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와 최악의 공존, 에이수스 UX21

UX21 리뷰, UX21 장단점
지난 해 컴퓨텍스에서 인텔이 울트라북 컨셉을 처음 공개한 그 시점에 에이수스(ASUS)가 첫번째 울트라북인 UX21을 선보였다. UX21은 인텔이 제시한 울트라북의 외형적 가이드라인을 충실히 지킨 동시에 가장 얇은 노트북의 표준처럼 제시되어 화제가 됐다. 그 UX21을 이제야 만났다. 발표한 지 거의 1년 만에 만난 11인치의 코어 i3 모델로 최고와 최악, 선과 악이 동시에 내제된 울트라북이다.


 최고 |   차가운 디자인과 휴대성, 다채로운 소프트웨어


사용자 삽입 이미지막 달궈진 쇠를 찬 물에 넣었다 꺼낸 것 같은 겉, 부드러운 샴페인을 한 모금 머금고 있는 듯한 안. 하지만 이중성을 띈 금속 재질을 얇게 썰어 다듬은 듯한 테두리는 시퍼렇게 날을 세워 위협적으로 다가온다. 가벼운 플라스틱 재질을 거의 쓰지 않은 데다 인위적인 광택 처리를 하지 않은 금속 재질의 느낌을 그대로 살린 UX21은 그래서 단단하다. 허나 단단함 속에 따뜻함은 부족하다. 손아귀에 넣은 UX21은 금속의 찬 성질을 그대로 피부로 쏟아내며 신경질을 부리는 것 같다. 그러나 구멍 하나, 나사 하나도 허투루 뚫고 박지 않았고, 모든 이음새의 맞물림도 좋아 엉성함도 없다. 외형의 마감이 정말 좋다. 11인치의 화면이라 덩치가 작고 단단하니 여간 야물딱진게 아니다. 빈틈이 없는 이 녀석, 정말 차갑다.


UX21 리뷰, UX21 장단점


화면은 11인치. 넓은 화면은 아니지만, 대신 휴대성과 맞바꿨다. 해상도는 1,366×768. 문서나 인터넷 정보를 표시하는 데 크게 모자라지는 않는다. 단지 작게 보일 뿐. 그런데 해상도에 비해 화면의 시야각이 썩 좋은 편은 아니다. 화면을 뒤로 젖힐 때 색상반전이 다소 심하다. 특히 에이수스가 깔아놓은 흑백의 기본 바탕 화면 이미지는 색상 반전이 더욱 두드러진다. 에이수스의 실수일지 모르겠지만, 흑백 대신 컬러 이미지로 바꿀 것을 권하고 싶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외형이 얇다는 것은 그렇게 만들기 위해 손해 본 것도 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단자 측면에서 그렇다. 2개의 USB 단자, 마이크로 HDMI 케이블. 젠더를 써야 하는 이더넷 단자가 전부다. 이 단자는 모두 경첩부 양옆에 있다. 그 부분이 상대적으로 두꺼워 단자를 넣을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이고, 더 많은 단자를 넣을 수 있는 여력은 거의 없다. 참, 오디오 입력 단자에 전원 케이블을 꽂을 수도 있으니 주의. 이것은 에이수스의 확실한 착오다. 전원 단자와 오디오 단자가 기가 막히게 비슷한 크기여서 이런 실수를 할 확률이 높다.


