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익스피리언스 포럼 2019 (2)] 스토리 만들 미래 세대를 고민할 때

‘디지털 전환은 더 많은 실패를 통해 실패를 반복하지 않을 길을 찾는다’.
지난 6월 5일 3D 익스피리언스 포럼 2019 기조 연설은 현실에서 수많은 실패를 통해 교훈을 얻어 왔던 제조 기업들에게 이전과 같은 방법으로 성장이 어려운 현실을 다시 한번 상기시켰지만, 그것이 절대로 실패하지 말라는 의미는 아니었다. 오히려 더 많은 실패를 통해 실패를 반복하지 않는 것이 지속성장의 발판을 마련하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음을 전하려 했던 것이다.

현실에서 실패하지 않고 안전하게 실패하는 방법 중 하나는 디지털을 활용하는 것이었다. 제품을 기획하고, 설계하고 생산하고, 실제 써보는 모든 과정을 디지털로 구성된 가상의 환경에서 실험하고 실패함으로써 그 원인을 찾는 것이다. 이 같은 디지털의 실패 환경은 기존의 방법으로 더 이상 성장하지 못하고 있는 제조 기업에게 새로운 성장 동력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즉, 현실에서 단 한 번의 실패 만으로 충격을 회복하는 데 많은 시간이 걸리는 제조 기업들에게 디지털 세계에서 실패를 가속함으로써 현실에서 나올 수 있는 실패의 부작용을 미리 검토하고 해결책을 마련할 시간을 벌게 해준다. 마치 영화 <어벤저스 : 인피니티 워>에서 100만 가지 이상의 미래를 내다본 닥터 스트레인지처럼 제조 기업도 디지털 세상의 실패로 앞날을 미리 보고 준비하는 셈이랄까?

공동체의 지속 성장을 위해 17개 지속 성장 목표에 대해 이야기하는 다쏘시스템 버나드 샬레 CEO.

때문에 다쏘 시스템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성장을 멈춘 제조 기업들에게 실패의 미래를 볼 수 있는 점을 알리려 애쓰고 있다. 기업의 최대 고민으로 떠오른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과거의 물리적 자산을 데이터로 전환하거나 디지털 자산을 늘려 새로운 가치를 찾는 것만이 답이 아니라는 다쏘시스템 코리아 조영빈 대표의 말을 마무리 발언에 나선 다쏘시스템 CEO 버나드 샬레가 한번 더 강조한 것도 그 때문이다.

하지만 제조기업이 디지털 세계에서 실패를 통해 성장의 가치를 찾는 것 못지 않게 버나드 샬레 CEO는 미래를 더욱 강조한다. 이미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과거의 디지털화’가 아니라고 못 박은 그는 지금의 게임 판을 바꾸는 기업의 조건은 미래 인재를 적극적으로 배양하고 힘을 실어주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여기서 버나드 샬레 CEO가 말한 미래 인재란 기업에서 일을 하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 아니다. 이미 디지털에 완벽하게 적응된 경험을 가진 새로운 범주의 소비자를 말한다.

조직, 국가, 기업의 다르더라도 하나의 플랫폼을 통해 지식을 공유하고 발전시키는 것으로 달라질 미래 세대에 대비한 한 방법이다.

사실 오늘 날 수많은 소비자가 있지만, 미래의 소비자를 예측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단지, 디지털이 바꿔 온 세상과 문화를 돌이켜 볼 때 그들의 변화를 예상해 볼 수는 있다. 이미 자라고 있는 디지털 세대들은 수많은 지식과 노하우를 쉽게 공유하고 이를 더욱 증폭시켜 흡수하고 있다. 지식과 자본의 독점으로 인한 가치보다 지식을 나누고, 함께 발전시켜 나가는 것에 더욱 가치를 두는 미래 세대의 입장에서 흔히 ‘꼰대’로 지칭되는 기존 세대의 일방적인 주장은 통하지 않는다.

