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후! 블로그 검색에는 여전히 많은 의문부호가 달려 있다

(자정이 넘었으므로) 어제 저녁 야후!코리아 들러 야후!블로그 검색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를 듣고 돌아왔지만, 뭔가 딱 잡히는 게 없는 상태다. 이 느낌이 그저 나만의 것이었으면 좋겠다고 여기고 싶다. 블로거들과 야후!코리아 관계자들이 무려 2시간 30분 짜리 토론을 벌이는 동안 단 한마디 의견도 내지 않았지만-사실 충분히 공부를 한 상태가 아니었기에 낼 수 없었다-, 문제는 야후!코리아가 준비하고 있는 변화된 검색에 대한 정보를 얻고자 했던 의도와 많이 달랐던 토론으로 생각하고 있을 뿐이다. 이점은 아마도 이날 참석한 몇몇 블로거들도 조금은 동의를 하는 부분이 아닐까 싶다.


물론 토론 자체가 의미 없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단지 처음부터 짚고 갔어야 할 문제들을 건너 뛰고 몇몇 기술적인 이야기들에 초점이 맞춰진 듯 한 부분이 못내 아쉬울 뿐이다. 하지만 이제 와서 이날 토론 내용이나 방향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것은 의미가 없어 보인다. 이미 지나간 이야기를 떠든다고 내게 득될 건 없으니까. 그래도 이날 토론에서 정리되지 않은 여러 논제에 대해서는 다시금 다양한 의견이 쏟아져나와야 하리라 믿고, 이 글 역시 그 의견 중 하나로 받아들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간단하게 정리해 본다.


블로그 검색 : 그게 뭘까?
원론적인 말이지만, 흔히 말하는 블로그 검색이란 게 뭐냐고 물었을 때 야후!코리아 스스로 어떤 정의를 내릴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검색 엔진 업체를 통틀어 대신 말하는 블로그 검색이 아니라, 바로 야후!코리아만의 블로그 검색에 대한 정의 말이다. 간담회 서두에 블로그의 발전이나 야후 검색 시스템에 대한 방향은 모두 들었지만, 정작 야후!만의 블로그 검색에 대한 정의는 듣지 못한 듯 하다. 간담회 내내 찍은 캠을 돌려봐도 역시나 없다. 야후!블로그 검색이란 무엇인가? 블로그를 찾는 것인가, 글을 찾는 것인가? 또는 무엇을 찾는 것인가? 그리고 왜 검색하나? 의문이다.


(다른 분들이 제기한 블로그란 무엇인가에 대한 정의 이전에 답해야 할 문제일 수도 있다.)


이용자 : 검색 결과에 대한 신뢰가 중요한 것 아닌가?
이용자 측면에서 야후!코리아의 블로그 검색 도입 이유를 살펴 보면 블로그는 중요하지 않은 것 아닌가? 단순 검색 이용자라면 자신이 원하는 컨텐츠를 바로 찾아줄 수 있으면 그뿐이지 블로그의 존재를 느껴야 할 이유가 없는 것 아닌가? 그렇다면 과연 야후!코리아까지 찾아와 검색할 필요는 있는 것인가? 왜?


블로그와 블로거 : 자기 것이 먼저 노출 되는가?
검색 시스템의 컨텐츠 공급자 입장에서 블로그(또는 블로거)를 보면 자신의 컨텐츠 또는 블로그가 우선 노출되기를 바라고 이를 통해 자기 블로그로 유입되기를 바라는 게 당연한 것 아닌가? 불펌, 또는 비슷한 태그를 가진 다른 컨텐츠를 물리치고 자기 블로그 또는 컨텐츠가 노출될 수 있도록 야후!블로그 검색은 어떻게 움직여야 할까?


검색 시스템 : 블로거의 자발성은 필요없는가?
바로 앞 ‘블로그와 블로거’의 물음에 대한 자발적 대답이 될지도 모르겠다. 솔직히 말해 야후!블로그 검색에서 그 신뢰도가 얼마나 되는지 알 수 없다. 다만, 야후!블로그 검색의 신뢰를 높이는 데 있어 시스템의 로직에만 의존하기보다 블로거의 자발성에 의존하기를 권하고 싶다. 자기 컨텐츠에 대해 자신있는 블로거들은 그 컨텐츠를 보여주는 데 꽤 적극적이다. 이러한 블로거들이 스스로 컨텐츠를 등록해 더 빨리 크롤링하고 검색되도록 기회를 주는 게 어떨까? 물론 야후!코리아가 블로그가 공급하는 컨텐츠 질에 대한 평가를 내릴 수 있는 기반도 갖고 있어야 하겠지만, (어떤 정의를 내린) 야후!블로그 검색만의 독특한 특징이 되거나 검색 확률을 높일 수 있지는 않을까?


