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앱 개발을 위한 개발자 협력 고민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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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달의 스마트폰앱을 뽑기 위해 한 달에 한 번 심사 위원들이 모이는 자리가 있다. 심사를 마치면 앱 생태계와 관련한 다양한 주제를 갖고 이야기를 나누는데, 그 많은 주제 중에서 공공성을 가진 앱에 대한 이야기도 단골메뉴가 된지 오래다. 수많은 공공기관이 갖고 있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공공성이 반영된 앱 개발의 방향성에 대한 의견 교환이 전부였지만, 어느 정도 생각의 접근을 이룬 한 가지는 그 공공 데이터를 이용해서 만든 앱은 공공성을 우선시하는 게 맞다는 것이다. 이는 개인의 이익으로 연결하지 말라는 법은 없긴 해도 개인의 이익을 위해 공공 데이터를 쓰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 논의에서 더 발전하지 못한 한 가지가 있다. 개인의 이익을 배제한 채 공공 데이터를 활용한 공공 앱을 개발하도록 어떻게 독려할 것이냐는 점이다. 이러한 문제에 대해 논의가 멈춘 상태에서 어제 아이폰용 서울버스(Seoulbus for iOS)로 잘 알려진 유주완 군이 어려움을 토로하는 트윗을 날렸다.(참고로 안드로이드 버전 서울버스 개발자는 박영훈 군임)


http://www.twitlonger.com/show/ai6smm


트윗의 내용을 요약하면 서울버스 앱을 서비스하기 위해 운영하던 서버의 운영비를 충당하기 위해 광고를 달았는데, 이에 대한 이용자 불만이 많아 광고를 내리고 임시로 대책을 찾았다는 것이다. 더불어 무료 앱 시장과 개발자 처우에 대해 어느 것이 맞는지 딜레마에 빠져 있지만, 이번 문제로 오해를 불러 일으킨 점에 대해서 이용자들에게 미안하다고 더 좋은 서비스를 하겠다는 다짐으로 글을 끝맺었다.


이 트윗을 보면서 공공 앱을 대하는 일반인들의 관점이 심사위원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을 확인했지만, 한편으로는 공공앱의 발전 방향에 대해 더 많은 고민거리도 안고 있음을 말하고 있다. 앱의 공공성을 우선시해 개발자가 이익을 가져가는 것에 대한 반대 의사를 분명히 한 것과 별개로 개발자 입장에서 자기의 노력이 들어간 앱을 지속적으로 서비스할 수 있는 동력이 필요한 것도 사실이기 때문이다. 공공성을 강화한 프로그램 안의 광고에 대한 거부감이 크다면 이에 대한 다른 해법은 무엇인지 고민해봐야 하는 데, 이는 앞으로 다양한 공공앱 개발을 유도하기 위해서라도 필요한 부분이다.


먼저 고민해야 할 부분은 유주완 군이 어려움을 토로했던 것은 서울버스 앱의 사후 관리와 같은 부분이다. 개발은 몰라도 서버 운영이나 기능 개선 등 사후 관리에서 드는 어려움으로 인해 이번 일이 생긴 것이므로 공공 앱의 사후 관리에 대한 처우 개선부터 시급히 논의해야 한다. 하지만 지원금 형태로 이들을 보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고 환경을 개선하는 게 옳다. 이를 테면 일정 조건을 갖춘 개인이나 업체가 공공 데이터 기반으로 하는 앱을 개발하면 적은 비용으로 서비스를 관리할 수 있도록 공공 앱 데이터 서버를 구축해 운영하는 것도 방법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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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길이란 게 결국 기부 밖에는 없는 것인가?
하지만 사후 관리의 문제에서 그칠 것이 아니라 공공 앱 개발 생태계 전체를 다시 생각해봐야 하는 문제가 있다. 공공 앱도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지만, 개발자가 공공 앱을 위해서 많은 시간과 비용을 계속 쏟기는 어렵기 때문에 이들이 공공 앱 개발을 할 때 들어가는 노력에 대한 보상이 따르도록 환경 개선이 필요한 것이다. 그렇다고 일반인들의 거부감을 일으키는 상업 광고를 싣기는 어렵고 일반인들을 설득하는 것이 오히려 시간이 많이 걸리는 만큼, 공공 앱 전용 공익 광고 플랫폼을 구축해 공공 앱 개발자들에게 도움을 주는 방향을 모색해 봐야만 한다.