UX21 리뷰, UX21 장단점
코어 i3지만 아주 무거운 작업만 아니면 능숙하게 처리한다. SSD의 속도도 괜찮았는데, 벤치 결과도 생각보다 잘 나온다. 무엇보다 프로세서 파워를 많이 쓰더라도 열을 빼낼 때의 소음이 의외로 낮다. ‘정숙’이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는 장소에서 쓰기 좋아 보인다. 1080P 풀HD 동영상도 무난하게 재생한다. 뱅앤울룹슨&아이스 파워가 적용된 스피커는 그리 와닿는 소리는 아니다. 덩치를 생각하면 강하고 울림이 큰 소리는 뿜어내기란 쉽지 않다. 그래도 소리는 깨끗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쓰잘 데기 없는 위젯과 소프트웨어가 넘쳐날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그 걱정은 덜었다. AI 리커버리를 이용한 시스템 백업과 복구 뿐만 아니라 안전하게 쓰고 다양하게 즐기는 소프트웨어가 깔려 있다. 물론 몇몇 소프트웨어는 마음에 들지 않지만, 탐색기와 통합 에이수스 웹스토리지에 시스템 데이터를 백업하거나 에이수스바이브(AsusVIBE)를 이용한 컨텐츠 재생은 쓸만하다. 더불어 파일을 완전히 지우는 보안 삭제(Secure Delete), 관련 드라이버의 설치 유무를 알아보는 e-드라이버, 얼굴 인식으로 시스템을 여는 페이스로그온 등도 쓸만하게 만들었다. 고성능은 아니지만, UX21을 적절히 활용하고 관리하는 소프트웨어는 잘 갖췄다.


 최악 |   키보드, 조기 퇴근 배터리


노트북에 키보드가 있다는 사실은 그 자체가 입력 인터페이스로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문서 작업이나 인터넷처럼 글자를 입력해야 하는 수많은 환경에서 물리적인 키보드는 다른 형태의 키보드보다 좀더 직관적이면서 작업 환경을 유연하게 만드는 게 결정적 기능을 갖고 있다. 때문에 어떤 노트북이라도 키보드의 기능성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11인치 UX21이 휴대성이 뛰어나지만, 사실 키보드를 갖춘 노트북으로서 평가하면 낙제점에 가깝다. 11인치라는 화면을 가진 작은 본체에 비해 키보드의 크기는 적정한 반면, 한 가지 이유로 키보드를 다루는 게 너무 불편한 탓이다. 유독 UX21에서 문서 작업을 할 때 오타가 많이 났던 이유는 키를 누를 때의 높이(key pitch)가 너무 낮아 키가 제대로 눌리지 않는 게 그 원인. 글자를 빠르게 입력하면 분명 키를 눌렀음에도 해당 키가 눌리지 않은 채 다음 글자가 화면에 나타나는 일이 자주 나타난다. 더구나 키가 옆 테두리보다 약간 높은 정도여서 키를 누르면 옆 테두리를 같이 누르는 현상도 종종 있다. 생긴 건 멀쩡한데 정작 실속은 없는 키보드다.


UX21 리뷰, UX21 장단점


또 하나 당황스럽게 만든 건 다름 아닌 배터리. 울트라북의 배터리 시간은 가이드라인에 정해져 있는 사항이지만, 11인치 UX21은 그 가이드 라인에 미치지 못한다. UX21을 충전한 뒤 배터리 위젯을 보는 순간 눈을 의심할 수밖에 없던 이유는 배터리 시간이 고작 3시간 남짓이었기 때문. 혹시나 하는 마음에 완전충전한 상태에서 1080P 영상을 재생한 결과 2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배터리가 7% 밖에 남지 않았다는 경고가 뜬다. 비록 어댑터가 작고 가벼워 들고다니기 쉽다고 하나 배터리 시간이 너무 짧은 것은 치명타다. 영화를 안 보더라도 3시간이 조금 넘는 사용 시간은 턱없이 짧기만 하다. 3세대 코어 프로세서를 넣으면 좀 나아질까? 그 처방전이라도 잘 들어야 할텐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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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tsol Written by:

4 Comments

  1. 2012년 5월 20일
    Reply

    대개는 아수스라고 하던데 ASUS 업체에서는 자기 회사를 어떻게 발음하나요?

    • 칫솔
      2012년 5월 20일
      Reply

      얼마전 asus korea 대행사로부터 메일을 받았는데 공식적으로 이렇게 발음해 달라더군요.
      에.이.수.스. ^^

  2. 2012년 5월 21일
    Reply

    혹시 디아3도 플레이 가능한가요?
    휴대용 디아3 게임기로 딱 좋을꺼 같은데요^^

    • 칫솔
      2012년 5월 31일
      Reply

      옵션만 낮춘다면 가능하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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