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역사 신문 15-애플, 최고가 NFL 슈퍼볼 광고 방영 화제

아마 애플을 좋아하는 마니아들은 1984년의 의미를 잘 알고 있을 겁니다. 지금 맥이라 부르는 매킨토시가 세상의 빛을 본 해이니까요. 하지만 첫 선을 보인 매킨토시에 대한 인상보다 당시 애플의 슈퍼볼 광고가 더 회자되는 것은 불행한 일인지도 모릅니다. 1984년의 컴퓨터 역사에서는 매킨토시의 출현보다 광고 이야기가 더 화제가 되었으니 말입니다. 그것은 지금도 변함이 없는 이야기고요. IBM이라는 빅브라더 타파를 외친 광고였으나 1984년은 오히려 IBM으로 인해 PC 시장의 성장이 더 가속화됩니다. 다양한 기종을 선보였을 뿐 아니라 EGA라는 컬러 그래픽 어댑터와 탑뷰라는 GUI 운영체제 등으로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었으니까요. 지금은 PC 시장에서 입장이 뒤바뀐 IBM과 애플이 1984년에 어떤 뉴스를 만들었을까요?


[1984년] 애플, 최고가 NFL 슈퍼볼 광고 방영 화제
애플이 지난 5년 동안 심혈을 기울여 준비한 매킨토시 컴퓨터를 시판할 준비를 마친 모양이다. 애플컴퓨터는 1월24일 미식축구 결승전인 슈퍼볼 경기에 매킨토시의 광고를 방영하고 전국적인 홍보에 돌입한다고 발표했다. 애플 컴퓨터는 슈퍼볼 광고를 방영하기 위해서 단일 광고로서는 최고액인 100만 달러를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광고는 조지 오웰의 소설 ‘1984’를 모티브로 삼아 리들리 스콧 감독이 제작한 것으로, 금발의 여성이 커다란 망치를 화면을 향해 던지는 인상적인 장면을 담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광고 내용을 전해 들은 PC 전문가들은 애플이 내놓을 신형 컴퓨터인 매킨토시가 IBM PC 중심의 컴퓨터 시장을 깰 수 있는 혁신적인 기술을 담은 것으로 해석하면서 어떤 모습을 띄게 될 것인지 예측하고 있다.
애플이 곧 발표할 매킨토시는 모토롤라의 8MHz 68000을 CPU를 넣은 32비트 컴퓨터로 128KB의 램과 64KB의 롬, 3.5인치 플로피 드라이브를 갖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여기에 9인치 흑백 모니터과 512X342의 높은 그래픽 해상도를 보여줄 것으로 알려졌다. 스티브 잡스는 캘리포니아 쿠퍼티노(Cuppertino)에 있는 데안자 칼리지(DeAnza collage)의 플린트 센터에서 매킨토시를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고, 소비자 가격은 2천500달러로 정해질 전망이다.
한편 애플컴퓨터는 이 달 안으로 300bps의 전송 속도를 가진 모뎀을 300달러에 판매하고 1200bps 모뎀은 500달러에 시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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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매킨토시 컴퓨터(사진 출처 : http://360east.com)


이에 대한 별다른 부연 대신 비슷한 의견을 나타낸 글을 링크함
1984는 없다던 애플. 과연?‘(http://adol2k.egloos.com/3015310)

– 그래도 한마디 덧붙이면 ‘1984년’에서 타파의 대상이었던 빅브라더는 깨지지 않았고, 애플 역시 지금 그 빅브라더가 되었거나 되어 가고 있다는 점이다.


[1984년] IBM, PC 신제품으로 여러 소비층 공략 나서
IBM이 최근 새로운 PC를 잇따라 출시하면서 다양한 소비 계층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IBM은 1982년 2월, IBM PC 제품군을 PC XT와 PC jr.(주니어) 그리고 PC AT 등 세 가지 제품군으로 분리한 정책에 따라, IBM PC에 하드디스크와 확장슬롯의 수를 늘린 1983년에 PC XT를 먼저 선보인데 이어 최근 PC jr과 PC AT를 잇따라 발표했다.
지난 3월부터 판매된 IBM PC jr는 초창기 IBM PC처럼 8088 CPU를 쓰고 있고 메모리는 64KB를 갖추고 프리보드라는 이름을 가진 키보드와 5.25인치 디스크 드라이브를 기본 공급하고 있다. 하지만 하드디스크와 모니터는 제외 되었고, 1천300달러에 판매 중이다.
더불어 IBM은 6MHz로 작동하는 인텔  80286 CPU를 채택한 AT(Advanced Technology)를 오는 8월부터 시판한다. IBM PC AT는 16비트 PC임에도 종전 IBM PC와 완벽히 호환되는 덕분에 소프트웨어를 모두 쓸 수 있고, 1.2MB의 5.25인치 플로피 드라이브와 256KB의 메모리가 기본 탑재된다. 하드디스크와 모니터를 뺀 기본 구성은 4천000달러이고 20MB 하드디스크와 컬러 그래픽 카드 그리고 모니터를 포함한 가격은 6천700달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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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M은 언제나 투박한 케이스를 쓰고 있어 볼품은 없었다. 성능이 좋은 PC AT도 크게 다르진 않았다.(사진출처 : http://www.brutman.com)


