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TE의 ‘스마트+’ 전략, 역시 열쇠는 스마트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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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TE는 지난 해 4천200만 대의 스마트폰을 팔았고 올해 상반기 2천600만 대의 스마트폰을 포함해 모두 4천600만 대의 스마트 장치(태블릿, 핫스팟 포함)를 시장에 내보냈다. 특히 NBA 클럽 뉴욕 닉스나 골든 스테이츠 워리어, 휴스턴 로키츠를 후원하는 스포츠 마케팅을 곁들인 덕분에 지난 해 미국으로 보낸 스마트폰 선적량이 41% 더 늘어났고, 미국에서 휴대폰 판매 부문 4위(선불심 시장에서 2위)를 기록한 업체가 됐다. 경쟁사들의 치열한 각축 탓에 중국에선 눈에 띄는 성장을 했다고 말하긴 힘들지만, 오픈 마켓 시장의 판매량을 42% 늘린 데다 LTE로 빠르게 바뀌고 있는 시장 상황에 적극 대응해 LTE 스마트폰 부문 판매량을 100% 늘렸다.

하지만 ZTE는 스마트폰 중심의 모바일 전략에만 매달릴 생각은 없는 듯하다. 앞으로 달라질 모바일 환경에 대비하려면 종전의 전략을 바꿔야 한다는 압박에서 벗어날 방법을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2020년에 이르러 1천억개의 장치가 서로 연결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는 시점에서 ZTE도 단순히 스마트폰 중심의 전략보다 더 넓은 영역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것을 모르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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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TE가 13일 상하이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제11회 글로벌 애널리스트 컨퍼런스 2015’에서 공개한 ‘스마트+’ 전략은 이와 무관하지 않다. ZTE의 스마트+ 전략은 앞서 이용자와 제품, 브랜딩, 기술, 생태계에 이르는 다섯 가지 항목으로 나눠 해야 할 일을 정했던 ‘스마트’ 전략이 앞으로 미래에 어떻게 달라져야 할지 그 고민을 담은 확장판이다.

사실 스마트+에서 정한 다섯 영역의 할 일은 아주 색다른 것은 아니다. 소비자와 영향력 있는 인플루언서, 팬 중심의 이용자 전략에 시장을 함께 이끌어갈 수 있는 협력사들을 더하고, 스마트폰과 모바일 브로드밴드 장치 중심의 제품 전략에 IoT, 빅데이터 서비스 등까지 확대한다. TV와 인쇄 매체, 인터넷 등 전통적인 미디어 전략에서 벗어나 좀더 적극적으로 디지털, 스포츠 마케팅에 나서는 한편 종전 기업의 필요에 따른 기술을 도입하던 관행을 벗어나 이용자의 요구에 맞는 기술을 적용하는 쪽으로 변화를 주기로 했다. 여기에 이미 만들어 놓은 하드웨어 OEM 생태계나 앱 개발자 생태계와 별개로 서비스, 소셜 미디어 생태계도 추가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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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이렇게 포괄적인 실행 전략을 정말 할 수 있느냐는 의문이 붙어 있다는 점이다. 때문에 ZTE는 지난 해 스마트+ 전략을 기획하고 실행하기 위한 조직을 재편했다. 지난 해 설립을 끝낸 터미널 비즈니스 유닛(Terminal Business Unit)은 ZTE의 다른 조직으로부터 덜 영향을 받도록 독립 사업부로 활동을 시작했다. 이들의 목표는 모든 장치와 장치, 장치와 사람, 사람과 사람이 연결되는 시대에서 스마트+ 전략을 통해 이용자 가치를 올리는 일을 하는 것이다. 이들의 도전 영역은 웨어러블, 스마트홈, 스마트카 등 결코 만만하지 않은 분야다.

하지만 이 사업부가 당장 모든 영역의 활동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당장 주력할 분야는 역시 스마트폰. 앞으로 다른 장치 전략을 실행해도 스마트폰을 그 중심에서 배제하진 않는다. 때문에 ZTE는 이전과 조금 다른 제품 전략을 위해 두 개의 스마트폰 브랜드를 쓰기로 했다. ZTE 브랜드와 누비오(Nubio) 브랜드로 나눠 각각 글로벌 시장과 인터넷 이용자를 공략한다. ZTE는 두 개의 브랜드와 좀더 ‘쿨’한 제품으로 중국 3위 제조사로 돌아가겠다는 의지를 내비쳤고, 미국은 선불 시장에서 1위를, 남미 시장은 LTE를 주력 제품으로 공급하며, 유럽과 아시아 지역에서 프리미엄 이미지를 구축하는 등 각 지역별 맞춤형 전략을 펼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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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무기다. 아직 ZTE 브랜드보다 이들이 인정받을 능력을 보여줄 제품이 언제 나올 것이냐는 게 관건인 것. 이에 대해 젠슈종 터미널 비즈니스 유닛 CEO는 2014년 블랙베리의 최고 디자인팀이 ZTE에 합류한 것을 기억하는지 참석자들에게 물으면서 곧 모든 기술과 차원이 다른 만듦새를 가진 플래그십 ‘A’를 공개할 것이라고 이번 컨퍼런스에서 밝혔다. 내일일지 이번 MWC 기간 중일지 정확한 시기는 알 수 없지만, 젠슈종 CEO의 말대로라면 이 제품은 ZTE의 뒤집을 수 있는 야심작인 것은 분명해 보인다. 플래그십 A가 ZTE에 대한 생각을 바꿀 수 있는 제품이라면 스마트+ 전략의 출발점으로 봐도 무방하지 않을까?

덧붙임 #

이 글은 techG에서 옮겨옴

PHIL CHiTSOL CHOI Written b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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