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운 LTE와 먼 LTE를 동시에 보여준 SKT

사용자 삽입 이미지
지금 코엑스에서는 WIS2011이 한창 열리고 있다. 사실 매년 WIS가 열리긴 하지만, 왠지 철지난 제품들이 나오는 것 같아 안타까우면서도 그래도 해마다 찾는 것은 뭔가 기대를 주는 한 가지씩 있기 때문이다. 이번 WIS에 기대를 걸었던 것은 오는 7월부터 본격적인 상용 서비스를 들어가는 4G LTE 때문. 큰 기대를 안고 찾아갔던 WIS의 LTE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SKT, LTE 시대의 가능성을 전시하다


오는 7월 LTE 상용 서비스를 하겠다고 발표한 이통사는 SKT와 LG U+다. 이번 WIS에는 SKT만 전시 부스를 꾸몄고, LTE 역시 일부 SKT 전시 공간에서만 몇몇 시연이 이뤄지고 있었다. 어쩌다 ‘나홀로 LTE’를 선보이게 된 SKT지만 LTE를 많은 이들에게 알릴 절호의 기회를 맞이한 셈이다. WIS 부스 입구부터 LTE 분위기를 끌어올리기 위한 게임을 둔 것도 그런 이유와 무관치 않다. 사실 LTE 기술과 전혀 무관하지만 참관객들이 좀더 친숙하게 LTE라는 용어에 익숙해지도록 T타워의 미래형 체험 공간인 티움(T:UM)에서 여러 사람이 함께 즐기는 간단한 레이싱 게임을 이곳으로 옮겨 놓은 것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LTE 게임존을 지나 안으로 들어가니 3D 스트리밍이라고 팻말의 전시대가 눈에 들어온다. 이 전시대는 4G LTE로 전송되는 3D 영상을 볼 수 있는 공간으로 앞에 놓여 있는 3D 편광 안경을 쓰고 TV를 보면 상영되는 영상이 3D 입체로 보인다. 3G에서는 불가능하지만 4G에서는 3D 영상도 이처럼 생생한 전송이 가능하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전시 공간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더불어 고화질 동영상을 두 개의 TV 화면에 3G WCDMA와 4G LTE로 스트리밍 재생할 때의 차이점을 비교하는 공간도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3G WCDMA 영상은 버퍼링을 하는 과정에서 끊어심이 심한 반면, 4G LTE는 잠시도 멈추지 않고 영상을 연속 재생하는 것을 보면서 그 차이를 알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더 많은 데이터를 빠르게 전송할 수 있는 특징을 잘 보여주는 시연이기도 했고, 앞으로 대용량 영상을 서비스하는 컨텐츠 업계에도 영향을 많이 미칠 것으로 보인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러한 LTE 기술을 이용자가 쓸 수 있는 동글 형태의 모뎀과 브릿지도 공개했다. 동글 형태의 LTE 모뎀은 노트북의 USB 단자에 꽂아서 쓰는 장치다. USB 메모리보다는 좀더 큰데 과거 HSDPA가 처음 서비스할 때의 모뎀과 흡사한 형태다. LTE 브릿지는 핫스팟처럼 여러 장치에 LTE 신호를 중계해 주는 작은 장치다. USB 동글 형태는 아니고 노트북이 없어도 쓸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체험 없어 김빠진 LTE


