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 엘리트패드 900은 일반 소비자를 겨냥한 태블릿 PC는 아니다. HP 브랜드 속성상 ‘엘리트’ 계열의 제품은 기업용 제품이고 엘리트패드 역시 기업 시장을 겨냥한 태블릿이다. 하지만 지난 몇 주 동안 이 제품을 두루 써본 결과 이 컨셉을 오히려 소비재용 모델에 적용시켰으면 하는 것이 솔직한 바람이다. 엔비 X2라는 소비자용 제품이 따로 있지만, 엘리트패드 900의 장점을 더 강화하는 편이 HP 태블릿의 색깔을 더 명확하게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서다. 휴대하기 좋고 작업에 쓰기 편한 태블릿 PC 브랜드로서 말이다.
엘리트패드 900은 10.1인치 화면을 달고 있는 태블릿 PC다. 들고 다니는 데 무리가 없는 크기다. 무게가 620g 정도여서 10인치 대 태블릿으로는 보편적인 수준이다. 하지만 윈도8 태블릿 PC 계열과 비교해보면 이에 견줄만한 휴대성을 가진 제품이 얼마 되지 않는다. 에이서 아이코니아 W510과 델 래티튜드 10 정도가 비교 대상이랄까? 물론 이들 제품과 비교하면 엘리드패드가 약간 더 크기는 한데, 그렇다고 휴대성이 크게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단자가 부족한 점에 대해선 호불호가 있을 듯 하다. 역시 PC여서 외부 확장성을 아예 무시할 수 없어서다. 물론 하단부 충전 단자를 겸한 통합 단자에 USB 젠더를 꽂으면 USB 플래시 메모리 하나 정도 연결할 최소의 확장성은 마련해 놓았다. 엘리트패드 900에는 기본적으로 USB 젠더가 하나 들어 있고 나머지 젠더는 구입해야 한다. 이 젠더 중에는 시리얼 단자용도 있기 때문에 서버나 시스템 관리자들에게는 좀더 유용할 것이다. 단지 이 젠더를 갖고 다니는 게 조금 귀찮은 일이기도 하고, 젠더에 꽂은 뒤의 활용성은 다소 떨어지는 편이다. 확장 재킷, 프로덕티비티 재킷을 쓰면 각종 단자, 배터리, 키보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반면 휴대성에선 조금 손해를 봐야 한다. 참고로 충전 단자가 아래에 있다보니 도킹이 없는 상태에서 케이블을 꽂은 채 거치하기 어렵게 느낄 수 있는데, 엘리트패드 900은 화면 회전이 되므로 충전 단자를 위로 올라오게끔 둔 채 일반 거치대에 올려두고 쓸 수 있다.
그런데 엘리트패드 900이 다른 경쟁 기종과 비교되는 점은 크기나 무게보다 화면이 주는 작업 효율성 부분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8을 출시하면서 내세운 권장 해상도는 대부분 16대 9비율이다. 따라서 10.1인치 화면도 16대 9비율에 맞추면 해상도는 1366×768이다. 하지만 엘리트패드 900은 16대 10 비율에 1280×800의 해상도를 가진 화면을 쓴다. 가로 해상도는 줄였지만 세로 비율과 해상도를 좀더 높였다. 아주 작은 차이에 불과하지만, 16대 10 비율이 16대 9 비율보다는 더 안정적인 느낌을 준다. 가로 화면에서 웹 브라우징이나 문서 작업을 할 때 좀더 여유롭게 볼 수 있는 점에서 오히려 업무용 작업을 하는 이에게 더 효과적으로 다가올 것이다. 특히 문서 또는 주소창을 입력하기 위해 키보드를 띄워보면 고작 40개가 채 안되는 높이의 픽셀로 인해 키보드를 제외한 작업 공간의 차이는 의외로 크게 느껴진다.
하지만 16대 10 화면비의 약점은 동영상을 볼 때 나타난다. 16대 9 동영상은 같은 화면비를 같은 장치에서 화면을 꽉 채워 표시되지만, 16대 10 비율 화면에서는 위아래를 조금 비우게 된다. 영상의 크기는 많이 차이나지는 않지만, 화면을 꽉 채워 보길 원하는 이들에게 16대 10은 조금 애매한 구석이 있다.
