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수로 따지면 3년 전인 2008년에 ‘한국에서도 외국 스마트폰을 써보고 싶습니다‘라는 글을 쓴 적이 있었습니다. 당시 HP 팸투어를 다녀오면서 얻은 아이팩 910c라는 스마트폰을 국내에서 쓰지 못하는 답답함을 토로했던 글이었지요. 그 때와 지금의 상황을 비교해 보면 이제는 더 이상 그와 같은 글을 쓸 필요가 없게 됐습니다. 외국에서 산 스마트폰을 들여와 쓸 수도 있게 됐고, 제조사와 이통사들도 되도록 빠른 시일 안에 외산 스마트폰을 유통하려고 노력하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여전히 외산 스마트폰을 쓰기란 여전히 쉽지는 않습니다. 비록 개인 인증이라는 가장 어려운 벽을 넘기는 했지만, 아직도 정비해야 할 불편 요소들이 여전히 남아 있으니까요. 개인이 수입한 것이든 정식으로 유통된 것이든 간에 외산 스마트폰은 넘어야 할 장벽이 많은 것 같습니다.
너무 시간 끄는 개인 인증
외산 스마트폰을 쓰려면 개인 인증이라는 절차를 거쳐야 한다는 사실을 잘 아실 겁니다. 해당 제품을 국내 이통사에서 통화 가능한 IMEI라는 화이트 리스트에 넣기 위한 근거를 만들기 위한 절차지요. 전파 인증을 받지 않으면 개인이 들여온 스마트폰을 국내에서 쓸 수 있는 방법은 거의 없습니다. (사실 이 화이트 리스트도 서둘러 없애야 할 것 중 하나긴 합니다만…)
국내에서 전파 인증을 받는 것은 전파 연구소를 통하는 방법과 사설 인증 기관을 이용하는 두 가지입니다. 전파 연구소는 인증 비용이 적은 대신 인증 기간이 길고, 사실 인증 기관은 기간이 짧은 대신 비용이 많이 듭니다. 어느 쪽을 선택하든 일장 일단이고 절차는 양쪽다 편합니다.
저는 일단 전파 연구소쪽을 통해 인증을 신청을 했는데, 거의 한달 만에 준비가 끝나더군요. 사설 인증보다 비용이 14만 원 정도 싼 편이고 한달 동안 얼마나 불편한가를 몸소 체험해 보려고 했던 건데, 아주 미치는 줄 알았습니다. 생각보다 훨씬 더 불편합니다. 당장 쓸 스마트폰이 없어서가 아니라 자기 소유의 스마트폰을 쓰는 데 이렇게 까지 기다려야 하는 것이 부당하게 다가오더군요. 사설 인증을 이용했더라면 마음은 조금 편했겠지만, 시간과 돈을 맞바꾸는 이러한 급행 시스템의 존재 자체가 이상한 구조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3주나 기다리라는 아이폰 AS
개인 인증이야 개인의 문제라 치더라도 정식 수입된 스마트폰을 쓸 때도 이래저래 불편을 감내해야 하는 일도 있습니다. 문제만 안생기면 그다지 큰 불편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장치를 쓰다보면 이래저래 말썽이 생기기 마련이지요. 문제는 국산과 달리 외산 제품은 이에 대한 대응이 너무 늦다는 점일 겁니다.
얼마 전 아이폰을 AS 맡긴 일이 있습니다. 화면 바깥이 아니라 안쪽으로 먼지가 쌓인 탓이었죠. 먼지의 양이 많지 않으면 그냥 쓰려고 했는데, 장치를 켜면 눈에 바로 띄는 것도 있고 불빛을 비춰보니 자잘한 먼지들이 너무 많아서 하는 수 없이 AS를 맡겼습니다. 또한 계속 먼지가 쌓일 것이 걱정도 되었습니다.
그런데 아이폰 AS 절차에 대해서는 쇼 홈페이지와 트위터를 통해 익히 들어서 알고 있던 터였지만, 막상 AS를 맡기고 보니 이거 생각보다 충격이 크더군요. 리퍼 교환이든 유상 수리든 그 판정에 3주가 걸린다는 점 때문입니다. 3주 동안 임대폰을 이용해 통화는 할 수 있다지만, 어찌해서 3주나 걸리는 지도 이해가 안되는데다 기업 편의에 맞춰 이처럼 긴 시간 동안 소유의 권리를 빼앗기는 게 맞는 것인지 도통 모르겠더군요.
재미있는 점은 이러한 이야기를 페이스북에 올렸더니 일본에 사는 후배가 그러더군요. 일본은 30분 만에 판정을 하고 그 자리에서 교환된다고.