IBM PC jr의 일본 버전 PC JX
IBM은 1984년 10월 일본과 호주 시장을 겨냥한 IBM PC JX를 출시한다. PC jr과 거의 비슷한 제원을 갖고 있지만 그래픽 해상도가 720X512로 더 높고 사운드 칩을 내장한데다 2개의 카트리지 슬롯, 2개의 3.5인치 드라이브를 채택한 점이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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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판 PC jr(사진 출처 : http://www.old-computers.com)


[1984년] IBM, 도스 기반에서 다중 작업 가능한 탑뷰 선보여
IBM에 도스 기반에서 여러 개의 프로그램을 동시에 수행하고 작업할 수 있는 멀티태스킹 프로그램인 탑뷰(Topview)를 발표했다. 탑뷰는 여러 개의 프로그램을 수행한 다음 마우스 세 번째 버튼을 눌러 나타나는 메뉴에서 전환(Switch)을 선택하면 다른 프로그램으로 곧바로 이동할 수 있다.
탑뷰를 쓰려면 최소 256KB의 메모리와 1개 이상의 플로피 드라이브와 하드디스크가 필요하고, 개당 판매 가격은 145달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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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뷰는 멀티태스킹이 가능했지만 GUI 기능은 없었다.


탑뷰는 OS/2의 전신
탑뷰는 GUI가 전혀 없고 실질적인 멀티태스킹 기능은 없는 작업 전환 프로그램이었다. 또한 수행 중인 모든 프로그램을 닫지 않으면 프로그램 자체를 닫을 수 없는 프로그램이기도 했다. IBM은 탑뷰에 GUI 요소를 넣는다는 약속을 한 탓에 훗날 MS와 손잡고 OS/2를 개발하게 된다. 1985년에 탑뷰 1.1이 출시된 기록이 남아 있다.

[1984년] 애플, 케이스 크기 줄인 애플 2c 발매
애플컴퓨터가 애플 2e의 크기를 혁신적으로 줄여 이동성을 갖춘 애플 2c를 발매한다. 애플 2c는 애플 2e의 스펙과 거의 동일하지만 기본 메모리가 128KB로 확장되었고 5.25인치 플로피 드라이브를 내장하고 있다. 더불어 RGB 출력포트와 RS232C 통신포트도 내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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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2c는 얼핏보면 매킨토시로 착각할 만하다.(사진 출처 : http://www.rubinville.com)


[1984년] 디지털 리서치, 그래픽 환경 매니저로 재기 나서
디지털 리서치가 애플 매킨토시와 같은 그래픽 환경 매니저 GEM(Graphic Environment Manager)를 발표했다. GEM은 디지털 리서치가 1983년에 처음 선보인 것으로 그래픽 환경에서 PC 운영에 관한 거의 모든 조작을 할 수 있다. GEM은 100KB도 안되는 용량을 갖고 있어서 제원이 나쁜 PC에서도 잘 동작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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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리서치가 도스 경쟁에서 뒤진 것을 만회하기 위해 GEM을 만들었지만 그다지 반응은 좋지 않았다.(사진 출처 : http://www.digibarn.com)


조용히 넘어갈 리가 없는 애플
GEM은 매킨토시의 WIMP와 너무나도 비슷했다. 결국 애플 컴퓨터는 디지털 리서치를 법정에 세웠다. 그 뒤 GEM의 판매 버전에서는 휴지통 아이콘과 몇 가지 요소가 바꾸면서 디지털 리서치는 GEM의 개발을 강행했고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을 출시했다.

