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로이드 앱을 위해 보강해야 할 두 가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며칠 전 구글이 허니콤(Honeycomb) 설명회를 진행했습니다. 이미 허니콤의 달라진 점에 대해선 여러 경로를 통해 많은 정보가 나온 터라 아주 새롭진 않았습니다만, 3D에 대한 강조가 많았다는 점에선 허니콤 단말에서 3D의 중요성이 더 부각된 발표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더불어 이 발표에서 나온 또 하나의 이야기는 종전 브라우저에서 접속하던 안드로이드 마켓(https://market.android.com/)을 재정비해 안드로이드 웹 마켓을 열었다는 점입니다. 종전에 안드로이드 마켓 사이트는 안드로이드용 응용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것에 그쳤으나, 지금의 안드로이드 마켓은 응용 프로그램을 살 수 있는 결제 시스템을 갖췄을 뿐만 아니라 자기가 쓰고 있는 안드로이드 단말기를 관리하는 기능도 보강했습니다. 안드로이드 단말기의 응용 프로그램을 관리하는 측면에선 좋아진 부분이 많아졌지만, 여러 단말기를 쓸 때 해당 단말기에 어떤 앱이 설치되었는지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목록을 보여주지 못하는 부분 등 여전히 개선해야 할 점은 있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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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에 연결된 단말 정보도 웹에서 확인할 수 있다.
구글이 야심차게 개편한 것과 별개로 안드로이드 단말기를 이용하는 입장에서 이번 웹 마켓 개편이 달갑지만은 않습니다. 안드로이드 응용 프로그램을 쓰는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것과 동떨어진 문제이기 때문이지요. 안드로이드 단말기에 있는 마켓을 통해 응용 프로그램을 구하기 어려운 것도 아닌데, 웹 마켓은 정말 생뚱 맞다고 밖엔 할 말이 없습니다.


지금 안드로이드 단말기를 쓰는 이들을 위해 구글을 비롯해 안드로이드 진영에서 당장 해야 할 일은 웹 마켓이 아니라 단말기에 앱을 설치한 이후의 환경을 개선해야 하는 부분입니다. 어느 새 안드로이드 앱이 20만 개가 넘어가는 시점에 이른 지금 무엇보다 가장 시급한 일은 응용 프로그램을 설치할 수 있는 공간의 확충과 백업이 아닐까 싶은데요. 점점 이 두 가지에 대한 심각성이 날이 갈수록 쌓이는 실정입니다.


저장 공간의 문제


안드로이드 2.2 프로요 이후부터 응용 프로그램을 별도의 SD 메모리에 설치할 수 있는 기능이 추가됐습니다. 이는 대부분의 안드로이드 단말기들이 프로그램 설치를 위한 기본 공간을 너무 적게 잡아 놓은 탓에 저장 공간이 넉넉한 SD 메모리 쪽으로 옮길 수 있도록 만든 기능이지요. 다만 설치된 응용 프로그램 가운데 SD 카드로 이동할 수 있도록 기능이 들어 있는 앱 중 이용자가 원하는 것만 수동으로 옮길 수 있기 때문에 불편이 따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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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빈약한 내부 저장공간을 가진 단말기도 있다
문제는 수동으로 옮기는 불편보다 최근 부쩍 늘어난 응용 프로그램의 크기 탓에 처음부터 설치를 할 수 없는 앱들도 등장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지금 국내 앱스토어를 통해 배포되고 있는 게임 중 일부는 100MB 이상, 심지어 200MB가 넘어가는 게임들도 등록되고 있는데, 이같은 게임들은 다운로드한 뒤 설치하려면 그 배가 넘는 저장공간을 남겨 둬야 합니다. 따라서 512MB 미만의 프로그램 설치 공간을 가진 단말기에서 앱 관리로 골치를 썩이는 이들이 적지 않은데, 이제는 처음부터 SD 카드에 설치하도록 손봐야 합니다.


