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3 플레이TV vs XBOX 360 IPTV

마이크로소프트가 XBOX 360 IPTV의 시험 서비스를 하고 있는 중에 지난 8월 말,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열린 게임 컨벤션에서 소니가 플레이스테이션 3를 이용한 플레이 TV를 선보여 방송 수신 부문에서도 대결이 벌어지게 됐더군요. 일단 유투브에서 찾은 두 개의 동영상부터 보도록 하죠.



동영상을 보면 알겠지만, 두 콘솔의 방송 수신이라는 목적은 같아도 방송 시스템이나 기능이 달라 양쪽다 장단점을 지니고 있지 않을까 합니다. 먼저 플레이스테이션 3의 플레이 TV를 요약하면..


▶ USB로 연결하는 튜너를 이용한 지상파 DVB(digital video broadcasting) 수신
▶ 1080P 풀 HD TV 수신 신호를 잡아내는 두 개의 튜너 채택
▶ 수신된 영상의 녹화와 재생
▶ EPG를 이용한 일주일치 방송 정보 확인
▶ PSP의 리모트 플레이를 이용한 원격 수신 및 방송 재생
▶ 영국과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 스페인과 PAL 체계를 쓰는 일부 나라에 2008년 초 서비스 시작
▶ 플레이스테이션 네트워크를 통한 기능 업데이트


정도입니다. PS3의 플레이TV보다 먼저 선보인 XBOX 360의 IPTV를 요약하면..


▶ TV 튜너 없이  XBOX 360에 연결된 네트워크를 통해 방송을 수신하는 IPTV
▶ 방송중인 영상의 녹화와 재생
▶ EPG를 통한 방송 정보 확인
▶ 주문형 방송 또는 영상 서비스 가능
▶ PIP를 이용해 두 개의 채널 동시 재생
▶ 2007년 말 서비스 예정(국가 제한) 등


입니다.

둘 다 재미있어 보입니다. 각자의 개성에 맞춰 시스템을 만든 것 같네요. IPTV 솔루션을 갖고 있기에 이를 확대하려는 마이크로소프트는 XBOX 360에 이를 적용했고, 플레이스테이션 3는 그런 솔루션이 없기에 다른 방법으로 방송을 접목하게 됐습니다.

동영상을 보니 플레이스테이션 3의 XMB와는 전혀 다른 UI를 쓰고 있더군요. 그리 복잡할 것은 없어보여서 다행인데 녹화한 파일 형식이 무엇인지, 공유는 가능한 지, PVR과 다른 타임머신은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플레이 TV가 나오면 우리나라 IP셋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 듯 보입니다만 NTSC 시장에 대해서는 별말이 없는 것을 보니 당분간 손가락만 빨아야 겠습니다. -.ㅡㅋ 컨트롤은 식스액시스로 한다는군요.

XBOX 360 IPTV는 따로 장비를 살 필요도 없을 뿐 아니라 UI를 바꾸지 않고 미디어 탭에서 TV를 선택하는 것으로 바로 볼 수 있더군요. 거의 미디어 센터의 TV 수신 기능과 비슷하게 해놨기 때문에 이전에 미디어 센터 기능을 써본 이들은 그다지 불편이 없으리라 생각됩니다. PIP로 두 개 채널을 동시 수신할 수 있으니 TV 갖고 싸울 일은 줄어들지 않을까 하고, 리모컨으로 다루기 편한 것도 이점일 듯 하네요. 단지 PS3보다는 일찍 런칭하더라도 이를 서비스할 수 있는 국가별 정책과 IPTV 시스템, 컨텐츠, 요금에 대한 해결해야 할 요소들이 적지 않을 듯 하네요.

우리나라에서는 어느 쪽이 유리할까요? XBOX 360 IPTV는 꼭 서비스 한다는 게 한국 MS의 기본 원칙이지만, IPTV 관련 법안이 통과되지 않는 한 아무리 숟가락을 들고 설쳐도 밥을 뜰 수 없는 게 문제가 아닐까 합니다. 물론 법안의 연내 통과만 된다면 좀 유리하기는 하겠지요. IPTV 업체와의 제휴도 어렵지 않을 듯 합니다. 단지 MS가 IPTV 업체에 공급할 솔루션이 완전하지 않아 좀 말썽이라는 이야기가 들리더군요.(그나저나 TV 옆에 두고 작동시켰을 때 그 엄청난 소음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 있을지 모르겠네요.)

그렇다고 PS3가 낫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PS3가 선보인 것은 IPTV 솔루션이 아닌데다 수신기와 소프트웨어가 우리나라의 HD 방송을 수신할 수 있도록 만들어지지 않았으니까요. 법안 통과 후 곧바로 IPTV로 전환하려는 하나 TV같은 TV 포털 업체와 논의되고는 있다지만, 실제로 되고 있는지도 지금은 확인이 어려워 낙관도 비관도 하기 어렵군요.

이래저래 거실을 둘러싼 두 콘솔 게임기의 대결은 볼만합니다만, 게임으로 안되니 다른 걸로 승부보려 한다는 말 나올까봐 걱정입니다. ^^; 아주 틀린 말은 아니지만, 콘솔을 이용할 수 있는 시장의 확대로 보는 게 더 바람직하지 않을까 해서 말이죠. 여러모로 쓸모 있는 장치로 발전하는 것 같아 흐뭇하기는 한데, 우리가 써먹을 수 없는 상황이라면 우리에게는 별로 관심 없는 이야기일 수도 있지 않을까 합니다.

PHIL CHiTSOL CHOI Written by:

3 Comments

  1. 2007년 9월 4일
    Reply

    재미있게 돌아가는군요..
    근데 저기에 왜 Wii는 없는걸까요..^^;;;

    • 2007년 9월 4일
      Reply

      Wii의 성능으로는 이런 기능을 쓰기 어렵다는 걸 알잖아요? ^^

    • 2007년 9월 4일
      Reply

      헤헷..^^;;그런가요..
      곧 전화한범 드릴게요~
      그나저나 네이트온아이디 있으신가요?
      있으시면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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