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레 내비(olleh Navi), 좀더 좋은 공짜(?)가 되려면?

작은 스마트폰에서 길 안내가 무슨 소용이냐 하지만, 그래도 급할 땐 이것 만큼 편한게 없습니다. 특히 계기판 앞에 이렇게 걸쳐 놓고 운전할 때는 정말 편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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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스마트폰에서 쓸 수 있는 대표적인 내비게이션은 T맵과 올레 내비입니다. T맵은 SKT, 올레 내비는 KT용이죠. T맵은 SKT에서 내놓은 거의 모든 단말에 기본 포함되어 나오기 때문에 좀더 친숙한 반면, 올레 내비는 이용자가 필요에 의해 설치해야 하는 터라 KT 스마트폰 이용자 중에도 모르는 이들이 많은 듯 싶더군요. 또한 아이폰 버전에 이어 안드로이드 버전으로도 배포 중이라는 사실도 모르는 이들이 많은 듯 싶습니다.


안드로이드용 올레 내비는 외형상 아이폰 버전과 큰 차이는 없습니다. 기능적으로는 거의 다른 게 없고 안드로이드 단말기를 쓰고 있는 KT 이용자들은 무료로 쓸 수 있는 점도 똑같죠. 이 내비를 쓸 수 있는 방식이나 성능에 따른 반응 등 몇 가지가 다른 점이 보이긴 하지만, 크게 신경 쓸 정도는 아닌 듯 싶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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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레 내비를 설치하면 맵을 다운로드해야 한다
올레 내비를 쓸 수 있는 단말은 얼마 전 공개된 올레 내비가 1.0.2로 업데이트되면서 부쩍 늘었습니다. 넥서스원, 갤럭시 K, 테이크, 디자이어 HD, 델 스트릭과 베뉴, 베가 X, 옵티머스 Z 등입니다. 최근에 나온 넥서스S 같은 진저브레드 단말기와 안드로원, 옵티머스원, 이자르 등 저가 단말기 쪽은 아직 지원이 되지 않더군요. 위에 나열된 단말기에서 올레 마켓에 접속해 올레 내비를 검색하면 올레 내비를 설치할 수 있습니다. 단, 맵은 따로 다운로드를 해야 하는데, 무선 랜을 이용해도 되고 따로 다운로드한 뒤 설치할 수도 있더군요. 맵을 설치할 때 무선 랜은 편하지만 느리고, PC를 이용하면 빠르지만 번거롭습니다. 선택은 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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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저브레드로 업그레이드된 넥서스원에서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수 있다.
그런데 진저브레드로 OTA 업그레이드된 넥서스원은 올레 내비가 작동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올레 내비가 아직 진저브레드에 최적화되지 않은 탓도 있지만, 그 전에 올레 내비를 설치하기 위해서 반드시 실행되어야 하는 올레 마켓이 진저브레드로 업데이트 된 넥서스원에서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거든요. 올레 마켓을 실행할 수 없으니 올레 내비도 설치할 수 없습니다. 때문에 넥서스원 이용자들은 진저브레드로 올리기 전에 미리 올레 내비를 설치해 놓으시길 바랍니다.
(올레 내비를 쓸 분들은 3월17일까지 진행되는 맥북 에어와 아이패드가 걸린 이벤트에 참여하면서 설치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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눕혔을 때 나타나는 UI
넥서스원에 설치해 실행해보니 올레 마켓을 먼저 실행한 뒤에 내비를 실행하기 때문에 실제 조작까지는 약간 시간이 걸립니다만, 올레 내비가 떴을 때의 UI는 복잡하진 않습니다. 화면을 터치하면 화면 양옆에 검색과 지도 표시 방법, 확대와 축소, 교통정보와 CCTV, 볼륨 조절, 즐겨 찾기 등의 버튼이 잠깐 떴다가 사라지는데, 실제 이 버튼을 쓰지 않아도 길 안내를 받는데는 지장이 없더군요. 물론 지도 표시 아이콘을 누르면 방향에 따라 회전하거나 3D 지도를 고를 때는 필요하지만, 화면을 한 번 터치해야만 나타나는 버튼인데다 손가락을 오므렸다가 펴면 확대 축소가 되는 만큼 이 버튼의 사용도는 좀 떨어지는 편입니다. 단말기를 세우거나 눕혔을 때의 화면에 맞춰 UI는 바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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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 메뉴는 이용자가 지정한 것만 뜬다
목적지를 찾는 것은 오른쪽 아래에 있는 메뉴를 이용하는 게 더 편하더군요. 메뉴 버튼을 누르면 빠른 메뉴와 일반 메뉴가 나타나는데, 빠른 메뉴는 이용자가 설정해 놓은 메뉴만 나타나고, 일반 메뉴는 조금 더 다양한 설정을 할 수 있습니다. 빠른 메뉴를 설정해 놓는 것이 확실히 다루기 편한데요. 단, 일반 메뉴에서 빠른 메뉴에 들어갈 기능을 선택해줘야 하지요. 전반적으로 조작은 쉽고 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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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략적인 명칭이라도 찾아내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운전자가 내비를 쓰는 이유는 낯선 길을 좀더 쉽게 찾아가려는 것인 만큼 길을 찾아서 안내하는 능력을 집중적으로 살펴봤는데요. 올레 내비가 특정 지역의 명칭을 찾는 능력이 좀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그 위치의 명칭이 정확하면 곧바로 찾는데 반해, oo동 xx아파트라고 대략적인 명칭을 입력하면 비슷한 결과도 보여주지 못하더군요. 주소가 있으면 어렵지 않지만, 만약 건물 이름이나 회사 이름만 알고 있다면 제대로 찾지 못할 수 있습니다. 이 문제는 이용자가 입력한 정보와 비슷한 이름을 찾아줄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선하는 수밖에는 없을 것 같더군요. 


