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보는 적색경보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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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색경보 3(red alert)가 돌아온다지요? 커맨드 앤 컨커의 파생 게임이면서도 전혀 다른 배경과 이야기로 재미를 주었던 이 실시간 전략 게임에 열광했던 게 오래 전 일이었지만 세 번째 시리즈(확장팩 제외)를 맞이하게 된다는 사실만으로도 팬으로써 두근두근 거립니다.


헌데 오늘은 적색경보 3가 아니라 그 전작에 대한 이야기를 할까 합니다. 적색경보 2 말인데요. ‘떡 본 김에 제사 지낸다’고 집에 쌓아 놓은 패키지 게임을 뒤지다가 적색경보 2 수집가판을 찾은 김에 가볍게 7년 전 이야기나 해볼까 하고요. 또한 적색경보에 대한 추억을 지닌 분들의 이야기도 들어볼겸 글 하나 남기는 것도 나쁘진 않을 듯 싶더군요.


아, 적색경보 2 수집가판에 대해서 짧게 소개하지요. 이 상품은 우리나라에 출시되지 않았고, 박스에 고유번호(위의 것은  27213번)가 매겨져 있답니다. 한정판인지는 모르겠어요. 내용물은 게임 CD 2장, 동영상 DVD 1장, 사운드 트랙 1장, 설명서, 키보드 단축키 설명판, 액션 피겨 입니다. 이걸 산 이유가 크로노 군단이나 테슬라 돌격병 액션 피겨 때문이었는데, 그다지 마음에 들지는 않았다는… ㅜ.ㅜ 참고로 우리나라에 발매된 적색경보 2는 게임에 나오는 메뉴나 설명 뿐만 아니라 음성까지 모두 한글화한 정말 제대로 된 한글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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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색경보 2 수집가판
이 적색경보 2가 나온게 2000년, 그러니까 벌써 8년 전 일이네요. 12년 전인 1996년에 나온 적색경보의 후속작을 4년 만에 낸다고 해 얼마나 들떴었는지… 웨스트우드를 합병했던 EA도 이 게임의 흥행에 꽤 많은 노력을 기울였는데, 당시 적색경보 2의 게임 제작자인 마크 스캑스가 우리나라를 찾기도 했습니다. 지금과 달리 어지간한 중요 개발자는 한국에 와서 얼굴 비치고 가는 게 예삿일이 아니었던 때였지만, 그래도 중량감 있는 게임 개발자가 오는 건 언제나 이야깃거리였습니다. 그러고보니 마크 스켁스에게 “돌고래 병사 때문에 동물 보호 단체의 항의 받을 걱정 안하니?”라고 물었더니 “이건 어디까지나 상상이고 가상이잖니~ 그리고 실제 미군이 그런 실험을 한 적 있는 데 아무 소리 안한다더라~”고 대답했던 게 기억 나네요. ^^


아무튼 적색경보 2는 2차 세계대전을 일으켰던 적색경보에 이어서 다시 전쟁을 하는 것이므로 3차 세계대전을 가상한 전쟁 게임인 셈입니다(적색경보 3가 4차 세계대전을 일으킬지는 두고 보자고요. C&C처럼 외계인이 나올지도 모르지만). 물론 여전히 적은 미국과 소련입니다. 지금은 볼 수 없는 동서 냉전을 소재로 쓰기는 했지만, 무작정 미국과 소련으로 대변되는 이념적(민주주의와 공산주의) 대치 상황을 그리려 한 것이 아닌 게 그나마 다행이다 싶네요. 물론 지난 50년 넘게 철조망 하나 두고 남북이 대치하고 있는 우리가 이런 게임 만들면 우리 내부에서 좌우 분열이 일어날 것 같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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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적색경보 2에서 진행했던 게임적 요소에 대한 기억은 그리 많이 남아 있지 않습니다. 그저 연합군과 소련의 유닛의 상성이 잘 구축했다는 정도일까, 아무튼 두 진영은 엔지니어 같은 극히 일부를 제외하면 정말 대비됐던 것 같습니다. 연합군이 기술적인 요소를 많이 포함한 건물이나 유닛을 만들어낸다면 소련군은 대량 살상에 맞는 무기와 시설을 만들어냈으니까요. 양 진영의 굴착기만 봐도 그 작은 차이가 보입니다. 연합군의 크로노 굴착기는 수집이 끝나는 즉시 공간 이동으로 공장에 돌아가고, 소련군의 전투 굴착기는 무기를 달아 적과 싸울 수 있도록 만들었으니까요. 대량 살상 무기도 연합군은 날씨를 조정하는 기술로 승부를 하지만, 소련군은 핵 미사일을 쏩니다. -.ㅡㅋ


