일, 각종 매체에 공개한 보도자료에는 메가TV-PS3 패키지를 25% 할인된 값에 살 수 있다고 밝혔으나, 그 할인 폭을 키우기 위해 부가세를 빼고 계산하는 얄팍한 수를 쓴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KT는 보도자료에서 “KT 메가TV는 서비스 출시를 기념해 신규로 「메가TV- PLAYSTATION 3 결합 패키지」를 신청하는 고객들에게 최장 36개월 할부혜택을 선사한다. 특히, 신규로 메가패스 프리미엄급 이상 상품 가입과 함께 결합 패키지를 신청하는 경우 본래의 PS3 가격인 34만8천 원(40GB HDD 표준탑재 PS3 기준)보다 최저 25% 할인된 가격인 26만2천800원으로 PS3 할부 구입이 가능하다”고 밝혔지만, 실제로는 25%가 아닌 15%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보도자료에서 밝힌 SCEK의 40GB PS3의 정가는 부가세를 포함했고 KT가 발표한 것은 부가세를 뺀 것이기 때문에 부가세를 포함해 계산하면 이 같은 총액이 나올 수 없다. KT가 발표한 월 할부액인 8천100원은 부가세를 포함한 것으로, 이를 36개월로 곱하면 29만1천600원이 나오므로 25%가 할인되었다는 KT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PS3 정가에 비해 25%를 할인된다는 그 근거가 도대체 어디서 나오는지 KT에 묻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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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tsol Written by:

17 Comments

  1. 2007년 12월 2일
    Reply

    뭔가 그럴싸한 것을 좀!!! 내놓았으면 ^^

    • 2007년 12월 3일
      Reply

      그나마 와이브로 정도면 그럴싸하지 않은가요? ^^

    • 2007년 12월 3일
      Reply

      에이… 그래도 잘하는 게 있겠죠.. 그래도 말이죠.. ^^

  2. 2007년 12월 3일
    Reply

    캐피털이 낀 할부라는 말을 듣고는 아주 황당해했었죠..
    혹시나 은행에서 대출이라도 받을라고 신용조회하면 저 금액은 그냥 일반 신용대출로 표시되거든요..-_-;; (그것도 제2금융권의 대출..;; )
    신용등급에도 영향을 끼치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은행 직원은 이 사람이 소액 신용대출이 있다라고 판단하게 됩니다. (할부 금액이 대출로 인식되는건 실제 은행 창구에서 목격한 사례… 단지 그때는 자동차 할부 였지만요..–;; .. 아마 이것도 유사하게 처리될 것 같습니다.. )

    • 2007년 12월 3일
      Reply

      그렇군요.. 할부 갚는 동안은 다른 대출 제한이 따를 수도 있는 거군요. 이래저래 모르는 소비자만 왠지 바보가 되는 것 같은데 말이죠. -.ㅡㅋ

  3. 2007년 12월 3일
    Reply

    저도, 동네 케이블망을 사용하고 있는데-별 불만 없어요- 이번에 KT로 건너가려다 포기했습니다. SK가 하나로를 인수했으니 뭔가 공격적인 상품이 나오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는데 어떨런지. 바쁠 것 없으니 천천히 구경하다가 하나 고르렵니다. 😉

    • 2007년 12월 3일
      Reply

      저도 디지털 방송+인터넷이 2만원대 동네 케이블망으로 가려다가 PS3에 눈이 멀어서 그만.. ^^;
      눈에 드는 상품 나올 때까지 싼 것 쓰면서 기다리는 게 가장 현명한 일일 겁니다.

  4. VR?????? 벌써 2007년이 지나고 이제는 드디어 마지막달인 12월이군요. 미주는 엄청난 쇼핑시즌에 크리스마스다 모다 해서 북적대는대 반해, 상대적으로 한국은 조용한 것 같네요. 다음년도의 시..

  5. 2007년 12월 4일
    Reply

    KT 죽쑤고 있는 모양이구만. 하나TV 무료체험으로 보다가 중독되서 쭉~ 보는 중인데 보다보니 IPTV가 대세가 될것은 거의 확실할 듯. 스포츠, 뉴스 때문에 기존 TV도 유지 되겠지만

    • 2007년 12월 4일
      Reply

      죽을 쑨다기보담 단추를 잘못 꿴게지. 메가TV는 무료 체험이 있는지는 모르지만, 위와 같은 정책은 왠지 야박한 느낌이 들어서 말야… -.ㅡㅋ

  6. 2007년 12월 4일
    Reply

    오래될수록 닳는 조약돌도 있고 KT같이 부스러기로 전락하는 경우도 있네요. 개인적인 소망이지만 KT는 정말 크게 한번 혼이 나봐야 할 듯 합니다. 사기아닌 사기를 너무 많이 쳐서말입니다….

    • 2007년 12월 4일
      Reply

      사기라 말하기는 약간 곤란할 것 같고요.. 대신 서비스 업체가 서비스 정신을 좀 잃었다 정도로 표현하면 어떨까요? ^^; 그나저나 시마시마님의 표현이 날로 좋아지는 듯한 기분이 듭니다..

  7. 2007년 12월 5일
    Reply

    험.. KT-PCS도 상황은 똑같답니다;;
    (역시나 약정판매라는 미끼에 핸드폰을 구매한 1인..)

    근데 범국민데이터 가입했는데 KT-PCS 속도가 犬같은 이유는?

    • 2007년 12월 5일
      Reply

      KT 할부는 모두 조심해야 하는 것이군요?

    • 2007년 12월 6일
      Reply

      넵.. 인터넷이 dog같은 속도가 아닌 완전 trash같은 속도입니다..
      웬만하면 권장안해요..

    • 2007년 12월 6일
      Reply

      이제 KT가 아무리 좋은 상품을 팔아도 공상플러스님께는 씨도 안먹힐 듯 싶은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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