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닌텐도 코리아 출범 이후 성대한 발표회를 갖고 첫 선을 보인 NDSL의 시작은 좋았다. 출시 넉달 동안 27만 대를 기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휴대 게임에 척박한 토양이라던 우리나라 지형에 뿌리를 잘 내렸다는 평가가 여기저기서 튀어 나왔고, NDSL이 성공의 열매를 거둘 것이라는 생각에 들뜬 모습을 보이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무엇보다 순조로운 NDSL 사업 덕분에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Wii를 우리나라에서 정식으로 볼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도 점점 커져만 갔다.
이렇듯 국내 콘솔 게임기 시장의 핵탄두라 할 수 있는 Wii지만, 오는 연말까지 출시하겠다고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말해 온 닌텐도 코리아가 그 뜻을 이룰지는 알 수 없는 상황에 이른 듯 보인다. 앞으로 찢어야 할 달력이 얼마 남지 않은 지금 출시에 대한 희망적인 소식은 온데 간데 없고, 올해를 넘길 것이라는 힘빠지는 부정적 예측과 출시를 포기할 수도 있다는 우려 섞인 전망까지 혼재하는 양상을 띄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 쯤 어느 정도 맥이 잡혀야 할 Wii의 출시는 전혀 외부에 공개되지 않은 채, 오늘도 이어진 닌텐도 코리아의 침묵은 Wii를 기다린 수많은 이들의 불안과 초조를 키우며 이같은 논란을 키우는 자양분이 되고 있다.
그 영양분을 먹으며 수많은 억측은 무럭무럭 커져가고 있다. 어떤 억측과 주장이 커지고 있는지 세 가지 설로 정리해 보았다.
확정설 – 무슨 일이 있어도 올해 안에 내놓는다
올 초, NDSL을 발표하는 현장에서 코다 미네오 닌텐도 코리아 대표가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닌텐도는 언제나 확실하게 계획이 세워져 있는 것만 말할 수 있다”고. 모든 것이 철저하게 계획되지 않으면 말을 할 수 없다고 한 게 바로 코다 미네오 대표였다. 그런 그가 올해 말까지 Wii의 출시를 말했던 것은 모두 계획되어 있다는 것이다. Wii의 현지화에 필요한 작업을 끝낼 시점을 계산하고 런칭 타이밍을 예상해 말했던 것이다. 때문에 닌텐도 코리아는 무슨 일이 있어도 Wii를 연내에 출시할 것이다.
하지만 지금 시점에서 이 확정설은 믿기 어렵다.
연기설 – 2008년 설날(구정)을 전후에 출시될 것이다
지난 8월 16일에 떴던 게임 스팟의 ‘닌텐도 Wii, 내년 구정(2월)에 출시‘라는 기사를 한 번 들여다보자. 이 기사는 닌텐도 코리아와 관계가 있는 유통사 관계자의 말을 빌어 닌텐도 코리아가 내년 설날 전후로 Wii 출시를 연기할 것이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아직 많은 판매가 이뤄지지 않은 NDSL 마케팅에 집중하기 위해서라는 이유를 밝혔다.
이는 제법 일리있는 말이다. 게임 스팟에 따르면 당시 보도가 나갔을 시점의 NDSL 판매 대수는 30만 대 수준. 불행하게도 이는 닌텐도 코리아가 올해 팔아야 할 NDSL 숫자에 턱없이 부족할 뿐 아니라, 닌텐도 코리아가 Wii 출시의 명분 쌓기용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겨우내 의미있는 숫자를 맞출 때까지 마케팅에 총력을 다하고 Wii 출시를 이끌어낼 것이라는 건 그럴듯 해 보인다.
솔직히 이 연기설을 믿고 싶은 쪽으로 마음이 기울지만, 그럼에도 불안 요소가 너무 많다.
포기설 – 한국 게임 시장에 대한 전망이 너무 불투명하다
이전에도 비판했듯이 불법 복제 단속에 들어갈 때 드러난 닌텐도 코리아의 고압적인 태도는 못마땅하고 불쾌하지만, 국내 게임 유통 질서를 바로 잡는 조치라는 점에서는 환영한다. 다만 불법 복제 단속이 Wii 출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주장에는 동의하지도 않을 뿐더러 이해하고 싶지도 않다.
