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에 열린 <갤럭시 노트 월드 투어 인 서울> 미디어 데이에서 갤럭시 넥서스도 국내에 첫 선을 보였습니다. 이날의 주인공은 갤럭시 노트였지만, 지난 IFA에 미리 봤다는 이유([IFA 2011] 조금 무거웠으나 즐거움도 많았던 갤럭시 노트)로 오직 갤럭시 넥서스에만 관심이 가더군요. 12월 중순이나 말쯤 3G 모델로 국내에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는 갤럭시 넥서스에 대한 첫인상을 가볍게 남겨 봅니다.
겉
세련미가 철철 넘친다는 말은 못하겠고 그냥 밉지 않은 정도입니다. 위가 두껍고 아래가 얇은 스타일은 좀 독특한 느낌이 들지만 넥서스 S만큼 화면이 휜 것 같지는 않아 보이더군요. 오른쪽 옆에 도크용 충전 단자가 있는데, 거치대가 없어서 어떻게 작동할 지 궁금하더군요. 넥서스 원처럼 거치대용 시계 옵션이 자동으로 작동할 것 같긴 합니다만.. 뒤쪽은 울퉁불퉁하게 처리해 지저분하지 않도록 했더군요.
그나저나 꽤 큰 화면을 쓰고 있는데도 같은 화면 크기의 갤럭시S2 HD LTE를 쓰는 데다 이날 발표한 5.3인치 갤럭시 노트를 먼저 봐서 그런지 화면 크기가 상대적으로 작아 보이는 느낌이 들더군요. 공교롭게도 이날 함께 전시된 갤럭시탭 8.9와 갤럭시 노트에 비하면 가장 작은 크기(?)의 제품이었던… 벌써 이렇게 큰 화면에 무감각해질 줄은 몰랐습니다.
UI
갤럭시 넥서스가 하드웨어나 외형적인 특성보다 관심을 받는 이유는 안드로이드 4.0 아이스크림 샌드위치(이하 ICS)를 올렸기 때문일 겁니다. 일단 홈 화면과 메뉴의 페이지 이동은 부드러웠고, 노티바를 통한 설정 진입은 상대적으로 쉬웠습니다.
하지만 UI가 달라진 터라 사용성이 궁금했는데요. 하드웨어 터치 버튼을 없애고 돌아가기 버튼을 비롯해 홈 버튼을 모두 메인 화면으로 옮켜 사용성에서 많이 헷갈리지 않을까 싶었지요. 솔직히 그런 면이 전혀 없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종전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 대부분 왼쪽에 옵션, 오른쪽에 돌아가기(또는 검색) 버튼을 배치한데 비해, ICS에서 왼쪽에 돌아가기, 오른쪽에 실행한 프로그램 목록이 나오도록 해놨거든요. 버튼의 위치도 바꿔었고 기능도 달라졌습니다.
이걸 보면 구글의 안드로이드 개발자들이 시중에 나와 있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안 보면서 개발하고 있는 증거가 아닌가 싶은데요. 아무리 허니콤과 통합하기 위한 선택이라지만, 종전 안드로이드폰 사용자를 겨냥했다면 최소한 돌아가기 버튼은 오른쪽에 넣어 두는 게 맞지 않나 싶은데요. 물론 제조사마다 자체 UI를 만들겠지만, 아마도 이 버튼은 변경 불가능한 부분으로 제약을 걸었을 가능성이 높아서 변경이 어렵지 않을까 합니다. 이점은 끊임 없이 따지고 물고 늘어져야 할 듯 싶군요.
* 참고로 넥서스원과 넥서스S 등 레퍼런스는 모두 “왼쪽에 돌아가기 버튼이 있었다”는 이야기가 있어 보충합니다. 정확하게 레퍼런스는 왼쪽부터 돌아가기, 옵션, 검색, 홈의 위치로 되어 있고, 이번 ICS는 돌아가기, 홈, 멀티 태스킹으로 바뀌었습니다. 종전과 비교해 옵션, 검색은 뺐고, 홈은 가운데로 옮겼습니다. 이 메뉴를 제조사가 바꿀 수 있는지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으나 동일 사용 환경을 구성하기 위해서 인터페이스 변경을 불허한 허니콤의 상황을 비쳐보면 바꾸기 어려운 부분일 수도 있습니다.
기능
갤럭시 넥서스를 만져볼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아서 ICS에 추가된 몇 개 기능을 살펴봤는데, 그 중 눈에 띄는 세 가지의 첫인상만 남겨 봅니다.
카메라 : 마음에 드는 변화였는데요. 갤럭시 넥서스를 움직이다 잠시 멈추면 그 순간 자동 초점이 작동하므로 그냥 셔터를 누르면 됩니다. 기다렸다가 촬영하는 시간이 없어서 좋기는 합니다. 파노라마도 천천히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이동하면 알아서 긴 사진으로 편집해 주더군요. 깜빡하고 사진 편집 기능은 써보지 않았습니다.
얼굴 잠금 : 신기하더군요. 얼굴을 인식해 잠금 화면을 해제할 수 있습니다. 어떤 외국 리뷰를 보니 인식이 잘 안 된다는 이야기도 있었는데, 제 얼굴을 알아채는 데 0.1초도 안 걸린 거 같은데요. 생각보다는 빨랐거나, 뽑기 운이었거나 그랬을 수도 있습니다. 나중에 다시 테스트 해봐야죠.
