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이 노트북 안의 차별화된 제품군으로 울트라북을 밀고 있습니다. 지난 해 컴퓨텍스 때 처음 컨셉을 발표한 뒤 뒤늦게 가이드라인을 정해 온 제품군이지만, 대개는 종전 노트북보다 좀더 얇고 배터리가 오래가면서 인터넷 연결성을 유지하는 노트북 정도로만 이해될 정도로 울트라북에 대한 명확하게 설명하지 못한 부분이 많습니다. 좀 애매하게 이야기되고 있는 울트라북에 관해 정리해야겠네요.
3단계의 변화가 예정된 울트라북
울트라북은 처음부터 가이드라인이 명확한 제품군이 아닙니다. 인텔은 프로세서 기술에 맞춰서 울트라북이 달라질 수 있음을 공개적으로 밝혔는데, 대부분은 이 사실을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 듯 하더군요.
먼저 1단계(Phase 1) 울트라북은 올해 발표될 아이비 브릿지 이전의 2세대 코어 프로세서를 채택한 울트라북들을 의미합니다. 샌디 브릿지로 나온 코어 i3, 코어 i5, 코어 i7 프로세서를 쓴 제품들이지요. 1단계 울트라북이 모두 2세대 코어 프로세서를 쓰도록 되어 있기 때문에 앞으로 나올 울트라북도 코어 프로세서만 들어가는 것으로 생각할텐데, 사실은 잘못된 편견이라고 봐도 됩니다.
올 상반기 중 22nm와 3D 트라이 게이트로 채운 아이비 브릿지가 발표되면 그 뒤 2단계 울트라북을 보게 됩니다. 하지만 이 울트라북들은 열설계 전력 17W 미만의 초저전력(Ultra low voltage) 아이비 브릿지 프로세서를 탑재한 것으로 지정하고 있기 때문에 3세대(?) 코어 프로세서를 실어야만 울트라북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하기 힘듭니다. 이 때부터는 실질적인 가격 인하와 주력 제품군 형성을 위해 아이비 브릿지 기반 펜티엄 프로세서나 셀러론 등도 울트라북에 들어갈 수 있는 상황이 생길 수 있으니까요.
3단계는 내년 발표되는 하스웰 프로세서가 들어간 울트라북입니다. 공정과 아키텍처를 번갈아서 적용하는 틱톡 전략에 따라 샌디브릿지 이후 2년 만에 바뀌는 아키텍처로 새로운 명령어와 내장 그래픽 유닛으로 더욱 강화된 성능, 그러면서도 더욱 전력 효율성은 좋을 것으로 예상되는 프로세서입니다. 이때의 울트라북은 좀더 나은 성능과 보안성을 담을 것으로 보이는데, 기능상의 변화가 예상될 뿐 구체적인 예상은 힘듭니다.
21mm 이하의 두께는 필수, 나머지는 옵션
울트라북의 가이드라인에는 외형적인 기준도 있습니다. 바로 두께지요. 울트라북은 21mm(0.8인치) 이하의 두께여야 합니다. 가장 두꺼운 곳을 기준으로 말이죠. 그 이외에는 화면 크기나 무게는 전혀 제한이 없습니다.(위키에서는 1.4kg 이하로 했다고 하는데 이에 대한 언급은 없습니다. 이보다 무거운 울트라북도 나오고 있거든요)
배터리 성능
현재 울트라북은 한번 충전으로 하루 동안 필요한 작업을 할 수 있을 정도의 배터리 성능을 요구합니다. 이는 한번 충전 만으로 계속 PC를 쓰는 것이 아니라 자주 화면을 열고 닫으며 작업을 할 때의 환경을 고려한 요구 조건입니다. 이에 따라 최소 5시간 이상 작동 가능한 배터리를 탑재하도록 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그 이상 작동 가능한 배터리를 넣는 실정이지요.
빠른 재시작
노트북이 완전히 꺼진 상태에서 전원을 넣고 윈도를 시작하는 부팅 시간은 울트라북 가이드라인에서 강제하고 있는 사항이 아닙니다. 단지 기술적으로 지원하는 부분이므로 빠를 수록 좋다고 할 수 있겠지요. 울트라북은 노트북이 켜진 상태에서 덮개를 닫았을 때 대기 모드로 들어갔을 때와 최대 절전 모드로 들어간 뒤 다시 덮개를 열어서 켰을 때의 복구 시간을 지정하고 있습니다. 대기 모드에서 복원되는 시간은 2초, 최대 절전에서 복원되는 시간은 7초 이내여야 합니다.