야후!코리아 – 중간에 서서 무엇을 하려는가?
이용자에게 무엇을, 컨텐츠를 공급하는 블로그에게 무엇을 주려 했던 것일까? 너무 단순한 것이어서 답이 필요없는 것일까? 글쎄. 야후!코리아가 양자에게 혜택을 주기 위함이라면 분명 양쪽을 분리해 생각하고 중간에서 무엇을 조율할 지 답이 나오지 않을까? 기술적으로 무엇을 하겠다는 건 이해를 하겠는 데 누구를 위해 왜 해야 하는지는 명확하게 알 수 없는 상황이지 않은가? 정작 이들에 대한 ‘당근’ 대신 야후!코리아의 변신에 대한 신호를 보내려는 몸짓에 불과하지는 않을까? 앞서 ‘블로그 검색’에 대한 정의를 하지 않은 상태에서 기술을 만들어 나가는 것은 ‘집을 만드는 설계도 없이 벽돌만 쌓는 기술’처럼 또 다른 문제를 만들지는 않을까?

여기까지.
다음 기회에 오늘 던진 질문들에 대한 답을 들어볼 기회가 생기기를…
(아니면 다른 분께서 글을 엮어주시면 더욱 좋고.)


덧붙임. 1 – 몹시 피곤하네요. 뒤풀이를 한 것도 아닌데 워낙 먼 거리를 돌아서 집에 왔더니 말입니다. 무엇보다 잠시 쉬는 시간에 ‘까지도’ 않은 제 도시락을 슬그머니 치워주신 어느 분의 수고로 에너지를 충전하지 못한 게 가장 큰 이유입니다.


덧붙임. 2 – 캠코더로 촬영한 동영상은 정리가 되는 대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PHIL CHiTSOL CHOI Written by:

21 Comments

  1. 2007년 8월 30일
    Reply

    야후 블로거 간담회에 참석했다. 낯익은 얼굴과 이름들이 많았다. 물론 그쪽에서는 나를 잘 모르겠지만.. >.< (모르고 있었는데) 꼬날님은 실시간으로 간담회 요약을 포스팅하고 계셨다. 그만..

  2. 2007년 8월 30일
    Reply

    블로그를 비롯한 다양한 그릇의 등장은, 정보의 소비처로 인식되던 이용자를 정보 생산자로 변화시켰다. 다양한 분야와 관점에서 생산되는 정보의 양과 질은 정보 유통에 대한 새로운 룰을 ..

  3. 2007년 8월 30일
    Reply

    흠… 자 그럼 동영상을 보여주세요~ ^^
    (궁금하네요.. 블로그 검색이라…;;)

    • 2007년 8월 31일
      Reply

      아고고.. 하루 종일 밖에 있다가 지금 들어왔네요. 이제 동영상 정리해야죠. ^^;

  4. 2007년 8월 31일
    Reply

    도시락을 누가 치웠데… ㅜㅜ

    암튼 배고프신데 오랫동안 계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저두 어제 느낀게 많네요..

    • 2007년 8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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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게요. 누가 치웠을까요? ^^
      암튼 논의가 더 필요한 요소가 많지 않을까 합니다만…
      모임을 시도한 것은 좋았다고 봅니다~

  5. 2007년 8월 31일
    Reply

    정말 오랜만에 열혈블로거들의 모임이 있었다. 처음에는 별 말씀들이 없다가, 각자 생각하는 블로그 검색의 방향과 블로그란 무엇인가에 대한 토론 그리고 더 심오하게 블로그 검색을 왜 하..

  6. 2007년 8월 31일
    Reply

    전 어제 사진을 옮기다 지우가 보채는 바람에 컴퓨터를 끌수 밖에 없었어요. ^^
    오늘 후기를 올릴까 하는데, 간략할 것 같아요.
    뭐 동영상으로 올려주실 거지만 프리젠테이션 화면 정도 이미지로 올려야겠네요.

