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라는 건지 말라는 건지 헷갈리는 LTE 데이터 셰어링

LTE 데이터 셰어링은 묵히고 묵혀둔 글감 중 하나였다. 결국 이것이 올해 마지막 글감이 되는가 보다.

LTE 데이터 셰어링 이야기를 아낀 것은 이통 업계에서 한창 논의되고 있던 문제여서다. 결국 12월 중순 KT와 LG U+가 데이터 셰어링 요금제를 선보였고, 오늘부터 SKT가 데이터 셰어링 가입을 받기 시작하면서 3사의 LTE 데이터 셰어링 서비스를 비교가 가능한 상황이 되었기에 이제서야 정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LTE 데이터 셰어링이란 이용자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요금제에 가입하면서 소모할 수 있는 데이터를 여러 장치에서 공유해 쓰는 것이다. 이것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에서 무선 랜을 이용해 데이터를 공유하는 태더링과 달리 각 장치가 직접 LTE 망에 접속해서 데이터를 소모하는 것이라 훨씬 빠르고 편하게 데이터를 쓸 수 있다. 더불어 가입 요금이 따로 없이 이용자가 갖고 있는 LTE 장치를 비용을 덜 들이고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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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G OPMD를 위한 전용 유심. LTE 데이터 셰어링도 이러한 전용 유심을 꽂아서 데이터를 쓸 수 있다.

LTE 데이터 셰어링은 기본적으로 종전 3G의 OPMD(One Price Multi Device)와 비슷하지만 용량을 공유하는 방법에는 다소 차이가 있다. 3G OPMD는 1개의 요금제에 월 3천 원의 추가금(SKT)을 내면 5대의 장치를 함께 이용할 수 있었는데, 3G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서비스했던 54 요금제와 함께 쓸 경우 나머지 OPMD 역시 무제한 데이터를 쓸 수 있었다. 이로 인해 너무 많은 데이터를 소비하게 된 까닭에 훗날 OPMD 당 용량 제한을 두는 방식으로 약관을 변경했다. LTE 데이터 셰어링은 기기별 용량 제한은 없는 대신 이용자가 갖고 있는 총 데이터 용량 안에서 데이터를 여러 장치에서 나눠 쓰는 것이므로 3G OPMD와 다르게 운영된다.

그런데 이통 3사가 내놓은 LTE 데이터 셰어링은 비슷하면서도 다른 점이 있다. 기본적으로 이용자가 갖고 있는 데이터를 차감한다는 점과 데이터만 공유하는 것이기에 음성/영상의 착신과 발신을 하지 못하는 점은 같다. 하지만 이용 요금이나 약정할인, 데이터를 추가로 쓸 수 있는 옵션에는 차이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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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LG U+의 데이터 셰어링은 선택할 만한 옵션이 별로 없다. KT와 같은 시점에 선보인 LG U+의 LTE 데이터 셰어링은 한 장치당 7천700원(부가세 포함)을 내면 데이터 셰어링을 할 수 있다. 이 때 이용자는 LTE 52 이상의 요금제만 쓸 수 있으며 LTE 데이터 전용 단말(갤럭시 카메라)만 등록해 쓸 수 있다. 등록할 수 있는 장치는 지금은 1대이고 내년에 고작 2대까지 늘릴 예정이다. 요금제는 물론 등록 단말기의 제약이 심하다.

KT의 LTE 데이터 셰어링은 LG U+보다 더 비싸다. 한 장치당 8천250원(부가세 포함)을 더해야 장치를 등록할 수 있다. 다만 추가할 수 있는 장치는 한 회선에 최대 9대까지 붙일 수 있다. 또한 공유할 수 있는 장치를 LTE 또는 3G 태블릿과 모뎀으로 제한하고 있어 남는 LTE 스마트폰을 활용할 수 없다. 역시 제약이 심한 편이다.

그나마 SKT가 KT나 LG U+에 비하면 가장 유연한 듯 보인다. SKT의 데이터 함께 쓰기는 베이직과 1GB, 2GB의 세 가지 LTE 데이터 셰어링을 내놨다. 이 가운데 기존 요금제의 데이터를 공유해 쓰는 베이직은 월 9천900원(부가세 포함)으로 다른 이통사보다 더 비싸지만, 약정 할인을 통해 월 8천800원(부가세 포함)에 쓸 수 있다. 무엇보다 다른 이통사가 추가 장치마다 요금을 물리는 것과 다르게 SKT는 하나의 데이터 셰어링 요금으로 5대까지 함께 쓸 수 있다. 대당 9천원의 이용료를 받으며 모두 5대를 등록하면 4만5천 원이 들어간다. 5대를 모두 쓴다면 대당 1760원 꼴이다. LTE 스마트폰, LTE 태블릿 이외 모뎀까지 장치 특성도 가리지 않고 장치를 따로 등록할 필요조차 없다. 다만 1GB(24개월 약정에 1만5천원)와 2.5GB 데이터(24개월 약정에 2만2천500원)를 더 쓸 수 있는 데이터 셰어링은 요금이 약정 할인을 받더라도 다소 비싸게 느껴질 수 있다. 34요금제 이상 가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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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LG U+와 KT는 1대만 쓸 때는 조금 유리하지만, 여러 장치를 동시에 쓸 때는 좋은 점을 찾아보기 어렵다. 특히 두 이통사의 데이터 셰어링은 요금제, 기기 등 따지는 것이 많아 사실상 쓸 수 있는 환경 자체를 차단하고 있다. 더구나 KT는 3G시절에도 OPMD 이용에 너무 심하다 할만큼 제약을 걸었던 문제를 개선하기는 커녕 그 문제를 LTE까지 그대로 끌고 왔다. 3G 때도 쓸 수 없는 OPMD 제도로 비판이 많았던 KT의 제도를 LG U+가 왜 따라하는지 모르겠다.

