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 짧은 만남과 단상

사용자 삽입 이미지어제 아이패드를 접했습니다. IT 기기 체험 매장인 LOTS에서 전시할 열 대의 아이패드가 어제 들어왔는데, 그 중 한 대를 미리 꺼내서 보여준다길래 얼른 가봤습니다. 오래 써본 것도 아니고 한 시간 정도 끄적대었던 것이라 긴 리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때문에 그 느낌만 간략하게 추려봅니다.


인상적인 것


시원한 움직임 | 보는 것과 움직임. 그 두 가지가 시원시원합니다. 24.6cm(9.7인치)의 커다란 화면에서 보는 것과 화면 회전, 확대/축소 등의 움직임이 빠릅니다. 책을 넘길 때도 매우 자연스럽고, 높아진 해상도(1,024×768) 덕분에 e북이나 인터넷을 볼 때의 글자도 훨씬 크고 깨끗하게 눈에 들어옵니다. 더 빨라진 프로세서와 그래픽 처리 유닛에 맞춰 최적화를 잘 해낸 듯 합니다.


깔끔한 생김새 | 생김새의 복잡함이 없습니다. 애플의 변함없는 장점은 그대로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


생각보다 아닌 것


무거움 | 생각보다 무겁습니다. 680g이라는 무게는 얼핏 가볍게 보일지 모르지만, 정작 한 손으로 오래 들고 버티기는 힘들더군요. 다소 큰 덩치도 이에 한 몫한 것 같습니다. 출근할 때 지하철에서 한손으로 아이패드를 들고 뉴스를 보기는 힘들 듯 싶네요.


심심함 | 어제 봤던 아이패드에 컨텐츠가 거의 없다보니 실제로 다룰 수 있는 것은 한정적이었습니다. 무엇보다 e북이나 만화처럼 우리나라에서 즐길 수 있는 컨텐츠가 없던 게 아쉽더군요. USA 투데이와 같은 신문이나 무료 e북처럼 맛보기 컨텐츠로는 욕구가 채워지지 않습니다. 우리나라 환경에 맞는 컨텐츠가 시급해 보입니다.



http://www.youtube.com/watch?v=fsYggrRKlMs



http://www.youtube.com/watch?v=qgFTdjj5lX0


짧은 결론


빠른 움직임, 부드럽고 쉬운 조작, 깔끔한 디자인의 장점에 비해 크기와 무게, 컨텐츠는 상대적인 약점인 듯 싶습니다. 다만 잡스의 역작이라는 표현까지 쓰면서 나온 단말인데, 눈에 띄는 컨텐츠나 응용 프로그램이 없는 상태로 보니 흥미가 부쩍 떨어졌습니다. 아무래도 컨텐츠를 끊임 없이 소비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닌 아이패드는 역시 그냥 잘만든 가젯 이상은 아니었나 봅니다.


덧붙임 #


1. 아이패드를 보고 싶은 분들은 일요일에 랏츠(LOTS)에 가보세요. 강남, 노원, 수원, 안양 등에 매장이 있습니다. 강남과 수원에 3대, 노원과 안양에 2대가 비치될 예정이고, 그냥 가시면 조건없이 써 보실 수 있습니다. 매장 위치는 http://www.lotsshop.com 에서 확인하세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2. 한글은 출력되지만, 키보드 선택 국가에 우리나라가 없어 실제 한글 입력은 안됩니다. 이는 나중에 국내에서 정식 시판이 되면 해결될 문제일 것입니다.

PHIL CHiTSOL CHOI Written by:

14 Comments

  1. 아이패드 구매 희망자
    2010년 4월 12일
    Reply

    우리나라에 아이패드 나오면 살까 생각 중인데요… 많이 무거운가요? 흠

    • 칫솔
      2010년 4월 12일
      Reply

      아주 무거운 편은 아닙니다. 다만 한손으로 오래 들고 있기는 좀 어려울 듯 싶네요.