    그나저나 삼성역에서 의정부까지의 먼거리를 동행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오랜 숙원 사업하나를 해결한 것 같았아요. 반가웠습니다. ^^

    • 2007년 8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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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ㅎㅎ.. 후기 기대하겠습니다.
      그나저나 내일 스마트가젯 행사도 함께 가실까요? ^^

  7. 2007년 8월 31일
    Reply

    저도 재 생각을 정리해봐야 겠습니다. 다들 빨리도 정리해서 올리셨네요 ㅎ

    • 2007년 8월 31일
      Reply

      좀더 건설적으로 정리했어야 하는데, 알맹이가 없는 포스팅이 되어 버린 것 같습니다. 참.. 글 잘 읽었습니다. ^^

  8. 2007년 8월 31일
    Reply

    “야후! 코리아의 변화를 보여주려는 의도에 그친 것 아니냐”는 한 줄로 간단히 요약되는군요.
    원래 토론이라는 게 애초의 의도에서 탈선하는 경향이 있기는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기술적인 부분에만 집중했다는 것은 분명 잘된 결과는 아닌 것 같습니다.
    말씀하신대로 무엇이든 정의와 목적이 바로 선 다음에 방안이 도출되는 법인데, 이 부분을 참석자들에게 납득시키지 못한 것 같네요.

    • 2007년 8월 31일
      Reply

      어쩌면 저만 이해를 못했을 수도 있거든요. 아니면 준비부족이거나.. -.ㅡㅋ
      하지만 첫 단추를 뀄으니 다음 단추를 잘 꿰기를 바라는 수밖에 없을 듯 합니다.

  9. 2007년 8월 31일
    Reply

    야후에서 열린 블로그 검색 간담회에 다녀왔다. 야후에 몸담고 있는 지인들을 보게 된 반가운 자리이기도 했고, 야후측의 고민과 블로거들의 생각들을 접하면서 여러가지 생각해 보게 된 자..

  10. 2007년 8월 31일
    Reply

    참여를 하지 않은터라 잘은 모르겠지만 블로그의 특성상 소셜네트워크가 중요한 편인데 이 부분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을련지 궁금할 따른이군요. 블로그 전문검색엔진인 나루 같은 경우도 이 부분을
    고려하려고 노력중이고 올블로그도 검색기능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하던데요…
    뭐… 최근 들어 제 블로그에 야후 검색결과가 다소 걸리긴 하지만 포털사이트에서 여전히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건 네이버(요새 많이 줄었음 -.-;; ), 다음입니다. 특히 다음에서 많이 유입되더군요.
    반면 야후코리아는 많은 부분을 차지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제 글을 베낀 글에서 리퍼러가 걸리기도
    하더군요(그대로 긁어서 붙어놓은…). 요새 네이버도 검색결과와 관련해서 원본글과 복사글을 어떻게
    구분할 것인지 고민하는 흔적이 보이던데… 야후는 그런 고민을 해보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뭐… 이런 저런 고민을 한 들 타 검색엔진과 차별화 된 결과를 보여주지 않는다면 아무리 새로운 검색
    서비스를 내놓는다 손 치더라도 외면당할 가능성이 높겠죠. 개인적으로는 야후 블로그를 좀 더
    강화하면서 검색서비스를 내놨으면 하는 아쉬움이 드는군요.

    • 2007년 8월 31일
      Reply

      SNS와 차별화된 검색에 대한 논의 모두 있었습니다만, 이를 깊이 이야기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야후!코리아에서는 어떤 형태가 나을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많은 것이 엿보였는데, 이에 대한 입장이 정리되고 나면 다른 이야기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11. 2007년 9월 3일
    Reply

    야후 블로그 검색 간담회 야후 블로그검색 간담회에 참석할 수 있었다. 야후에서 블로그 검색이란 것에 대해 통합 검색 이외의 다른 ..

  12. JMIRROR님의 초대로 야후 코리아에서 진행한 ‘블로그 검색’과 관련한 간담회에 다녀왔다. 최근 네이버의 복사문서 판독시스템에 대한 블로거들의 불만이 높은 가운데 야후 코리아에서는 블..

  13. 2007년 9월 4일
    Reply

    지난 8월 30일, 야후 코리아에서 블로그 서치에 대한 블로거 간담회(?)가 있었다. 어떤 우연한 경로로 알게되어 신청을 했고 다행이 간담회에 참석할 수 있었다. 나 역시 구글과 마찬가지로 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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