이에 비하면 SKT는 그나마 ‘양반’ 축에 들 것이다. 비록 3G 시절의 OPMD에 비하면 월 이용 요금이 너무 비싸진 게 흠이지만, 이용 방식은 그 때와 크게 달라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LTE 단말이라면 어떤 것이든 상관하지 않고 5대까지 동시에 쓸 수 있으므로 장치가 많다면 가장 유리하다. 적어도 LTE 데이터 셰어링을 이용할 수 있을 정도라고 말을 할 수는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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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LTE 장치의 등장으로 LTE 데이터 셰어링의 필요성은 커지지만 쉽게 쓸 수 환경은 아직 갖추지 못했다.

하지만 이통 3사의 LTE 데이터 셰어링을 지금 당장 쓰라고는 말을 하기 힘들다. KT와 LG U+의 데이터 셰어링 서비스는 전혀 쓸만한 조건이라고 말할 수 없기 때문이고, SKT는 쓸만하게 보이기는 하나 기본 용량이 상대적으로 적고 약정을 통한 할인이 조삼모사의 성격을 띄고 있어서다. 또한 LTE 태블릿이나 카메라 등 다채로운 장치의 출현으로 인한 데이터 셰어링의 필요성에 공감하면서도 데이터를 우선 순위에 두고 용량을 늘린 통신 요금의 재편 없이 단지 수익 확대를 위해 선보인 데이터 셰어링 서비스를 쓰기에는 무리가 있다.

SKT의 3G OPMD는 과도하게 낭비된 측면은 있으나 이용자들이 OPMD에 적극적으로 관심을 보인 이유는 데이터를 다른 장치에서 나눠 쓰는 데 부담을 느끼지 않았다는 것이 가장 클 것이다. 적은 월 이용료와 부담 없는 이용 방식에 학습된 이들에겐 이통 3사가 내놓은 LTE 데이터 셰어링이 합리적으로 보여질 여지가 적다. 비싼 월 이용료, 적은 데이터도 부담이 되는 데다 이용 환경의 유연성마저 떨어지니 쓰고 싶어도 쓸 수가 없는 조건일 테니까. LTE 데이터 셰어링이 필요한 데 쓰라는 건지, 말라는 건지 이통사들의 속마음을 모르겠다. 헷갈린다. 헷갈려.

덧붙임 #

1. SKT LTE 데이터 셰어링의 대당 추가 요금에 대한 설명은 어제 나온 보도자료를 참고했습니다만, 금일 SKT 블로그에 발표된 것과 다른 내용이 있어 수정했습니다.

2. 희망을 안고 5년을 묵묵히 걸어서 2012년을 맞이 했는데, 다시 5년 더 고행의 길을 걸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도 내일은 2013년의 해가 뜰 테고, 그것이 5년 뒤를 위한 희망의 불씨였으면 좋겠네요.

새해 인사 미리 올립니다.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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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tsol Written by:

8 Comments

  1. 2012년 12월 31일
    Reply

    통신사들의 조삼모사는 언제나 질리는군요…

  2. 성규
    2012년 12월 31일
    Reply

    SKT 도 각 단말마다 요금이 추가됩니다.
    단말제한이 없다는 거 말고는 타 통신사 대비 좋을게 없네요…;;

    • 성규
      2012년 12월 31일
      Reply

      – 기기 1대 추가당 9천원(24개월 약정시 8천원)
      중간쯤에 적혀있습니다. ^^

  3. 성규
    2012년 12월 31일
    Reply

    – 기기 1대 추가당 9천원(24개월 약정시 8천원)

    이라고 중간에 적혀있습니다. ^^

  4. 디랄
    2012년 12월 31일
    Reply

    http://blog.sktworld.co.kr/2854

    1) 가입 조건

    모회선(이동전화) 조건 : LTE 34 이상 스마트폰 요금제 고객(LTE 팅 34/42, LTE 골든에이지 15 제외한 모든 LTE 요금제 가능, 단, LTE 특수 요금제/LTE 골든에이지 34 요금제의 경우 출시 시점에는 가입 불가, 추후 재공지 예정
    자회선(태블릿PC 등 LTE 데이터 전용 디바이스) 조건:모회선과 동일 명의 사용(스마트폰, 피처폰은 가입 불가)

    SKT도 스마트폰은 사용 불가라고 합니다.

    윗분 댓글처럼 기기당 과금도 그렇고 다 따지고 보면 KT와 SKT 차이는

    KT : 7500원(기기당 과금), 1회선당 최대 9대, 약정/위약 없음, 와이파이 무료
    SKT : 9000원(기기당 과금), 1회선당 최대 5대, 2년 약정시 8000원 (할인반환금 유), 와이파이 무료

    이렇게 되네요.

    • inde
      2013년 1월 1일
      Reply

      그렇다면 SKT보다는 KT가 (훨씬) 더 나은 조건으로 보이는데요..
      쥔장께서 글 다시 수정하셔야 할 듯……

  5. 2013년 1월 5일
    Reply

    아부지께 egg를 드릴까 해서 kt로 옮겨왔지만
    참.. 내껄 나눠서 쓰겠다는데 핸드폰 요금도 내는데 usim 사는 비용은 낸다고 쳐도
    도대체 왜! 추가비용을 내야 하는지 이해가 안되긴 해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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