동영상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사실 이전의 다른 아톰 태블릿 PC에서 1080P 동영상을 제대로 재생하지 못하는 것을 경험하다 보니 이것이 어느 정도는 정신적인 상처처럼 남아 있었다. 엘리트패드 900도 같은 아톰 프로세서와 그래픽 코어를 갖고 있어서 그 트라우마를 치료하지 못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의외로 풀HD 동영상을 별탈 없이 잘 재생한다. 다음 팟 플레이어의 기본 옵션 만으로도 MKV와 MP4를 포함한 거의 모든 형식의 동영상을 끊어짐 없이 재생했기 때문에 재생 문제는 걱정할 필요는 없다. 다만 영화를 감상할 때 영상보다 큰 음량이 터지는 부분에서 하단부 스피커가 버티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으므로 음량을 좀 낮춰야 들을 만하다.
엘리트패드 900은 1.8GHz 듀얼 코어 아톰 프로세서를 넣은 터라 성능은 강력하다고 말하긴 힘들다. 단지 몇 가지 작업을 동시에 수행하는 수준에서 큰 무리는 없다. 간단한 윈도8 전용 앱과 데스크탑용 워드 2013 같은 작업은 함께 해도 별탈 없었다. 특히 워드 2013을 띄우고 편집 작업을 해보면 의외로 장치가 미적지근하게 움직이는 것이 없어 큰 부담을 느끼지 않고 작업할 수 있다. 워드나 인터넷 익스플로러에서 두 손가락을 이용해 확대와 축소도 쉽게 할 수 있고 매우 자연스럽게 처리한다. 하지만 3D 게임은 역시 무리다. 블럭을 없애거나 핀볼 같은 간단한 캐주얼 게임은 괜찮지만, 바이올렛 스톰 같은 많은 광원이 들어간 아케이드 게임은 제 속도가 나지 않는다. 게임을 하지 않아도 너무 많은 프로그램을 동시에 수행할 땐 가끔 느려진다.
엘리트패드 900은 즐기려고 만들어진 제품은 아니지만, 오히려 인터넷이나 기존의 PC 작업을 이동하면서 하기 쉽게 만든 만큼 더 즐기기 쉬워진 듯하다. 윈도8 운영체제를 쓴 제품도 태블릿 PC는 태블릿답게 만들어야 한다는 내 생각을 잘 반영하고 있다. 아직 이렇다할 윈도8 태블릿 PC의 표준적인 모델을 고르지 못했는데, 당분간 이 모델을 기준으로 다른 제품을 둘러봐야 할 듯 싶다.
또 아이패드랑 비교를 당할거같은 디자인 같네요.. 테두리 마무리가 굉장히 흡사하네요.. 아직까지는 윈도우 8 태블릿을 쉽게 결정해서 살수가 없는거 같습니다… ㅠㅠ 아직도 버벅거리는면도 있군요..
일단 윈도8 태블릿에 대한 고정 관념부터 깨는 게 무척 중요한데 이 제품으로 시작하는 건 나쁘지 않을 듯합니다. 저는 만족~ ^^
좋긴한데 배터리가 역시 안습이군요. 성능은 점점 진보화 되는데 배터리는 제자리걸음이네요.
배터리는 PC 치고는 양호한 편입니다만.. 좀더 개선될 필요가 있기는 합니다.
HP에서 내놓은 비즈니스용 윈도우8 태블릿 PC “엘리트패드 900″은 외형적으로 깔끔한 디자인에 가볍고 얇아 휴대성이 좋기 때문에 이동이 잦은 비즈니스맨들이 사용하기 좋은 제품입니다. 10.1인치 화면에 두께 9.2mm, 630g의 몸무게는 최고의 휴대성을 가졌다고 얘기하기는 어렵지만, 서류가방에 넣고 다녀도 그 존재감을 쉽게 느끼지 못할 정도로 가볍기 때문에 부담없이 가지고 다닐 수 있죠. 아이패드(652g)보다 살짝 가벼운 엘리트패드 900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