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엑스페리아 플레이를 출시하지 못할까?

소니가 에릭슨으로부터 50%의 주식을 인수하면서 조인트 벤처로 남아 있던 소니에릭슨이 소니의 자회사로 편입되게 됐다. 올초부터 소니에릭슨의 소니 자회사 편입에 대한 이야기가 많았던 터라 이번 소식은 아주 색다른 것은 아니다. 그저 상표만 소니에릭슨을 달았지 올해 나온 소니에릭슨의 엑스페리아 스마트폰은 거의 소니 기술을 반영하면서 개발되어 온 사실상의 소니 스마트폰이었기 때문이다. 올해에 공개된 엑스페리아 아크와 레이, 국내에 들어오지 않은 니오와 프로, 플레이는 모두 소니의 TV와 카메라 기술이 적용된 소니 스마트폰이었다. 다만 이번 정리로 인해 소니 내부에서 장치 개발을 둘러싼 갈등을 해소하고 정책적 결정이 쉬워졌다는 점이 가장 큰 이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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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페리아 플레이
그런데 이번 인수 합의 이후 엑스페리아 플레이의 국내 출시 가능성도 있다는 글이 떴다. 이제 소니 코리아가 엑스페리아 플레이 같은 제품의 국내 출시를 전략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상황이 되었으므로 출시 가능성도 있다는 식이다. 하지만 현재 시점에서 엑스페리아 플레이는 출시 가능성이 낮다. 올초 MWC에서 처음 공개된 엑스페리아 플레이의 국내 출시 동향을 꾸준하게 지켜봤으나 소니 에릭슨은 일단 국내 출시를 하지 않는 쪽으로 결론을 내렸더랬다.


시기적으로 맞지 않는 하드웨어


올초만 해도 플레이스테이션 기능을 담은 엑스페리아 플레이는 화제작 중 하나였다. 스마트폰처럼 작으면서도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키패드를 내장한 때문에 게임 마니아들로부터 관심을 받았다. 엑스페리아 플레이의 키패드를 이용하는 안드로이드 게임은 물론 플레이스테이션 스위트에서 작동하는 PS 게임도 즐길 수 있던 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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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전에만 출시되었어도 괜찮았을 제원이었다
하지만 지금 시점에서 엑스페리아 플레이의 하드웨어가 시기적으로 맞지 않는다. 엑스페리아 플레이가 처음 공개되는 시점에서 제원은 큰 문제가 없었지만, 여름 이후 고성능 단말기의 기준이 바뀐 상황에서 엑스페리아 플레이를 고성능 모델로 적극적으로 밀기는 힘들어진 것이다.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스마트폰이라는 특징도 있지만 유난히 하드웨어 제원에 민감한 이들, 특히 국내의 많은 게임 마니아를 설득하기에 제원이 부족한 것을 극복하기는 힘든 것으로 판단했다.


플레이스테이션 비타와 사업 영역이 겹친다


소니의 자회사가 되기 전에 이미 소니 에릭슨은 또다른 소니의 자회사인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코리아(SCEK)의 사업 방향을 감안한 전략적인 판단을 내린 경우에 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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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EK가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PS 비타
지금 SCEK가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플레이스테이션 비타(PS VITA)는 PSP의 뒤를 잇는 휴대 게임기다. 머지 않아 출시될 PS 비타는 통화는 할 수 없지만, 3G 데이터 접속 기능도 갖추고 있다. 3G 데이터 접속을 할 수 있는 휴대 게임기라는 측면에서 보면 엑스페리아 플레이와 어느 정도 영역이 겹치는 부분이 있다. 물론 PS 비타와 엑스페리아 플레이는 성격상 게임기와 스마트폰이라는 차이가 명백히 존재하고, PS 비타에서 즐기는 게임 수준이나 진행 방식에서 차이가 많음에도 서로에게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더구나 PS 비타가 마니아의 인지도 면에서 훨씬 앞서고 있는 상황에서 소니에릭슨이 엑스페리아 플레이 기반의 시장을 만들어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이 해소되지 않은 것도 지연의 이유가 됐다.