(참고로 이번 불법 복제 단속은 NDSL의 소프트 판매에 악영향을 미쳐서가 아니라 지지부진한 NDSL 사업에 대한 책임 회피용이라는 주장도 있다.)
이보다 설득력 있게 들리는 말은 “국내 게임 시장이 닌텐도가 사업할만한 규모가 아니기 때문”일 것이다. 이미 NDSL를 통해 한국 게임 시장에 대한 간을 보기로 했던 닌텐도가 턱없이 적은 판매량을 보고 예상보다 규모가 작은 시장에 대한 투자 의욕을 잃은 것이라는 주장에는 그럭저럭 고개가 끄덕여진다. 비록 늦게 NDSL을 팔기 시작했고 사업을 진행한지 채 1년도 되지 않았지만 일본의 2천만 대, 미국의 1천500만 대와 비교해 고작 30만 대 시장 규모는 너무나 작게 보일 수밖에 없다. 특히 언어 문제 등으로 현지화에 대한 많은 투자를 해야 하는 시장임에도 NDSL의 판매 성과로 짐작해보면 투자대비 이익은 크지 않은 시장에 미래만 보고 무작정 투자를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이는 닌텐도 내부적으로 한국에서 Wii에 대한 충분한 사업성이 담보되지 않는다고 판단할 수도 있다는 말이다. 때문에 연기설에서 밝힌 것처럼 닌텐도 코리아가 NDS의 판매에 좀더 집중하기로 했다는 점은 이러한 닌텐도 내부의 부정적 인식을 씻어내기 위해 닌텐도 코리아가 안간힘을 쓰고 있는 증거일 수도 있다.
덧붙여 미국과 일본, 유럽에 댈 물건도 부족한 마당에 우리나라에 Wii를 출시하기 힘들다는 주장도 있다. 충분히 그럴 듯한 말이지만 그만한 시장성을 갖추고 있다면 다른 나라로 보낼 물건을 빼서라도 서둘러 장사를 하는 게 이치다. 하지만 닌텐도가 급히 낚아야 할 시장이 아니라면 서둘러 출시를 할 필요도 없을 뿐 아니라 출시를 고려하지 않을 수도 있는 게 아닌가? 물론 출시를 포기한다면 앞으로 닌텐도의 사업을 곱게 봐줄 국내 게이머는 없을 것이므로, 닌텐도는 출시 백지화라는 말보다 무기한 연기라는 애매한 표현으로 이 상황을 무마할 지도 모를 일이다.
그 말에 속아 넘어갈 우리나라 게이머는 더 이상 없을테지만, 우리나라에서 이 일만큼은 일어나지 않았으면 한다.
계획대로…
조금 늦게…
안 나올수도…
이제는 이런 설에 휘둘리는 것도 지겹다. 닌텐도 코리아가 입에 채워진 자물쇠를 풀고 힌트라도 던져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정발을 기다리기 힘들어서 일판을 구매 했습니다만
올해는 정말 불투명할것 같네요..
10월을 포함해도 3개월이 남았는데
아직 그렇다할 소식을 못접하네요..
저도 속편하게 일판을 사고 싶습니다만, 일단은 좀더 참아보려구요. ㅜ.ㅜ
솔직히 이렇게 나오는거보면 일판사오는게 훨 낫지요..ㅡ,ㅡ;;
차라리 안나온다면 일판이나 미국판을 사오는 게 속은 편할 듯 한데 말이죠. ^^
나와 줘야 해요… 게임기는 다 관심없고 이거 하나 남았는데.
핫핫~ 카메라에 대한 관심은 어디로 사라진 것인가요? ^^
NDSL때도 기다리다 기다리다 북미를 샀더니 대원발매품이 나오고 정발나왔다고 북미 동생주고 하나 샀더니 닌텐도 정발이 나오더군요.
Wii는 속편하게 기다리려합니다.
복 받으실 겁니다. 참는 자에게 복이 있다 했으니까요~ ^^
어차피 친구없는 사람에 위는 꿈같은 이야기일뿐…
혼자 게임하는 사람이면 별 필요 없는 게임기일 뿐인걸…..
그러니까 미국에서 게임 안할거면 보내라니깐~ ^^
저는 말이죠
듀얼패드에 약해서.. 쿨럭
주백통으로부터 쌍수양용지술을 배우시면 쉽게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