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서피스 태블릿, 애매해진 국내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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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마이크로소프트의 하드웨어 담당자들은 6월 11일 출시를 위해 정말 많은 노력을 기울였음에도 이처럼 호의적일 수 없는 반응을 예상하고 마음의 준비를 했을 지도 모를 일이다. 어제 오전 한국 마이크로소프트가 청담동 클럽 앤써에서 발표한 서피스 태블릿은 ARM을 채택한 서피스 RT 태블릿과 인텔 코어 i5를 실은 서피스 프로를 동시에 출시하는 첫번째 국가라는 의미 전달에 실패하고 오히려 여러 우려 섞인 질문들을 받아야 했다.


어제 한국 MS는 출시 시기의 문제보다 충분한 가치를 가진, 승부가 가능한 제품이라는 메시지를 전하려는 데 집중했다. 30년 동안 키보드, 마우스 같은 이용자 인터페이스를 비롯해 게임 콘솔, 서피스 테이블 탑 등 하드웨어를 만들어온 명가라는 자긍심을 내세워 PC와 태블릿의 장점을 결합한 서피스 RT와 서피스 프로의 장점을 설명하는 데 많은 시간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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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피스 프로(왼쪽)과 서피스 RT(오른쪽)

사실 어제 발표 이전에도 여러 경로를 통해 미리 만져봤던 서피스 RT와 서피스 프로는 제법 괜찮은 외형과 성능을 갖고 있음을 확인했다. 아마 강남과 용산에서 마련될 서피스 팝업존에서 직접 체험해 보는 이들도 16대 9 화면비에서 다소 어색할 수는 있지만, 서피스의 반응 속도와 실행 속도에 있어서 큰 문제점을 찾기는 힘들 것이다. 아마 군더더기 없는 바포 마그네슘 재질의 외형도 만족스러울 것이고, 타입 커버의 키보드를 누르는 느낌이 생각보다 좋다는 것도 알게 될 것이다.


단지 서피스 RT와 서피스 프로의 다른 하드웨어 특성상 따져봐야 할 점이 많다는 게 함정이다. 테그라3와 2GB의 램, 최대 64GB의 서피스 RT는 처리 장치와 저장 공간의 한계로 인해 오피스 수준의 작업에 쓸만한 능력을 갖고 있다보니 이 제품에만 오피스 홈 버전이 기본 탑재해 놓았다. 드라이버가 필요한 주변 장치를 연결했을 때의 호환성도 떨어진다. 3세대 인텔 코어 i5와 4GB의 램, 최대 128GB의 상대적으로 고성능인 서피스 프로는 일반 노트북이나 PC에서 쓰는 소프트웨어를 그대로 쓸 수 있고 원격 초기화 같은 보안성도 갖추고 있는 데다 디지타이즈 펜 입력도 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지만, 이 모델에는 오피스가 빠져 있다. 두 제품 모두 탈착식 타입 커버와 터치 커버가 모두 별매인데다 USB 단자가 1~2개 뿐이어서 확장성이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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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피스 RT
하드웨어의 단점은 이용자가 그 단점을 극복할 자신이 있다면 큰 문제는 아니다. 서피스 RT 32GB 62만원, 64GB 74만원, 서피스 프로 64GB 110만원, 128GB 122만원 등 가격도 제품에 매력을 느끼는 이라면 크게 문제삼지 않을 것이다. 단지 지금 이 제품의 출시에 제기된 의문은 지금이 서피스 태블릿을 출시하는 데 적절하냐는 데 있다. 지금은 PC 판매의 적기도 아닐 뿐더러 외국에서 서피스 태블릿의 후속 기종에 대한 소식이 심심치 않게 들리고 있다보니 누구도 선뜻 나서서 제품을 알리기가 애매한 상황이다.


