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컴퓨텍스에서 AMD가 라데온 RX480을 발표한 이후 엔비디아를 향한 이용자들의 시선이 매서워졌다. 앞서 발표했던 지포스 GTX 1080과 GTX 1070이 비록 새로운 아키텍처의 좋은 성능을 가졌음에도 지나치게 비싸 접근이 어려웠던 것에 비해, AMD RX480은 과거 엔비디아 GTX 970의 성능을 199달러(세금 제외)에 즐길 수 있다는 것만으로 환호를 받았기 때문이다. 물론 AMD는 성능 이외의 아키텍처의 세부 구조나 다른 재주에 대한 설명을 생략했지만, 고성능 그래픽 카드를 요구하는 게임을 좀더 쉽게 즐길 수 있게 해주는 점만으로 기대를 갖게 했다. 그런데 이처럼 라데온 RX480를 둘러싼 호의적인 분위기를 엔비디아가 조용히 지켜볼 수만은 없던 모양이다. 엔비디아가 보급형 시장을 겨냥한 지포스 GTX 1060을 7월 7일 밤 10시에 공개한 때문이다.
사실 지포스 GTX 1060에 관한 첫 미디어 컨퍼런스 콜은 지난 6월 28일에 진행됐다. 이 비공개 컨퍼런스 콜에서 엔비디아가 첫 슬라이드에 띄운 것은 다름 아닌 지포스 GTX 980이었다. 지포스 GTX 980은 강력한 PC 게이밍을 위한 고성능 그래픽 카드로 널리 쓰이고 있지만, 엔비디아가 이 그래픽 카드를 띄운 것은 GTX 1060의 성능을 간접적으로 이해시키기 위함이었다. 지포스 GTX 1060이 GTX 980 수준 또는 그보다 더 나은 성능을 낼 수 있는 그래픽카드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것이 그 이유였다. 다만 벤치마크 결과에 대해선 엔비디아가 직접 공개하진 않은 대신 매체들이 직접 확인하도록 테스트 샘플을 공급했다.
엔비디아 지포스 GTX 1060은 GTX 1080, GTX 1070과 같은 10세대 파스칼 아키텍처 기반 GPU를 적용한다. 다만 GP104를 쓴 GTX 1080과 1070과 달리 GP106을 적용한 점이 다르다. 이 GPU 역시 16nm 핀펫 공정으로 양산된다. 1280개의 쿠다 코어와 1.7GHz의 동작 클럭, 8Gbps의 메모리 대역폭을 가진 6GB DDR5 램을 갖췄다. 메모리 대역폭을 늘리기 위한 기술은 앞서 발표한 상위 기종들과 똑같이 적용됐지만, 상위 모델보다 대역폭은 2Gbps 줄었다. 오버 클럭은 2GHz까지 허용된다. 전원 커넥터는 6핀, 열 설계 전력(TDP)는 120W다. 디스플레이 포트 1.4, HDMI 2.0B, DL-DVI 등의 출력 단자를 갖고 있지만, 이 그래픽 카드에서 SLI는 찾을 수 없다.
전반적인 성능에서 GTX 980 또는 그 이상이라 말하는 것과 별개로 GTX1060은 GTX 1080이나 1070에 적용된 모든 그래픽 기술과 재주를 그대로 이용할 수 있다. SLI를 제거한 터라 좀더 강력한 구성은 어렵지만, 시물테이너스 멀티 프로젝션(SMP)이나 오디오 파장 추적 같은 GTX 1080과 동일한 기술은 그대로 쓸 수 있기 때문에 고성능 게이밍 뿐만 아니라 가상 현실까지 모두 아우른다. 또한 안셀 같은 인 게임 카메라 기능도 GTX 1060에서 이용할 수 있는데, 곧 새로운 드라이버가 배포되는 이달 말부터 <위처 3>와 <미러스 엣지 : 카탈리스트>에서 이 재주를 이용할 수 있다. 가상 현실용 펀하우스도 GTX 1060에서 실행할 수 있는데 이 소프트웨어는 스팀 VR을 통해 곧 무료로 배포될 예정이다.
아직 벤치마크 결과가 나오지 않아 단정짓긴 어렵지만, GTX 1060은 GTX 1080의 재주와 GTX 980의 성능, GTX 960의 가격을 합친 그래픽카드라 해도 이상하진 않을 듯하다. 한 가지 걸림돌은 가격. 엔비디아는 일반 제품 249달러, 파운더스 에디션 299달러로 가격을 정했다. GTX 1060의 출시일은 7월 19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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