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팟 터치를 포기하고 아이폰을 선택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많은 분들이 아이팟 터치에 대해 호감을 갖고 계시는걸로 압니다. 미국에서 우리나라의 블로그를 구경하니 정말 뜨겁더군요. 저 역시 아이폰에서 전화 기능만 없는 6세대 아이팟을 기대했던터라 많은 기대감을 안고 그 소식만을 기다렸답니다. 당일 아이팟 터치의 실제 제원이 소개되었을 때 아이팟 라인에서만 본다면 꽤 많이 진화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더 얇고 오랫동안 쓸 수 있는 데다 저장 공간도 넓어지고 이제는 편하게 동영상도 보고 인터넷도 즐기는 만큼 단순한 음악 플레이어 이상의 미디어 플레이어로 발전했으니까요.


다만 생각보다는 제 기대를 채우지는 못한 듯 싶습니다. 이전에 한 번 아이폰을 구해 그 애플리케이션을 다뤘던 적이 있던 터라 개인적으로는 오직 전화 기능만 빠진 아이팟 터치를 기대하고 있었으니까요(짧은 시간이나마 우리나라에서 체험해 본 아이폰). 그런데 아이팟 터치의 제원을 보고 나니 아이폰과 차이가 의외로 크게 다가오네요. 아이팟 터치에만 들어 있는 것도 있지만 굵직한 것들이 너무 많이 빠졌다고 하면 이상할까요? ‘아이폰-전화=아이폰 터치’라는 공식을 세우기는 좀 어려지 않을까 합니다.

일단 전화 기능을 빼니 송수화 부분이 불필요해져 빼버렸더군요. 이게 당연해 보이긴 하나 문제는 아이폰용 스카이프 폰 애플리케이션을 아이팟 터치에 깐다고 해도 어떻게 음성을 입력할지 막막하더군요. 아이팟 터치의 저장 공간은 더 크지만, 상대적으로 카메라와 블루투스 같은 부가 기능을 없앤 것은 더 없이 아쉬웠고요. 아이폰 카메라는 사진을 찍을 때 줌인/아웃도 못하고 동영상도 못찍을 정도로 바보스럽고 단순하다 하더라도 사진을 요리조리 보는 재미도 좋고 닷맥 계정이 있다면 찍은 사진을 인터넷으로 바로 공유할 수 있습니다. 블루투스로는 무선으로 음악을 들을 수도 있고요. 유투브와 구글 맵스가 빠진 것은 좀 의아했습니다만, 이건 애플리케이션이므로 나중에 얼마든지 추가할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 드네요. 좀더 자세한 차이는 이곳에서 정리를 잘 해 두었으니 참고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Differences between the iPhone and iPod Touch

처음에는 아이폰을 살 생각은 아니었답니다. 전에도 밝혔듯이 아이폰을 전화기로 쓰는 것보다는 네트워크 플레이어로 쓰면 하루 정도는 재미있게 갖고 놀만하다고 여기고 있었거든요. 때문에 그냥 아이팟 터치 이후의 새로운 아이팟을 사겠다고 포기하려 했습니다. 하지만 애플이 아이폰 8GB를 399달러로 내리고 아이폰용 스카이프 베타가 나온 걸 알면서 조금 갈등이 되더군요. 8GB 아이팟 터치보다 100달러 더 비싸고 16GB와 같은 값이지만, 이왕이면 기능을 확장하기 쉬운 것을 쓰는 것이 더 낫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물론 락을 해제하는 번거로움이 따르긴 하지만…

때문에 애플이 아이팟 터치를 발표한 날 밤 늦게 뉴욕 애플 스토어에 찾아갔습니다. 가판대 가격표는 599달러로 그대로 붙어 있었는데 물어보니 할인된 가격에 판다고 하더군요. 망설임 없이 샀습니다. 이제 한국으로 가져왔으니 이제 락을 해제하고 각 기능들을 써봐야겠네요.

덧붙임 #1. 돌아오는 날(9월7일) 애플 스토어에 다시 들렀는데, 아이팟 나노와 아이팟 클래식을 판매하기 시작하는 날이라 그런지 꽤 북적거리더군요. 뚱뚱해진 아이팟 나노는 의외로 앙증맞고 귀엽기는 한데, 종전보다는 스타일이 가벼워진 느낌이 드네요.

덧붙임 #2. 그나저나 이제 휴대폰을 바꿀 때가 됐는데, 아이폰을 산 뒤로 더 고민이 되는군요. 어떤 스타일을 사야 좋을 지 몰라서… -.ㅡㅋ

PHIL CHiTSOL CHOI Written by:

32 Comments

  1. 2007년 9월 10일
    Reply

    지르셨군요…. 아이폰 저도 보여주세요. ^^

    • 2007년 9월 10일
      Reply

      시간 나실 때 회사에 들르세용~ ^^

  2. 2007년 9월 10일
    Reply

    터치에 마이크 부분이 없었군요.. 흠..
    나름 VoIP를 생각했었는데요…
    돌아 오시면 자세하게 iPhone 보여 주세요~~~

    • 2007년 9월 10일
      Reply

      이미 돌아왔습니다. ^^
      기회되면 보여드릴께요~

    • 2007년 9월 10일
      Reply

      흐흐흐 저도 염장성 포스팅을 한 건가요? ^^

  3. 2007년 9월 10일
    Reply

    아이폰 용 스카이프라…이거 변순데요? 전 한글 입력 문제만 해결 된다면 아이폰으로 가는 것으로 마음 먹었습니다. 물론 미국에서 어떻게 공수할 것인가가 문제이긴 하지만요. 터치가 나올 때 한글 입력이 될 수 있도록 나올 것이고 이것이 아이폰에 그대로 이식된다면 그 때 질러야겠지요. 여튼 너무 부럽습니다.