각 임무에 대한 전투에 대한 특별한 느낌을 가질만한 임무가 별로 없었습니다만, 타냐와 유리라는 특수 유닛들은 기억에 남네요. 특히 타냐의 호탕한 웃음소리는 잊혀지지가 않는데, 그러고보니 연합군 임무 가운데 타냐의 활약을 요구하는 미션이 많았던 것 같네요. 하지만 그렇게 강하던 타냐도 소련군의 정찰견에 물리면 즉사하고 말지요. ㅜ.ㅜ 유리 캐릭터는 스타의 다크 아콘이 쓰는 마은드 콘트롤을 실현하는 유일한 인간이었지 않았나 싶습니다. 적색경보 3에서 이 두 캐릭터가 나올지, 나온다면 어떤 배우가 그 역을 맡을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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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이 타냐(Kari Wuhrer), 오른쪽이 유리(Andrew Hartnett).

그러고보니 유닛이 다른 유닛에 영향을 주는 재주도 있었죠. 이를 테면 연합군의 IFV라는 차량은 생산 당시는 대공 화기지만, 엔지니어가 타면 수리 차량으로 바뀌고 보병이 타면 지상 공격용 차량으로 바뀝니다. 테슬라 코일 옆에 있는 테슬라 돌격병이 전기를 충전해주면 더 먼거리까지 공격을 했고요. 스커미시에 우리나라 유닛이 하나 있는 거 아실지 모르겠네요. 블랙 이글이라는 전투기입니다. 게임에서는 연합군 비행 유닛인 해리어보다 세다고 합니다만…


전쟁에서 이기면 병사들이 환호성을 지르는 소셜 액션도 있고, 함성을 지르게 하는 단축키도 있고, 전장에서 경험치를 많이 쌓으면 레벨이 올라가는 시스템도 있고… 중간중간 나오는 동영상도 당시에는 정말 볼만했습니다. 음성 더빙의 성우가 좀 어색했다는 평을 했었는데, 지금은 그마저도 다시 보게 되네요. 그만한 완성도를 갖춘 한글판을 이제는 거의 볼 수 없으니 말입니다. 참으로 다채로운 재미를 주기 위해 무진장 애썼는데, 그때는 이 모든 재미를 다 느껴보진 않았던 것 같네요. 하지만 처음부터 다시하기에는 시대가 너무 많이 흘러 버린 것 같고… 그저 전작에 있던 재미 위에 더 많은 걸 얹어서 무시무시한 4차 세계 대전의 재미를 전해주는 적색경보 3가 나오기만을 바랄 수밖에 없을 것 같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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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tsol Written by:

28 Comments

  1. 2008년 2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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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시 실사동영상 -_-b

    • 2008년 3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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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 모든 C&C 시리즈는 실사 동영상이 볼만하지요. ^^

  2. 2008년 2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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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군의 한국이 기억에 남죠.
    비록 당하는 입장이지만 소련군 미션에서 한국군이 단독(?) 으로 나오기도 하고요.

    p.s 뭐 한번도 안해본 게임이지만 (…)
    한 때 게임잡지에서 ‘완벽공략’ 36면을 할애할 정도였던 게임..

    • 2008년 3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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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시 36쪽이나 할애할 정도로 비중있는 PC게임이 많았는데, 요즘은 없어도 너무 없는 듯 싶어요.
      그런데 게임을 안해보시고 연합군의 우리나라 미션이 기억나신다니.. 의외인데요? ^^

  3. 2008년 2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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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C는 제가 태어나서 처음 해본 전략시뮬이었어요^^데모판 가지고 어찌나 재미있게 했었던지..저는 저 레드얼럿2의 현란한(?) 그래픽보다 오리지널의 정감있는 그래픽이 그립습니다^

    • 2008년 3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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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 적색경보 3가 나오면 적색경보 2가 정감있어질 듯 합니다만.. ^^

  4. 2008년 3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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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적색경보를 얻기 위한 쟁탈전(?)은 벌어질것 같은데요.. ㅋㅋㅋㅋ

    • 2008년 3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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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ㅎㅎ 4차 세계 대전을 일으킬 동기 부여인가요?

  5. 2008년 3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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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와우, 레드얼럿2는 정막 대작이었습니다. 시간 가는 줄 몰랐더랬죠. 말씀하셨듯이 3 얘기가 나오고 있긴 한데, C&C 신작에 비해선 기대하기 어렵다..라는 평이 많더군요.
    칫솔님 글을 보다보니,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릅니다.ㅎㅎ”
    돌고래, 문어 같은 특이한 유닛도 흥미거리였고, 탑승하는 병사에 따라 용도가 바뀌는 차량도 신기했고요. 말씀하셨듯이 연합군과 소련군의 유닛 특성 차이도 굉장한 매력거리였네요. 유리와 타냐를 컨트롤했던 것도 어렴풋이 기억납니다..^^
    동영상을 보니 느낌이 묘하네요. 초등학교 시절에 이 게임을 접하면서 정말 두 나라 무서운 나라구나..라고 생각하기도 했고, 거미 지나간다! 라고 소리 치기도 했거든요..ㅋㅋ”

