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서스S에서 화상통화를 하다

어제 저녁 집에 돌아와보니 넥서스S에 OTA 업데이트 알림이 떠 있었습니다. 지금 쓰고 있는 진저브레드 버전을 2.3.4로 판올림 할 수 있으니 지금 하려면 버튼을 누르라는 것이었지요. 변경 내용을 보니 일부 오류 수정과 더불어 화상 채팅(Video Chat)을 할 수 있다고 되어 있길래 얼른 업데이트를 했습니다. 업데이트 하는 데 2분쯤 걸리더군요.

업데이트 후 다시 나타난 홈화면에서 크게 달라진 점은 없었습니다. 거의 모든 기능이 이전과 똑같아 보였는데, 그 중 유일한 변화가 생긴 부분이 한 곳 있더군요. 구글 토크였지요. 며칠 전부터 구글 토크를 통한 화상 채팅을 할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는데,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구글 토크에 화상 채팅 기능을 살린 것입니다. 말이 화상 채팅이지 얼굴을 보면서 대화를 하는 것이어서 실질적으로는 화상 통화라고 해도 이상할 게 없는 기능입니다.

어쨌든 업데이트를 했으니 실험은 해봐야겠기에, 구글 토크에 접속해 화상통화가 가능한 사람을 찾았습니다. 그 시각에 로그인이 되어 있는 지인 중에 버섯돌이님 아이디에 유일하게 카메라 아이콘이 있더군요. 다행히 버섯돌이님이 아직 잠자리에 들기 이전이어서 화상 통화를 할 수 있었습니다. 참고로 버섯돌이님은 맥북에서에서 G메일에 접속해 구글 토크로 화상 통화를 시도했습니다.

일단 제가 가진 넥서스S와 버섯돌이님의 맥북 에어로도 화상통화는 별 어려움 없이 진행되었습니다. 둘다 무선랜으로 접속한 상황이었는데, 넥서스S에 비친 버섯돌이님의 모습도 괜찮게 보일 정도로 화질이 좋았을 뿐만 아니라 프레임도 크게 떨어지지 않더군요. 음성도 잘 전달되고요. 다만 동시에 이야기를 할 때는 서로의 소리가 조금 뭉개지는 현상이 있습니다. 화면 가운데에는 무조건 상대의 얼굴이 나타나고 제 영상은 화면 오른쪽 아래에 나타나는데, 이것을 옮길 수는 없더군요.

잠깐의 화상 채팅이었지만, 넥서스S의 화상 채팅은 상당히 만족할만했습니다. 화질이나 프레임이 생각보다는 괜찮더군요. 무선 랜 상이라서 그럴거라 생각되지만 의외로 깔끔한 편이었습니다. 더구나 넥서스S 뿐만 아니라 카메라가 있는 PC나 맥을 통해 영상 대화를 할 수 있고, 굳이 영상 대화가 아니더라도 음성 대화도 할 수 있어 연결성이 한결 좋습니다.

지금은 영상 채팅이 넥서스S 이용자들에게만 허락되는 기능일텐데, 이 영상 채팅이 이통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두고봐야겠습니다. 이통사들이 영상이나 음성을 이용한 먹을 거리에 집착한다면 앞으로 넥서스S를 제외한 다른 안드로이드 단말기에서 음성/영상 통화를 쉽게 만나기는 어렵겠지요. 이 때 이용자들의 반발을 무마하고 넘어갈 수 있을지 저는 모르겠습니다.

덧붙임 #

애석하게도 국내에 출시된 넥서스S도 2.3.4로 업데이트 된 것인지는 확인이 안되고 있습니다. 지금 제가 업데이트한 것은 외국에서 들여온 넥서스S였던 터라 더 빨리 업데이트 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국내에 업데이트되면 좀더 많은 이들과 영상 대화를 할 수 있을 것 같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