솔직히 각 공공 기간이 수천 만원씩 들여가며 스마트폰 앱을 만들고 있는데, 그럴 돈을 모으면 더 많은 공공 앱 개발을 위한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충분한 비용이 되지 않을까? 개발자의 희생만 강요하는 공공 앱 개발 환경이 지속될 수록 공공 앱에 대한 개발자들의 관심도는 멀어져갈 수밖에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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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tsol Written by:

8 Comments

  1. 2011년 5월 20일
    Reply

    유주환군의 트윗을 보고 어제 가슴이 많이 아팠네요. 정말 어떤 대안이 마련되야 할 것 같아요. 칫솔님의 방법도 정말 좋을 것 같네요.

    • 칫솔
      2011년 5월 22일
      Reply

      그러게. 이 문제는 앞으로 지인들과 함께 협의 좀 해야 할 듯 싶구만.

  2. 2011년 5월 26일
    Reply

    학생의 개인개발자였고, 이슈가 되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 공공정보는 다양한 사업자들의 첨예한 이익이 얽혀있는 분야인지라… 건들수가 없는 성역에 가깝습니다. 정부기관은 이러한 사업자들을 보호해야 한다는 투철한 정신에 의해 이러한 데이터는 만들때부터 공공의 이익으로 사용할 수 없게 파편화되어있습니다. 참 짜증나는 상황이죠.

    • 칫솔
      2011년 5월 26일
      Reply

      그러면서도 공공 앱을 만들도록 독려하는 이중적 행태가 더 큰 짜증을 만드는 게 아닌가 싶네요. ^^

  3. 2011년 5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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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떻게 보면 이러한 공공 프로그램은 개발하고 나서는
    국가에서 지정하여 지원을 하는 식으로 해도 괜찮을텐데 말이죠
    준공무원 식으로 지원을 하면서 해도 괜찮을테구요.

    아무튼 이런 모습을 보면 IT 인프라만 강국이라는 생각이 자꾸만 듭니다.
    생각은 아직도 조선시대구요..

    • 칫솔
      2011년 5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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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프라만 강국, 동감입니다.

  4. 2011년 5월 31일
    Reply

    서울버스 광고 관련 이슈를 바라보며 조금 인상깊게 봤었습니다.
    한편으로는 공공/무료소프트웨어가 사용자에게 주는 가치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기도 했구요.

    해외,특히 소프트웨어에 대한 일반인들의 인식이 높은 미국/유럽권의 경우 ‘donate’라는 방법으로
    개발자들에게 개발한 공에 대한 보상을 주는 방법도 있습니다.

    소프트웨어/컨텐츠를 가공/제작한 자들에게 직접 사용한 소비자가 느낀 가치만큼 기부하는 방식인데요,
    실례로 부담될 정도의 상당한 금액을 거리낌없이 기부하는 경우를 직접 겪어 봤습니다.

    하지만 국내 문화적 차이나 공공성을 가진다는 의미에서 차이가 있겠지만, 일반인에게 제공되었던
    광고로서의 보상요구가 이 어플을 사용할때 느꼈던 그 ‘가치’ 를 뛰어넘지 못하진 않았을 거란 아쉬움이 있습니다.

    물론 공공의 데이터를 활용한 어플 이긴 하지만, 이 어플은 그냥두면 가치가 없는 공공의 데이터에 어플리케이션이라는 데코레이션을 통해 사용자들이 얻어갈 수 있는 또다른 가치를 창조해 주었다는 의미에서 광고 정도의 보상에 대한 요구 정도는
    충분히 수용되어졌어야 한다고 봅니다. 제가 아쉽게 생각되었던 부분은 기관이나 제도에 대한 아쉬움 보단, 소프트웨어에 대한 일반적 관점입니다.

    물론, 공공 기관이 공공 데이터로 공공 서비스를 할 경우는 해당이 되지 않지만요!!

    매우 아쉽습니다!

    • 칫솔
      2011년 6월 4일
      Reply

      좋은 말씀이네요. 무엇보다 적극적인 기부 같은 개발자를 도우려는 이용자의 인식이 좀더 확산되었으면 좋겠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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