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접했던 갤럭시 탭프로 S의 첫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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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Galaxy). 특별히 패션 쪽에 관심을 두지 않는 이들이라면 이 이름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얹은 삼성의 스마트 장치에서 더 많이 들었을 겁니다. 갤럭시 S 시리즈나 갤럭시 노트 시리즈 같은 스마트폰과 더불어 갤럭시 탭 같은 태블릿에도 쓰는 이름이니까요. 지금은 그냥 기어로 이름을 바꿨지만, 삼성의 첫 스마트워치였던 기어 시리즈의 첫 제품도 안드로이드를 운영체제를 썼을 때 갤럭시 기어로 내놨지요. 때문에 ‘삼성 갤럭시=안드로이드 운영체제’라는 공식은 오랫동안 유지되어 왔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지금까지 알고 있던 이 브랜드 공식을 깨는 제품이 나왔다면 어떨까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가 아닌 운영체제의 장치에 갤럭시라는 이름을 달았다는 것은 장치 브랜드 전략의 적지 않은 변화를 예상해야 할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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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논란을 부른 제품이 지난 CES에서 공개했던 갤럭시 탭프로 S입니다. 갤럭시의 이름을 부여 받은 태블릿이지만, 운영체제는 안드로이드가 아닙니다. 윈도 10이지요. 종전에 나왔던 안드로이드 기반 태블릿과 달리 이 제품은 말 그대로 윈도 PC입니다. 안드로이드 생태계보다 윈도 생태계의 장치에 더 가까운 제품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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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에서 갤럭시 탭프로 S를 처음 봤을 때 윈도 10 운영체제라는 걸 모르고 보면 그냥 평범한 태블릿으로 보이겠지만, 윈도 10을 올린 태블릿 PC로 보면 매우 얇습니다. 다른 윈도 10 태블릿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얇고 만듦새가 좋더군요. 테두리를 갤럭시 노트 5나 갤럭시 S6 시리즈처럼 메탈로 두른 데다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마감이 인상적입니다. 전원과 음량 조절 버튼, 홈버튼을 제외한 다른 버튼도 없고 단자마저 USB 타입-C와 헤드폰 외에 거의 없는 터라 종전에 보던 윈도 10 태블릿과 다른 느낌은 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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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덧대는 착탈식 키보드도 생각보다 얇더군요. 타입 커버 형태라 따로 필름을 붙일 필요는 없습니다. 태블릿 본체 앞뒤로 감싸는 형태로, 키보드와 스탠드의 기능을 동시에 합니다. 때문에 태블릿에는 거치대를 따로 붙이지 않아 기구를 단순하게 만들 수 있던 것이지요. 키보드가 아주 두꺼운 편이 아니어서 누르는 깊이의 한계는 느꼈지만, 쓰나 마나 한 정도까지는 아닙니다. 그래도 이동하면서 입력하려면 붙여 두는 편이 낫습니다. 키보드를 붙인 상태에서만 화면 각도를 딱 두 개 각도로 조정할 수 있고, 키보드 각도는 조절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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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탭프로 S용 착탈식 키보드는 자석으로 쉽게 붙이고 뗄 수 있는 구조인데, 삼성에서 만든 정품 외에도 투미(Tumi)의 브랜드를 붙인 고급형 커버도 있습니다. 커버 구성은 별반 다를 게 없지만 투미 브랜드를 붙이고 다른 재질을 써 다른 느낌이 들게 만들었더군요. 정확히 얼마에 판매할지 알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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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탭프로 S를 휴대하지 않고 데스크톱 형태로 쓸 때를 대비해 도킹 스테이션도 준비해 놓았습니다. 다만 도킹 스테이션은 직접 만든 게 아닌 주변 장치 업체와 협력해 내놓는 듯하더군요. 타거스(Tagus)와 잭(Zagg)이 갤럭시 탭프로 S용 도킹 단자를 공개했습니다. 두 도킹 스테이션은 갤럭시 탭프로 S의 USB 타입-C 단자에 연결하면 DVI나 HDMI를 이용한 모니터 출력이나 일반 USB 연결, 유선 랜을 연결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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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펜도 있습니다. 하지만 CES에서 공개된 펜은 완성된 형태는 아니라더군요. 삼각 막대처럼 만든 펜은 만듦새 자체도 썩 좋은 상태는 아닌데다, 사실 CES에서 공개했던 펜을 원노트에서 다뤘을 때의 움직임이 갤럭시 노트의 S펜에 비하면 긍정적으로 말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더군요. 특히 둥근 원 또는 타원을 그리려니 자연스러운 곡선을 그리지 못하고 꺾임이 보일 정도였는데, 이 부분은 16일에 정식 출시되는 제품에서 확인해 봐야 할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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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가다듬을 부분이 일부 있긴 해도, 갤럭시 탭프로 S가 괜찮은 만듦새를 가진 투인원 윈도 태블릿이라는 점에서는 제법 점수를 받을 만합니다. 다만 그냥 윈도 10 태블릿에서 바라는 성능과 편의성 측면에 대한 평가는 조금 박할 지도 모르겠더군요. 갤럭시 탭프로 S의 프로세서는 인텔 코어 m3 계열 하나만 들어갑니다. 얇게 만들기 위해서 팬을 넣지 않아야 했기에 코어 m3 계열 하나만 최적화했습니다. 때문에 더 나은 성능의 프로세서를 고르고 싶어도 불가능합니다. 또한 USB 타입 C 단자 하나 만으로 모니터나 USB 메모리, 충전, 그 밖의 주변기기를 연결해야 하므로 필요한 젠더를 챙겨야 합니다. 이런 확장이 필요 없는 이들은 신경 쓰지 않아도 되지만, 이동하면서도 외부 장치와 연결이 잦은 PC 작업을 많이 하는 이들에게는 달갑지 않은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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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갤럭시 탭프로 S는 숨은 기능들, 특히 갤럭시 스마트폰과 연동하는 기능에 대해선 좋은 반응을 얻을 지도 모릅니다. 최신 갤럭시 S 시리즈나 갤럭시 노트 시리즈와 갤럭시 탭프로 S를 연동하면 갤럭시 스마트폰의 지문 인증으로 갤럭시 탭프로 S의 잠금을 풀 수 있거든요. 그 뿐만 아니라 윈도 10의 인터넷 브라우저에서 생체 인증이 필요한 결제나 로그인도 갤럭시 스마트폰의 지문 인증으로 해결할 수 있는데, 꽤 흥미로운 부분입니다. 물론 갤럭시 스마트폰을 핫스팟으로 연동하고 문자나 메일을 갤럭시 탭프로S에서 확인하는 기능은 기본입니다. 갤럭시 스마트폰과 끊어짐 없이 이어지는 이 기능 때문에 갤럭시 탭프로 S라는 이름을 지어 갤럭시 생태계에 넣은 것인지도 모르겠네요. 하지만 갤럭시 스마트폰을 가진 이에게 더 없이 편한 제품일 수는 있어도 그렇지 않으면 가벼운 투인원 윈도 태블릿에 그칠 수도 있습니다.

PHIL CHiTSOL CHOI Written b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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