백업의 문제


백업의 문제는 더 시급히 해결해야 합니다. 단순히 주소록이나 문자의 백업을 뜻하는 것은 아닙니다. 단말기가 비정상적으로 작동하거나 AS를 위해 부득이 시스템을 모두 날려야 하는 만약의 상황에서 이용자가 쓰고 있는 응용 프로그램과 그 데이터를 모두 보관할 수 있는 완전한 백업 환경을 정비할 필요가 있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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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세이브 데이터를 따로 보관하는 기능이 없다.
대부분의 국내 이용자들은 안드로이드 마켓 뿐만 아니라 티스토어, 올레 마켓 등 여러 앱스토어에서 다운로드한 응용 프로그램을 설치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응용 프로그램을 깔아서 쓰다보면 프로그램을 수행한 뒤 데이터가 생성되고 이를 저장해 놓습니다. 게임을 즐겼으면 세이브 파일이 만들어지겠지요. 문제는 돌발 상황에서 이러한 응용 프로그램과 데이터를 백업할 수 있는 기능과 서비스가 없다는 것입니다. 안드로이드 마켓에서 다운로드한 앱은 이 이력이 마켓에 남아있으므로 초기화 한 뒤 자동으로 다운로드가 되지만 그렇다고 데이터까지 완전하게 살려내진 못합니다. 또한 다른 앱스토어에서 구매한 앱은 자동 다운로드와 백업이 되질 않기 때문에 단말기에 문제가 생기면 대책이 없는 실정입니다.


루팅이 처방책인 상황, 빨리 해소해야…


그런데 위에서 지적한 두 가지 문제는 루팅(관리자 권한 획득)을 하면 해결할 수 있는 여지가 있기 때문에, 이런 이유 때문에 루팅을 하는 이들도 적지 않습니다. 응용 프로그램들을 SD 카드에 바로 설치하고 데이터를 포함한 응용 프로그램을 백업하는 또 다른 응용 프로그램들을 쓰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루팅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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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팅한 단말기의 앱과 데이터를 저장하는 티타니움 백업 프로는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하지만 이것을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루팅을 통해 권한을 해제했을 때 나타날 수 있는 말썽 때문이 아니라 이런 행위를 이용자가 필요에 의해 해야 한다는 것 자체가 문제인 것이지요. 프로그램 설치 공간이 더 넓고 완전한 백업을 할 수 있다면 이용자들이 루팅처럼 뒤가 구린 일을 할 이유는 없으니까요. 안드로이드 웹 마켓을 대대적으로 개편한 의미가 클라우드 컴퓨팅을 위한 발걸음일지 모르지만, 이보다 먼저 안드로이드 단말기를 덜 불편하게 쓸 수 있는 여건 개선이 더 급합니다. 안드로이드 응용 프로그램의 수가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고 있는 상황을 보면서 지금 지적한 문제에 대한 이용자 불만이 언제 터질지 불안하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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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tsol Written by:

16 Comments

  1. 2011년 2월 6일
    Reply

    구글이 안드로이드 웹 마켓을 만든 의도를 아직 잘 모르겠어요.
    설마 애플과 같이 뭔가 가두려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앞섭니다.

    • 칫솔
      2011년 2월 10일
      Reply

      아이튠즈를 웹 형태로 만든 것이라 보시면 됩니다. 안드로이드 단말을 앱에서 관리하는 방편 중 하나가 될 듯 싶네요. ^^

  2. 아이패드
    2011년 2월 7일
    Reply

    그러고 보니 백업이 없군요. 루팅유저는 롬메니져나 리커버리에서 백업하면 되지만 일반유저는 힘들겠군요. 아이폰 같은 경우는 아이튠즈로 전체백업이 가능하고. 기본적인 프로그램이 필요할듯 하네요.

    • 칫솔
      2011년 2월 10일
      Reply

      기본적인 백업 프로그램은 꼭 필요합니다. 최소한 데이터라도 백업할 수 있도록 해야겠지요.