[1984년] IBM, 새로운 컬러 그래픽 어댑터 EGA 발표
IBM이 CGA 그래픽 어댑터를 대체할 새로운 그래픽 어댑터 EGA(Enhanced Graphic Adapter)를 지난 8월에 발표했다. EGA는 640X350의 해상도를 가지고 있으며 64개의 색상 중 16개 색상을 고를 수 있다. 640X350모드에서 16색을 모두 쓰려면 64KB 메모리 확장을 해야 한다. EGA의 판매 가격은524달러이며, 메모리를 확장하려면 200달러를 추가해야 한다. EGA를 쓸 수 있는 컬러 모니터는 IBM이 850달러에 공급할 예정이다.
한편 일부 전문가들은 해상도가 높아졌고 더 많은 색을 포함하는 등 EGA가 CGA에 비해 확실히 개선이 되었지만, 여전히 원색 위주로만 표현하는 문제가 더 크기 때문에 이용 범위는 그다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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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GA에서는 16색을 표현할 수 있게 되면서 그래픽은 물론 더욱 화려한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됐다.(사진 출처 : http://www.zdsparts.com)


IBM이 그래픽 가속기를 만들었을까?
지금이야 거의 모든 그래픽카드에 그래픽 가속이 되지만, 이 때는 컬러로 나오는 2D 이미지도 감지덕지한 때였다. 그런데 IBM이 EGA를 발표한 그 달에 전문가용 그래픽 컨트롤러 카드와 모니터를 출시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IBM의 전문가용 그래픽 컨트롤러(Professional Graphics Controller)는 3천 달러에 판매했었는데, 그래픽 카드이면서도 8MHz 8088 CPU와 384KB의 메모리를 넣어 놓았다. CPU를 이용해 빠른 처리를 하는 방식은 오늘날 그래픽 가속 보드 방식과 비슷하다. 더불어 640X480의 해상도에서 256 컬러를 표시할 수 있는 14인치 모니터도 함께 나왔는데 소비자 가격은 1,300달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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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http://www.seasip.info)


[1984년] 사이언, 계산기에 데이터 결합한 핸드헬드 컴퓨터 판매
사이언이 손 안에 들어갈 만한 크기에 데이터를 넣어 처리할 수 있는 핸드헬드 컴퓨터인 오거나이저를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휴대용 계산기와 비슷한 오거나이저는 1줄의 표시 장치에 숫자 키보드와 슬라이딩 덮개로 이뤄져 있고, 2K 메모리에 8비트 운영체제와 프로그램 언어인 POPL이 들어 있는 4K롬을 갖추고 있다. 더불어 언제나 지우고 쓸 수 있는 8K 데이터팩을 갖고 있으며 SD232C 케이블로 컴퓨터와 연결할 수 있다.
사이언은 영국 런던에 있으며 가정용 게임과 응용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며 유럽을 선도하고 있는 기업이다.오거나이저는 99파운드에 판매할 예정이다.


PDA의 의미에 다가선 피전 오거나이저
사이언 오거나이저는 정확한 개념의 PDA는 아니지만 가장 먼저 접근을 시도한 제품이다. 허나 이 오거나이저보다 1986년에 나온 오거나이저 2가 PDA에 가깝다고 인정하고 있다. 오거나이저 2는 64KB의 메모리를 갖고 있으며 보다 많은 어플리케이션과 갖가지 정보를 저장할 수 있다.
덧붙임 #
남형석님의 지적에 따라 사이언 오거나이저에 대한 내용을 (급) 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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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Comments

  1. 남형석
    2007년 12월 21일
    Reply

    첫 댓글 다네요^^ 자주 와봤는데 항상 글 재미있게 읽고 있습니다. 참, 그리고
    PSION은 사이언이라고 부르는 것 같습니다. 국내에서도 다이아몬드 마코 제품이 인기였는데
    내장된 OS가 팜OS보다 더 안정적이라고 하여 저도 한번 사용해보고 싶던 기종이었습니다.
    한글 입출력도 가능합니다.

    • 2007년 12월 21일
      Reply

      어헛~ 형석님~ 자주 오신다니 기쁜데요? ㅋㅋ
      아.. 지적하신 내용은 수정했습니다. 고맙습니다.
      (곧 연락 드리겠습니다.)

  2. 2007년 12월 21일
    Reply

    탑뷰는 지금으로 말하면 비스타 에어로라던가 OSX의 익스포제같은 용도였던 모양이군요. 비교해보면 정말 기술의 발전이란 놀랍군요.

    • 2007년 12월 21일
      Reply

      오~ 높은 제원과 비싼 값, 세번째 마우스 버튼 같은 말도 안되는 기능의 의미상 지금의 비스타와 비교한다면 그럴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

  3. 2007년 12월 22일
    Reply

    넘비싸다… 지금도 애플껀 비싸지만.. ㅋㅋㅋㅋ

    • 2007년 12월 22일
      Reply

      요즘은 비싸도 먹힌다는 게 참 신기한 세상이라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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