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의 무선 디스플레이 기술을 꽃피우려면…

미라캐스트의 전망

미라캐스트는 스마트폰 또는 스마트패드의 컨텐츠를 가정에 있는 TV 또는 더 큰 화면에서 편하게 즐길 수 있는 가장 쉽고 직관적인 기술이다. 케이블을 연결하지 않고도 스마트폰에서 조작하는 모든 것이 TV 화면에 똑같이 표시할 수 있는 무선 디스플레이 기술이다. 물론 스마트폰의 신호를 수신하는 동글을 페어링을 하는 사전 설정이 처음에는 껄끄러울 수 있지만, MHL 동글과 HDMI 케이블을 직접 연결하는 방식과 비교했을 때 조작 편의성 면에서 비교를 하기 힘들 만큼 편하다.

지난 5월 31일 와이파이 얼라이언스가 공식 발표한 미라캐스트에 퀄컴과 TI, 엔비디아 등 3개 모바일 AP 제조사의 참여는 적지 않은 의미를 지닌다. 이러한 무선 디스플레이 기술을 보급하는 데 있어 스마트폰과 태블릿 시장에 필요한 AP의 대부분을 공급하는 모바일 AP 3사의 참여는 어떻게든 스마트폰 업체에게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데, 벌써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에 탑재를 했거나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미라캐스트가 넘어야 할 무선 디스플레이 기술들‘에서 소개한대로 미라캐스트와 유사한 무선 디스플레이 기술은 시장에 널려 있다. 인텔은 와이다이를, 삼성을 비롯한 몇몇 기업은 DLNA를, 애플은 에어 플레이를 선보였고, 미라캐스트는 분명 후발 주자다. 하지만 앞서 발표된 무선 디스플레이 기술 가운데 아직도 대세를 형성하지 못했거나 특정 영역, 특정 제품에서만 가능한 상황이다보니 미라캐스트의 성공 가능성을 낮춰 잡을 이유 또한 없는 상황이다. 그만큼 가능성이 있는 무선 디스플레이 기술로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말이다.

미라캐스트의 전망
미라캐스트의 작동 구조. 스마트폰에서 인코딩한 영상 정보를 수신장치가 디코딩해 표시하는 구조다
미라캐스트의 가능성은 모바일 장치의 활용성을 대형 화면으로 넓힌다는 점이다. 특히 스마트폰이나 패드의 사용성을 유지하면서 대형 TV 같은 장치로 컨텐츠의 소비 영역을 자연스럽게 확장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이를 테면 이동 중에 스마트폰에서 보던 동영상을 집에 있는 대형 TV에서 무선 연결 만으로 자연스럽게 재생할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인터넷이나 여러 응용 프로그램의 실행할 수 있는 데다 모든 조작도 스마트폰에서 하던 그대로여서 쓰기 편하다.

이렇듯 스마트폰이나 스마트 패드 같은 모바일 장치를 만드는 제조사 입장에서 볼 때 미라캐스트는 고급화된 기능으로 강하게 주장할 수 있어 채택을 마다할 이유가 없기 때문에 이 기능은 앞으로 나오게 될 고성능 스마트폰에 기본적으로 채택하게 될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흥미로운 점이 하나 있다. 미라캐스트 같은 무선 디스플레이 기술이 벌써 스마트폰에 탑재되기 시작했지만, 어떤 업체도 미라캐스트라는 용어를 쓰지 않고 있다.  이 기술을 도입해 무선 디스플레이 기능을 선보인 업체들은 마치 이 기술이 자기 기술처럼 포장하고 있는 것이다. 삼성이 내놓은 갤럭시S3의 올쉐어 캐스트나 팬택의 스크린 링크도 미라캐스트 기술을 이용하고 있지만, 실제로 미라캐스트 기술을 이용하고 있음을 밝히지 않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기능의 독자성을 통해 제품 차별화를 이루고 싶은 다른 스마트폰 업체들도 예외는 아닐 텐데, 문제는 와이파이 얼라이언스의 미라캐스트 인증을 받지 않은 독자 기능으로 구현되면서 장치간 호환성이 떨어질 것이 우려된다.

미라캐스트의 전망
모바일 장치의 활용성을 대형 스크린으로 확장할 수 있다.
그럼에도 스마트폰 업체가 적극적으로 미라캐스트 기술을 도입하는 것은 무선 디스플레이 시장 활성화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은 분명하다. 무선 디스플레이 기술이 들어 있는 단말기의 보급은 기술의 이용 확률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단말기만 보급되는 것으로 미라캐스트가 대중화되는 것은 아니다. 여기에는 정책적이면서 기술적인 여러 난관이 남아 있다.

