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2012] MWC에서 본 쿼드코어의 오늘

MWC에서 흔한 예상 가운데 하나는 올해 한 흐름이 될 쿼드코어 스마트폰을 미리 볼 수 있는 첫번째 기회가 될 것이라는 점이었다. 지난 해 듀얼 코어가 대세를 탄지 불과 1년 만에 2개의 코어를 더 얹은 쿼드코어가 하이엔드 시장으로 진입하게 된 것은 예상보다 더 빠른 속도인 것은 틀림 없지만, 그만큼 고성능 AP에 대한 수요를 요구할 정도로 그 주변 환경이 빠르게 변화되고 있음을 뜻하는 반증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번 MWC의 쿼드 코어 시장에 대해서는 좀더 면밀하게 돌아봐야 할 문제가 몇 가지 있다. 지난 해 MWC에서 보였던 듀얼코어와 흐름이 조금 달라서다. 지난 해는 CES부터 MWC까지 다양한 AP의 듀얼코어 기반 제품이 선보여진 반면, 이번 MWC는 다양성 보다는 쏠림과 의외성이 더 많았던 탓이다.

쿼드코어 시장을 주도한 엔비디아

쿼드코어 스마트폰의 흐름, 쿼드코어 태블릿의 흐름
MWC2012의 엔비디아 부스. 쿼드코어 리더십을 보여주기 위해 다양한 제품을 전시했다
이번 MWC의 쿼드코어 스마트폰, 스마트패드의 흐름을 주도한 것은 엔비디아다. 지난 해 MWC에서 쿼드코어 AP인 테그라3 시제품을 제조사들에게 돌린 것으로 알려진 엔비디아는 1년 만에 여러 제조사와 함께 다양한 쿼드코어 제품을 들고 MWC로 귀환했다. 엔비디아 쿼드코어 AP를 넣은 제품은 LG의 옵티머스 4X HD를 비롯해 HTC의 One X, 후지쯔(이름 없음), ZTE의 Era 등 4개 스마트폰과 기존에 발표된 아수스 트랜스포머 프라임, ZTE의 PF100, 도시바의 AT270 등 태블릿 등이 전시됐는데, 이곳에 전시된 거의 대부분의 쿼드코어 제품이 엔비디아 테그라3 기반으로 만들어진 것이었다. 그만큼 엔비디아가 빠르게 준비를 잘 했던 반면 다른 AP 제조사들이 상대적으로 늦은 것은 분명했다.

엔비디아의 쿼드코어는 ARM 코어텍스 A9 기반의 만들었지만, 별도의 저전력 코어를 한 개 더 넣은 4+1 코어로 만들었다. 코어 클럭은 최대 1.4GHz까지 올릴 수 있지만, 모든 작업에서 모든 코어가 최고 클럭으로 작동하는 것은 아니며, 멀티 코어를 쓸 이유가 없는 작업은 500MHz로 작동하는 컴패니언 코어가 일을 맡으므로 배터리 소모를 그만큼 줄일 수 있다. 더불어 동영상 재생 때 프레임의 색수차를 미리 체크, LED 백라이트의 소모전력을 줄이면서도 같은 밝기의 영상을 볼 수 있게 하는 프리즘 테크놀러지를 이용해 배터리 소모를 줄이는 능력도 갖췄다.

쿼드코어 스마트폰의 흐름, 쿼드코어 태블릿의 흐름
테그라3 스마트폰과 태블릿에서 다양한 전용 게임을 실행했다
하지만 이번에 전시된 모든 제품이 엔비디아 테그라3에 최적화된 상황은 아니다. 많은 준비 끝에 여러 형태의 단말기가 나왔지만, 테그라3의 성능을 이끌어낸 스마트폰은 사실 LG 옵티머스 4X HD와 HTC One X 정도였을 뿐이다. 어쨌거나 이 제품들 덕분에 엔비디아는 쿼드코어 리더십을 확실하게 챙기면서 MWC의 쿼드코어 흐름을 주도하는 데 성공했다. 더불어 엔비디아는 테그라3 기반 제품에 곧 출시할 전용 게임을 설치해 놓았는데, 가정용 비디오 게임기 수준의 그래픽 품질을 보여줄 정도로 뛰어나 앞으로 모바일 엔터테인먼트 부문에서 테그라3의 입지를 더 강화시킬 것으로 보였다.

자체 쿼드코어 선보인 화웨이, 의외성은 놀랍지만…

MWC에서 전체적인 쿼드코어 AP의 흐름은 엔비디아가 주도했지만, 의외성을 보인 곳이 화웨이다. 화웨이가 쿼드코어 AP인 하이실리콘 K3V2를 공개한 것은 이번 MWC가 처음이었다. 화웨이의 쿼드코어 AP는 코어텍스 A9 기반에 16개의 그래픽 코어와 64비트 메모리 시스템을 채택한 것이 특징으로 이번 MWC에서 어센드 D 쿼드라는 제품에 처음 채용했다.