데이터 통신 제한 : 이건 3G 무제한 요금제를 쓰는 이용자들에게는 별 소용 없을 수도 있는데요. 데이터 상한을 걸 수 있어서 그 이상 데이터를 소비하는 상황이 오면 데이터 이용을 차단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일별 데이터 사용량을 표시하고, 가장 많이 데이터를 쓰는 앱 정보를 보여주기도 하므로 이용량을 조절하는 데 도움을 주더군요. ICE를 올린 LTE 스마트폰에서 쓸만할 텐데, 과연 지금 나온 스마트폰들이 ICS를 쉽게 올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첫인상은 여기까지. 더 자세한 이야기는 나중에 갤럭시 넥서스가 나오는 그 때로 밀어두겠습니다.
덧붙임 #
안드로이드 4.0 아이스크림 샌드위치의 특징 정리
안드로이드 4.0 아이스크림 샌드위치 간단 정리
안드로이드 플랫폼 하이라이트
역시 여기 오면 만날 수 있을꺼라 생각했습니다.
다들 갤럭시노트에만 집중할 때 ‘갤럭시넥서스’를 담아주셔서 감사합니다.
개인적으로 갤럭시넥서스가 훨~~~씬 땡겼는데…
구경 잘 하고 갑니다^^
조만간에 보게 되겠지. ICS는 생각보다 괜찮았음.
제일 왼쪽에 백 버튼을 놓는건 넥원, 넥스, 갤넥까지 레퍼폰의 아이덴티티입니다!
네. 맞습니다. 그 부분은 제가 체크를 안했군요. 본문에 추가해놓겠습니다.
님 레퍼런스 시리즈 전부 왼쪽에 있습니다. 똑바로 알고 좀 글을 써주셨으면 좋겠네요. ICS가 올라가서 바뀐게 아니라 제조사마다 다른 겁니다.
레퍼런스에 대해선 제가 체크 못한 부분이지만, 갤넥을 빼고 ICS를 올려서 내놓은 것도 없는데 제조사마다 다르다는 이야기는 무슨 뜻인지 모르겠군요. 또한 허니콤을 보더라도 제조사가 버튼의 형태만 바꿀 수 있을 뿐 위치를 바꾸지 못했습니다. 구글이 이 인터페이스에 대해 고집을 하는 상황이라 제조사도 아직 뭐라 하지 못하는 상황이므로 12님께서 좀더 자세한 정보 있으면 잘 알아보시고 댓글 다시 달아주시면 도움이 되겠네요.
빵또아가 생강빵 + 벌꿀과자를 합친 차기형이므로 한 쪽의 UI에 집착할 이유가 없어 보입니다.
즉 버튼을 없애고 소프트웨어 버튼으로 대체하는 것은 벌꿀과자를 썼던 태블릿의 후속 모습이라면,
기존에 물리 버튼이나 터치 버튼을 사용했던 생강빵 올라간 폰들을 지원하기 위한 버전도 분명히 있을 겁니다.
이미 AOSP 베이스로 올라간 것들을 보면 소프트웨어 버튼을 쓰는 버전과 안쓰는 버전으로 나뉘는 것 같고요.
즉 글에서 버튼 위치로 왈가왈부하는게 전혀 의미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허니콤 이후의 모든 안드로이드는 기본적으로 물리 버튼을 없애는 것으로 정리되었습니다. 이것과 다른 새로운 버전은 없다고 보시는 게 맞을 것 같은데, 좀더 정보를 확인하는 대로 알려드리지요.
제 생각에도 기존 7인치 갤탭도 ics가 올라가는데 기존 버튼을 버릴거 같진 않은데 또 모를일이네요.
저도 기존 버튼을 가진 스마트폰에 대해서 어떻게 대응할지 궁금합니다. 이에 대해서는 아직 어떤 정책이 나온 것도 없으니 좀 지켜보지요. ^^
http://cafe.naver.com/hunterdemon
갤럭시넥서스 사용자모인 카페이도 리뷰를 올려주셔요~~~
갤럭시넥서스 사용자가 많아져서 정보량도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아니어도 좋은 리뷰 많이 올라갈 것 같군요. ^^
액정 색이 너무 누렇지는 않던가요?
전시된 갤럭시 넥서스보니 너무 누렇던데요.
색온도를 조금 낮춘 것으로 압니다만…
저도 뒤로가기 버튼의 편리성에는 동감하지만, 레퍼런스에는 없는게 맞다는데 한표입니다. 그 이유는 모든 단말들이 백버튼을 가지고 있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서비스 제공자들의 대부분의 니즈는 다양한 플랫폼에 자사의 SW를 이식하기 원하는데, HW제약때문에 UX를 모두 다르게하기는 어려우니까요.
사실 구글이 백버튼을 없앴다면 모르지만, 여전히 넣어 놓은 터라.. 하지만 문제는 백버튼에만 있는 게 아니더군요. ICS는 확인과 취소 버튼의 위치를 바꿔버려서 더 헷갈립니다. 에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