돈도 있고, 시간도 있고, 넉넉한 마음도 있어야 한다
위에 말한 문제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개선될 것이라 믿지만, 그 불편한 소비자 경험들이 먼저 공유되지 않으면 고칠 수 없는 일이기도 할 것입니다. 지금도 많이 나아졌다고 해도 아직 깨부숴야 할 장벽이 많다는 이야기지요. 좋은 외산폰이 들어오는 것을 환영하지만, 이를 쓰는 데 따르는 불편은 분명 최소화할 수 있어야 합니다.
다만 지금의 구글 넥서스원이나 애플 아이폰을 쓰다보니 이런 결론이 나더군요. 외산폰을 제대로 쓰려면 돈만 있어야 하는 게 아니라 소유인이 아닌 타인들을 위해 충분한 시간을 갖고 기다려주는 넉넉한 마음씨도 있어야 한다고. ^^;
나만 불편하면 모두가 편한(?) 외산 스마트폰의 시대, 서둘러 막을 내렸으면 좋겠네요.
개통하신거에요? 개통 되심 콜주세요~ 의정부로 폰 구경하러 날라갑니다~ ㅋ
한잔 해야지요 ㅋ
다음 주에 개통됩니다. 그 때 보여드리죠. ^^
둘 다 심각한 문제임은 확실한듯요.. 정말 그노무 White list는 하루빨리 없어져야해요..ㅡㅡ;;;;;
그리고 아이폰 수리는..저도 좀 어이없네요…3주라니…미국이라면 그냥 Genius Bar가서 먼지보여주면 거기서 바로 교환 가능할텐데…
창구 직원이 바로 앞에서 3주라고 하는데, 정말 머리가 띵하더라고. 미국에서는 애플을 좋아할만해.
핸드폰 고장났는데 3주가 걸리는건 도통 이해가 안되는군요.
3주동안 핸드폰 분석하나? 묵혀두고 혼자 고쳐지는지 연구하나? -_-;
저도 어떤 이유인지는 모릅니다. 뭐 안다해도 이해해 줄 수 없을 것 같고요. ^^
저는 뭐 사설인증을 받아서 빨리 개통할 수 있었지만.. 확실히 비싸기도 하고 이래저래 불편한게 사실이죠..
국내에 AS 센터가 없는 아이폰이나 넥서스 원의 경우 AS를 맡길려면 미국으로 보내야 하는 불편함도 문제고 -.-;
국내 넥서스원 정발 되면 사설 수리점도 성행하지 않을까 싶군요. 아이폰처럼. ^^
아직도 그 정도나 걸리는군요. 헐. -_-
아직도 그 정도나 걸린답니다. 헐.. (근데 어제 왜 안오셨나요. 힝~)
개인의 전파인증이니 뭐니도 그렇지만..
아이폰의 서비스 3주 대기는 대략 난감하군요..ㄷㄷ
막상 겪어보니 정말 난감하더라고요. ^^
인증은 먼말인지 모르겠구….
AS… 일본은 30분.. 한국은 3주… 헐….
아니 왜 이렇게 차이가 나는걸까요??
AS센터가 없나요? 미국까지 배태워 보내느건가여..ㄷㄷㄷㄷ
미국은 아닐겁니다. 어딘가로 가기는 하는 듯. ^^
제 기대를 한치도 어긋나지 않아주는 애플코리아… 짝짝짝… 언젠가 된통 당하는 날이 있기를 바래봅니다. 제발 진정한 애플빠들이라면 애플코리아의 허무맹랑한 ‘본사가 어쩌구~ ‘소리 좀 안 듣게 압력 좀 넣어주세요. 더 좋게 바뀔 수 있는 환경 속에서도 이 정도 밖에 안 된다는 것이 안타깝군요.
정말 이상한 AS인 것은 분명하더군요. 미국이나 일본은 바로 되는 반면 우리는 바로 안되는 이걸 왜 당연하게 생각해야 하는 건지.. 흠..
완전 동감합니다..;;
애플은 한국을 거의 신경쓰지 않는 것 같아요;;
코엑스매장에서 아이팟 터치를 쓰려는데 Wifi가 안잡혀 ‘여기 무선랜이 왜 안되나요’물었더니
직원분께서도
“그러게 말입니다; 원래는 되야 정상인데요..저희도 왜그런지 모르겠어요”라고 대답했던 시절이 있었죠.. (작년이었던 걸로;;)
그리고 전파인증도 개인당 평생 하나밖에 안되는 걸로 알고 있는데 사실인가요?
돈도받고 오래걸리고 하나밖에 안해주고 그냥 일하기 귀찮은 것 같은 느낌이네요..
아.. 개인 인증 평생 1개 맞습니다. 이것도 지적 사항으로 넣는다는 걸 깜빡했네요. 외산 단말기 사용의 자유가 이런 식으로 억압당할 이유는 없는 데 말이죠.
미국은 사이트로 예약하고 가면 줄서는데 시간이 좀 걸리지만 문제가 딱 보이면 바로 바꿔줍니다.