  3. 2011년 2월 7일
    Reply

    저도 개인적으론 단말기 포멧을 자주하는 편이라서 게임 세이브 데이터 백업을 하지 못해놓는
    부분이 많이 불편하더라구요 ㅠㅠ 꼭 루팅을 하지 않아도 개인적인 데이터까지 백업할 수 있는
    부분이 서비스되었으면 좋겠어요~

    • 칫솔
      2011년 2월 10일
      Reply

      그런 서비스가 꼭 필요한 게임을 만들어주시면.. ^^;

  4. 구경꾼.
    2011년 2월 7일
    Reply

    다른건 모르겠는데 롬용량때문에 루팅을 하게 되더라구요
    베뉴를 쓰고 있는데 이놈이 다 좋은데 롬이 512mb라 뭐 좀 깔고 나면 용량이 없습니다. 지금도 겨우 70mb에서 유지하고 있고 그래서 고용량 게임들은 포기한 상태네요
    아이폰이야 기본 내장메모리가 크니 문제없고 윈모6.x도 sd에 설치가 가능했는데 이런걸 보면 안드로이드는 아직 먼것같아요 뭔가 os로서의 기본보다는 겉보기의 화려함에만 치중한 느낌이네요
    기본적인 램관리나 배터리관리도 윈모보다 뒤지는것같고 순 하드웨어스펙으로 감추는 것처럼 보이기 하네요..

    • 칫솔
      2011년 2월 10일
      Reply

      사실 안드로이드는 OS로서 제 기능을 하고 있습니다만, 이용자를 위한 정책적인 문제에서 충돌이 일어나는 것 같습니다. 구글이나 제조사 모두 현명한 판단을 내리겠지요.

  5. 지나가는 사람
    2011년 2월 7일
    Reply

    용량에 따른 문제로 인한 여러가지 문제점이 눈에 띄네요.
    해결되었는지 모르겠지만, 안드로이드 마켓에 대한 결제시스템에 대한 개선도 지적사항이라 생각합니다.
    유료 컨텐츠가 앱스토어(아이폰) 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을수 밖에 없는 문제 개선이 시급합니다.

    • 칫솔
      2011년 2월 10일
      Reply

      곧 SKT 단말기 안에서는 유료 결제가 가능해질 것입니다.

  6. 2011년 2월 7일
    Reply

    본문과 상관없는 글이라 비밀글 처리합니다.

    다름이 아니라 초이님의 글을 RSS로 구독하는 중인데…

    전문제공이 아니라 항상 사이트로 들어와야 하더군요.. 그런데 제가 주로 RSS를 소비하는 환경은 스마트폰이라 조금 불편합니다.

    개인적으로 RSS의 원래 취지를 살리는 길은 RSS전문을 제공하는 것이 아닐가 생각합니다.

    혹시 고려해주신다면 (어딘가의) 설정에서 RSS전문 제공으로 바꾸어주실순 없는지요?

    항상 좋은 컨텐츠 잘 보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 칫솔
      2011년 2월 10일
      Reply

      아… 저도 공개를 하고 싶으나 시스템적으로 약간 문제가 있어 공개가 어렵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ㅜ.ㅜ

  7. 2011년 2월 10일
    Reply

    음..
    앞으로 안드로이드 마켓의 규모가 점점 커질텐데
    지금부터 대책을 마련해야한다고 생각이 듭니다

    • 칫솔
      2011년 2월 10일
      Reply

      사실 조금 늦기는 했지만, 지금이라도 서둘러 대안을 제시한다면 앞으로 불편은 줄어들겠지요. ^^

  8. 2011년 2월 10일
    Reply

    안드로이드 기기 하나 가지고 싶네요..
    요즘들어 뽐뿌질이 심합니다. ㅎ

    • 칫솔
      2011년 2월 10일
      Reply

      아마 MWC 이후 더 많은 뽐뿌를 받게 되실 거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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