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 벗겨진 델과 에이서의 미니 노트북

2007년 말 기준으로 HP와 델, 레노버, 에이서, 도시바가 세계 상위 5대 PC 업체로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HP만이 정식으로 미니 노트북을 내놓았지요. 요즘 주문은 많은 데 생산이 달려 물건을 제대로 못대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립니다. 어쩌면 소비자에게 마땅히 고를 만한 대안이 없는 게 이유일 지도 모르지만, 무엇보다 HP에 견줄만한 5대 업체의 견제가 전혀 없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하반기에도 HP가 지금 같은 호사를 계속 누릴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적어도 호락호락하지는 않을 듯 싶은데요. 예전부터 델과 에이서 모두 미니 노트북 사업을 할 것이라는 소문은 많았는데, 어제 두 회사의 미니 노트북 스파이샷이 떴습니다. 두 회사의 실물이 공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기도 하지만, 스파이샷이 거의 같은 시기에 뜬 것도 묘하네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날짜는 같지만 시차로 따지면 델의 미니 노트북이 좀더 빨리 공개되었습니다. 이를 처음 공개한 기즈모도의 브라이언 램에 따르면 ‘All Things Digital’이란 강연을 끝내고 자신과 인터뷰를 하던 마이클 델이 델 미니 인스피론을 꺼내 보여주었답니다. 브라이언 램은 미니 인스피론을 찍어 독점으로 기즈모도에 공개하면서 존재가 확인된 것이죠. 이 일이 있고 몇 시간 뒤 델이 공식 이미지를 공개해 좀더 깔끔한 이미지가 돌아다닙니다만, 아무튼 델도 준비를 거의 마쳐가고 있다는 인상을 주기는 충분한 제스쳐였던 것 같습니다.


다만 정확한 제원은 밝혀진 게 없습니다. CPU나 램, 화면 크기, 디스크 용량은 전혀 알 수 없고요. 운영체제도 모릅니다. 그저 3개의 USB와 카드 리더, VGA 출력, 랜 등 단자 구성 정도만 알 수 있을 뿐 나머지는 전혀 확인하기 어렵네요. 근데 생각보다는 작아 보입니다. 키보드는 초 미니 사이즈를 구현한 듯. 화면은 25.4cm(10인치)는 아닐 것 같고 22.6cm(8.9인치) 안팎일 듯 싶은데 상세 정보가 좀 나와 봐야 알겠네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델에 이어 에이서도 ‘아스파이어 원'(aspire one)이라는 미니 노트를 내놓습니다. 컴퓨텍스에서 소개될 것이라는 데 콴타 컴퓨터에서 ODM 생산됩니다. 화면 크기는 22.6cm(8.9인치)에 1,024×600로 표시하고 운영체제는 윈도 XP로 정해졌다고 하더군요. CPU는 아톰 1.6GHz, 램은 512MB, 저장 장치는 4GB SSD를 쓰는 것으로 보입니다.(http://www.mobile01.com/topicdetail.php?f=232&t=621504&last=6159353) 물론 출시 전에 바뀔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겠죠. 값은 300 유로 미만.


델과 에이서 모두 하반기에 제품을 내놓을 예정입니다. 그 때부터 본격적인 물량 싸움을 시작하면 꽤 재밌어지겠는걸요. 상위 3사에 MSI, 아수스 등 중소 업체들의 신제품까지 가세할 테니 미니 노트북 시장도 한층 더 가열되겠죠. 소비자들이 선택해야 할 제품들이 늘어나는 점, 경쟁을 한다는 점은 앞으로 더 좋고 값싼 미니 노트북을 사는 데 큰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미니 노트북을 살 분들은 하반기에 기대해도 좋습니다.


