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를 저버린 PS3+메가TV 패키지 정책

KES 2007에서 PS3에서 돌아가는 메가 TV 시연 후 ‘메가 TV를 가입하면 PS3를 줄 것’이라는 예상은 일찌감치 있었고, 수많은 게이머들이 이에 많은 기대를 걸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오늘 SCEK가 플레이스테이션 3의 메가TV 가입과 관련한 보도자료를 내면서 KT의 PS3 메가 TV 패키지를 함께 공개했는데, 예상과는 다른 결과가 나왔습니다. KT가 메가TV 이용료 따로, 장치비 따로 거두겠다고 공식 발표한 것인데요. 일단 KT에서 준비한 두 가지 안을 보시죠. 원문 그대로 첨부해 넣었습니다.

[KT 자료 인용]

1. 신규 메가패스 (프리미엄 기준)가입과 함께 결합 패키지 가입시

– 메가TV 3년 약정 가정 (메가패스–메가TV결합상품 할인 적용), 부가세 포함

– 매가패스 요금은 별도 부가

2. 기존 메가패스(프리미엄 기준) 고객이 결합 패키지 가입시

– 메가TV는 3년 약정 가정 (메가패스–메가TV결합상품 할인 적용), 부가세 포함

– 메가패스 요금은 별도 부가

1번 패키지는 메가패스를 쓰지 않는 사람에게 해당되는 것입니다. 메가패스+PS3+메가TV 패키지를 모두 신규가입할 때 요금제라는 것이지요. 때문에 위에 밝힌 약정에 메가패스 요금이 따로 붙는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최소 3년 약정으로 잡았을 때 PS3 전체 금액은 29만1천600원(부가세 포함)입니다. 지금 40GB PS3를 지마켓이나 옥션 같은 온라인 매장에서 33만 원대(부가세 포함, 무이자 할부 3개월, 택배비 무료)에 살 수 있는 것을 감안하면 4만원 정도 싼 셈입니다만, 그 차액은 3년치 메가패스 이용료에서 충당된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2번 패키지는 종전 메가패스 이용자가 PS3+메가TV 패키지만 가입할 때 비용입니다. PS3 월 할부액이 3천 원 정도 올랐습니다. 36개월 할부를 선택하면 PS3 구매비용은 39만6천 원(부가세 포함)입니다. 메가 패스를 쓰고 있는 이들은 대부분 할인을 받은 상태이므로 비용 보전을 안해주는 듯 합니다. 더구나 이 가격을 보니 왠지 일정 이율의 할부 이자가 붙은 게 아닌가 하는 추측이 듭니다. 따라서 시중가보다 더 비싼 PS3를 사게 될 뿐 아니라 3년 후 가격 인하가 되는 시점에서 훨씬 비싸게 주고사는 결과가 나올 수 있습니다.

지금 일시불로 PS3를 사기 어렵고 메가패스를 쓰지 않는 데 메가TV를 보고 싶은 이라면 1번 안이 아주 나쁘다고만 하기는 힘들지만, 개인적으로 가졌던 기대는 완전히 무너진 상황입니다. 아니 많이 실망했습니다. 적어도 PS3를 공급하는 가격을 시중가의 절반 수준으로 낮췄으면 조금은 긍정적으로 평가했을지도 모릅니다만, 할부 이자까지 다 받는 건 정말 너무하지 않습니까? 잘하면 장치 공급자와 서비스 제공자, 소비자가 모두 윈윈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이건 좀 아니다 싶은 생각이 절로 드는군요.

그냥 PS3만 따로 주문할까봐요~

덧붙임 #
위에 제가 제시한 것과 각종 뉴스 매체에서 내보낸 값이 다른 게 이상해 이와 관련한 KT의 정식 보도 자료를 읽었는데, 참으로 얄팍한 방법으로 표현했더군요.

KT 메가TV는 서비스 출시를 기념해 신규로「메가TV- PLAYSTATION®3 결합 패키지」를 신청하는 고객들에게 최장 36개월 할부혜택을 선사한다.  특히, 신규로 메가패스 프리미엄급 이상 상품 가입과 함께 결합패키지를 신청하는 경우 본래의 PS3™가격인 348,000원(40GB HDD 표준탑재 PS3™ 기준)보다 최저 25% 할인된 가격인 262,800원으로 PS3™ 할부 구입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