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A 2011의 LG, 3D 상상력이 부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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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A에 다녀온 뒤로 주변에서 IFA에 참가한 기업들의 동향을 묻는 질문이 많습니다. 특히 삼성과 LG, 그 밖의 IT 가전 기업들의 분위기가 어땠는지를 많이 묻더군요. 그때마다 했던 답 중 하나는 “LG, 큰일났다” 였습니다. 이는 삼성이나 소니 같은 기업이 잘했다고 말하기 보다, LG가 상대적으로 못했다는 표현이 맞을 겁니다. 지난 해만 해도 이렇게 까진 아니었는데 말이지요.


IFA에 전시되었던 제품에 관한 소식은 국내에서도 여러 매체를 통해 접했을 텐데, 직접 LG전자의 부스를 다녀와서 쓸 수 있는 글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눈에 띄는 제품, 기술을 찾아볼 수 없었기 때문이죠. 부스 스케치는 할 수 있을지언정, 돋보이는 제품 하나를 찾는 것이 너무 어려웠던 것이 사실입니다. 이는 ‘3D’라는 주제에만 함몰된 탓도 아니고 ‘스마트’라는 새로운 흐름을 접목하지 못했기 때문이 아니라, LG가 적극적으로 밀고 있는 3D와 관련한 상상력의 빈곤과 미래 3D 기술의 리더십 부재를 드러냈다고 밖에는 말하기 힘듭니다.


LG, LG전자, 3D, 3DTV, 3D프로젝터, 3D홈시어터, 3D노트북, 무안경 3D, 소니, 도시바, 3D HMD, 3D 쌍안경IFA에서 LG는 분명 많은 디지털 제품을 전시했습니다. 특히 3D TV나 3D 홈씨어터, 3D 프로젝터 등 3D 영상 가전이 전시 부스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지요. 한쪽에는 레이싱 게임 시뮬레이터를 만들어 3D 입체 즐겨보는 공간도 있었고, 3D 스마트폰인 옵티머스 3D도 한 자리를 차지 했습니다. 아마도 80% 이상은 3D 관련 제품인 듯 보였는데, 분명 외형적으로는 3D 제품 전시장인 것처럼 보이긴 했습니다. 문제는 LG가 전시한 3D 제품이 너무 흔한 제품처럼 보였다는 점입니다. TV나 홈씨어터, 프로젝터 등은 지난 해에도 전시된 품목들이었고, 그나마 이미 판매 중인 옵티머스 3D가 다른 품목이었을 뿐 3D와 관련한 새로운 하드웨어, 기술이 없었던 것이지요.


도대체 새로운 하드웨어와 기술이 무엇이 있느냐고 반문할 수도 있는데, LG와 비교할 수 있는 업체가 소니와 도시바입니다. 앞서 소개한 대로 소니는 3D 헤드 마운트 디스플레이([IFA 2011] 심드렁했다가 깜짝 놀란 소니 3D HMD, HMZ-T1)와 무안경 3D 노트북([IFA 2011] 소니와 도시바의 무안경 3D 노트북을 보면서..)을 전시했고, 아직 이야기하지 않은 3D 쌍안경도 선보였습니다. 이러한 하드웨어들은 3D가 단순히 디지털 가전 뿐만 아니라 IT와 좀더 넓은 광학 장치의 세계로 확장가능한 기술이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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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의 3D 쌍안경
또한 도시바는 무안경 3D 쪽에 집중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앞서 무안경 3D 노트북에 대한 이야기도 했지만, 무안경 3D TV와 디스플레이를 홍보하는 전시관을 만들어 많은 이들의 발길을 붙잡더군요. 아직 무안경 제품들이 현실화되기는 어렵다고 말하지만, 현실화가 가능한 제품도 보여주는 동시에 가능성이 있는 무안경 3D 기술의 시연으로 그 기술적 리더십에 대한 강한 인상을 참관객에게 남기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었습니다. 이러한 기업들에 비하면 LG는 너무 현실적이었습니다. 3D에 올인하면서도 3D 리더십을 보여주는 제품이 없었던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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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바의 무안경 3D TV
과거 IFA 전시회는 차세대 기술의 경연보다 유럽 소비자를 겨냥한 제품 전시회 성격을 갖고 있던 것은 맞지만, 이번 IFA 전시회를 보면 반드시 그렇게 단정하기는 힘듭니다. 지금과 가까운 미래에 볼 수 있는 제품과 기술도 함께 보여주는 전시회라는 것을 여러 기업들이 보여줬고, 그들과 경쟁하는 LG의 상상력이 더 빈곤해 보이더군요. 물론 전시회의 성격에 충실하려는 자세가 나쁜 것은 아닙니다만, 그 상상력이 없는 전시 공간을 둘러보는 참관객이 꿀 수 있는 꿈은 없고 볼 수 있는 미래는 없습니다. “LG, 큰일 났다”고 말할 수밖에 없던 그 이유, 다음 전시회에서 다시 생각나지 않을지는 잘 모르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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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tsol Written by:

