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국내 와이브로 이슈를 독점한 것은 KT였지요. 올해는 사정이 달라질까요? 아마도 SKT 와이브로가 있다는 사실이 알려진다면 조금은 달라질 수도 있겠지요. KT에 비해 와이브로 보급에 소극적인 자세를 보였던 SKT였기에 사실 관심을 안 갖는다해도 이상할 게 전혀 없습니다만, 요즘 들어 모뎀에다 가입비/3개월 이용료 면제를 포함한 체험행사를 하는 등 슬슬 SKT 와이브로 알리기에 발동을 거는 것 같습니다.
그러면 SKT 와이브로 성능은 어떨까요? 믿을 만할까요? 지난 해 11월, 투데이스피피씨(http://todaysppc.com)에 신청했던 SKT 와이브로 모뎀이 1월 초에 도착해 열흘 정도 써봤는데, 만족스러운 속도에 비해 서비스 지역이나 정책이 다소 미흡했습니다만 흥미로운 현상도 나타나더군요.
드라이버 내장한 모뎀, 쉬운 설치
배송된 모뎀은 C-motech의 카카오(CBU-410S). USB 단자에 꽂아서 쓰는 동글 형태다. 모뎀 안에 드라이버가 내장되어 있어 모뎀을 꽂기만 하면 알아서 드라이버를 설치하는 점은 편하다. 마이크로 SD 슬롯에 카드를 꽂으면 USB 메모리로도 활용할 수 있다. 이 모뎀은 개통된 채로 왔기 때문에 따로 USIM 등록은 하지 않았다. 이 모뎀은 단자 부분을 180도 회전시켜 안쪽에 숨길 수 있도록 만든 게 특징이다. 오래 작동시키면 열이 많이 난다.
접속은 어렵지 않다. 바탕 화면에 있는 T 로그인이라는 아이콘을 눌러 접속 프로그램을 실행한 뒤 접속 버튼을 눌러주면 된다(이 프로그램은 예전에 T 로그인 HSDPA를 써본 이들이라면 익숙할 듯). 하지만 접속 불가능 지역에서는 접속 버튼이 활성화되지 않아 누를 수 없다.
윈도7에서도 잘 돌아
윈도7에서 T 로그인 프로그램은 정상적으로 작동했다. 다만 윈도7의 언어 설정이 잘못되어 있으면 한글이 모두 깨져 나오는 문제가 있기는 하다.
최대 다운로드 속도는 4Mbps 겨우 넘어
SKT 와이브로 핫스팟 존으로 소개된 의정부 시청 근처에서 와이브로에 접속했다. 이곳에서 와이브로 접속 프로그램을 띄워 보니 신호 막대가 4개나 떠 안정권으로 보였다.
한국정보사회진흥원의 인터넷 품질 테스트(http://speed.nia.or.kr)를 이용해 속도를 측정해 보았다. 여러 번을 테스트해보니 가장 빠를 때가 4Mbps, 느릴 때가 3Mbps 안팎의 다운로드 속도를 보였다. 업로드 속도는 거의 2Mbps에 근접했다. SKT 와이브로 평균이 다운로드 2.55Mbps, 업로드 909kbps라는 점을 감안하면 비교적 속도는 잘 나온 편. 허나 핫스팟 지역이라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지하철 이동 중 가끔 끊겨
와이브로는 이동 중에도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단일 기지국 주변을 자동차로 움직이면서 인터넷 동영상을 스트리밍해보니 끊어짐은 없었다. 일반적인 속도에서는 크게 지장을 주지 않았다.
지하철 안에서 접속해보니 KT 와이브로와 마찬가지로 일부 역과 역 사이에서 접속이 끊긴다. 주로 지하철 7호선을 타고 다니면서 테스트했을 때 두어 번 정도 접속을 다시 해야 했다.
프로모션 이용료는 KT보다 싸지만, 지역 커버리지는 약점
SKT 와이브로의 프로모션 기간은 오는 3월까지다. 이 기간 중 가입하는 이용자는 가입비와 3개월 이용료가 면제다. 그리고 월 1만6천 원(부가세 별도)에 30GB 한도까지 다운로드 할 수 있다. 월 1만9천800원에 30GB 다운로드 제한인 ‘무제한 30’이라는 KT 와이브로보다는 싸다.
그런데 노트북에 설치하고 보니 프로그램을 실행해보니 현 지역(의정부 북부)에서는 신호가 너무 잡히질 않는다. 그렇다고 접속을 하지 못하는 것은 아닌데, 접속이 되더라도 1~2분 이내에 접속이 끊기고 만다(이런 건 다시 시도하지 않는 게 속 편하다).
지금 SKT 와이브로는 서울 전역과 수도권 28개시, 5대 광역시의 9개 핫스팟존, 그 밖에 8개 지역의 9개 핫스팟 존을 운영 중이다. 아직 전국 단위 서비스는 아닌 것이다. 그런데 수도권이나 지방 핫스팟 존이 설치된 곳이 좀 독특하다. 대부분 시청이나 기차 역, 대학, 공항 등이다. 와이브로를 많이 쓸만한 지역을 중심으로 핫스팟 존을 설치한 것으로 보이지만, 해당 지역 전체를 아우르지 못하기 때문에 핫스팟 존 주변에 거주하는 이들이 아니면 와이브로를 쓰기는 어려울 듯 하다.