또한 넥서스원에서 실행한 올레 내비의 후행성이 조금 심한 느낌도 듭니다. 후행성은 실제 주행하고 있는 상황과 화면에 나타나는 위치, 속도 정보 등의 차이를 뜻하는 것으로 대부분의 내비게이션에는 후행성은 있습니다. 하지만 넥서스원에서는 그 차이가 좀 더 느껴지는데요. 이를 테면 차는 완전 정지했지만, 올레 내비의 속도계가 0으로 바뀌는 데는 3~4초 정도가 걸립니다. 그 차이를 좀더 좁힐 수 있도록 개선할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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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시간 교통 정보를 볼 수도 있다.
그래도 1.0.2로 업그레이드 하면서 예전의 문제점은 상당히 개선했더군요. 100km/h 이상으로 달릴 때 먹통이 되는 일도 다반사였는데, 지금은 그런 일은 일단 없어졌습니다. 무엇보다 가장 큰 골칫거리는 예상 경로를 벗어났을 때 재탐색 시간이었는데, 지금은 정말 빨라졌습니다. 예전에는 경로를 벗어난 지 한참 뒤에 재탐색을 할 때도 있었고, 계속 이전에 설정한 경로로 돌아가도록  길 안내를 하는 바람에 애를 많이 먹기도 했는데, 이번 버전은 그 문제는 어느 정도 극복을 했습니다.


앞에서 살펴본 것처럼 서둘러 개선해야 할 단점도 아직 남아 있습니다. 새로운 운영체제에 맞춰 업그레이드가 느린 점, 저가 단말에서는 작동하지 않는 점, 단순하게 명칭을 통한 길 찾기가 어려운 점, 일부 단말기에서 후행성이 심하게 나타나는 점 등은 좀더 손을 봐야 할 부분입니다. 하지만 KT 단말이면 대부분 올레 내비를 쓸 수 있고, 그럼에도 이만한 기능을 담아 냈다는 점에선 분명 칭찬해 줘야 할 점도 많습니다. 그런 점들만 개선하면 더 좋은 공짜로서 KT의 킬러앱이 되리라 믿습니다.


덧붙임 #


1. 그런데 KT는 왜 올레 내비를 자사 스마트폰에 사전 탑재하지 않을까요? ㅋ

2. 올레 내비의 위치 검색이나 각종 정보 등은 3G 네트워크를 통해서 전송되기 때문에 데이터 요금제는 필수입니다.

PHIL CHiTSOL CHOI Written by:

10 Comments

  1. 2011년 3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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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료 네비라는 점에선 이정도라면 꽤 괜찮은 어플인 것 같네요~
    여러 단말에서 사용할 수 있다는 점도요..
    앞으로 업데이트 과정에서 점차 개선되어 갈 것으로 기대해 봅니다^^

    • 칫솔
      2011년 3월 14일
      Reply

      네, 단말 조건만 되면 쓸 수 있는 점이 마음에 들더군요. ^^

  2. 2011년 3월 11일
    Reply

    역시 내비는 진리의 T맵!이라고 외쳤는데 올레 내비도 괜찮더라구요~ 다만 올레 내비는 아직 익숙하지 않아서 그런지 가끔 빠져야 하는 길인데도 그냥 지나쳐버리곤 합니다. 허허허허, 물론 전 자가 운전자가 아니라 올레 내비건 T맵이건 자전거를 탈 때만 사용하지만요;ㅅ;

    • 칫솔
      2011년 3월 14일
      Reply

      올레 내비가 공짜라는 점에서는 좋은데 T맵이 좀더 편한 듯 싶더라구요~ 급할 때 쓰기는 좋은 듯 싶습니다~ ^^

  3. 2011년 3월 11일
    Reply

    현재 버전은 v2.0.1 인듯 합니다. 쇼내비에서 올레로 바뀌면서 개선이 많이 되긴 했지만, 음악 재생시 볼륨 조절 및 길안내 오류 등등 아직 개선 사항이 많이 필요 한듯 합니다.

    • 칫솔
      2011년 3월 14일
      Reply

      안드로이드용 올레 내비의 최신 버전은 1.0.2가 맞습니다. 2.x대 버전은 쇼 내비가 아닌가 싶네요.

  4. 네오
    2011년 3월 11일
    Reply

    올레 네비는 먼저 네비게이션 기능에 충실해야 될거 같더군요.

    KT로 못가는 이유가 TMap때문인 한 사람이었습니다.

    • 칫솔
      2011년 3월 14일
      Reply

      맞습니다. 아직은 T맵에는 모자란 부분이 있기는 하지요. 다만 잘 개선하고 있으니 앞으로 더 나아질 걸 기대해보는 게 좋을 듯 합니다. ^^

  5. 2011년 7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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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짜 왜 사전탑재 안했을까요? 올레마켓에서만 깔린다고 해서 올레마켓 깔고 이거 깔았네요.
    근데 이건 테이타 필수인가요? 티맵은 데이타 차단해놓고 잘 쓰고 있거든요.

    • 칫솔
      2011년 7월 4일
      Reply

      아무래도 3G로 데이터를 가져오는 게 있다보니 그 요금제를 안쓸 수는 없더군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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