특히 MS의 개발자 행사인 빌드에서 차기 서피스에 대한 발표가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도 흘러 나오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인텔이 6월 컴퓨텍스를 기점으로 4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인 해즈웰을 공식 출시하면 서피스도 제원의 일부를 변경할 수밖에 없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어 3세대 프로세서를 쓰는 서피스 프로의 국내 출시를 애매하게 볼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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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피스 프로
하지만 한국 MS는 애석하게도 어제 기자 간담회에서 이러한 불확실성을 제거하지 못했다. 어제 기자 간담회에서 답변에 나선 한국 MS의 김현정 상무는 차기 제품에 대한 소문이 떠도는 상황에서 서피스 태블릿의 판매 정책 변화를 묻는 질문에 “이 제품의 수입과 관련한 여러 제도적인 문제를 해결하느라 출시가 늦어졌지만, 현 시점에서 서피스 태블릿의 차기 로드맵을 언급하는 것은 다소 이른감이 있는 것 같다”고 말함으로써 그 의혹을 확실히 떼어내지 못했다.


때문에 서피스 태블릿은 제품만 평가할 때 그리 낮은 점수를 받을 제품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리뷰 맨 마지막 줄에 “구매에 대한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는 점을 언급할 수밖에 없게 된 점이 애석하다. 한달 만이라도 출시 일정을 앞당겼다면 조금 아쉽다는 말 정도로 끝났을 수도 있지만, 이번 국내 출시에 남아 있는 불확실성은 이용자에게 제품 구매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지 못한 탓에 구매를 언제까지 미뤄야 한다고 말할 수도 없고, 지금 사라고 말할 수도 없고, 참 애매하다.

PHIL CHiTSOL CHOI Written by:

7 Comments

  1. 푸르미
    2013년 5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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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리 좋게 생각하려해도 … 흥행에 실패한 물건 ‘재고처리’ 라는 느낌밖에 안드네요.

    • 칫솔
      2013년 6월 3일
      Reply

      빌드 행사를 앞둔 요즘 소식을 들어보면 그런 느낌이 점점 강해지긴 합니다.

  2. 루빅
    2013년 5월 23일
    Reply

    서피스 프로가 북미에서도 2월에 나와 이제 출시 4개월째 들어서는 기기인걸 감안하면 별로 늦었다곤 생각되지 않습니다. 서피스 발표를 한다 하더라도 프로버젼을 바로 출시한단른 보장도 없을 뿐더러 하즈웰 발표후 탑재 기기가 바로 나오는것도 아니지요

    • 칫솔
      2013년 6월 3일
      Reply

      사실 루빅님이 하신 그 말을 MS가 해주길 바랐습니다만, 그 기대를 채우진 못한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3. 2013년 5월 24일
    Reply

    2주만에 이웃 순회네요 ㅠㅠ
    윈8 노트북이나 패드하나 사야 하는데 컴퓨터 쓰는 시간이 점점 줄어서 구매 욕구가 줄어드네요
    신기술을 써보고는 싶지만 쓰기에는 너무먼 당신이 되는 현실이 답답합니다 ㅠㅠ

    • 칫솔
      2013년 6월 3일
      Reply

      오히려 체험존은 점점 늘고 있을 텐데 상대적인 관심도가 떨어지는 게 아닌가 싶네요. 해즈웰 소식도 기대해 보심이.. ^^

  4. 2013년 5월 24일
    Reply

    오랜만에 해외 업체가 국내에 모바일 기기를 출시했다. 소니의 ‘엑스페리아 태블릿Z’와 마이크로소프트(MS)의 ‘서피스’. 국내 모바일 기기 시장에서 해외 업체는 애플을 제외하고 존재감을 잃은지 오래다. 삼성전자뿐 아니라 LG전자 팬택 등과 겨루기에도 경쟁력이 떨어져서다. 휴대폰의 경우 모토로라모빌리티 HTC가 한국법인을 폐쇄했다. 소니 노키아 블랙베리는 개점휴업 상태다.태블릿은 좀 다를까. 태블릿에 대한 기존 해외 업체 접근은 중저가 공략. 중국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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