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기어, 스마트폰 도난을 막는 방패일 수 있다

갤럭시 기어와 스마트폰 도난 방지, 갤럭시 기어의 스마트폰 잠금 기능, 스마트폰 도난 경고
지난 해 런던 출장 도중 스마트폰을 소매치기 당했다. 지금도 그 상황을 떠올릴 때마다 쓰린 속을 달래고 있지만, 돌이켜보면 꼭 나쁜 경험만 남은 것은 아니다. 외국에서 스마트폰을 도난 당한 이후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 지 배웠고, 이를 막기 위한 대안에 대한 이야기도 쓸 수 있었으니까. (‘스마트폰 도난 방지 기술만으로 안심할 수 있을까?‘)


하지만 스마트폰을 도난 당했을 때 가슴과 머리 속은 오로지 ‘절박함’으로 새까맣게 타들어갔다. 그 이후 제조사와 통신사가 도난 당한 스마트폰을 쓸 수 없도록 잠그는 킬스위치를 넣고 있지만, 그 순간의 절박함을 잊게 하는 특효약으로 삼기에는 그리 강한 약효가 있어 보이진 않는다. 물론 킬스위치는 없는 것보다 나을 수 있다. 제대로만 작동한다면 훔쳤거나 습득한 사람이 그 제품을 쓰지 못하도록 골탕을 먹일 수 있으니까. 그러나 도난 당한 그 순간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고, 없어지면 거의 찾기 힘든 것은 여전하다. 그나마도 운이 좋으면 사설 업체 서비스를 통해 도난 당한 스마트폰의 위치를 추적할 수 있지만, 시간과 비용을 따져보면 꿋꿋이 참을성을 갖고 찾을 까닭도 없어 보인다.


갤럭시 기어와 스마트폰 도난 방지, 갤럭시 기어의 스마트폰 잠금 기능, 스마트폰 도난 경고
스마트폰을 도난 당한 뒤 인터넷에 들어가 스마트폰 위치를 찾거나 잠금 기능을 켜는 것은 별다른 의미가 없다.
결국 ‘갤럭시S3의 원격 제어에 담아야 하는 것‘에서 지적한 것처럼 스마트폰을 도난 당했거나 또는 잃어버린 이의 절박한 심정을 이해하는 기능이 없다. 스마트폰이 없는 자리에서 간단히 스마트폰을 정지시킬 방법도 아직 없고, 웹사이트를 거치지 않고 내 장치에 접근하는 과정과 시간의 문제를 해결할 방법도 마땅치 않은 게 사실이다.


하지만 갤럭시 기어를 비롯해 스마트폰과 연동하는 앱세서리를 이용자가 함께 쓰고 있는 상황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스마트폰을 도난 당했거나 잃어 버렸을 때 장치를 곧바로 잠그거나 도난/분실 상황에 대한 다른 대응을 할 수 있도록 만들 수 있어서다. 이는 갤럭시 기어 같은 앱세서리와 연결되어 있는 상황과 끊어지는 상황에 따라 스마트폰이 어떻게 대응하도록 할 것인지 설정하는 기능만 있으면 된다.


갤럭시 기어와 스마트폰 도난 방지, 갤럭시 기어의 스마트폰 잠금 기능, 스마트폰 도난 경고
갤럭시 기어와 연결이 끊어지면 저절로 스마트폰에 패턴 잠금이 켜진다.
일단 갤럭시 기어와 갤럭시 노트3를 연동했을 때를 살펴보자. 갤럭시 기어는 갤럭시 노트3가 가까이 있을 때 저절로 잠금 화면을 풀어 놓지만, 갤럭시 기어와 연결이 끊어지면 갤럭시 노트3를 잠금 상태에 들어 가도록 만들 수 있다. 이는 아주 초보적 단계의 보안 기능이긴 해도 손목에 있는 갤럭시 기어로부터 멀어진 갤럭시 노트3의 이용을 잠시 차단할 수 있다. 즉시성에선 분명 효과가 있는 방식이다.


문제는 이용자가 도난을 당했거나 분실한 상황을 어떻게 인지하고 경고할 것인가에 대한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는 점이다. 이는 연결이 끊어졌다는 메시지를 갤럭시 기어를 차고 있는 이용자에게 보여주라는 것이 아니다. 초점을 스마트폰을 훔쳤거나 습득한 사람에게 강력한 경고를 날리는 것에 맞춰야 하는 것이다. 때문에 연결이 끊어졌을 때 선택할 수 있는 몇 개의 보안 옵션이 더 필요하다. 이를테면 갤럭시 기어와 노트3의 연결이 끊어지면 갤럭시 노트3에서 귀청이 찢어질 정도로 강력한 사이렌을 울리게 해 소매치기나 습득자의 위치를 확인시키는 것도 한 방법일 수 있다. 스마트폰이 있는 방향을 확인하면 이용자가 그 이후 해야 할 일을 결정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갤럭시 기어와 스마트폰 도난 방지, 갤럭시 기어의 스마트폰 잠금 기능, 스마트폰 도난 경고
자동 잠금을 위한 패턴 설정 화면. 도난 방지를 위해 좀더 많은 설정 항목을 만들어야 할 듯하다.
갤럭시 기어와 노트3의 연결이 끊어지는 상황에서 보듯이 항상 몸에 차고 다니는 앱세서리와 스마트폰의 연결 여부를 확인해 스마트폰의 동작을 정해 놓으면 현장에서 좀더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다. 스마트폰과 함께 쓰는 앱세서리 모델은 독립적으로 쓸 수 없는 약점에만 초점을 맞출 것이 아니라 그 연동 능력을 어떻게 활용할지 아이디어를 모으는 것이 더 바람직하고, 연결 여부에 따른 도난 방지 기능은 깊이 고민할 만한 것임에 틀림 없다.

Please follow and like us:
chitsol Written by:

2 Comments

  1. 2013년 11월 12일
    Reply

    갤럭시 기어가 이렇게 분실 피해 방지용으로도 활용될 수 있군요. 링크가 끊어져 큰 경고음이 난다면 도둑이 혼비백산할 듯 합니다. 그러나 도둑이 스마트폰의 배터리를 빼기 전에 경고음이 빨리 울려야만 하겠네요. 스마트와치의 새로운 활용 모델 잘 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 칫솔
      2013년 11월 13일
      Reply

      사실 이에 대한 몇 가지 대안이 더 필요합니다. 스마트폰에 이중 배터리와 전원 차단 잠금 기능 같은 요소가 더 들어가야 하지요. 아무튼 두 장치를 함께 쓰는 효과도 적지 않은 것은 분명합니다.

댓글 남기기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