버나드 샬레 CEO는 미래 소비자들의 제품의 경험과 가치를 공유할 수 있는 매개체가 필요함을 예감하고 제품이 아닌 제품의 가치와 경험을 제공하는 3D 익스피리언스 플랫폼이 되겠다고 2012년에 선언했다고 말한다. 그 후 공개된 다쏘시스템의 3D 익스피리언스 플랫폼은 페이스북을 연상시키는 소셜 미디어 플랫폼이지만, 생각과 의견을 공유하려는 수많은 이들이 함께 3D 설계, 분석, 시뮬레이션 및 인텔리전스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하는 산업 솔루션을 경험할 수 있는 클라우드 플랫폼이다. 즉, 누군가의 타임 라인에 올린 아이디어를 시작으로 함께 설계하고 그에 따른 이야기를 나누면서 하나의 제품을 완성해 나가는 과정이 고스란히 기록된다. 프로그램을 옮겨 다닐 필요 없이 플랫폼에 접속하면 참여하고 있는 프로젝트마다 제품의 설계부터 시뮬레이션, 완성된 제품까지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다. 소셜 미디어에 익숙한 미래 세대의 정서적 교감을 나눌 수 있는 개발 플랫폼으로 일방적 주장 대신 다양한 참여와 이야기를 남길 수 있도록 설계한 것이다.

3D 익스피리언스 플랫폼은 제품 개발에 필요한 도구 뿐만 아니라 소통을 할 수 있는 소셜 미디어의 경험도 통합했다.

3D 익스피리언스 플랫폼을 통해 일하는 방식은 아직 우리에게는 낯선 방식이다. 소셜 미디어를 단순히 인터넷을 통한 사회적 관계망의 한 종류로만 이해하고 있는 분위기에서 더더욱 그렇다. 국가별 지속성장성 평가에서 파트너십 부문의 점수가 유독 낮은 한국에서 이러한 주장을 하기란 매우 어렵다. 때문에 3D 익스피리언스 플랫폼을 도입한 에어버스나 전기 자동차 스타트업인 리막(Rimac), 스카이웨이, 아이소(IASO) 같은 회사들이 공유한 경험기는 흥미롭다. 그들은 마치 페이스북에서 새로운 이야기를 접하고 반응을 보이듯이 업무에 대한 이야기를 접하고 의견을 나누고 공유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일이라는 것보다 참여자들끼리 새로운 이야기로 이해하고 그 이야기를 더 기대하게 된다는 것이다. 새로 도착한 e메일을 읽는 것보다 새로운 알림에 대한 욕구가 더 강하게 작용하는 신기한 현상들이 이 플랫폼의 참여자들에게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페이스북 같은 소셜 미디어로 가지 않았을 때 하나의 목표를 지향하는 이들이 모이는 커뮤니티의 핵심은 결국 사람이기에 3D 익스피리언스 플랫폼은 사람을 연결하는 데 집중한다. 비록 같은 회사가 아닐지라도, 다른 부서에 속해 있더라도, 다른 프로젝트를 수행하더라도 사람이라는 점들이 서로 연결될 수 있도록 만들어 줌으로써 지성과 감성을 공유하고 포용적인 이야기를 만들어 제품에 녹여내려는 것이다. 특정 조직이나 인원이 제품 개발의 시작부터 제품의 완성까지 이야기를 독점하는 시대에서 벗어나 함께 제품을 말하는 사람들을 늘리는 것으로 경쟁력을 만들어갈 수 있는 것이다. 이를 위해 꼭 3D 익스피리언스 플랫폼이라는 도구와 인터페이스를 써야 하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다. 수많은 프로젝트에 참여하더라도 서로의 지식을 나누는 것, 누구나 쉽게 그 지식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것, 이를 위해 사람들을 연결할 수 있는 플랫폼이 갖는 의미를 생각해 보라는 것이다.

3D 익스피리언스 플랫폼을 도입한 세계의 자동차 스타트업. 생산성을 위해서 도입한 곳도 있지만, 미래 세대를 앞서 이해해가는 기업들이기도 하다.

버나드 샬레 CEO는 지식과 노하우의 공유, 이를 증폭시켜 완성되는 과정의 이야기가 곧 경쟁력이 되는 시대라고 말한다. 경쟁력을 갖는 이야기는 지금처럼 소수의 마케팅 전문가들이나 인플루언서에 의해 의해 꾸며지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이들에게 공유되는 것이라는 의미다. 중요한 사실은 미래 세대는 이미 그렇게 바뀌어 가고 있다는 것이다. 자신을 표현하고 다른 이를 포용하며 이야기를 공유하고 있다. 그리고 제품을 만드는 것에 그치지 않고 제품이 가치를 가질 수 있는 미학을 고민한다. 그렇게 소통하고 있는 미래 세대들에게 아직도 e메일과 전화라는 과거의 수단으로 일을 할 수 있겠는가? ‘과거의 디지털화’ 뿐만 아니라 ‘디지털화된 과거’도 함께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미래 세대의 눈에는 과거의 유물에 그칠 뿐이다. 더 늦기 전에 이야기를 만들 미래 세대를 위한 디지털 혁신에 나서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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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tsol Written b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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