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S 넘어서려는 시놀로지가 갖고 온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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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S는 원래 네트워크 연결형 저장 장치(Network Attached Storage)지만, 시놀로지는 네트워크 어플리케이션 저장 장치(Network Application Storage)로 재정의 합니다.”

26일 세계 17개국을 순회하며 시놀로지 NAS 전략을 소개하는 시놀로지 2018 서울 행사 개최를 앞두고, 25일 진행한 기자 간담회에서 발표를 맡은 석미은 매니저의 말이다.

사실 다른 설명보다 오늘날 시놀로지 전략은 이 한 줄로 요약된다. 그 이전에도 사실 단순히 데이터를 담아 놓는 네트워크 스토리지보다, 여러 네트워크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할 수는 있었기 때문에 새삼스러운 말은 아니지만, 해마다 그 영역이 더 넓어지고 기본기가 강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흥미로운 사실은 시놀로지의 새로운 기능이 하드웨어보다 DSM이라 불리는 운영체제에 더 영향을 받다는 점이다. 시놀로지가 해마다 프로세서와 램 등 구성을 바꾼 NAS 신제품을 출시해도 그 이전의 NAS 이용자들도 꾸준하게 DSM의 업그레이드만 하면 새로운 기능을 경험할 수 있어 섣불리 시놀로지 생태계를 떠나기 어렵다. 368만 번의 다운로드를 끝낸 DSM 6.1 최신 버전과 이 안에서 5,100만 개의 응용 프로그램이 실행되는 시놀로지의 데이터가 이를 말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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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성 향상을 위해 모든 솔루션을 통합한시놀로지 드라이브

그런데 시놀로지의 이용자 데이터는 개인 이용자나 소규모 기업 뿐만 아니라 대형 기업이나 학교, 방위산업체, 헬스케어 업체들로부터 생성된 것들이다. 최근 시놀로지가 기업용 제품군을 확대하면서 좀더 다양한 분야의 이용자를 확보했던 것이다. 이 이야기는 이용자의 요구가 훨씬 다양해졌다는 이야기다. 한 달 2만 건이나 되는 사용자 요구에 시놀로지가 해마다 그 해답을 내놓아야 하는 게 현실이 된 것이다.

이러한 이용자의 요구를 분석해 시놀로지는 DSM의 차기 솔루션을 준비한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시놀로지는 생산성을 더 높이는 협업 도구들과 작업자들의 데이터를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한 솔루션을 들고 왔다. 물론 사진이나 인공 지능 스피커에 대한 지원 기능도 새롭게 추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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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티브 백업으로 NAS에 PC를 통째로 백업한 뒤 이 시스템이 문제가 될 때 가상 머신에서 이 시스템을 복원하는 기능이 추가됐다.

가장 흥미로운 솔루션은 시놀로지 드라이브(Synology Drive)다. 저장 장치내의 파일 관리를 맡았던 파일 스테이션과 클라우드의 데이터를 관리하던 클라우드 스테이션 드라이브, 여기에 오피스 응용 프로그램을 하나의탐색기로 통합해 관리하도록 했다. 얼핏 보면 마이크로소프트 원드라이브나 구글 드라이브 같은 클라우드 서비스와 많이 닮았다고 느껴질 만큼 익숙하다. 실제로 시놀로지 NAS에 저장되어 있는 각종 시놀로지 오피스 파일에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파일까지 통합 관리하고 별도의 프로그램을 설치할 필요 없이 브라우저에서 열고 작업할 수 있다. 더구나 직장에서 시놀로지에 데이터를 두고 작업을 공유 파일을 손쉽게 공유하고 수정하거나 이전의 작성 기록을 검토하는 것도 어렵지 않다.

기업의 데이터 백업 기능도 강화했다. 기업용 액티브 백업은 단순히 데이터만 백업하는 게 아니라 PC나 서버 자체를 백업하는 가상 머신 백업(VMM Backup)을 추가했다. 만약 PC와 서버가 중단돼 작업하지 못하게 되면 액티브 백업에서 가상 머신을 실행해 해당 PC를 가상으로 띄워서 작업할 수 있다. 여기에 구글 스위트와 오피스 365 등 클라우드에 있는 데이터까지 액티브 백업으로 시놀로지 NAS에 사본을 남길 수 있다. 다만 가상 머신은 시놀로지 NAS  신제품 가운데 인텔 프로세서가 있는 제품에서만 작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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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G 스위트와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365의 데이터도 NAS에 백업할 수 있다.

그런데 생산성 외에도 DSM에 의외의 기능이 탑재된다. 인공 지능과 관련된 기능이 들어간 것이다. 인공 지능 기술이 적용된 응용 프로그램은 모멘츠(Moments)와 오디오 스테이션(Audio Station)이다. 모멘츠는 스마트폰에서 촬영한 사진을 인공지능으로 분석한다. 사람의 얼굴, 위치 정보는 물론 사전에 설정된 항목으로 사진을 쉽게 분류할 수 있도록 돕고 이를 NAS로 쉽게 백업할 수 있는 도구다. 저해상도 이미지를 인공지능을 거쳐 좀더 좋은 화질로 올리는 능력도 갖췄다.

오디오 스테이션은 음악을 재생하는 툴로 여기에 아마존 알렉사를 적용했다. 아마존 에코나 쇼 같은 알렉사 기반 장치에서 음성으로 오디오 스테이션을 실행해 NAS의 음악을 스트리밍으로 재생할 수 있다. 하지만 아마존은 알렉사 적용 제품을 한국에 출시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 기능은 우리에게 큰 매력은 없다. 시놀로지 CEO 빅 스우는 지금 알렉사를 적용한 것처럼 한국에서 적용할 수 있는 지능형 비서 서비스를 추천하면 차후라도 탑재를 노력할 것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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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지능형 비서 ‘알렉사’가 탑재된 장치에서 시놀로지 NAS의 오디오 스테이션을 호출해 음악을 스트리밍할 수 있다.

시놀로지가 이날 소개한 기능들은 DSM 6.2에 탑재된다. 시놀로지 NAS 신제품은 이미 DSM 6.2가 탑재되어 있으므로 곧바로 쓸 수 있고, 기존 NAS 이용자들도 DSM 최신 버전을 설치하면 대부분의 기능을 쓸 수 있다. 물론 앞서 말한 대로 인텔 프로세서와 ARM 프로세서에 따라 일부 기능이 작동하지 않는다. 또한 DSM 6.2 베타1은 NAS에 자동 설치가 되지 않으므로 시놀로지 웹사이트에서 직접 내려받아야 하는데, 오는 10월 31일에 더 안정된 베타2를 내놓을 예정이란다.

정식 버전의 공개까지는 시간이 남았지만, 지금 공개한 솔루션 만으로도 우리가 알던 NAS는 이제 없다고 봐야 하는 게 아닐까? 클라우드 뺨치는 생산성 도구, 강력한 백업 솔루션, 인공 지능이라는 시대의 흐름까지 담고 있는 시놀로지 NAS를 계속 스토리지라고 부를 날도 얼마 남지 않은 듯하다.

PHIL CHiTSOL CHOI Written b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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