덧붙임 #
MSI 윈드는 국내 매체에 샘플이 돌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 터라 멀지 않아 외국에서 출시되면 우리나라에서도 판매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PHIL CHiTSOL CHOI Written by:

16 Comments

  1. 2008년 5월 30일
    Reply

    노트북이 연필 자루만하군요, 와우~ 요즘 정말 인터넷에 접속하는 단말기가 다양해지는 것 같습니다. 풀브라우징 휴대폰, 와이브로와 같은 무선랜 서비스를 통한 작은 노트북, 인터넷 tv등 이제 예전처럼 데스크 탑 pc로만 인터넷에 접속하는 방법은 구시대의 유물이 되어가고 있네요, 앞으로 다양한 단말기들이 보급되면 외출시나 외출목적지에서 외출놀이정보 검색하고 커뮤니티를 이루는 메이스파이더도 더욱 많은 분들의 사랑받게 될 것 같군요^^*

    • 2008년 5월 31일
      Reply

      네. 이용자들에게 좋은 서비스가 되길 바랄께요. ^^

  2. 아수스의 Eee PC로 시작된 보급형 미니노트북 열풍에 PC 업계의 1인자인 HP 또한 2133 MiNi를 출시하여 이에 화답했죠. HP 못지 않은 PC 업계의 거인 델 또한 보급형 미니노트북 시장에 참여하겠다고 ..

  3. 줗구나
    2008년 5월 30일
    Reply

    세계시장에서 1 2위 델과 HP 그리고 세계시장에서 실제 노트북제조에서 1 2위 asus acer 가 본격적으로 달려들어가니 UMPC는 미니에 밀려서 이제는 사라지겠네

    • 2008년 5월 31일
      Reply

      그러게요. 점점 설자리가 좁아지는 건 사실인 듯.

  4. 2008년 5월 30일
    Reply

    아..에이서는 정말 디자인 별로네요..이런….ㅡ.ㅡ…..

    • 2008년 5월 31일
      Reply

      저 상태로 나올지 바뀔지는 모르지요. 실체가 있다는 게 중요한 거니까요. ^^

  5. 2008년 5월 30일
    Reply

    칫솔님, 오랜만입니다.
    델의 미니노트북 크기가 연필과 비교했을때 정말 작아 보이네요.
    상세한 스펙 나오면 한번 알아봐야겠네요. ^L^

    • 2008년 5월 31일
      Reply

      넵. 오랜 만입니다. 도전 중님. ^^
      기즈모도 사이트에서 더 자세한 이미지를 볼 수 있는데, 확실히 작더라고요. 제 기대에는 벗어나 있는 제품입니다. -.ㅡㅋ

  6. 아리아리
    2008년 5월 31일
    Reply

    사진이 작아서 잘 모르겠지만. 에이서의 키보드 오른쪽 쉬프트 키가 꽤 커보이네요.
    델의 것보다 2배정도 커보이는데, 일단 나오면 확인 할수 있겠지요?

    • 2008년 5월 31일
      Reply

      전체적으로 에이서가 델보다 더 클 것으로 짐작됩니다. HP 미니만 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미니도 shift 키가 제법 크답니다. ^^

  7. 2008년 5월 31일
    Reply

    아무리 델이 저를 유혹한데도 저한테는 애플인겁니다

    • 2008년 5월 31일
      Reply

      올인하는 건 좋지 않아요. 균형을 잡아야 이익이 돌아온답니다. ㅋㅋ

  8. 2008년 5월 31일
    Reply

    한편 삼성과 엘지는 신문에다가 미니노트북 성능이 좋지않다며 사면 후회할 것이라는 기사를 내보냈다가 제대로 씹혔답니다 -ㅅ- 아무래도 엘지, 삼성 노트북이 망할지도 모를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세련된 미니노트북 라인이 안나오는 걸 보니..

    • 2008년 6월 1일
      Reply

      삼성과 엘지의 현실 인식은 그래서 문제입니다. HP와 델이 왜 UMPC를 만들지 않았는지 한 번쯤 고민했다면 그런 발언을 하지 않았을 텐데 말이죠. 분기마다 2~3천만대씩 노트북을 팔고 있는 기업들이 움직일 때는 매우 신중하고 그것이 트렌드가 될 가능성이 무척 높습니다. 불행히도 세계 노트북 시장의 리더십은 삼성이나 엘지가 아니라 HP나 델에 있거든요. ^^

  9. 2008년 6월 7일
    Reply

    컴퓨텍스 2008의 메가 트렌드를 꼽으라면 단연 돋보이는 초저가 미니 노트북들이었다. intel 계열이든 AMD 계열이든 혹은 VIA 계열이든 정말 여러 업체가 자신들만의 미니 노트북을 선보이고 있었..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