첫 번째로 이 기술은 모든 스마트폰과 단말기에 탑재될 수 없다. ‘미라캐스트는 어떻게 작동하나?‘에서 설명한 대로 스마트폰 화면에 표시되는 영상 데이터를 실시간 인코딩해 전송해야 하는 까닭에 스마트폰 성능이 너무 낮으면 이 기능을 넣기 어렵다. 일단 최신 아키텍처의 듀얼 코어 이상 AP를 가진 스마트폰이면 대부분 구현이 되겠지만, 구형 듀얼 코어들은 아무래도 이 기능의 구현이 힘들 수 있는 만큼 보급 범위가 좁아질 수 있다.

두 번째는 스마트폰에서 전송한 신호를 받아서 TV에 표시해 줄 미라캐스트 동글을 이용자가 살 것인지 여부다. 미라캐스트를 이용하면 앞으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의 작동화면을 그대로 TV에 띄울 수 있지만, 이를 위해선 수신 장치를 붙여야 한다. 그런데 어댑터를 추가 구매에 소비자들이 어느 정도 부담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이다. 아직 미라캐스트 동글의 가격이 공개되진 않았지만, 어댑터의 추가 구매에 대한 부담으로 인텔 무선 디스플레이 기술의 보급이 더딘 것을 보면 미라캐스트 역시 낙관하기는 힘들다.

미라캐스트의 전망
이용자는 이런 수신 장치를 추가 구매해야 무선 디스플레이 기술을 쓸 수 있다.
세 번째는 무선 랜의 기술적 문제다. 미라캐스트가 와이파이 다이렉트 기술을 이용해 스마트폰과 수신 장치를 직접 연결하도록 되어 있는데, 이렇게 되면 일반적인 무선 랜 송수신 기능이 차단된다. 즉, 미라캐스트로 스마트폰과 TV쪽 수신 장치가 연결된 상태에서는 무선 랜을 통한 인터넷이 작동하지 않는다. 때문에 미라캐스트가 작동할 때는 3G/4G 망을 통해 인터넷 접속을 할 수 있지만, TV가 있는 곳이 집이라면 비싼 데이터 비용을 낭비하는 기능에 부담을 느끼고 이용을 포기할 수도 있다. (취재 결과 제품마다 차이가 있는 문제로  확인해 이 내용을 삭제함)

이처럼 미라캐스트는 분명 쓸모가 있어 보이는 기술이지만, 동시에 여러 문제점도 동시에 안고 있다. 사실 이런 문제 외에도 스마트폰 화면보다 TV에 늦게 표시되는 지연 현상 같은 문제가 해결되어야 하지만, 이 기술이 대중화로 갈 수 있을 거라는 희망쪽에 좀더 무게를 두고 싶은 이유는 있다. 위에서 지적한 것 가운데 세 번째 문제점은 두 개의 무선 랜 채널을 이용하는 방법으로 해결의 여지가 있고, 무엇보다 수신 장치의 가격만 부담을 느끼지 않는 수준으로 조정된다면 가장 큰 걸림돌을 제거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제조사의 기술력과 기술 대중화를 위한 적극적인 의지에 따라 미라캐스트를 이용한 무선 디스플레이 시장의 꽃은 일찍 피거나 영원한 꽃봉우리로 남을 수도 있다.

PHIL CHiTSOL CHOI Written by:

4 Comments

  1. 2012년 8월 17일
    Reply

    요즘 글이 쉽지 않네요.
    다른 곳에서 보고 듣기 힘든 신기술이라 그런가봐요^^
    잘 보고 갑니다~

    • 칫솔
      2012년 8월 26일
      Reply

      조만간에 다 쓰게 될 기술이니 알아주면 편할 듯~ ^^

  2. Mei
    2012년 8월 20일
    Reply

    잘못된 정보가 있어서 정정해드립니다.
    갤스3의 경우 올쉐어케스트(미라케스트)와 WLAN이 동시 동작 가능합니다.
    예를 들어 AP에 연결하여 유투브 동영상을 재생하는 동시에 TV로 볼 수 있습니다.

    • 칫솔
      2012년 8월 26일
      Reply

      네. 그 부분 수정해야겠네요. 긴가민가했는데, 직접 확인하느라 답이 늦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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