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지만 다른 햅틱폰 형제 모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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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 햅틱폰이 나온 건 두어달 전이지만, 햅틱폰과 거의 비슷한 휴대폰은 올해 초 외국에서 열린 전시회에서 먼저 공개되었습니다. 발표는 SGH-F490과 M800이 먼저 였는데, 출시 시기를 놓고 보면 햅틱(SCH-W420, W4200) 그 둘 사이에 놓이게 됩니다. 아시다시피 일찍 선보였던 16대 9 비율의 길게 생긴 형님뻘 되는 모델이 있던 터라 나중에 나온 동생 햅틱폰과 곧잘 비교되고는 했지요. 마치 형과 동생을 비교하는 것처럼 말이지요. 그런데 이들을 유심히 보니 생김새는 비슷비슷해도 그 성격은 모두 다릅니다. 스펙의 차이도 조금씩 있긴 하지만, 제품 디자인에 차별화를 둔 종전과 달리 이들 제품은 UI 또는 UX가 다르다는 점일 것 같습니다. 언제나 비교될 수 밖에 없는 형제 같은 이 세 가지 휴대폰의 UI가 어떻게 다른 지 간단하게 정리해 봅니다.


SGH-F490 – 크로아(croix) U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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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아(croix)는 프랑스어로 십자(十)를 뜻하는 말입니다. 메뉴를 십자 형태로 배열한 것이 아니라 메인 화면의 메뉴를 선택할 때 가로와 세로의 막대가 교차되는 모습을 반영한 UI입니다. 손가락을 문지르면서 아이콘을 선택할 때 가로와 세로 막대가 손가락을 따라 움직이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이 UI는 F490 뿐만 아니라 F700이라는 키보드가 결합된 하이브리드 휴대폰과 아르마니 폰에도 적용되어 있는데, 삼성의 초기 풀터치 UI로 봐도 될 듯 합니다. iF 디자인 어워드에서 상도 받았지만, ZDnet UK가 리뷰를 하면서 조작했을 때의 반응은 그다지 만족스럽지 않았다는 평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 며칠 전에 내놓은 F480에 들어간 터치위즈 UI가 크로아 UI를 대체한다는 이야기가 있어 크로아 UI가 앞으로 쓰일지는 미지수입니다.


SCH-W420, W4200 – 햅틱(haptic) U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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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인 틀의 크기는 F490과 비슷합니다. 그 틀 안에서 우리나라에 출시할 때는 버튼과 조도 센서의 구성, 색깔 등이 바뀌거나 추가되었지요. 하지만 가장 큰 변화는 UI 였습니다. 크로아 UI를 버리고 진동을 섞은 햅틱 UI를 넣었기 때문입니다. 햅틱 UI를 짧게 정리하면 터치 화면을 누르고 문지르는 조작과 연계해 나타나는 그래픽과 22가지 진동의 조합입니다. 크로아 때도 문지르면 진동이 있기는 했지만, 햅틱 UI에서 진일보하게 다듬었다고 보는 게 좋겠지요. 크로아에서 나타나던 십자 막대는 더 이상 보여주지 않는 대신 좀더 눈에 띄는 반응을 하도록 만든 차이는 있습니다.

* 참고로 터치위즈 UI의 설명을 보면 알겠지만, 이게 햅틱 UI를 발전시킨 것이라는 건 쉽게 알 수 있습니다.


터치위즈 UI는 22가지 차별화된 진동, 배경 화면 편집이 가능한 위젯 기능, ‘드래그 앤 드롭’ 방식을 사용해 모든 기능을 손가락 하나만으로 자유롭게 실행하는 등 재미 요소를 극대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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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800 – 본능(instinct) U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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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표는 햅틱 폰 이전에 했지만 판매는 햅틱 폰 이후가 되는, 햅틱폰의 형님이기도 하면서 출생 신고를 늦게 한 탓에 동생이기도 한 모델입니다. 형태는 F490을 따르면서도 UI는 햅틱의 일부를 섞은 좀 묘한 모델입니다. M800은 ‘본능'(instinct)이라는 이름으로 북미 시장에 데뷔하면서 햅틱 폰의 북미 모델로 알려졌지만, 꼭 그렇다고 보기도 어렵습니다. instinct 폰을 북미 시장에 유통하는 스프린트가 그래픽 UI를 제안해 여기에 진동 패턴을 섞은 것이어서 햅틱폰과 공통점이 없어 보입니다. 메뉴 체계나 구성 등 북미 시장에 맞춰 많은 변화가 있고, 햅틱폰에 없는 기능이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합니다.


이처럼 비슷한 모양새를 지닌 F490과 W420(W4200), M800은 모두 같은 가문이면서도 서로 다른 UI로 자기 길을 걸어가는 분가한 자식들이 아닐까 해요. 물론 앞으로 풀터치폰이 나오는 한 이들 형제폰들은 더 늘어나지 않을까 합니다만, 그 때마다 또 새로운 기능과 능력, 더 나아진 이용자 경험을 줄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 되어 나온다면 새롭지는 않아도 색다르게 느껴질 수 있으리라 봅니다. 더 편하게 이용자 경험을 살릴 수 있는 UI의 발전은 결국 이용자 만족을 가져다 주는 만큼 이후에 나올 형제 모델들이 어떤 변화로 그 만족도를 높일지 조금은 기대되네요. ^^


Anycall Haptic People

PHIL CHiTSOL CHOI Written by:

6 Comments

  1. 2008년 5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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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아 크로아. 예전 회사의 기억이 떠오르는군요;;

    • 2008년 5월 29일
      Reply

      뭔가 안좋은 추억이 있으셨나요? ^^

  2. 2008년 5월 29일
    Reply

    개인적으로 햅틱폰보다는 F490폰을 먼저 접했는데 그 메뉴의 Simple함이 매력이 있었습니다. 전체 내장형 어플리케이션의 일관성 있는 메뉴가 Touchwiz와는 또 다른 장점으로 느껴지더군요. 다만 너무 일관성을 강조한 탓에 좌우 메뉴 핫키를 어플리케이션 특성을 고려하지 않고 배치한 것은 조금 아쉽더군요.

    아날로그 라디오 기능도 나쁘지 않았는데 햅틱폰에서 DMB 때문지 빼버렸더군요~

    • 2008년 5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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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그런 특징이 있었군요. 개인적으로는 일관성을 갖는 쪽이 좋다고 봅니다만, 우리나라야 늘 통신사의 UI를 끼워 넣어야 하는 탓에 그런 일관성을 맛볼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
      아.. 예전에 FM 라디오가 되는 휴대폰을 쓴 적이 있지만, 휴대폰을 쓰면서 라디오를 듣고 싶은 욕구가 생기진 않더라고요. 그나마 이용자 입장에서는 DMB가 현실적으로 가장 나은 옵션이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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