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2015] 문어발 전략의 파이어폭스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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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MWC에서 모질라는 파이어폭스 부스를 3홀에 차렸다. 모바일 개발사와 플랫폼 사업자가 집중되어 있는 8홀에서 3홀로 이사한 것이 새로운 소식이라 말하긴 어려워도 파이어폭스 OS를 단순한 관심을 가질만한 개발 플랫폼이 아니라 양산되는 스마트폰의 운영체제의 인상을 바꾸는 움직임으로 적당해 보였다.

3홀의 파이어폭스 OS 부스에는 지금 출시되고 있는 파이어폭스 스마트폰이 전시되어 있다. 여러 테이블을 마련했으나 대부분은 같은 제품을 4개씩 올려둔 터라 많은 종류는 아니다. 알카텔 원터치 픽셀과 원터치 파이어폰, ZTE 오픈 등 테이블에 있는 대부분이 지난 해에 내놓은 것을 조금 손본 제품인데다 지난 해 일본에 내놓은 , LG Fx를 포함하면 새롭게 들여다 볼 제품은 없는 셈이다. 그래도 처음 파이어폰을 접했을 때 기능적으로 불안했던 모습은 많이 사라지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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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어폭스 OS를 올린 파이어폭스 폰의 강점이라면 HTML5를 중심에 둔 웹앱의 가치보다 장치의 가격을 꼽는다. 제원은 형편 없어 보여도 겨우 몇 만 원에 불과한 스마트폰이기 때문이다. 이것이 파이어폰의 매력이라 말하지만 그렇다고 파이어폰이 불티나게 팔렸다는 소식은 들리지 않는다. 낮은 성능의 제원으로 구성해 값을 낮춘 이유는 소득 수준이 낮은 남미나 아프리카 같은 시장을 겨누어야 하는 제품이어서다. 마케팅도 제한적이다보니 싼 값에도 불구하고 많이 팔리진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파이어폭스 부스의 스마트폰 부문에서 별다른 재미를 얻지 못한 것은 여러모로 아쉽긴 해도 흥미로운 게 전혀 없던 것은 아니다. 무엇보다 파이어폭스 OS를 그저 스마트폰 OS로만 쓰는 것이 아니라 다른 분야로 확장하기 위한 도전을 시도한 점에서다. 지난 해에 스마트TV 플랫폼으로 확장하기 위한 실험을 시작한 데 이어, 이번 MWC에서는 스마트워치용 OS로 이용할 수 있는 길을 뚫기 위한 프로토타입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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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발표된 파이어폭스 OS TV는 파이어폭스 스마트폰과 비슷한 느낌이 든다. 파이어폭스폰처럼 둥글고 큼지막한 아이콘을 보자마자 다른 운영체제가 떠오르지 않아서다. 실시간 방송과 앱, 단자 전환과 브라우저(파이어폭스) 등 4개의 기본 메뉴를 리모컨으로 손쉽게 다룰 수 있고 인터넷을 쓰는 동안 한쪽 화면에 실시간 방송을 띄운다. 그래픽 인터페이스의 구조가 리모컨의 방향 버튼으로 다룰 수 있는 단순한 구조여서 앱의 실행이나 단자 전환을 쉽게 할 수 있는 구조다. 물론 이 플랫폼 위에 앱을 설치할 수 있지만, 넉넉하게 준비했다 말할 단계는 아니다.

형태라도 갖춘 파이어폭스 TV와 달리 스마트워치용 스마트워치는 아직 제대로 작동하는 단계는 아니다. 다른 스마트 워치가 갖고 있는 알림이나 만보계, 기도 같은 비슷한 기능을 좀더 쉽게 다룰 수 있고 무엇보다 비용이 덜 든다는 특징을 가진 정도일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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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TV와 스마트 워치까지 넘보는 파이어폭스 OS의 문어발 전략을 탓할 수는 없다. 다만 MWC에서 본 파이어폭스 OS를 올린 스마트TV나 스마트 워치가 완전히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종전 스마트 TV와 스마트 워치를 이용했던 것과 비슷한 경험을 파이어폭스 OS로 옮기려는 시도보다 그 분야에서 정말 필요로 하는 것을 어떻게 찾아낼지 모르는 인상이다. 스마트폰에서 스마트TV, 그리고 스마트워치까지 파이어폭스 OS를 쓸 수 있는 분야는 넓어지고 있지만, 그에 비해 파이어폭스 OS의 접근 방식은 너무 안이하다. 가격이 아니라 운영체제의 속성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낼 지 걱정부터 앞선다.

PHIL CHiTSOL CHOI Written b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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