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TE 상용 서비스가 시작된 이후 하루에도 수십개씩 관련 뉴스가 쏟아지고 있다. 통신 정책, LTE 단말 같은 수많은 이야기가 오가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최근에 많이 쏟아지는 이야기가 LTE 관련 요금제와 데이터 용량과 관련한 것이다. 특히 LTE의 특징과 속도에 대한 장점을 내세우는 한편으로 3G대비 LTE 요금이 싸다는 점을 은연 중 강조하고 있다.
외형적으로 3G와 LTE는 비교 대상일 수 있다. 단순히 스마트폰이나 스마트패드에서 이용하는 무선 데이터 서비스 측면에서는 그럴 수 있다. 하지만 지금 요금이나 용량 문제를 통해 LTE의 비교 우위를 주장할 수는 없다. LTE가 3G보다 비교 우위를 주장하려면 3G에서 완전히 독립한, 아니 완전하지는 않아도 3G를 거의 의지하지 않은 상태에서나 가능한 이야기다.
빠른 속도의 LTE가 여러 분야에 미칠 긍정적인 영향과 가능성은 인정하지만, 일단 지금의 현실을 좀 들여다보자. LTE는 서울과 수도권 안에서도 터지는 곳과 안 터지는 곳, 속도가 빠른 곳과 그렇지 못한 곳이 뒤죽박죽이다. 그나마 가장 망을 많이 깔아 놓았다는 서울과 일부 수도권이 그렇다. 언제쯤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지는 모른다. 일단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야 한다.
아직 LTE 망만 쓸 수 있는 상황이 아닌 터라 LTE 요금제를 쓰는 이용자는 LTE 망에서만 단말을 쓰는 것이 아니라 3G 망을 병행해서 써야 한다. 이때 가질 수밖에 의문은 ‘왜 LTE 요금을 내고 3G 망을 써야만 하는가’와 ‘3G 망을 쓰면서 얼마 되지도 않는 LTE 데이터 용량을 소비해야 하는가’다. 아마 LTE 가입자 가운데 이런 의문이 들면서도 막상 따지지도 못하고 그냥 쓰는 이들이 상당수일 것이다.
그런데 이런 분위기를 제대로 감지하지 못하고 가끔씩 3G 요금제와 LTE 요금제를 비교하면서 일부 구간은 LTE 요금제가 유리하다고 말이 종종 나온다. 사실은 그게 아니다. 어떤 구간이든 LTE 요금제가 3G보다 유리한 부분은 전혀 없다.
이 표를 한번 보자. 이 표는 지금 판매되는 SKT의 올인원 3G 요금제와 LTE 요금제를 순서대로 비교한 것이다. (참고로 일부 매체에서 SKT와 LG U+가 LTE34 요금제를 내놓은 것으로 이야기하고 있는데, 지금 이 요금제는 사라진 상태다. T월드와 LG U+에서 웹사이트에서 직접 확인해 보시라.)
이 표를 보면 LTE42가 700MB, 올인원 44가 500MB의 데이터를 준다. 짧아진 기본 음성 통화 시간은 제쳐두고 얼핏 보면 2천원 더 싼 LTE42가 200MB의 데이터를 더 주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그 200MB를 포함한 700MB의 용량을 오로지 LTE로만 쓰는 것이 아니다. 지금은 LTE42 요금제에 포함된 700MB의 데이터를 빠른 LTE가 아니라 느린 3G에서도 써야 한다. 과연 이것을 싸다고 말할 수 있을까?
그 다음 구간부터는 올라가면 할말이 없어진다. 3G로 올인원 54를 가입하면 3G가 무제한이다. LTE52가 2천 원 더 싸지만, 1.5GB 밖에 못쓴다. 물론 LTE로만 소진한다면 더 이상 말을 꺼낼 이유가 없다. 하지만 이 역시 3G와 섞어서 써야 한다. 이것이 상식적으로 납득이 될리 없다. 3G 망에서 데이터를 소비할 거면 그냥 LTE 요금제가 아니라 3G 요금제를 쓰는 게 더 합리적이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데이터 망이 독립적으로 운용되지 못하는 현재 상황에서 두 요금제를 같은 선상에 놓고 비교하는 것은 오류일 수밖에 없다.
