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의 코어2 쿼드 PC를 꾸민 게 2년 전쯤일 겁니다. 쿼드 코어 인텔 Q6600(2.4GHz)에 4GB DDR2 램, 350GB 하드디스크 두 개, 엔비디아 지포스 7950GT(256MB)로 맞췄지요. 지난 봄, 갑작스럽게 그래픽 카드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아 지포스 9800GT로 업그레이드 한 것 외에 다른 큰 변화는 없었습니다.
사실 제가 하는 작업에 비하면 이 정도 제원도 모자라는 것은 없습니다. PC에서 하는 일이라고 해봐야 사진과 동영상 편집, 게임이 전부였는데, 지금 쓰는 PC로 무리라고 생각했던 적은 거의 없거든요. 그런데 업그레이드를 하려는 이유는 후배에게 남은 PC(?)를 주고 얻은 메인보드 하나 때문입니다. ‘떡 본 김에 제사 지낸다’고, 메인보드가 생긴 김에 업그레이드를 고민하게 된 것이지요. 그래봤자 메인보드는 생겼으니 CPU와 램만 알아보면 되는 겁니다만. ^^
손에 들어온 메인보드는 P55 칩셋을 담고 있습니다. 오는 9월 8일 공식 발표되는 린필드 기반 코어 i5 750과 i7 860, 870을 쓸 수 있는 메인보드지요. 지난 해 나왔던 코어 i7과 함께 발표된 X58 칩셋 기반 메인보드들이 워낙 비싸고 지금도 30만 원 미만으로 좀처럼 내려올 기미가 안보이는 데, 몇몇 기능을 조정한 P55 칩셋을 쓴 메인보드는 10만 원 후반대에서 30만 원 초반대에 나오고 있어 이제 작은 걸림돌로 바뀐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CPU입니다. 작년 발표된 코어 i7은 CPU 자체가 너무 비싸서 메인보드는 알아볼 생각도 안했었지요. 환율의 영향도 컸지만, 원래 기본 가격이 너무 비싸서 업그레이드를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9월 8일 발표되는 린필드 기반 코어 i5나 i7은 그때와 다른 가격대입니다. 이미 시장에 가격은 공개되어 있는 데 코어 i5 750이 25만 원 안팎, 코어 i7 860이 37만 원 안팎입니다. 앞서 나온 코어 i7 920이 35만 원대라는 걸 생각하면 메리트가 적을 수도 있지만, 코어 i7 860이 좀더 높은 클럭이 소비 전력이 낮은 점에서는 유리하지 않나 싶군요. 물론 메인보드의 소켓(1156)이 다르기 때문에 코어 i7-920(1366)을 쓰지 못하므로 결국 CPU는 하이퍼스레딩이 빠진 코어 i5 750이 아닌 코어 i7 860으로 정했습니다.
코어 i 시리즈 계열로 업그레이드 한다면 하나를 더 바꿔야 합니다. 바로 램이지요. DDR2가 아닌 DDR3 램으로 바꿔야 합니다. CPU의 작동 속도에 맞춰 원활하게 데이터를 주고 받을 수 있도록 코어 i 시리즈에서 쓸 수 있는 램 방식을 DDR3로 바꾼 상태이므로 DDR2는 더 이상 의미가 없습니다. 램을 꽂는 DIMM 슬롯의 길이는 같지만, 슬롯 형태가 조금 달라져 메인보드에 꽂을 수도 없습니다.
램도 클럭이 있고, 용량에 따라 가격이 달라집니다. PC용 1,333MHz DDR3 1GB(PC3-10600)는 보통 2만 5천~3만 원 정도입니다. 같은 규격의 2GB는 5만 원이 훌쩍 넘고요. 물론 더 좋은 규격의 램이면 더 비쌉니다. 1,600MHz PC3-12800 1GB는 7만 5천~9만 원 사이입니다. 하지만 이번에 발표되는 린필드 기반 코어 i 시리즈에서 쓸 수 있는 램 규격은 1,333MHz DDR3(PC3-10600) 이하로 정해져 있기 때문에 더 높은 규격을 쓸 의미가 없습니다.
CPU와 램만 바꾸는 가격을 대충 계산해 보니 48만 원쯤 됩니다. 코어 i7-860과 1,333MHz DDR3램 2GB 모듈 2개를 사는 조건이지요. 물물 교환으로 얻은 메인보드 가격은 23만 원이니까 메인보드까지 샀다면 71만 원이 드는 셈입니다. 메인보드를 공짜로 구하지 않았더라면 업그레이드는 여전히 쉬운 일은 아니었을 듯 싶네요.
