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코리아가 새로운 스마트폰을, 그것도 플래그십을 국내에 소개하는 자리에 가 본 것이 얼마 만인지 모를 일이다. 프로세서 발열 논란을 낳은 엑스페리아 Z5를 출시하지 않은 채 1년을 훌쩍 넘긴 소니코리아가 엑스페리아 X 퍼포먼스의 국내 출시를 알리는 기자 간담회를 지난 23일 진행했기 때문이다. 이날 기자 간담회는 실제 제품을 직접 체험하는 동시에 제품의 출시와 관련된 쟁점들을 소니 코리아 관계자들에게 직접 확인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이 자리를 통해 확인된 엑스페리아 X 퍼포먼스와 출시에 관한 내용들을 질의응답 형식으로 정리해본다
얼마 만에 출시 발표?
거의 2년 만인 듯하다. 정확하게 계산하면 2014년 9월 엑스페리아 Z3를 마지막으로 발표했으니까 1년 9개월 여가 흘렀다.
엑스페리아 X 시리즈는 어떤 의미?
소니는 앞서 엑스페리아 Z 시리즈를 출시하면서 알파벳의 맨 마지막과 마찬가지로 스마트폰의 끝판왕의 개념이라고 소개했다. 하지만 엑스페리아 X는 알파벳에 대입하는 의미보다 ‘결합’이라는 개념을 담았다. 사람과 사람, 사람과 기계, 기계와 기계의 상호간 소통을 하기 위한 크로스의 의미에 소니의 다채로운 카메라와 오디오 기술을 결합한다는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엑스페리아 X 퍼포먼스는 어떤 스마트폰?
일단 엑스페리아 X 시리즈는 X 퍼포먼스와 X, XA 등 세 가지로 나뉜다. 엑스페리아 X 퍼포먼스는 이 가운데 가장 강력한 성능과 기능을 가진 스마트폰이다. 이용자가 원하는 퍼포먼스를 추구하는 제품이라는 의미다. 때문에 가장 좋은 성능을 낼 수 있도록 스냅드래곤 820을 기반으로 한 처리 구조와 디자인에 상당히 신경 썼다. 하지만 5인치 풀HD(1920×1080) 해상도와 3GB 램, 32GB 저장 공간 등 최근 플래그십의 제원과 비교하면 약간 부족한 부분도 눈에 띈다.
엑스페리아 Z 시리즈와 비교할 때 디자인의 변화는 무엇?
일단 각진 모양은 비슷하게 보일 수도 있지만, 좀더 깔끔하게 정리했다. 테두리와 화면이 거의 연결되는 느낌을 갖도록 화면 끝부분의 곡면 처리도 돋보이고, 메탈 재질이 한껏 돋보이도록 색상에 따른 질감 처리를 한 점도 그렇다. 또한 앞서 엑스페이아 Z 시리즈의 옆면에 있던 액세서리 단자를 없앴고, 카메라가 툭 튀어 나온 부분도 없어서 뒤만 보면 훨씬 깔끔하게 보인다.
메탈 재질이라면 모든 면이 메탈?
그렇지는 않다. 메탈 소재를 쓴 것은 뒷면이고, 옆 테두리는 메탈이 아니다. 통신을 위한 안테나를 넣기 위해서 불가피한 선택이다. 더불어 NFC도 뒤가 아닌 앞쪽으로 옮겼다. 역시 뒷면에 메탈 재질을 적용하면서 NFC의 위치도 옮길 수밖에 없었다.
엑스페리아 X 퍼포먼스의 카메라는 최강?
확실히 카메라 제원과 기능만 보면 최강이라 말할 수도 있을 듯하다. F2.0 G렌즈를 결합한 2천300만 화소 후면 카메라와 F2.0 1천300만 화소 전면 카메라는 렌즈와 이미지 센서에 강한 소니의 특징을 살렸다고 볼 수도 있다. 0.6초의 빠른 자동 초점 기능과 스마트폰의 카메라 버튼을 누르는 즉시 촬영하는 기능, 피사체의 움직임을 예측해 미리 초점을 잡은 동작 예측 엔진 등 눈에 띄는 기능도 강조할 만하다.
