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레톡, 하나라도 잘하지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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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를 휩쓴 카카오톡으로 인해 안절부절 못하는 것은 분명 이통사지만, 그렇다고 방어적인 입장만을 취하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이통사들은 오히려 문자 서비스 수익이 줄어드는 것은 이제 피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점을 인지하고 이에 대한 대응책을 적극적으로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지요. 당장의 문자 수익은 줄어들더라도 수많은 이들이 문자를 주고받는 대형 인스턴트 메시지 시스템을 만들어 매시업을 통해 더 다양한 수익 사업을 할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려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돈만 퍼부어 무작정 만들 수는 없습니다. 이통사들은 시장의 대세로 자리 잡은 카카오톡과 차별화를 두어야 한다는 것에 고민하기 때문이지요. 카카오톡과 똑같이 만들면 아류라고 볼 것이고, 조금이라도 다르면 불편할 것이니 어려울 수밖에 없는 것이지요. 그래도 더 이상 서비스 진입 시기를 늦출 수 없는 사정이 있는 터라 일단 만들어서 반응을 보는 앱이 있는데, 그 중에 하나가 KT 올레톡(Olleh Talk)입니다.


올레톡은 KT가 만든 인스턴트 메시지 앱입니다. KT가 내놨지만 이통사에 가리지 않고 스마트폰만 있으면 쓸 수 있는 것이 특징이죠. 그런데 올레톡을 깔아도 제대로 쓸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아니 올레톡은 솔직히 쓸 맛이 안나는 게 사실입니다. 왜 그럴까요? 많은 설명보다는 메인 이미지 한장이면 설명이 다 될 것 같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올레톡을 실행한 UI입니다. 그나마 초기에 나온 올레톡에 비하면 많이 나아졌다지만, 그래도 여전히 복잡하고 정감이 안갑니다. 이것이 뭐 하는 앱인지 한눈에 들어오진 않지요. 기능은 참 많습니다. 당연히 문자도 보낼 수 있고 카페도 구경할 수 있으며 재미를 위해 수많은 요소를 가득 넣었습니다. 필요할 것 같다 싶은 건 빠짐없이 넣은 것이죠.


다 넣어서 문제가 아니라 그 많은 걸 다 넣다가 UI는 복잡해지고 앱의 정체성이 사라졌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주소록, 채팅, 내폰피, 카페 등 메인에 자리잡지 못한 것은 more에 들어가면 더 볼 수 있습니다. 그룹톡, 친구추천, 소식, 설정, 공지… 뭐가 뭔지 헷갈립니다. 이것을 다 쓰는 것도 아닌 데 말이지요. 더구나 KT만의 특색을 살린답시고 기업 색을 적용하다 보니 칙칙합니다. 채팅 창은 의미 없는 배경 때문에 어지럽고요. 이런 분위기에서 대화할 맛이 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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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re를 눌러보니..
물론 괜찮은 기능도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카페 기능이지요. 솔직히 문자를 주고 받는 것보다 카페에 올라오는 글을 읽는 게 훨씬 재미가 쏠쏠합니다. 시간 죽이기 용으로는 참 좋더군요. 굳이 대화할 사람이 없어도 이곳에 들어가 다른 사람과 글에 댓글을 남길 수도 있고, 그 댓글을 통해 계속 이야기를 이어갈 수도 있습니다. 이 기능은 다른 메시지 앱에서 볼 수는 없는 독특한 기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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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제구실을 하는 카페
올레톡에 대해선 지금 무엇을 넣느냐를 말하는 것보다 일단 빼야만 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고 싶군요. 이용자가 하고 싶은 걸 넣은 게 아니라 기업이 하고 싶은 것만 넣은 모양입니다. 올레톡에 대해서 여러 가지 제안이 있지만, 일단 무료 문자를 기반으로 한 앱이므로 기본적으로 문자를 주고 받는 기능에 더 충실할 것과 더불어 카페 활성화 측면에서 접근하는 것으로 정리하기를 권하고 싶군요. 지금 여러 이용자들로부터 접수한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고 정체성을 찾을 수 있는 올레톡 2.0을 준비하는 것으로 아는 데 이런 저런 아이디어를 다 넣는 것보다는 일단 줄여주세요. 처음은 하나라도 잘하는 걸 보여주는 게 좋지, 무조건 많이 넣은 게 좋은 것은 아니니까요.


