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시장 성장 이끄는 견인차 역할 맡을 중국

지난 2012년 1분기 PC 시장 성적표가 공개됐다. 하지만 그 결과는 조금 의외다. 지난 해부터 약진한 태블릿의 영향으로 PC 시장의 성장세가 주춤한 까닭에 올해 PC 시장의 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을 뒤로하고 소폭이나마 선적량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IDC가 발표한 지난 1분기 세계 PC 시장 규모는 지난 해 동기 대비 2.3% 늘어난 8천711만 1천대. 이 가운데 HP가 1천571만4천 대로 여전히 1위를 지키고 있고, 1천170만3천 대의 레노버와 1천12만2천 대의 델이 2위와 3위에 올라 있다. 레노버는 지난 동기 대비로 비교하면 43.7%라는 놀라운 성장률을 보였지만, 사실 2011년 4분기에 비하면 거의 성장이 없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델의 추락으로 인해 이 상황은 당분간 역전하기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PC 선적량 TOP 5 순위는 별다른 변동이 없는 터라 4위 에이서, 5위 아수스는 그대로 유지된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 1분기 세계 PC 시장
IDC에서 발표한 세계 PC 선적량. 2.3% 증가한 것만으로 의미가 크다.
그런데 IDC의 1분기 선적량 발표와는 별개로 올해 PC 시장에서 주목해야 할 시장이 따로 있다. 그 시장은 다름 아닌 중국이다. 북미 PC 시장이 아주 적은 증가세를 유지하고 유럽과 아프리카 시장이 좀더 긍정적인 시장으로 점쳐지고 있지만, 중국만큼 확실하게 성장을 예고하긴 힘든 시장이기도 하다.


이런 전망은 다른 시장 조사 기관인 아이서플라이에서 내놨다. 아이서플라이는 올해 중국 PC 시장이 유일하게 두자릿수 성장을 예상하면서 8천360만 대의 PC를 선적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지난 해 선적한 6천700만 대보다 13% 늘어난 수치다. 아이서플라이는 그 증가의 이유로 인텔의 새 프로세서인 아이비 브릿지와 윈도우8을 설치한 울트라북이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어쨌거나 아이서플라이의 예상대로 올해 중국 내 PC 선적량이 8천7백만 대 또는 그에 미치지 못해 8천만 대 안팎이 된다면 이는 북미를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큰 PC 시장이 된다. 지금까지 가장 큰 시장 중 하나였던 북미 지역에 지난 해 출하된 PC가 7천만 대 안팎이고 올해 1%의 낮은 성장이 예상되고 있어 큰 변동이 없을 것이라고 가정하면 중국이 가장 큰 PC 시장으로 바뀌는 셈. 때문에 다른 시장이 큰 변동 없이 PC 시장을 유지한다면 올해 PC 시장이 성적표는 중국에서 뒤바뀔 확률이 가장 높은 상황인 셈이다.


2012년 1분기 세계 PC 시장
IDC에서 공개한 PC 업체별 성장 그래프. 레노버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이러한 이유로 인해 중국에서 벌어지는 점유율 전쟁은 앞으로 지켜봐야 할 부분이다. 시장의 규모가 작다면 적은 시장 점유율을 늘리려 하지 않겠지만, 세계 제1 규모의 시장 지위를 갖게되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중국 시장의 점유율이 세계 시장 점유율에도 적잖이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지금 중국 PC 시장의 지배자는 레노버다. 지난 해 레노버의 시장 점유율이 35.5%에 이른다. 에이서도 9.5%의 비교적 높은 점유율로 중국 시장 2위인 델을 바싹 뒤쫓고 있다. 반면 HP는 이곳에 상당한 공을 들이는 기업 중 하나지만 고작 5.3%만 차지했을 뿐이다. HP와 레노버는 세계 1위와 2위지만, 중국 시장 공략에 어려움을 겪는 HP는 시장 점유율을 더 확대하지 못하고 있고 중국을 기반으로 하는 레노버는 지난 해부터 2위 자리를 굳혀가는 모양새다. 결국 중국에서 이 구도를 흔들지 못하면 HP와 레노버가 한동안 정체된 상황을 유지해야 하므로 이들 PC 기업의 점유율 쟁탈전으로 인한 치열한 전장으로 변해갈 수록 중국은 전체 PC 시장의 성장을 이끄는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하게 될 것이다.

PHIL CHiTSOL CHOI Written by:

3 Comments

  1. 2012년 4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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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년 1분기 세계 PC 시장은 대체제인 타블렛과 스마트폰의 급성장에도 불구하고 1.9%의 성장률을 이뤘다고 Gartner가 밝혔다. 당초 1.2%의 감소를 예상했던 것을 넘어서 오히려 성장한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1분기 PC 출하량은 8,900만대 수준으로 2011년 1분기 8,730만대에 비해 1.9% 증가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PC 출하량은 주로 EMEA(유럽, 중동, 아프리카)지역에서 6.7%의 증가가 큰 역할을 했으며, 상대적으로 인도..

  2. 2012년 4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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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가오는 미래에는 역시 ‘머리수(인구)’가 어디에서나 중요한 파워를 발휘할 듯…
    중국어 공부를 해야 할듯~

    • 칫솔
      2012년 4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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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점점 해야 할 것만 늘어나는 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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