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2015] 모바일 신무기 단 인텔, 파괴력은 미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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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인텔이 모바일 분야에서 잘하고 있다는 소식은 들리지 않는다. 지난 해 태블릿 분야에서 세운 판매 목표치(4천만대)를 넘겨 팔긴 했어도 그것이 모바일 시장에서 인텔의 힘을 되찾는 계기가 됐다는 말을 꺼내는 이는 거의 없다. 태블릿이 전형적인 PC의 한 분야로 분류되어 온 점에서 그리 동떨어진 것도 아닌데다, 작은 화면 크기를 가진 저가 시장에 몰입한 나머지 인텔판 태블릿만으로 모바일 시장의 리더십을 보여줄 만큼 충격을 준 건 거의 없던 탓이다.

가장 큰 문제는 스마트폰. 통신과 결합하지 않은 아톰 프로세서의 성능은 어느 정도 궤도에 올랐다고 보는 한편으로 통신과 통합된 단일 칩의 부재는 인텔의 발목을 붙잡았다. 때문에 MWC에서 인텔은 퀄컴이나 삼성, 애플, 화웨이 등 ARM 진영의 견고한 포위망을 뚫는 건 결코 쉽지 않은 일이었지만, 지금까지 변변한 무기 하나 없이도 끈질기게 버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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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꾸준하게 우군을 확보해온 까닭에 지난 해부터 외롭지 않은 싸움을 해오고 있었다. 물론 그 우군들은 전통적인 PC 제조 업체 또는 중국 제조 업체였던 터라 모바일 시장의 강력한 경쟁자라 말하기는 어렵지만, 자본력이나 마케팅 능력을 보조하면서 이들에 대한 지원을 시작했다. 인텔이 세계 최대의 IT 제조 시설이 밀집한 중국 선전에서 인텔 개발사 행사를 갖었던 것도 다른 이야기는 아니다.

이번 MWC에서 인텔은 그 어느 때보다 큰 자신감을 드러낸 해가 될지도 모른다.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해 온 통합 칩을 드디어 내놓았기 때문이다. 코드명 소피아(SoFIA)라 부르던 인텔 아톰 x3 프로세서는 원래 지난 해 4분기에 내놓기로 했으나 시기를 조금 늦춰 이번 MWC에서 처음 공개한 것. 64비트 멀티코어 프로세서와 이미지 처리장치를 가진 프로세서 안에 3G와 4G LTE 통신 모듈까지 담아 전력과 공간 효율성을 끌어 올렸다. 여기에 주파수 대역 3개를 묶는 3X 캐리어 애그리게이션으로 최대 450Mbps의 다운로드 속도를 내는 LTE 카테고리 10 규격의 XMM7360 모뎀도 이번 MWC에서 공개했을 뿐만 아니라 5G에 대비한 기술도 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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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인텔이 아톰 x3 프로세서를 박은 따끈따끈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을 이번 MWC에 왕창 쏟아낸 것은 아니다. 대부분은 인텔이 레퍼런스로 만든 몇 개의 시제품만을 부스에 전시한 상태였고 당장 쓸 수 있는 상용 제품은 찾아볼 수는 없었다. 하지만 지금도 대만과 중국에서 인텔 프로세서를 담은 스마트폰은 내놓고 있는 업체들에게 이 프로세서는 충분히 무기로 활용할 수 있을 듯하다. 당장 에이수스와 욜라를 포함해 20여개 업체가 아톰 x3를 탑재하는 제품을 내놓을 예정인데, 아마도 에이서, 레노버 등 x86 스마트폰을 내놓는 곳도 예외는 아닐 것이다.

실제로 레노버와 에이수스, 에이서, 레노버 등 PC 부문의 제품을 내놓으며 인텔과 좋은 관계를 유지해오고 있는 이들 업체들이 올해도 인텔 프로세서를 넣은 제품들을 전시했다. 이번 MWC를 겨냥한 신제품을 내놓은 곳은 거의 없지만, 3년 전만해도 듬성듬성 찾아볼 수 있던 인텔 스마트폰의 비중이 조금씩 늘고 있음을 체감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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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인텔의 소피아 프로세서는 아직 실물에 대한 일반적인 검증이 끝난 것은 아니다. 실제 음성과 데이터 통신이 되는 환경에서의 적응력도 봐야 하고, 응용 프로그램의 실행력이 얼마나 좋아졌는지 그 호환성 수준도 살펴야 한다. 성능 추정치에 있어선 다른 프로세서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나지만, 벤치마크 측정 값과 발열이나 전력 효율성 등 아직 확인해야 할 점이 많다. 하지만 당장 인텔 아톰 x3는 고가 제품 시장을 겨냥하는 것이 아니라 중저가를 겨냥한다는 점에서 우리가 관심을 쏟을만한 제품이 나오지 않을 수도 있다. 적어도 지금까지 인텔과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업체들 가운데 눈길이 가는 좋은 제품을 내놓은 곳이 없기 때문이다.

PHIL CHiTSOL CHOI Written b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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