덧붙임 #


늘 이런 앱이 나올 때 그 앱 이름에 대한 아쉬움이 있습니다. 올레톡이라니… 정말 개성 없는 이름입니다. 이런 이름의 앱을 다른 이통사 이용자들이 쓰고 싶을까요? 실제 올레톡 이용자의 80%가 아이폰 이용자라는 점에서 보면 결과적으로 KT 이용자들만 대부분 쓰고 있다는 말밖에는 안될 듯 합니다.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우리말로 된 친근한 이름을 찾을 수는 없는 걸까요?

PHIL CHiTSOL CHOI Written by:

12 Comments

  1. 2011년 7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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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말 올레 톡이 뭔지 -_-; 네이밍 센스 참…
    KT는 1,2년마다 자신들의 브랜드를 갈아치우고 있는데,
    ‘올레’의 수명이 다되면, 저 프로그램 이름도 싹 갈아치우겠죠?

    • 칫솔
      2011년 7월 19일
      Reply

      아마도… 그렇게 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랍니다… ㅜ.ㅜ

  2. 2011년 7월 17일
    Reply

    저만 프로그램 이름에 불만이 있던 것이 아니었군요. 재밌게 읽고 갑니다.

    • 칫솔
      2011년 7월 19일
      Reply

      ㅎㅎ 아크몬드님도 불만 있으셨군요. 그 불만 팍팍 터트려 주셔도 되는데.. ^^

  3. 2011년 7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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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7월 6일 KT 올레 캠퍼스에서 블로거 간담회가 열렸습니다. 이날의 주인공은 KT가 개발해 출시한 어플리케이션 올레톡(olleh talk)이었죠. 올레톡은 현재 안드로이드폰과 아이폰용으로 나와있습니다. 마켓과 앱스토어에서 무료로 다운받을수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올레톡은 6월초에 출시되었는데 출시하자마자 높은 인기를 얻었습니다. 앱스토어에서는 출시 2일만에 앱스토어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고 하는군요. 올레톡이 KT에서 출시한 앱이긴 하지만..

  4. 2011년 7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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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덴티티탭을 사용 중입니다만, 올레톡에 대해선 듣기만 해보았지 실제로 사용해본 적은 없습니다. 하지만 처음 올레톡에 관해서 들었을 때, 카카오톡의 레플리카에 지나지 않겠구나 라고 생각했습니다만, 포스팅을 보니 카페기능같은 것은 꽤나 유용할 것 같기도 하군요. 하지만 역시 복잡한 UI는 쓸 생각이 들질 않습니다. ^^;;;

    • 칫솔
      2011년 7월 19일
      Reply

      올레톡이 전화번호 인증이라 아이덴티티탭에서 잘 될지는 미지수입니다. ID 기반 서비스로 내놓을지 고민하고 있다던데 어떤지는 모르겠네요. 그렇게 되면 정말 많은 장치에서 쓸 수 있을 텐데 말이죠. ^^

  5. 2011년 7월 17일
    Reply

    KT는 아이폰 도입 이후로 스마트폰 활성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 가운데 나온 것이 스마트폰 내비게이션인 올레내비나 증강현실+이벤트 게임 앱인 올레캐치캐치 등이 있다. 특히 올레내비는 T맵 내비게이션 혼자 독주하고 있는 시장에서 품질도 어느 정도 좋아지고 KT 사용자에게는 무료로 제공한다는 장점으로 각광받는 등 성공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2011/07/11 – 어디야? 나여기! – 올레내비 2.2의 ‘스마트’한 새 기능 2011/04/26 -..

  6. 2011년 7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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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새 아이폰 해외에서 쓰는 방법에 대해 공부중~~
    아이폰 락 풀 수 있나??

    • 칫솔
      2011년 7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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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건 소뱅에 물어보심이 빠를 듯 싶어요~ ^^

  7. AA
    2011년 7월 25일
    Reply

    ktf 쇼 올레 다음은 뭐?

    • 칫솔
      2011년 7월 28일
      Reply

      그게 참 궁금하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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