    추억 떠올리다가 갑니다~ 🙂

    • 2008년 3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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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어가 아니라 오징어였던 것 같은데요. 거미는.. 탱크만 찾아서 자폭하는 로봇 거미겠죠? ^^
      적색경보는 언제나 C&C와 다른 맛을 내 왔으니 기대해보렵니다~

    • 2008년 3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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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안타까운 일이~ ^^

  6. 2008년 3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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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말 좋아하던 게임입니다.
    웨스트우드 계열의 전략시뮬레이션을 좋아하는 저로서는 항상 구입대기 일순위의 시리즈였죠.
    EA로 합병된 이후로 이전같은 전략시뮬레이션이 맥이 끊긴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곤 하는데, 이번에 어떤 모습의 레드얼럿을 낼 지 정말 기대가 됩니다.

    • 2008년 3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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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 웨스트우드라는 이름만으로도 게임을 샀던 때가 있었는데, EA에 흡수된 뒤로는 관심에서 멀어지더라고요.
      C&C 3도 제법 괜찮았는데, 그 엔진을 쓰는 RA3가 어떤 이야기를 들고나올지 기대된답니다~ ^^

  7. 2008년 3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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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 정말 최고로 재미있게 한 게임인데..씨엔씨시리즈..ㅎㅎ
    3는 어떨지 정말 기대하고 있습니다.

    • 2008년 3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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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른 데모라도 나왔으면 좋겠어요. ^^

  8. cc
    2008년 3월 1일
    Reply

    kknd2와 더불어 저를 잠 못자게 햇던 레드얼렛2입니다….무엇보다 동영상과의 싱크로율이 대박..

    • 2008년 3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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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A2 때문에 밤샜던 적 많았죠. 동영상도 멋지고. RA3도 이렇게 나오겠지요. ^^

  9. 2008년 3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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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드얼럿 2.. 한때 GMHan모드로 열심히 플레이 했었는데… ㅎㅎ

    • 2008년 3월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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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GMhan 모드를 해본 적은 없는데.. 꽤 재미있나 보네요. 공개 모드 인가요?

  10. 2008년 3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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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레드얼럿3에는 일본이 추가된다는 얘기를 어디서 얼핏 들었는데, 사실인지는 데모가 나와보면 알겠네요. 곧 나올 C&C3의 확장팩을 사면 레드얼럿3 데모를 즐길 수 있다고 합니다. 어쨌든 기대되는 작품이예요.

    • 2008년 3월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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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A3 데모를 포함한다니 확장팩 팔아먹기 위한 절묘한 노림수군요. ^^

  11. 2008년 3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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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C3는 아주 수작이라는 소리를 들었지만…이번 RA3공개된 정보를 보면 완전 안드로메다더군요…-_-;
    RA2에서 했던걸 다 엎고, 새로운 진영(라이징선>일본)이 추가된답니다…
    거기에 가장 좋아했던 프리즘 탱크가 삭제…어헝헝..ㅠㅠㅠ
    RA2한글화는 정말 멋졌습니다…초딩시절에는 국산게임인줄 알았었다니까요. ^^;

    • 2008년 3월 10일
      Reply

      정말 프리즘 탱크가 없어졌나요? 이거 난감한데요.. -.ㅡㅋ
      일본이 메인으로 등장하는 것도 난감하기는 마찬가지지만요. ^^

  12. 허접윤배
    2008년 11월 9일
    Reply

    푸핫!! 저 오프닝동영상 정말 반갑네요! 제가 초딩4학년때 시작했는데..
    딴친구들 스타할때 혼자 레드2했었죠..
    정말 게임에서의 실사동영상은 신선한 충격이었다는.. (지금보면 조냉촌시..)
    정말 지금은 저때만큼의 한글화된 게임을 보기힘들어서 안타까운..ㅜㅜ
    잘보고갑니다!

    • 칫솔
      2008년 11월 10일
      Reply

      꽤 오래 전에 즐기셨군요. 저때는 그래도 한글화를 하면 팔리기라도 했지만, 요즘은 한글화에 투입되는 비용이나 시간 등을 고려할 때 어지간한 대작이 아니고서는 보기 힘들거에요. 시장이 변한 것은 어쩔 수 없는 것이겠지요. ^^

  13. 캐딜락
    2010년 1월 10일
    Reply

    다시보니까.. 또 하고싶다는.. 벌써 10년…..

    • 칫솔
      2010년 1월 12일
      Reply

      그 말 들으니 저도 다시 해보고 싶은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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