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기술 싹 쓸어 담은 퀄컴 스냅드래곤 800의 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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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퀄컴이 CES 2013 기조 연설을 했다. 퀄컴 역사상 처음이다. 그 이전까지 CES 기조 연설에 단골로 나섰던 마이크로소프트와 인텔은 올해부터 빠졌다. 그런데 퀄컴은 이들이 나간 자리를 메운 것이 아니라, CES의 색깔을 바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그야말로 신의 한 수나 다름 없었던 기조연설을 했다. PC 흐름에서 벗어나 모바일이 이끄는 산업의 흐름을 시의 적절하게 반영했던 것이다. 폴 제이콥스 퀄컴 CEO가 ‘Born Mobile’이라는 주제로 발표한 기조 연설에는 수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지만, 그 중에 눈에 띄었던 것이 바로 스냅드래곤의 변신이었다.


스냅드래곤, 제품 분류가 바뀐다


2011년 10월이었을 것이다. 퀄컴은 블로그 간담회를 통해 자체 AP를 제원과 성능, 제품군별로 나눠 스냅드래곤 S1부터 S4라고 나누게 되었다는 설명을 한 적이 있다.(여기서 S는 system을 의미한다.) 숫자가 낮을 수록 저가 제품군, 숫자 높을 수록 고가의 고성능 제품군을 의미하는 것으로 스냅드래곤을 쓴 스마트폰의 성능을 좀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분류한 것이었다.(하지만 그 이후로 스냅드래곤 S4 이외의 프로세서를 본 적은 거의 없었다.) 그런데 당시 스냅드래곤의 제품군의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더 강력한 스냅드래곤 칩셋이 공개되면 스냅드래곤 S5와 같은 식으로 숫자가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는데, 아무래도 스냅드래곤 S5는 보지 못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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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폴 제이콥스 CEO는 기조 연설에서 두 가지 스냅드래곤 제품군을 소개했다. 스냅드래곤 600 시리즈와 스냅드래곤 800 시리즈는 더 이상 S라는 접사를 붙이지 않은 제품군이다. 이 중 스냅드래곤 600은 현재 나와 있는 스냅드래곤 S4 프로를 대체할 제품군-그렇다고 스냅드래곤 600이 S4 프로라는 말은 아님-이고, 800은 차세대 칩셋이다.(스냅드래곤 600 시리즈는 최대 클럭과 메모리 대역폭이 일부 변경되어 S4 프로보다 40%더 성능이 좋은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한 저가 모델에 맞는 스냅드래곤 400, 스냅드래곤 200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차세대 기술 모두 담은 AP, 스냅드래곤 800


폴 제이콥스는 스냅드래곤 800을 소개하면서 “새로운 플래그십’이라는 한마디로 정의했다. 그만큼 스냅드래곤 800은 작은 칩에 불과할 지 몰라도 가장 진화한 무선 AP로써 경쟁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낸 것일 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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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제이콥스가 밝힌 스냅드래곤 800의 성능과 제원은 확실히 돋보인다. 쿼드코어 스냅드래곤 S4 프로에 비해 75%나 더 향상된 성능은 물론 150Mbps의 이론 속도를 가진 LTE 어드밴스트(LTE Advanced) 모듈을 내장했고 802.11ac 같은 차세대 무선 랜까지 통합했다. 4개의 크레잇 400(Krait 400) CPU를 가진 스냅드래곤 800의 최대 클럭은 2.3GHz로 작동할 수 있고 800MHz로 작동하는 LPDDR3 램을 채택했다. 더 성능이 좋아진 아드레노 330 GPU를 넣어 이전에 볼 수 없던 그래픽을 경험할 수 있는데, 이 모바일 AP가 적용된 스마트폰과 태블릿은 올 하반기에 볼 수 있다.


실제 이날 기조연설에서 폴 제이콥스는 퀄컴이 포트리스라는 내부 데모용 응용 프로그램을 통해 스냅드래곤 S4 프로와 스냅드래곤 800에서 시연하면서 그 성능을 비교했다. 스냅드래곤 S4 프로는 용이 없고 깃발이 물에 거울처럼 반사되는 단순한 그래픽을 볼 수 있던 데 반해, 스냅드래곤 800은 여러 크기의 용이 움직이면서도 펄럭이는 깃발의 반사되는 투명한 물 효과와 빛 효과까지 적용한 실시간 렌더링 데모를 풀HD 해상도에서 30 프레임으로 재생하면서 그 성능을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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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여기서 끝인 줄 알았는데 하나다 거 남았다. 이날 기조 연설에는 길예르모 델 토로 감독이 무대에 나와 개봉을 앞두고 있는 퍼시픽 림(Pacific Rim)의 영화 트레일러를 틀었는데, 이 영상은 4K로 만들어진 것이었고 이를 스냅드래곤 800을 이용해 재생했던 것이다. 폴 제이콥스 CEO는 스냅드래곤 800이 4K 디코딩 뿐만 아니라 영상을 캡쳐할 수도 있으며 7.1채널 서라운드 사운드도 재생할 수 있는 모든 성능을 갖췄음을 설명했다.


