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시각, 각 언론 매체에 보도자료가 하나 전달됐을 겁니다. 인텔과 KT가 와이브로 사업에 협력하는 내용의 보도자료겠지요. 기자간담회도 잠시 뒤에 진행될 예정인데, 곧 관련 기사가 쏟아져 나올 겁니다.(그런 의미에서 이 글이 가장 빠르게 그 소식을 전하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만… ^^)
이번 두 업체의 협력은 국내에서 주도한 와이브로와 인텔이 이끄는 모바일 와이맥스가 동일해지는 것을 뜻합니다. 와이브로와 모바일 와이맥스는 모두 IEEE 802.16e라는 같은 표준 규격을 기반으로 만들어졌지만, 대역폭의 차이(국내 와이브로 8.75MHz, 인텔 모바일 와이맥스 10MHz)로 인해 서로 다른 시장을 만들어왔던 것이지요. 오늘 발표는 KT가 종전에 쓰던 와이브로의 대역폭을 모바일 와이맥스와 동일한 대역폭으로 올려 이 차이를 없앤다는 것입니다.(이 문제를 풀기 위해 지난 1월 인텔 고위 관계자가 한국을 다녀가면서 KT와 방통위 관계자를 만나기도 했습니다)
이것이 갖는 의미는 매우 큽니다. 그동안 와이브로 제품과 모바일 와이맥스 장치들은 대역폭의 차이로 인해 서로 호환되지 않았는데, 그런 벽이 허물어졌음을 말하는 것이라서요. 이 말은 똑같은 기술을 쓰는 망임에도 와이브로 따로, 모바일 와이맥스 따로 제품을 만들어서 공급해야 하는 제조사들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했는데, 이제 그런 부담이 사라졌다는 것이지요. 결국 종전 모바일 와이맥스용으로 만들어진 노트북 같은 컴퓨팅 장치들을 쓸 수 있는 환경이 된다는 것입니다.
제품을 놓고 설명하면 이렇습니다. 지금까지 노트북에서 와이브로를 쓰려면 짧은 막대처럼 생긴 작은 USB 동글을 꽂아야만 했습니다. 간혹 와이브로 모듈을 내장한 제품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노트북은 따로 동글을 꽂고 프로그램을 실행해야만 했지요. 오늘 이후에 나오는 와이브로 노트북은 USB 동글을 꽂지 않아도 됩니다. 인텔 모바일 와이맥스 통합 칩셋을 내장한 노트북이면 와이브로 망에서도 쓸 수 있기 때문이죠. 고로 제조사는 인텔 통합 무선 칩셋을 써서 더 많은 비용을 들이지 않고 와이브로용 노트북을 만들 수 있는 만큼 출고 가격은 큰 변동이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 공개된 모바일 와이맥스용 노트북은 모두 8가지. HP는 아직 준비가 되지 않은 상황이라 제외될 것으로 보이고, 삼성 4가지, LG 2가지, 에이서 2가지 제품이 준비됩니다. 이 제품들 중 일부는 KT의 와이브로 특판으로도 구매할 수 있고, 나머지 제품들은 대형 할인 매장이나 노트북 전문점에서 구매한 뒤 원하면 가입해서 쓰면 됩니다. 개별적으로 가입할 때 와이브로에 연결한 뒤 브라우저를 띄우면 자동으로 와이브로 가입 화면으로 넘어가는 부분은 조금 흥미롭더군요. 아, 이 와이브로 노트북은 SIM 카드를 꽂지 않습니다. SIM 카드는 사용자 식별을 위해서 쓰는 것인데, 노트북 같은 일부 장치는 그럴 필요가 없다는 방송통신위원회의 결정을 따른다는 설명입니다.
KT와 인텔이 와이브로와 모바일 와이맥스의 호환성을 가져가기로 한 것은 KT와 인텔 양사 뿐만 아니라 PC 업계와 소비자 모두 이익이 되는 일입니다. KT와 인텔은 와이브로를 활성화할 수 있는 제품을 시장에 공급하게 되었고, PC 업체들은 수요에 따른 와이브로 노트북의 공급을 늘릴 수 있게 된 데다, 소비자도 좀더 유리한 조건에 더 쓰기 편한 와이브로 노트북을 구매할 기회가 늘었으니까요. 물론 어떤 노트북이 와이브로 특판으로 나와 얼마를 보조 받을 수 있는지 두고봐야 알겠지만, 노트북 구매를 준비했던 이들은 오늘 이후 와이브로 특판 노트북을 주목하는 것이 좋을 겁니다.