지금 울트라북에서 이용가능한 기능들
그동안 울트라북의 여러 기능에 대해서 언급을 했지만, 사실 모든 기능을 다 쓸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울트라북 제조사 또는 판매 지역의 사정에 따라 이 기능들은 선택적으로 들어가는 것이거든요. 그 목록은 이렇습니다.
인텔 퀵 싱크 비디오 – 동영상을 빠르게 변환하는 기능입니다. 인텔 샌디브릿지 프로세서의 기본 기능이지만 소프트웨어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작동하지 않습니다.
인텔 무선 디스플레이 – 노트북에서 보는 화면을 무선으로 TV로 보내는 기능입니다. 인텔 무선 랜 모듈을 탑재한 경우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인텔 InTruTM 3D – 인텔 내장형 그래픽의 기능입니다. 기본입니다.
인텔 인사이더 – 보호화된 프리미엄 컨텐츠를 재생하는 기능이지만, 적용 국가가 거의 없습니다.
인텔 클리어 비디오 HD 기술 – 영상 화질 개선 기술로 거의 기본입니다.
인텔 HD 그래픽스 – 3D 게임 또는 그래픽을 위한 내장형 그래픽으로 기본입니다.
인텔 도난 방지 기술 – 노트북이 도난 당했을 때 노트북을 원격으로 잠그는 기술입니다. 2단계 울트라북 중 일부는 적용되어 있습니다.
인텔 개인정보 보호(Identity protection) 기술 – 1회용 패스워드(OTP)를 이용해 보안이 강화된 웹사이트에 접속할 수 있는 기술로 2단계 울트라북에 적용됩니다. 하지만 지역에 따라 선택적으로 적용되는 옵션입니다.
1천 달러는 가이드라인이 아니다
인텔이 제시한 1천 달러 울트라북의 가격에 대해서 많은 지적들이 있는데, 원래 가격은 가이드라인이 아닙니다. 그것은 제조사가 결정할 문제이므로 인텔이 언급한 1천 달러라는 가격을 지켜야 하는 것은 아니거든요. 하지만 더 값이 싸야 한다는 것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될 상황이 머지 않아 벌어질 것 같기는 합니다만…
‘울트라북=최신 인텔 프로세서를 넣은 얇은 노트북’
지난 해 인텔은 울트라북을 자사의 상표로 등록했습니다. 이는 아무나 울트라북이라는 이름을 가져다 쓸 수 없다는 말이지요. 결국 인텔이 정한 가이드라인을 지켜서 만든 제품에 한해서 울트라북의 상표명을 쓸 수 있도록 허용한다는 것입니다. 인텔 프로세서가 아닌 울트라북은 나올 수도 없고, 다른 프로세서를 넣은 울트라북을 만들 수도 없는 것입니다. 위에서도 설명했듯이 대부분이 인텔이 만든 프로세서와 그 기술을 쓰도록 만든 것임을 감안하면, ‘최신 인텔 프로세서로 작동하는 얇은 노트북’ 정도가 울트라북에 대한 정의로 딱 알맞지 않을까 싶네요.
덧붙임 #
* 울트라북에 대한 참고 글
노트북의 변곡점이 될 ‘울트라북'(Ultrabook)
울트라북의 기술들, 국내 환경과 얼마나 맞나?
울트라북이 ‘인텔’만의 이름이라면…
‘노트북’처럼 많은 분들에게 알려질 수 있을까요?
저 역시도 아직 본적이 없어서^^;
넷북도 많이 알고 썼듯이 이것도 많이 쓰게 될 거야~
아 인텔이 어디서 UFO를 납치해서 외계인을 고문하는지 갈수록 AMD와 격차가 벌어지네요 ㅠ.ㅠ
아무튼 실질적으로 울트라북은 SSD가 기본인 느낌인데 스펙으로는 규정이 되지 않았나보네요?
SSD만 쓸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핵심 기능을 위해서 SSD를 포함할 수밖에 없는 터라 하이브리드가 들어간 울트라북이 많이 쓰일 듯 싶군요.
아이비가 gtx 460m 정도의 그래픽만 뽑아주면 죽어도 여한이 없다.. ㅜㅜ
절대 그럴일은 없을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