6 Comments

  1. 2011년 9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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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혀 딴 이야기인데…
    어제 저녁때인가?

    LG광고가 원빈, 김태희, 장동건, 신민아까지 4편 연속으로 방송되더군요~
    비슷한 컨셉으로 잘 나가는 CF모델로 볼거리를 준 것과 함께 4편 연속으로 등장하는 CF는 처음이라서 시선을 뺐긴건 맞습니다.

    그런데 마지막 문구가 ‘3D로 한판 더 붙자’였던가…
    LG는 3D에만 사활을 걸고 있는듯한 느낌을 많이 받는데…

    그 좋은 3D제품으로 무슨 컨텐츠를 즐길 수 있을지… 궁금했습니다.

    • 칫솔
      2011년 9월 14일
      Reply

      좋은 지적이삼. 아바타 3D 블루레이처럼 잘 만든 3D 컨텐츠를 한번만 보면 3D TV 사고 싶은 생각이 절로 들 듯한데 세상이 뜻대로 되진 않으니 말이지~

  2. 2011년 9월 13일
    Reply

    9월 2일부터 7일까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 최대의 가전전시회인 IFA 2011의 열기가 뜨겁습니다. LG전자는 ‘3D로 모든 것을 즐겨라(Do It All In 3D)’는 슬로건으로 다양한 3D 제품 및 고효율의 프리미엄 제품을 전시하고 있는데요, 더블로거 5기로 활동 중인 최재영(http://kuccblog.net)님이 현장에 직접 다녀왔습니다. < 외부 블로거의 기고는 본 블로그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The..

  3. 2011년 9월 14일
    Reply

    삼성전자와 함께 우리나라 가전을 이끌고 있는 기업, LG전자. 그만큼 적지 않은 부스 규모를 자랑하고 있었던 그들의 제품을 만나기 위해 11-2동으로 향했는데요. 3D로 대동단결, 디지털 가전 부스… 단번에 시선을 사로잡은 거대한 멀티 비전은 엄청난 규모감으로 방문객을 압도하고 있었습니다. LG전자가 밀고 있는 편광방식 안경을 착용하면 입체감있는 영상이 펼쳐지게 하면서 자연스레 자사의 3D 방식의 우월함을 어필하려고 한 것 같은데요. 효과는 나쁘..

  4. http://
    2011년 9월 16일
    Reply

    LG가 자꾸3d외치는데., 옵티머스3d도 써보니까 눈만아프고 입체감은 떨엊던군요 . .
    3d보다는 엘지의 다른 특장점을 살려야 할거같네요

    • 칫솔
      2011년 9월 18일
      Reply

      옵3D는 역시 보는 시점, 쓰기 나름의 제품인 듯 합니다. 나중에 좀더 자세한 이야기를 전하도록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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