LTE의 가능성은 보여줬지만, 사실 SKT의 부스에 대한 아쉬움은 더 큰 게 솔직한 마음이다. 7월부터 상용 서비스를 시작하는 LTE를 일반인들이 맨 먼저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주지도 않았고, 기업 입장에서는 그 장점을 알릴 수 있는 유일한 기회를 살리지 못한 탓이다. SKT가 WIS의 유일한 LTE 전시 기업이라는 점에서 이번 전시 목적을 다시 한번 꼽씹어볼 필요가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전문가가 아니고서 이런 전시 내용을 알 수 있을까?
SKT가 WIS에 마련한 LTE 전시 공간은 적은 규모라고 보긴 어렵다. 문제는 이 전시 공간이 정말 LTE로 운영되는 것인지를 알 수도 없고, 참관객이 LTE를 경험할 수 없었다는 데 있다. 실제 현장에서 시연되고 있던 실시간 3D 스트리밍도 그렇거니와 3G/4G 비교에서 그 영상들이 어떤 경로를 거쳐 지금 이 공간에서 전시되고 있는지 과정을 모두 생략한 상태다. 지난 4월 19일 SKT의 분당 LTE 시험국에서 시연했던 것을 그대로 재현했다는 안내문은 있지만, 그것이 동영상을 무한 반복하도록 해 놓은 것인지, 실제 4G로 움직이는 것인지 알 수 있는 실체를 알 수 없었던 이야기다. 그 주변에 무엇으로 LTE를 수신하고 있는지 장비 하나 볼 수 없으니 의심하는 게 당연하지 않은가?


또한 참관객이 직접 LTE를 체험할 수 있는 요소가 하나도 없었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니다. 설마 안경을 쓰고 3D 스트리밍 영상을 보는 것을 LTE 체험이라고 말하지 않으리라 믿지만, 적어도 참관객들은 지금 쓰고 있는 3G 스마트폰과 비교해 무엇이 달라지는 지, 얼마나 차이날지 직접 체험해 보고 싶어 했을 것이다. LTE와 3G로 각각 연결된 노트북에서 직접 파일 전송을 해본다던가, 화상 통화를 해보는 것 같은 작은 체험 기회를 통해 참관객이 LTE에 대한 기대치를 갖고 돌아가도록 할 수 있었지만, 그런 준비가 전혀 없었던 것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LTE를 보기만 하려고 이곳을 찾은 사람은 몇이나 될까?
지난 2월, 필자는 MWC에서 LG전자 부스에 있던 두 대의 LTE 단말기로 직접 화상 통화를 해본 뒤에 “아, 이래서 LTE, LTE 하는구나”라고 이해한 적이 있었다. 국내에서 열리는 전시회를 통해 다른 이들도 LTE를 이해할 기회가 있을 거라 믿었지만, 이번은 아닌 모양이다. WIS 뿐만 아니라 그 어느 전시회도 손에 선물 꾸러미나 챙기려고 표를 끊는 참관객은 없다. 모두가 새로운 경험을 얻어 돌아 가길 원한다. 참관객의 마음을 이해 못하는 전시 부스, 누가 다시 보고 싶어 하겠는가?

덧붙임 #


1. LTE를 제외하고 NFC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나 지그비를 이용한 서비스, 오디오 코드, N 스크린 서비스인 호핀과 SKT 응용 프로그램 마켓인 티스토어, 각종 스마트폰과 패드를 만져볼 수 있는 스마트 디바이스 공간 등도 마련되어 있다.


2. 이번 WIS2011을 주최하는 정부 기관이 방송통신위원회와 지식경제부, 문화체육관광부 등 3개나 된다. 왜 3개 기관이 하나의 전시회에 매달리고 있을까? 무엇보다 이렇게 관여하면서도 ‘WIS는 왜 매년 열릴까?’ 라는 의문을 낳을 정도로 형편없을까? 이것도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일까?

Please follow and like us:
chitsol Written by:

6 Comments

    • 칫솔
      2011년 5월 14일
      Reply

      고맙습니다. 아크몬드님. ^^

  1. AA
    2011년 5월 14일
    Reply

    그래도 4G LTE를 알리려는 SKT의 노력하나는 가상하잖아요,

    • 칫솔
      2011년 5월 14일
      Reply

      노력은 가상했지만, 발걸음까지 가볍게 해주었더라면 더 칭찬을 할 수 있었겠지요. ^^

  2. 2011년 5월 16일
    Reply

    LTE는 정말 이름답게 Long Term을 두고 나오는군요 ㅠ.ㅠ

    • 칫솔
      2011년 5월 19일
      Reply

      그렇진 않을 겁니다. 아마 내년 정도 되면 조금씩 쓰는 사람이 늘겠지요. ^^

댓글 남기기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