  4. 2007년 9월 10일
    Reply

    다음에 저도 구경좀 시켜주세요 🙂

    • 2007년 9월 10일
      Reply

      히힛, 마님께서 싱가폴 가지 않았나요? 틈나면 회사로 놀러 오세용~ ^^

  5. 2007년 9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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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오오…. 멋진걸 지르셨군요..!!^^

    • 2007년 9월 10일
      Reply

      호오오… 저도 이처럼 반응이 뜨거울 줄 몰랐습니다. ㅎㅎ

  6. 2007년 9월 10일
    Reply

    오오…. 아이폰용 스카이프라…….. 이거 제대로 변수네요.

    • 2007년 9월 10일
      Reply

      그러게요. 의외로 큰 영향을 미치는 것 같은데요. 아이폰용 스카이프 베타는 위에 링크를 걸었답니다. ^^

  7. 2007년 9월 10일
    Reply

    어흑..저도 아직 안샀는데 벌써 사시다뇨..ㅠㅠ 부럽기만 합니다..ㅠㅠ

  8. 2007년 9월 13일
    Reply

    칫솔님, iPhone 활성화는 하셨나요?

    골빈해커님 사이트에서 보니 맥을 통해서 iPhone을 활성화하는 방법이 잘 나와 있던데,
    칫솔님은 맥기반으로 하시는지, 아니면 일반 pc에서 하시는지 궁금해서 여쭤봅니다-

    • 2007년 9월 13일
      Reply

      아.. 때마침 접속하고 있는 와중에 댓글을 주셨네요.
      지인께서 맥의 터미널을 열고 작업 하시던데요. 하지만 이 방법은 임시라 가끔 SIM이 잘못되었다는 메시지가 뜹니다만.. 자주 나오는 건 아니어서 큰 불편없이 쓰고 있습니다. PC에서도 된다고 합니다만, 시도는 안해봤습니다. -.ㅡㅋ

  9. 2007년 9월 13일
    Reply

    답글 감사합니다!
    아무래도 맥으로 작업하는 게 안전할 것 같네요, 맥 있는 곳엘 놀러가야할 듯. ㅡ_-

    • 2007년 9월 13일
      Reply

      맥을 통해서 풀고 업데이트하고 애플리케이션을 까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일 듯 합니다. 참고로 꼭 USB 2.0 단자가 있는 맥에서 하시길.. USB 1.1만 되는 구형 맥에서 하면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고요~

  10. 2007년 9월 14일
    Reply

    완전 감사합니다!
    (나중에 락 다 풀면 칫솔님께 놀러가도 될지 고민되는군요!)

    • 2007년 9월 14일
      Reply

      아마 락 풀면 아이폰 갖고 노는 재미에 빠져 저를 잊으실 것 같은데요. ㅋㅋ

  11. 2007년 9월 14일
    Reply

    지금 제 아이폰을 맥프로에서 activating 시키는 중 엄청난 일이 발생했네요.
    계속 아이폰 화면에서 쉴새없이 명령어가 주르륵 올라가는 기현상이. ㅠㅜ

    혹시 칫솔님 아이폰 activating을 도와주셨던 분과 이야기해 볼 수 없을까요?

  12. 2007년 9월 18일
    Reply

    거듭 감사합니다!
    (일단 오늘은 맥이 없어서 조만간 다시 실행해봐야할 듯)

    확인 후 다시 연락드릴께요.

    p.s
    참고로 제 아이폰은 터미널을 사용하지 않고
    http://hacker.golbin.net/wp/archives/962/
    골빈해커님 가이드를 따라서 진행했는데
    계속 iactivator 프로그램이 다운되더라구요.
    (대략 3-4회 쯤 itunes로 아이폰 복구를 했더니
    endless reboot 현상이 발생했습니다)

    • 2007년 9월 15일
      Reply

      그렇군요. 잘 해결되기를 빌겠습니다. ^^

  13. 2007년 9월 18일
    Reply

    오늘도 맥프로를 가지고 계신 분 사무실에 와서
    함께 아이폰 endless rebooting을 해결해보고 있는데, 말씀해주신 사이트에서 다운받은
    apptapp install이 당췌 풀리질 않네요. ㅠㅜ

    결국 미국에 가야하는 걸까요?
    제 연락처는 017-554-2763이며, 제 이름은 박재영입니다.
    혹시 칫솔님께서 시간되신다면 (가급적 빠른) 연락 부탁드릴께요. 감사합니다!

    • 2007년 9월 18일
      Reply

      참 난감한 일입니다. -.ㅡㅋ
      근데 apptapp install을 하시는 게 아니라 그 아래 파일을 받아 터미널에서 명령을 넣어보셨는지요?

    • 2007년 9월 19일
      Reply

      다행입니다. 홀리님도 즐거운 한가위 되세요~ ^^

  14. 녹색폴더
    2009년 10월 3일
    Reply

    궁금한것이 있는데요, 혹시 미국에서 아이폰을 구입할경우 그냥기기만 구입이 가능한가요? 아는 지인 말로는 안된다 해서요… 기기만 구입했을때는 락설정이 되있는건가요?

    • 칫솔
      2009년 10월 4일
      Reply

      아.. 제가 구매할 당시(아이폰 2G)는 애플 매장에서 바로 구매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모르겠네요. 팩토리 언락은 홍콩 등 일부 지역에서 판매되는 제품만 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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