  2. 눈씨
    2010년 4월 12일
    Reply

    역시 무게가… 흠… 한번 가서 만져봐야겠네요

    • 칫솔
      2010년 4월 14일
      Reply

      아마 첫 느낌은 그리 무겁지 않을 겁니다. 오래 들고 있을 때 문제일 뿐이죠. ^^

  3. 2010년 4월 12일
    Reply

    음.. 1.3kg의 TC-1100을 들고 1시간을 노는 저로서는…
    아이패드 정도면 약지 손가락으로 들고 해도 되겠군요! ㅋㅋ

    • 칫솔
      2010년 4월 14일
      Reply

      ㅎㅎ 그러시겠군요. TC1100은 팔뚝의 근육을 길러야 들 수 있는 장치라죠? ^^

  4. 아이패드가 발표되면서부터 가장 궁금했던 부분이라면 개인적으로 이거였습니다. 만약 지금 들고다니고 있는 노트북을 아이패드가 대체하려면 OS가 아이폰 OS인건 별로 제약은 아닌데 아이패드에 달린 터치스크린 키보드는 저에게 제약으로 다가왔거든요. 아무리 터치스크린 키보드를 잘만들어도 하드타입 키보드를 따라올수 없기에, 글을 자주 쓰는 저로서는 키보드의 중요성이 절실했으니까요 제가 몇년간 잘 써왔던 체제가 바로 이거였기 때문이죠 팜을 쓰던 시절부터 적응해온..

  5. 2010년 4월 13일
    Reply

    오늘 드디어 애플 아이패드 32G 버젼을 받았습니다.우여곡절이 많았는데요~ ^^;사실 오늘 미국에 주문을 하고 1-2주쯤 후에 받아서 사용해볼 계획이었는데~지난주 미국에 출장을 다녀오신 이사님이 사오신 아이패드 2대중 한대를 업어왔습니다. ㅋㅋㅋ첫 느낌은… 정말 큰 아이폰 입니다. 크크크~전화가 안되는 큰 아이폰~뒷면은 정말 멋스러운 회색빛 바디에 검정색 애플 로고가 깜찍하다못해 탄성을 자아냅니다.무게는 약 1kg 정도 인거 같은데~ 막상 손에…

  6. dylanseo1995
    2010년 4월 14일
    Reply

    오랜만에 와보네요 … 제 생각에 아이패드는 아이폰 OS가 아니라 OS X를 탑재하고 나왔다면 망햇을거라 생각이듭니다….
    아이패드로 자기가 원하는 사진을 보는데에는 자기손에서 5초도 안걸립니다.아이폰쓰는분들 공감할거라 생각합니다. 결국 우리에게 필요한 ‘빠름’은 뭘까요? 윈도우를 띄우든, 리눅스를 띄우든, 결국에는 다 과정일뿐이고, 그 과정을 넘어 사진을 감상하게 되는 데까지의 시간… 즉’욕구’가 생길때부터 시작해서 그 욕구가 ‘채워질때가지’의 단계가 얼마나 빨리 진행되느냐가 관건일 겁니다. 아이패드에 담긴 프로세서는 고작 클럭속도 1Ghz짜리 A4칩. 제가 집에서 쓰는 i7과 코어 2듀오 시리즈와는 비교도 안될정도로 느립니다. 근데 정작 여기서 중요한것, 우리가 원하는 속도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개별 프로세서의 성능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는 해당프로세스에 접근하기까지의 단계를 결정하는 제품의 컨셉과 UX 설계가 훨신 더 영향을 미친다는 걸 알수 있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필요한 대부분의 기능을 위해 요즘의 PC들은 복잡하고 불필요한 방향으로 많이 진화했다는 생각이듭니다. 그동안 불필요한 작업과 단계를 거치면서 그게 느린것인지도 모른채 불편함을 겪어온 우리들에게 아이패드와 같은 기기가 가져다준 ‘시간의 단축’은 가히 혁명일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 칫솔
      2010년 4월 14일
      Reply

      네. 좋은 말씀이에요. 시간의 단축. 그 특징을 한마디로 압축해서 잘 표현해 주신 것 같습니다. ^^
      (다만 시간의 단축이 아니라 기다림의 미학을 가진 장치들도 있답니다. 이에 대해선 곧…)

  7. dylanseo1995
    2010년 4월 15일
    Reply

    기다림의 미학을 가진 장치? 예를들어서 어떤거죠? (매우궁금)

    • 칫솔
      2010년 4월 19일
      Reply

      e북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관련 글은 올렸으니 읽어보시면 될 듯 합니다. ^^

  8. 2010년 4월 15일
    Reply

    지난 글에서 밝힌 대로 애플 사의 아이패드(iPad)를 잠시나마 만져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아이폰으로 전세계적인 선풍을 불러일으킨 애플이 야심차게 내놓은 제품이죠. 아직 우리나라에 정식 출시되지는 않았지만 라츠에서의 전시를 목적으로 들여온 제품을 만져볼 수 있었습니다. 오늘은 그 이야기를 풀어볼까 합니다. 2010/04/10 – 당장 아이패드(iPad)를 보고 싶다면? 라츠(LOTS)로 달려라 2010/02/05 – 애플 iPad, 왜 지금 태블릿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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