스냅드래곤의 변신


퀄컴은 자신의 강점을 모든 기능을 하나의 AP에 통합하는 능력이라고 강조해 왔다. 모든 칩셋을 하나로 통합하는 것은 스마트폰 같은 작은 단말기의 크기와 소모 전력, 개발 비용을 줄이는 적지 않은 효과가 있다. 더구나 ARM의 아키텍처를 변형한 크레잇이라는 자체 아키텍처를 통해 기술력을 높이기 시작하면서 AP의 성능을 더욱 끌어올리기 시작했고, 스냅드래곤 800은 종전 스냅드래곤 S4 프로보다 훨씬 빠르면서 저전력을 구현한 만큼 강력한 경쟁자라는 것임을 이번 기조 연설을 통해 예고한 셈이다.


하지만 차세대 기술을 모두 집약한 스냅드래곤 800은 분명 다른 모바일 AP보다 앞선 것은 사실이지만, 이 AP에 반영된 기술을 당장 쓸 수 있는 현실이 아니라는 게 함정이다. 우리나라는 올 하반기에 안에 LTE 어드밴스트 기술이 적용할 예정이기는 해도, 802.11ac 무선 랜 규격이나 4K 컨텐츠 재생 및 인코딩을 위한 환경을 올해 안에 만나는 것은 아무래도 쉬워 보이지 않는다. 어떻게 보면 스냅드래곤 800은 현실에 비해 너무 넘치게 담은 AP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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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발등의 불이 떨어진 것은 지금 스냅드래곤 S4 프로 제품군을 개발하고 있는 제조사들이다. 여전히 스냅드래곤 S4 프로가 가장 좋은 모바일 AP 중 하나인 것은 분명하지만, 스냅드래곤 600과 800의 발표 이후 S4 프로를 최고의 모바일 AP로 내세우기에는 문제가 생긴 탓이다. 새로운 칩셋을 적용한 제품이 나오기 전까지 S4 프로를 최고의 AP라는 인식을 유지해야 하는데, 퀄컴 스스로 새로운 칩셋에 대한 기대감을 너무 높인 터라 그것이 가능할지 의문이다. 기조 연설에 등장한 스냅드래곤 변신은 너무나 반갑다. 모든 것을 담았으니까. 허나 반가운 일이 아닐 수도 있다. 그 모든 것을 제대로 쓸 수 있는 환경이 아니라면 말이다.

덧붙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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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저나 마이크로소프트가 기조 연설을 하지 않기로 하면서 기대를 전혀 하지 않고 기조 연설을 보고 있었는데, 갑자기 스티브 발머 마이크로소프트 CEO가 뛰쳐 나와 깜짝 놀라긴 했다. 그런데 윈도 RT 태블릿과 윈도8 스마트폰을 설명하는 그의 모습이 어딘가 모르게 안쓰럽게 보인 건 나만의 느낌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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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tsol Written by:

4 Comments

  1. 2013년 1월 8일
    Reply

    왠지 스냅드레곤 800은 스냅드레곤 S 시리즈의 팀킬이 되어버리는 듯한 느낌이 있기는 해요.
    글고 스티브 발머의 등장은 몰래카메라가 아닌가 할 정도였다능.. ㅋㅋ

    • 칫솔
      2013년 1월 13일
      Reply

      아마 퀄컴 스냅 800보다는 600 시리즈가 대중화 칩셋으로 보이네요. S4가 600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은 데 그래도 성능 차이가 있으니 그 간격을 얼마나 줄일지 지켜봅시다~

  2. 2013년 1월 13일
    Reply

    그래도 스냅쓰레기라고 불리우던 녀석이 한번에 이렇게 도약을 할지
    이미지 변신이 가능할지는 조금더 지켜봐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그나저나.. LTE가 LAN 수준으로 집에서도 구축이 가능하면 좋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드는 칩셋이네요.

    • 칫솔
      2013년 1월 13일
      Reply

      LTE 초기 시절은 스냅드래기 맞습니다만, 스냅드래곤 S4부터 상당히 바뀌었다고 보셔도 됩니다. ^^
      LTE 속도는 좀더 올라가겠지만, 그 전에 집안의 무선 랜 속도가 먼저 빨라질 겁니다. 기가 비트 급으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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