쿼드코어 스마트폰의 흐름, 쿼드코어 태블릿의 흐름
화웨이가 선보인 어센드 D 쿼드. 하이실리콘 K3V2의 성능 수준을 가늠하긴 힘들었다
MWC에 전시된 어센드 D 쿼드의 작동 수준은 무난했다. 단지 화웨이의 K3V2 쿼드코어 AP의 성능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는 준비를 전혀 해놓지 않았다. 상대적인 비교 또는 자사 AP의 특징을 알아볼 수 있는 장치 없이 경쟁 AP와 비교되는 게임 앱을 몇 개 깔아놨을 뿐이다. 사실 그래픽 코어는 테그라3보다 K3V2가 4개 더 많지만, 실제 물리 효과나 그래픽 이펙트의 수준은 테그라3 전용 게임과 현격한 차이를 보였다. 자체 쿼드코어 AP를 개발하고 양산 제품에 넣은 것은 훌륭했으나 확실한 성능 검증을 할 수 없던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퀄컴, 쿼드코어 스냅드래곤 S4 프로의 양산은 언제…?

화웨이가 단순 칩셋만이 아니라 이를 적용한 양산 모델을 들고 나와 깜짝 소식을 전한 것과 반대로 퀄컴의 행보는 다소 실망스러웠다. 퀄컴 역시 이번 MWC에서 쿼드코어 AP를 선보였지만, 이제 막 시제품을 내놓은 수준이었던 탓이다. 사실 퀄컴은 크래잇(Krait)이라는 코드명을 가진 쿼드코어 스냅드래곤을 개발해왔던 터라 MWC에서 엔비디아와 함께 쿼드코어 분위기를 띄울 것으로 예상했으나 그런 바람은 이뤄지지 않았다.

퀄컴은 쿼드코어 스냅드래곤 S4 프로(APQ8064)가 적용된 태블릿을 부스 입구에 전시해 놓았다. 스냅드래곤 S4 프로는 코어 당 최대 2.5GHz의 클럭을 가진 28nm 공정의 쿼드코어 AP로 복잡한 다중 작업과 더불어 3D 입체 영상과 사진 재생과 녹화를 할 수 있고 HD 게이밍과 멀티 채널 오디오 등을 지원한다. 더불어 쿼드코어 GPU인 아드레노 320을 내장해 그래픽 성능도 강화했다.

쿼드코어 스마트폰의 흐름, 쿼드코어 태블릿의 흐름
퀄컴이 전시한 스냅드래곤 S4 pro 레퍼런스 태블릿
하지만 S4 프로 시제품이 MWC를 기점으로 각 단말기 제조사에 전달된 것으로 알려져 있어 엔비디아를 비롯한 다른 AP 경쟁자들에 비해 다소 늦은 것은 분명하다. 더구나 이번 쿼드코어 AP를 스마트폰이 아니라 태블릿을 포함한 컴퓨팅 장치용으로 공급할 예정이어서 실제 쿼드코어 스마트폰에서 스냅드래곤 AP를 볼 수 있을지는 미지수인데다, 실제 제품을 만들 수 있는 AP의 양산 일정도 확실하게 정해진 것도 아니어서 입지가 불안한 것은 분명하다. 다만 고성능 클럭과 퀄컴이 리더십을 갖고 있는 이동 통신 칩셋과 결합이 언제 이뤄지느냐에 따라서 지금의 전세를 역전할 가능성도 없는 것은 아니다. 물론 경쟁사도 이러한 퀄컴의 움직임을 앉아서 구경하고 있을 것 같지는 않다.

덧붙임 #

1. 삼성은 MWC에서 최대 1.8GHz 클럭의 쿼드코어 AP인 엑시노스 4412의 직접 시연은 없었다. 다만 삼성 반도체는 따로 마련한 대규모 미팅룸에서 여러 파트너사와 함게 AP 관련 논의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진다.

쿼드코어 스마트폰의 흐름, 쿼드코어 태블릿의 흐름
TI는 최신 아키텍처의 듀얼코어와 구 아키텍처의 쿼드코어를 비교시연했지만, 듀얼코어에 유리한 시연만 했다는 비판도 적지 않았다.
2. 텍사스 인스트루먼트(TI)는 MWC에서 코어텍스 A15 아키텍처를 가진 2GHz 듀얼코어인 OMAP5로 맞불을 놨지만, 쿼드코어와 관련한 브리핑과 전시가 전혀 없었다. 심지어 향후 쿼드코어에 대한 로드맵이 없다는 제조사의 불평도 있었던 터라 쿼드코어 AP 시장에서 몇발짝 뒤쳐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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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tsol Written by:

13 Comments

  1. 정준규
    2012년 3월 8일
    Reply

    출첵 ㅎㅎ
    감사합니다 좋은 정보 ㅎ

    • 칫솔
      2012년 3월 11일
      Reply

      좋은 정보가 되었으면 좋겠군요.

