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 장치에서 TV를 보는 것은 무엇일까요?’라는 질문을 던지면 아마도 십중팔구 DMB를 떠올릴 것입니다. 국내에서 만들어진 거의 모든 휴대폰과 스마트폰은 디지털로 전파되는 방송 신호를 잡아서 보여주는 DMB 기능을 갖추고 있으므로 이런 대답을 들어도 이상할 게 없지요. 비록 공중파와 뉴스 전문 채널, 오디오 등 그 채널이 많지 않아도 움직이면서 가끔씩 DMB로 방송을 보는 재미는 쏠쏠합니다.
하지만 DMB의 부족한 채널은 늘 아쉽습니다. 어지간해서는 볼만한 방송을 찾을 수 없으니 답답할 때도 많죠. 게임, 음악, 연예, 드라마 등 여러 채널을 보고 싶을 때도 있을텐데요. 이럴 때 쓸만한 앱이 티빙(TVING)입니다.
티빙을 깔면 DMB에서 볼 수 없는 28개 방송 채널이 뜹니다. tvN과 엠넷, KMTV, 온게임넷, MBC 게임, 내셔널지오그라피 와일드 같은 인기 채널들이죠. 이러한 채널을 국내에서 유통되고 있는 거의 모든 스마트폰에서 볼 수 있습니다. 아이폰, 또는 갤럭시 S와 옵티머스원 등 여러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도 시청할 수 있습니다. 다만 안드로이드 버전 2.1로 업그레이드가 늦어진 엑스페리아 X10은 지금 다운로드를 할 수 없고 모토쿼티에서는 에러가 나더군요. 아이패드와 갤럭시 탭 등 태블릿에서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아이폰과 안드로이드 티빙은 그 구성이 조금 다릅니다만 쓰는 법은 큰 차이가 없으므로 아이폰 버전만 좀더 자세히 설명하겠습니다. 티빙 앱은 앱스토어에서 ‘티빙’을 검색하면 바로 뜹니다. 티빙은 앱 자체는 무료. 하지만 모든 방송을 보려면 이용권(월 정기 결제 3천500원, 30일 이용권 4천 원)을 사야 하는데, 처음 앱을 설치한 뒤 3일 동안은 무료로 볼 수 있습니다.
아, 참고로 티빙은 무선 랜에 연결된 상태에서만 방송을 볼 수 있는데요. 3G로 연결했을 때 채널 보기 화면까지는 뜨는 데 방송 화면은 재생하지 않네요. 일단 티빙 앱 설치 후 TVING.com 에 접속해 만든 ID를 티빙앱의 설정에서 입력해야 방송을 볼 수 있습니다.
앱은 그리 복잡하진 않습니다. 제목 표시 줄 아래에 채널 정렬 항목이 있고, 그 아래에 추천 방송과 각 채널의 현재 방송 목록, 맨 아래에는 메뉴가 있습니다. 현 채널 방송 목록은 채널 목록과 시청률, 장르, 마이채널 등 어떤 분류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순서가 바뀝니다. 오른쪽 화면 위 별표를 눌러 자주 보는 채널만 선택하면 마이 채널에서 원하는 채널만 골라서 볼 수 있고요. 아래쪽 메뉴 중에서 편성표를 누르면 티빙에서 서비스 중인 채널의 이틀치 방송 편성표를 미리 보여줍니다. 각 채널에서 즐겨보는 방송이 언제 나올지 미리 확인할 수 있는 점은 좋더군요. 검색에서 방송 제목을 입력하면 해당 방송을 찾아 주지만, 그렇다고 녹화된 영상을 보여주는 것은 아닙니다. 트위터에서 티빙 관련 정보를 찾고 페이스북에 방송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기능도 갖췄더군요.
방송 재생 화면도 단순합니다. 실시간 방송이므로 이전으로 돌려보기나 미니 보기 기능은 없습니다. 녹화도 불가능하고요. 방송 화면을 원본 비율로 보여주거나 트위터에서 검색해 보거나 다른 채널을 선택하는 게 거의 전부죠. 일반 TV에서 케이블 방송을 보는 것과 크게 다를 건 없습니다.