요금제 만으로는 매력적이긴 해도, 지역적 특성을 따지면 좀더 신중히 따져봐야 한다. 서울 지역에 사는 이들에게는 SKT 와이브로가 옵션이 될만하지만, 수도권 다른 지역에 사는 이들은 그렇지 못하니 말이다.
덧붙임 #
30GB 다운로드 제한, 부족하지는 않을까?
우선 서울에 살지 않는 입장에서는 sk의 정책이 더 좋지 않을까 합니다. 케이티의 경우에는 지방쪽으로는 거의 서비스를 하지 않으니까요..문제라면 sk가 얼마만큼 넓혀나갈지겠지요..
그렇군요. 아마도 사는 곳에 따라서 서비스 정책을 받아들이는 입장 차가 있을 것 같습니다.
(그나저나 들려오는 소식에 따르면 SKT 와이브로는 마지못해 하는 식이다라고 하니 기대해도 될 서비스가 아닌 듯 싶기도 하네요..)
저는 KT 와이브로 사용자인데;; 어떻게 대구 계명대에서 신호가 잡혔을까요;; 사용도 잘 했는데..
KT도 주요 지방 대학은 서비스하고 있답니다. 아마 계명대도 그 중 하나일 듯 싶은데요? ^^
성서 계명대에 제공하는 와이브로는 KT가 시범적으로 설치했습니다. 당분간 더이상의 구축 계획은 없는 상태라고 하네요.
그렇지않아도 와이브로 신청할려고 알아보고 있는데..
SK와이브로를 생각하고 있었는데 좀 망설여지는군요 -.-;
되도록 카페 공구에서 하는 프로모션제를 이용하세요~ 일단 써보고 계속 쓸지 말지 평가할 수 있거든요~
저도 SKT Wibro 모뎀 프로모션 가입해서 3개월 받았는데…이게 분당집에서도 안터지고..서울 발산동 처가에서도 안터지고..완전 애물단지네요….
ㅋㅋㅋ 위에 학주니님께 넘기심이.. ^^
(CES에서 올린 글 잘봤습니다. 두 번째 글 기대하고 있어요. 흐흐)
^^ KT 와이브로 지금 책상서랍에서 잠자고 있네요.
시내에서도 개방 무선망이 너무 많더군요.. ㅋㅋ 저도 분당 사는데 집에서 KT 와이브로 안잡힙니다. 제가 알기로는 지하철 역 주변에는 잡힐지도 모른다고 하더군요. 가장 잘 쓴 경우는 여의도였습니다. 빌딩 위로 올라가도 안되는 것 같고.. 최근 주요 건물들은 무선망 보안으로 안되는 곳들도 있더군요.. 참고 하세요.. ^^
ㅎㅎ 중간에 좀 쉬었다가 쓰신거죠? 쓰시다가 어투가 바뀌었다는 ㅋㅋ
– 이 주제와 상관없는 리플이란…
요즘 제가 스타일을 바꿨습니다.
(최근 제 글을 잘 안읽으셨군요? ㅋㅋㅋ)
분명 엄청난 기술임에는 분명하지만..
사용자를 배려하지 않는 이런 정책은 정말 짜증이 납니다.
기술력이 좋아도 전혀 사람을 배려해주지 않는 기업들….
SKT 입장에서는 사실 주 사업이 아닌 와이브로에 그리 적극적인 마음을 갖고 투자를 하고 싶은 마음은 아닐 듯 해요~
아 여긴 수도권이 아니라
모든게 수도권 타령
수도권도 지방이나 마찬가지…
저희 누나가 테스트용으로 받아와서는 해볼려고 했는데 가입도 모르겠고
이래저래 도움이 없이는 쓰기가 좀 어렵더라구요(프로그램 설치가 아닌 USIM 관련이라 가입관련)
확실히 내장 메모리를 이용해서 드라이버를 내장하는건 좋은 아이디어인 것 같습니다
(하드웨어 개발자는 USB허브 내장으로 인한 공간 및 가격 상승이 가장 마음 아프겠지만 말이죠 ㅋ)
그거 USIM 개통 때문에 말이 많아서 저는 아예 개통된 것으로 받았어요~
내장 메모리를 이용한 드라이버 설치는 확실히 좋더라구요. 다른 노트북에 쓰기도 편하고요.
지방에선 skt가 그나마 더 나은 것 같습니다
그나저나 다음 블로거뉴스에서는 오픈아이디로는 글을 쓸 수가 없네요 =_=
지역 전체가 다 되지 않아도 국지적인 서비스를 하는 것도 도움이 되는가 보네요. ^^
(블로거뉴스는 다음 서비스이니 오픈 아이디로는 어렵지 않을지…)
아.. 빨리 지방에도 자유로운 거리의 인터넷이 가능했으면 좋겠어요 ㅎ
저도 같은 바람이에요. ^^
7호선이 쫌 끊겨요..^^
SKT는 끊기는 정도가 아니더라고요.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