이번 협력을 맺은 것은 KT와 인텔 뿐이지만, 네트워크와 PC업계, 소비자 사이의 파급력을 감안하면 근래에 보기 드문 ‘윈윈윈’의 움직임인 듯 싶습니다.
덧붙임 #
1. 이번 협력의 숨겨진 의미는 따로 있습니다. 이는 다른 글에서 분석하겠습니다.
2. 문제는 망. KT는 10월 1일까지 서울과 수도권, 부산/대구/광주/대전/울산, 전국 고속도로에 와이브로 망을 깔고, 2011년 3월까지 84개 도시로 서비스를 확장한다는 로드맵을 실행중입니다. 물론 와이맥스와 호환되는 10MHz 대역폭의 망이죠.
3. 한가지 아쉬운 점은 와이브로 노트북에 들어가는 인텔 내장 무선 칩셋이 무선 랜과 와이맥스를 통합한 것인데, 언제나 둘 중 하나를 선택해서 써야 한다는 점입니다. 그러니까 와이브로를 쓸 땐 무선 랜이 꺼지고, 무선 랜을 쓸 땐 와이브로가 꺼집니다.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냐고요? 노트북에서 태더링을 못합니다. ㅠ.ㅠ
동글이가 없어지는 건 반갑지만 테더링이 안되는 건 음… 많이 아쉬운데요. ^^
그거… 안테나 설계상에 한 가지 문제점이 있습니다. 이번에 인텔에 문제를 제기했으니 다음 번에 해결된 제품이 나오기만을 바랄 뿐이지요. ^^
테더링은 추가 USB 무선랜으로 가능하지 않을까요? 에그 대신 노트북을 쓰는 꼴이네요ㅠ
약정 얼마에 풀릴 지… 오히려 이 칩셋을 내장한 아이덴티티 탭이 더 유용할 것 같습니다
사실 노트북에 있는 안테나를 이용하는 것이 성능이 좋은 터라 태더링이 안되는 게 아쉬울 따름입니다. 이 칩셋은 지금 인텔 계열 프로세서만 쓸 수 있습니다.
음..그럼 기존 노트북에 와이맥스 pci 모듈을 껴 넣으면 와이브로 내장 놋북이 되는건가요?
이베이에서 파는것도 호환이 될라나..
또 전파인증이 걸고 넘어지면 -.-++
꽂는 것까지는 문제가 안되는데, 실제 작동할지는 모르겠네요. 누군가는 시도해보겠죠? ^^
월요일에 인사드렸던 오길비 이수란이예요 🙂
가장 빠르게 소식을 전하셨네요 ㅎㅎ
네, 밥값은 빨리 갚는 성격이라.. ^^
노트북이 스마트폰 등장으로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궁금해지네요.
노트북보다는 망의 변화가 더 클 것입니다. 다음 글에서 설명해드릴게요. ^^
우와
더 호완이 좋아 지는 건가요
네, 국내에서 산 노트북도 외국에 가져나가 와이맥스 망에서 쓸수도 있습니다.
인텔 최원혁입니다. 역시 대단하신 내공입니다.
별 말씀을… ^^
어느 용자가 나타나 인텔 드라이버를 좀 살짝 바꿔줬으면 하는 소망이..
2세대 칩셋에는 달라지겠죠?
그렇게 해달라고 했습니다. 그렇게 할지는 미지수지만요~ ^^
음.. 그럼 기존의 KTwibro 8M 대역폭 버전은 펌웨어 업글을 통해 10M를 지원할수 있게 되려나요?
그게 아니라면 기존 유저는 정말 토사구팽이 되는군요 ㅠ.ㅠ
펌웨어로 가능할까요? 아마 예전에 쓴 모뎀은 이미 교체 작업 중인것 같던데요?
테더링이야 스마트폰에 현재 2g와 3g wifi 여러 통신모듈단것처럼 듀얼칩 쓰면 그만.. 기술적으로 문제될건 없습니다. 주파수 단일화는 무엇보다도 호환성 문제가 크죠.
사실 듀업 칩을 안쓰는 게 가장 이상적이거든요. 하나를 더 쓴다는 것이 비용 증가를 뜻하니까요. ^^
안돼!!!!!!!!!
이크~ 깜짝 놀랐습니다~ ^^
CPU i7-2600에 라데온 6770이라니… 돼지 목에 진주목걸이… CPU가 불쌍합니다… 대기업 님들 그러지마세요… 파워 좀 올리고 더 좋은 그래픽카드 쓰셔도 돈 많이 버시잖아요…
아래기사 읽어보시면 알거에요~ http://www.nowpug.com/index.php?document_srl=4163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