  2. open
    2012년 3월 8일
    Reply

    TI omap은 예전부터 DSP 빼고는 쓰레기 였음.
    남들 ARM9 쓸때 2년전에 나온 ARM7에 dsp 올려서 동영상 코덱 좋다고
    엄청 비싸게 팔아먹는 애들임.

    동영상 위주였던 PMP 때는 이 방식이 어느정도 됬겠지만,
    이제는 걍 쓰레기임.

    • 칫솔
      2012년 3월 11일
      Reply

      그동안 발전이 전혀 없던 것은 아니지만, 다른 AP에 비해 발전이 더딘 것은 어쩔 수가 없을 듯 싶군요.

    • 2012년 3월 11일
      Reply

      잘은 모르지만…omap시리즈가 쓰레기 라는 말은 이해가 안되네요 omap3나 omap4 모두 좋은 평을 들었지 않나요

    • 칫솔
      2012년 3월 11일
      Reply

      모두 좋은 평을 들었던 건 아니지요. 좋은 평이 나올 수 있게 많은 제조사가 상당히 많이 작업을 했었으니까요.

  3. 2012년 3월 10일
    Reply

    오랫만에 방문입니다 MWC 즐거우시겠어요 ㅠ.ㅠ 으헝헝
    그나저나 쿼드쿼어까지 굳이 핸드폰에서 필요할까 했는데 데탑도 아직 듀얼을 쓰는 신세라 ㅋㅋ

    아무튼 PC의 발전을 그대로 답보하다 보니
    모바일쪽의 발전이 너무 빠른것 같아서 이제 곧 정체기가 올테니 그때 사야겠구나 이런 생각이 드네요

    • 칫솔
      2012년 3월 11일
      Reply

      모바일 쿼드코어가 데탑과 비교할 수준은 아직 아니지요. 아무튼 발전을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는 일일 겁니다. ^^

  4. 2012년 3월 11일
    Reply

    근데…쿼드코어에 대한 로드맵이 없는게 왜 제조사들의 불평을 듣는 건가요??

    • 칫솔
      2012년 3월 11일
      Reply

      대부분의 단말 제조사는 단일 회사의 AP만 쓰지는 않습니다. 여러 회사의 AP를 골고루 쓰고 각 제품에 맞는 AP를 고려하지요. 이러한 AP들은 제품을 기획하는 단계에서 영향을 미치는 데, 일부 기능이나 그동안 특정 AP를 중심으로 개발했던 결과물이 있을 경우 그 회사의 AP를 써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차기 제품 기획에서 선택할 수 있는 최신의 AP가 원하는 스펙을 갖추지 못하면 제품의 연속성이 없어질 수도 있게 됩니다. 물론 다른 AP로 대체할 수도 있지만, 그렇게 되면 제조사는 또다시 다른 AP에 맞춰 많은 부분을 개발해야 하므로 그만큼 시간과 비용을 더 들여야 하지요. AP 제조사의 전략이 틀어지면 결국 제품을 만드는 제조사 쪽도 피해를 볼 수밖에 없게 되는 것이죠.

  5. 야채
    2012년 3월 12일
    Reply

    저역시.. 모바일에서는 쿼드코어는 단지 마케팅용으로 쓰일듯 합니다. 실제로는 cpu가 많이 놀것도 같습니다만, 칫솔님 말씀처럼 발전을 지켜보는것이 그저 즐겁기만 하네요..^^

    • 칫솔
      2012년 3월 23일
      Reply

      아.. 마케팅용으로 쓰일 것이라는 점에서는 조금 오해가 있는 것 같은데, 조만간에 쿼드코어가 필요한 이유를 몇 가지 정리해 보겠습니다.

  6. 2012년 3월 14일
    Reply

    모바일(mobile)이라는 말은 최첨단 IT(정보기술)를 뜻하는 말로 사용되고 있다. 그리고 편리하면서 똑똑하고 한편으로는 뭔가 낯설고 신비롭다는 뜻도 녹아들어 있다. 이것을 ‘스마트’라는 말로 바꿔서 말하기도 한다. 그런데 모바일에 대한 이런 일반적인 정의는 최근의 변화를 담아내기에 부족하다는 느낌이 든다. 그래서인지 최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분야 최대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2’는 그래서 ‘모바일을 재정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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