3주라니요.. ㅡㅡ 너무합니다…
아마 관련인들은 이렇게 이야기하지 않을까요? “한국은 미국과 다른 나라잖아~” 에휴… ㅜ.ㅜ
3주나 걸리나요..? 문제가 많군요… 언제나 개선될려나…
글쎄요. 아이폰 출시하게 해달라고 할만큼 들고 일어나야 하려나요? ㅜ.ㅜ
영국은 소비자과실이고 아니고도 따지지도않고 그자리에서 그냥 바꿔줍니다….바꿔보았다는일인…
새거뜯더니 데이타도 그대로 넘겨줄터이니 언제든지 고장나면 또 오라고하네요…..
처음 살때 직원왈 이제품이 이상있거나 변기뻐졋거나 잃어버리거나 하면 와서 새거 받아가라네요….
ㅡㅡ;;; 변기 이야기할때 놀랐습니다……
갑자기 영국에서 살고 싶어지네요. 로또되면 무조건 영국으로.. ^^
아이폰 고장나면
비행기타고 영국으로 가는게 빠르겠군요;;
돈은 어쩔…ㅎㄷㄷ
한달이라니… 엄청난 인내가 필요하겠네요.
넥서스원이 KT에서 상반기 출시될 예정이라는데 전 그거 기다리려구요 ^^;
그거 오보라더군요. SKT의 HTC 디자이어가 먼저 나올 듯 싶어요~
혹시 3주란거.. 해외로 보내서 해외에서 처리하도록 해서 그런게 아닐까요?
항공편이 아니라 배로 보낸다거나…
어딘가로 가는 것 같은데, 이렇게 오래 가는 거리라면 비행기는 아닐 것 같아요. ㅜ.ㅜ
전파 인증이라는게 국내만의 문제인지, 해외에서도 외산 휴대폰을 등록할 때 발생하는 일인지 궁금하네요~ 암튼 국내 기업들의 서비스 퀄리티가 일부분에서는 많이 바뀌었는데 이런부분들을 볼 때마다 바뀌어 나갈 건지 아님 해결되지 않을 숙제인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바뀌긴 하겠죠. 언제라고 장담은 못하지만 소비자 불만이 쌓일 수록 바꿔 나가려고 노력은 하지 않을까 싶어요. 다른 나라 전파 인증은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고장나면 애플이 해외로보내는건 확실합니다. 근데 목적지가 참 천차만별이란거죠.
대부분 중국으로 간다고하네요. 그래서 오래걸리고…
목적지 없는 AS라.. 더 불안하군요.
저두 아이폰을 쓰고 있는데 A/S관련 얘기를 하두 많이 들어서 혹시나 고장날까봐 노심초사 입니다.
절대 고장 나지 않게 잘 관리하면서 쓰시길.. ^^
IT로 흥한 우리나라 결국 IT로 망할 것 같은 불길한 기운이…ㅠㅜ
망하지는 않을 겁니다. ^^
3주는..조금 심하군요^^;;
많이 심하죠. 휴대폰의 경우는 더더욱..
참 우리나라는 국민이 살기 좋은 나라인거 같아요. 국가나 대기업이 국민들을 너무나 잘 챙겨 줘서… ㅠ.ㅠ
이민을 가야 하나…ㅋ
우리나라로 이민오시겠다면 말리고 싶어요. ^^; (농담입니다~)
지금 전 세계적으로 스마트폰이 열풍입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죠. 연일 스마트폰의 기사와 얘기거리가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IT 강국이라 자부하던 우리나라는 이런 제품들에 대해서 지금 제 3자 입장 즉 소비자 입장에서 부러워만 하고 이 제품이 언제 우리나라에 판매가 될까 바라만 보고 있다는게 참 안타깝습니다. 적어도 IT 강국이면 이런 돈이 될만한 세계인이 같이 쓸 제품 하나쯤은 만들었어야 하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하드웨어]..
결국 KT의 AS대응과 한국 애플의 불친절 상황이 이런사태까지 만든것같네요.
KT야 아이폰 독점하려고 무조건 OK했을것이고..
한국 애플은..”애플제품은 모두 고가품”이라는 마인드라서…
피해만 보고있는 소비자들..
혼 좀 나야할듯..
본사에서 아무리 노력해서 한국 애플이 고자세로 나오고..소비자들을 봉으로 인식한다면..
애플제품은 국내에서 꽃을 피기전에 맥처럼 다시 매니아 제품으로 될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할듯..
아무리 마니아라도 이런 AS가 괜찮다 하는 분들은 아마 없으시겠죠. ^^ 애플이나 KT가 서둘러 제도를 개선했으면 좋겠네요.
애플이나 MS는 망해야 정신 차립니다. 제발 망했으면 ㅠ.ㅠ
사람들은 아이폰에 열광하고, 기업들도 아이폰에 열광하고, 스마트폰 시장에서 아이폰의 지배력은 PC 시장에서 MS 윈도우즈 못지 않게 될 것만 같아 씁쓸하기도 하고 안타깝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