그래도 이번 업그레이드를 후회할 것 같지는 않은 느낌이 많이 듭니다. 이미 그 성능을 경험했기 때문… 일까요? 업그레이드를 끝내면 달라진 것들을 정리하겠습니다 ^^
덧붙임 #
코어 i7의 하이퍼스레딩을 제대로 쓰려면 윈도 7이 필요하겠군요. object님의 ‘Windows 7의 효율적인 하이퍼스레딩 관리‘를 참고하시길.
오랫만에 업글하시니 기분이 좋으시겠어요 ㅎ
그렇지만 읽다보니 느낀점은…역시 지름은 또다른 지름을 부른다는 것..이네요 ㅎ
그렇죠. 지름은 또다른 지름을 부르는 도미노 같은 것일지도 몰라요~ ^^
저또한 Q6600이지만 그래도 게임할때는 쿼드보단 듀얼이 확실히 낫더군요 ㅎㅎ
아마 쿼드에 최적화된 게임이 아니면 효과는 거의 없을 거에요. 그때는 역시 클럭으로 승부를 거는 수밖에 없다는.. ^^
전 아직도 4200+ X2 를 쓰고 있답니다 ㅋㅋ 업글한지 1년 정도 됐고
그당시 30정도 들여서 했는걸 아직도 쓰고 있으니 말이죠
저도 저런 부르쥬아 스펙한대 갖고는 싶지만 항상 효율을 따지니 ㅠ.ㅠ
저 녀석들이 5~6만원대로 떨어질날을 기다려 봐야겠습니다 ㅋㅋ
저도 지금의 코어2쿼드를 쓰기 전까지 4200+를 썼습니다.
그나저나 5~6만 원에 내놓을 바에야 단종시켜버릴 것 같은데요. ^^
Power supply 무시하는 것니까? 아무리 i7 단다하더라도 sata support, cross fire graphic card를 장착 하려면 최소 500W는 달아야 하는데 정품가격 무시못하게 비싸여 CPU,RAM,GRAPHIC CARD 아무리 좋으면 모합니까. 거기에 맞는 전원이 들어가 줘야 합니다.
코어2쿼드를 쓰는 PC에서 업그레이드를 하는 거라고 말씀드렸는데, 대충 감을 잡았을 거라 믿습니다만?
이런…올 겨울에 i5로 마음을 굳히고 있었는데 i7 뽐뿌를 주시는군요…ㅠ
게임용으로는 i5도 충분하더라고요~ ^^;
데스크탑에 관심을 안가지진지가 몇년째인지.. (놋북쓰다보니.. ㅠㅠ)
데스크탑 못지 않은 노트북이 많으니 그럴만도 하지요. ^^
i7로 갈아타시는군요.. 부럽습니다 ㅠㅠ
저는 언제 갈아탈런지…
천천히 갈아타는 게 남는 게 아닐까 싶어요. ^^;
ㅎㅎ칫솔님도 지름신이 강림하셨네요~ㅎㅎ
저의 지름신은 보링보링님보다 몇 배 더 강하고 자주 찾아온답니다. ^^;
달라진 것들 내용도 올려주세요. 저도 많이 궁금합비다.
네.. 업그레이드 끝나는 대로 테스트기도 올릴께요. ^^
며칠전에 일 때문에 구입한 데모용 장비 델컴퓨터(i7 920, 6GRAM, 1THDD, HD4870) 써보니
단지 프로그램 실행 속도만 빠른게 아니라 다운로드 속도도 빨라지던데 이럴 수 있는건가요?
보통 회사에서 3MB/s 정도 나오는데 이놈만 10MB/s 나옵니다.
닷넷프레임웍 까는데 저사양 노트북에서 거의 15분 걸렸는데 이놈은 10초?
전 집에서 E6600 쓰는데 i7 뽐뿌가 심하게 오더군요.
컴퓨터가 빠를 수록 랙이 적은 이유는 인터넷으로 들어오는 데이터를 처리하는 데 있어서 여전히 프로세서 의존도가 높기 때문이라더군요. 뭐가 됐든 일단 지르고 보는 겁니다. ^^
전 하드웨어 돈지랄의 세계에서 빠져나오고 싶어요ㅜㅜ 컴퓨터 부품 의미없는 업글, 사고팔고, 이득이었다고 생각했지만, 결국 차한대값 날렸어요. 제 친구는 펜3컴을 아직 쓰면서 좋은 차사고 예쁜 여친 생겼어요.
사실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업그레이드를 해주는 여친을 만나는 거죠. ^^
아…….. 이눔의 싱글코어 생활도 눈물 나네요…
게임 포기한지가 언젠지…
939소켓보면 눈물 밖에 안나네요
저라면 듀얼코어라도 감사할듯…
크.. 다음에 PC를 새로 업그레이드할 때쯤이면 거의 대부분 듀얼 이상으로 맞추실 것 같은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