각 방송 화질에는 큰 불만이 없습니다. 무선 랜 상태만 좋으면 아이폰이나 안드로이드폰에서 일반 동영상을 보는 수준은 되더군요. 일단 무선 랜 대역폭을 쓰는 만큼 DMB보다는 화질이 좋습니다. 선택한 방송을 버퍼링하는 속도도 나쁘지 않고 채널 전환 속도도 무난합니다. 물론 버퍼링하는 시간이 있는 만큼 곧바로 재생을 하지는 못하지만 그렇다고 오래 기다리지 않아도 됩니다. 무선 랜이 있으면서 케이블 TV를 볼 수 없는 환경에서 티빙을 쓰는 것도 괜찮아 보입니다.
티빙 앱이 DMB에서 보기 힘든 방송을 볼 수 있는 점은 마음에 드는 반면, 몇 가지 아쉬운 점도 있는데요. 일단 공중파 3사의 방송은 나오지 않습니다. 공중파 재전송 금지에 따라서 그런 게 아닌가 하는 추측이 되는데, 이것은 DMB로 해결해야 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가장 아쉬운 점은 3G 상태에서 볼 수 없다는 것이죠. 아마 여러 이유가 있어 3G 재생을 막은 것 같은데, 해상도나 화질을 줄여서라도 볼 수 있도록 하는 게 바람직하지 않나 싶습니다. 티빙을 보다가 잠시 멈춘 다음 걸려온 전화를 받은 뒤 멈춘 부분부터 이어보는 기능이 없는 점도 아쉽습니다.
그 밖에 버퍼링 상황이 안좋으면 음성과 영상의 싱크가 안맞거나, 영상 준비중이라는 시간 표시 애니메이션이 사라지지 않는 점이나, 다른 응용 프로그램에 도착한 알림 문자가 뜨면 방송이 중단되면서 본 화면으로 넘어가는 자잘한 버그가 조금 있더군요. 이런 문제들은 머지 않아 고쳐지겠죠. 지금은 인기 많은 방송 채널을 아이폰과 안드로이드 등 모바일 단말기에서 볼 수 있다는 것에 만족해야 할 것 같습니다. 모바일 이용자들의 특성에 맞춰 기능을 더 보강할 필요가 있기는 합니다. 조금만 더 다듬으면 DMB와 다른 모바일 TV 시장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 같네요.
우라사와 나오키의 [20세기 소년]에 보면 어렸을적 동키라는 친구가 주인공 켄지의 집에 아폴로 우주선의 달착륙을 보기위해 놀러오는 장면이 나옵니다. 가난한 동키네 집에는 TV가 없었으니까요. 요즘에야 워낙 흔한 물건이 되어 버려 멀쩡한 제품도 내다 버리는 시대가 되어 버렸습니다만 불과 50년전만하더라도 TV는 정말 귀한 물건이자 부의 상징이기도 했지요. 저도 사실 흑백TV 세대였는지라 어느날 아버지께서 14인치 컬러TV를 들여놓으시고 뿌듯해하던 그때..
티빙어플 한번 받아봐야겠군요..
곰tv나 아프리카tv만 있는줄알았는데 실시간방송으로 볼수있는 어플이 따로있었네요 ^^
유용한 정보 얻어갑니다~
곰과 아프리카와는 질적으로 다르지요. 다만 계속 시청하려면 돈을 내고 봐야 하는 점에서 신중하게 판단을 해야겠죠. ^^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가장 많이 보는 모습은 핸드폰을 들고 DMB를 시청하는 모습이죠? 아이폰의 가장 큰 단점이라면 DMB가 없는 것일텐데요, 아이폰 유저들이 가장 아쉬워 하는 부분이기도 하죠. 아이폰 유저들은 다들 DMB 앱이 나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을텐데요, 아직까지는 TV를 시청할 수 있는 앱이 없기에 아쉬운데로 트위터의 타임라인을 보며 문자중계를 보는 편을 선택하기도 하죠. 예전에 한번 나오긴 했었는데, 알고보니 수십만원 상당의 TV수신기가 있어..
안드로이드 버전도 있는데 Wifi에서만 된다고 하니 웬지 우울해요 ㅠ.ㅠ
네, 안드로이드 버전도 아이폰 버전과 비슷합니다. 아쉽지요.
안드로이드 버전은….
갤S만 지원되는것 같던데요…ㅠㅠ
다른 단말기도 되긴 하는데 특성을 좀 타더군요. 최근 버전업이 되었으니 한번 실행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