하지만 작은 이미지 센서에 2천300만 화소는 무리라는 지적도 있다. 실제로 2천300만 화소의 후면 카메라를 매뉴얼 모드로 촬영할 때 ISO 조정을 할 수 없는 점에서 무조건 고화소라 좋은 것은 아닌 데다, 광학식이 아닌 전자식 손떨림 보정 기능도 상대적으로 약한 부분으로 지적된다.
강화된 오디오의 능력?
엑스페리아 X 퍼포먼스의 음질은 좀더 들어봐야 판단할 수 있지만, 일단 소니가 강조하는 HRA(Hi Res Audio) 음원을 들을 수 있는 재능은 어느 정도 갖춘 듯하다. 192kHz/24비트의 FLAC와 ALAC, 1비트 DSD 음원은 재생할 수 있고, 일반 MP3를 업스케일해 좀더 풍부한 소리를 들을 수 있게 하는 DSEE HX 기술도 담았다. 무선 헤드폰이나 무선 스피커를 이용할 때 더 넓은 전송폭을 갖는 LDAC 코덱도 갖고 있고, 신형 노이즈 캔슬링 이어폰(MDR-NC750)을 꽂으면 외부 잡음을 98%까지 감쇄할 수 있다. 단지 노이즈 캔슬링 이어폰은 번들이어서 추가 부담이 따른다.
조작 방식은 이전 제품들과 동일?
이번 엑스페리아 X 퍼포먼스는 안드로이드 6.0 마시멜로를 운영체제로 채택했다. 그런데 거의 기본 테마를 제외하면 시스템 UI 부분은 마시멜로의 기본 그래픽 인터페이스를 거의 그대로 이용한다. 소니가 자체 응용 프로그램 이외의 시스템 부분은 되도록 손을 대려 하지 않은 흔적이 역력했다. 본체 색상에 맞춰 배경화면 같은 테마를 적용해도 시스템 설정이나 알림 막대는 그대로여서 이질감이 있다. 잘 하는 쪽에 더 집중하려는 소니의 의지는 알겠지만, 이 부분은 좀더 정리할 필요는 있는 듯하다.
배터리 성능?
소니의 주장에 따르면 한번 충전으로 2일 정도 쓸 수 있고, 10분만 충전해도 5시간 30분 정도 쓸 수 있다고 한다. 다만 고속 충전을 위한 고속 충전기는 별도로 구매해야 한다. 엑스페리아 X의 한가지 흥미로운 부분은 큐노보(Qnovo)의 적응제어충전방식이 적용된 부분으로 이는 배터리 셀의 수명을 최대한 연장할 수 있도록 해 되도록 내장 배터리를 오랫동안 쓸 수 있게 도와준다.
국내 이동통신망은 모두 지원?
국내 LTE망은 모두 지원한다. 다만 SKT와 KT는 LTE cat.9까지, LG U+는 cat.6까지만 된다. Cat.9의 최대 전송 속도는 450Mbps, cat.6는 300Mbps다. 국내 VoLTE에 맞춘 덕분에 국내 3사의 유심 이동과 개통은 문제 없다.
이번에도 자급제 단말?
그렇다. 이번에도 자급제로 출시된다. 이용자가 직접 단말을 구매해 자신이 쓰고 있던 유심을 꽂거나 이통사에서 개통하면 된다. 엑스페리아 X 퍼포먼스는 소니 스토어 뿐만 아니라 SK텔레콤의 티월드 다이렉트와 KT올레닷컴 같은 이통사의 웹사이트에서도 판매된다. NC 카드 포인트몰, 현대카드 프리비아몰 등 카드사와 연계된 온라인 사이트에서도 구매할 수 있다. 가격은 75만9천 원이다.
하위 기종도 출시할 가능성?
엑스페리아 X 퍼포먼스 이외의 다른 기종에 대한 출시 여부는 안개 속이다. 한다, 안한다를 지금 논하기는 이르다. 다만 소니 코리아는 엑스페리아 X 퍼포먼스를 출시하지 않은 상태에서 다른 단말을 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엑스페리아 X, XA의 출시에 대해선 시간을 갖고 지켜봐야 하는데, 대량 판매를 목적으로 출시하는 제품이 아니어도 수요가 충분치 않다고 판단되면 출시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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