안드로이드 마켓이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까지 엑스페리아 플레이를 출시하지 못한 가장 큰 걸림돌은 다름 아니라 안드로이드 마켓의 문제가 가장 심각하다. 개방형 응용 프로그램 상점 안의 게임 심의와 관련한 제도 정비가 늦어지다보니 엑스페리아 플레이 같은 휴대 게임기에서 즐길 수 있는 게임의 유통이 차단돼 실제 하드웨어를 내놓더라도 의미 없는 상황일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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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는 게임을 안드로이드 게임을 다운로드할 수 없다
엑스페리아 플레이가 다른 시장에 출시된 이후 게임 회사들은 엑스페리아 플레이에서 즐기는 안드로이드 게임을 마켓에 올려 놓고 있다. XHD라고 부르는 엑스페리아 게임들은 키패드와 터치 스크린에 대응하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이 게임들의 목록 조차 볼 수 없는 상황이다. 물론 이통사 앱스토어를 통해 게임의 공급은 부분적으로 가능하지만 게임 업체들이 XHD 게임들을 유통하기 위해 심의를 요청할 것인지 알 수 없다. 만약 올해 안에 안드로이드 마켓의 게임 부문이 올해 안에 열린다고 하더라도 이번 엑스페리아 플레이에 대한 기대보다는 다음 번 모델을 기대하는 쪽이 더 바람직할 것이다.


나올 가능성도 있기는 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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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소비자는 엑스페리아 플레이를 원하고 있을까?
지금까지는 소니에릭슨이 엑스페리아 플레이를 내놓지 않는 3가지 이유에 대해 설명했지만, 그렇다고 출시 자체를 완전히 부정할 수는 없다. 소니에릭슨이 레이 이후의 출시 제품에 대한 대비가 안되어 있는 상황이라는 점과 이통사가 단말기와 컨텐츠에 대한 책임을 진다면 이야기는 달라질 수 있다. 전적으로 시장 상황에 달린 문제라는 이야기다. 아크와 레이에 집중하고 있는 지금 소니 에릭슨의 상황으로는 무리하게 추진하기는 힘들어 보인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이 스마트폰을 원하는 게이머의 수요다. 아마도 이에 대한 확신을 할 수 없는 게 가장 큰 문제일 게다. 분명 실낱 같은 희망은 남아 있지만, 앞서 말한 세 가지 큰 걸림돌 중 한두 개쯤 치우지 않고선 엑스페리아 플레이를 국내에서 보기는 힘들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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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tsol Written by:

15 Comments

  1. 2011년 10월 31일
    Reply

    플레이를 만져보았었는데.. 역시 게임은 패드란 생각이…

    • 칫솔
      2011년 11월 3일
      Reply

      네, 조작감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은 좋은데 요즘 게임이 대부분 터치에 맞춰서 나오는 게 문제 아닌 문제라는… ㅜ.ㅜ

  2. 2011년 10월 31일
    Reply

    처음에 국내출시하기를 간절히 바랐었는데..

    • 칫솔
      2011년 11월 3일
      Reply

      저도 간절한 마음을 접었습니다. ㅜ.ㅜ

  3. DENON
    2011년 10월 31일
    Reply

    지금 xperia play 를 쓰는 한사람으로서 이 제품은 국내에 안들어오는게 더 낫다고 생각하네요.

    대부분 사람들이 1ghz의 제원을 가져서 PSP보다 더 좋은 퍼포먼스를 보일꺼라고 착각한다는 겁니다.

    전에 포스팅에 적었던 것처럼 의미없는 플레이스테이션 스위트 , 더이상 안쓰는 playstation pocket 등이
    가장 큰 문제점이라고 봅니다.

    • 칫솔
      2011년 11월 3일
      Reply

      DENON님은 오랫동안 플레이를 써보셨으니 가장 잘 알고 계시리라 믿고 또한 의견에 동의합니다. 결국 그 활성화는 스위트용 게임에 달린 게 아닐런지 모르겠네요. ㅠ.ㅠ

  4. 2011년 11월 1일
    Reply

    게임을 별로 좋아하지는 않아도..
    저 녀석은 상당히 땡기는 녀석이기는 한데 말이죠 ^^;

    • 칫솔
      2011년 11월 3일
      Reply

      슬라이드 쿼티도 잘 안나가는 데 슬라이드 패드는 더 힘들지 않을까 싶어요~ ㅜ.ㅜ

  5. 2011년 11월 1일
    Reply

    이거 게임때문이라도 땡기는데 휴

  6. 2011년 11월 1일
    Reply

    이건 또 언제 만져보셨나요?!

    오랜만에 부러운게 생겼당…

    • 칫솔
      2011년 11월 3일
      Reply

      만져본 건 MWC에서… ㅎㅎㅎ

  7. ㅁㄴㅇ
    2011년 11월 3일
    Reply

    이제 나올 가능성이 생겼습니다 .. 안드로이드 마켓 게임 카테고리 풀린다네요 좀있으면 ㅋ

    • 칫솔
      2011년 11월 3일
      Reply

      다행이지만, 너무 늦은 듯 합니다. 그래도 기대를 걸어보죠.

    • 칫솔
      2011년 11월 30일
      Reply

      아무래도 큰 히트는 치지 못한 것 같아요. 역시 PS VITA에 영향을 받은 게 아닌가 싶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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