LTE가 같은 구간의 3G 요금제보다 싼 것은 중요한 게 아니다. 특정 구간에서 3G보다 데이터를 좀 더 주는 것도 문제가 아니다. LTE 품질을 경험하는 데 내야 할 LTE 요금이 아니라는 게 가장 큰 문제다. 이는 끝까지 고속 철로가 연결되지 않고 중간중간 일반 철로를 달려야 하는 고속전철을 타면서도 비싼 요금을 모두 물어야 하는 것과 다를 게 없는 것이다.
나는 LTE 무제한을 주장하고픈 마음이 없다. LTE 서비스 질이 좋으면 분명 그 가치만큼 요금을 받는 것은 옳다는 쪽이다. 하지만 지금 LTE는 그럴 수 없다. 3G망을 보완재가 아니라 반쯤 주력처럼 써야 하는 상황이면 LTE 요금제가 3G보다 싸다는 말은 허울에 불과하다. 그럴 바에는 그냥 3G를 쓰는 게 더 싸니까. LTE 보급이 끝나는 그날이 오기 전까지 3G보다 LTE가 싸다는 말은 착각에 불과한 말일 뿐이다.
덧붙임 #
방통위는 LTE가 정상 서비스가 되지 않는 상황에서 발생하는 소비자 피해에 대한 조사를 더 이상 미루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
정말 시원하게 꼬집어 주셨네요. ㅋ 아직 제가 사는 동네에도 (경기 군포시) LTE 망이 깔리지 않은 상태에서 3G망을 같이 써야하는 점이 현 LTE 요금제의 가장 큰 오류 같습니다. 마치 돈 내고 오픈 베타 테스트 하는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요 ㅋ
서비스 초기의 혼란은 있을 수 있지만, 서비스가 그 질을 담보하지 못하는 것은 문제지요. 고맙습니다. ^^
게다가 폰 살때 지원금도 적게 주지요..
크게 공감합니다.
저렇게 45,52요금제가 너무 부담스러워서 전 그냥 스마트폰을 노예계약을 하지않고 아예 공기계로 사버린답니다. 4G폰이 없어서 정확히는 잘 모르겟지만 적어도 3G는 10000원만 내면 500메가 무제한이더군요.
여담이지만 현재 LTE폰들은 아직 lte망이 충분히 깔려있지않아서 3g칩도 같이 탑재했기때문에 배터리가 더더욱빨리 닳는다고 하네요
10000원에 500메가를 준다고요?? 어떻게 그렇게 되는거지?;
사실 공기계를 사고 값싼 요금제를 쓰는 것도 합리적이지만, 대부분의 이용자들에게는 진입 장벽이 낮은 요금제가 더 매력적일 것입니다. LTE는 1만 원짜리는 없고 2만5천원에 3GB를 줍니다.
3g요금도 비싼건데 lte는 그냥 사기…
최저시급 5천원도 안되는데 요금은 2만원 받는 나라 수준…
진짜 소수의 0.x %의 헤비유저 빼고 나머지사람들 솔직히 데이터 1기가바이트나 다 쓸까요?
무제한 같은요금제일때 무제한유무로 lte가 더 비싸다는건 좀 아는듯. 솔직히 lte요금제 올인원 요금제 비교하면 ltr요금제가 더 싼값에 많은 데이터,음성, 문자 제공합니다. 단지 무제한만없죠. 극소수의 사람만이 진정하게 몇십기가바이트씩 사용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렇지 않죠. 그냥 무제한하면 데이터 폭탄걱정만 안할뿐 실제 데이터사용량 많지 않습니다. 그렇게 생각해봤을때 lte요금제 분명 올인원보다 더 싸다고 생각하는데요?
일반적인 사람들이 많이 사용 못하는건 3G가 느리고 답답하기 때문입니다. 툭하면 끊기기 일 수 구요…
LTE같은 경우는 체감속도는 기존 유선인터넷이랑 별 차이 없기 때문에 정말 걸어다니면서 인터넷 하기도 좋고, 유튜브 보는것도 끊김없이 보는거죠…
따라서 LTE를 3G쓰는 것 처럼 쓸 것이다. 라는 생각은 버리셔야 합니다.
3G에서 유튜브가 끊기면서 짜증나서 에이C 안봐… 하던 사람들도 LTE에서는 끊기지 않으니까 처음부터 끝까지 쭈욱 보게 되는거죠.
물론 수십기가씩 쓰지는 않겠지만, 일반사람들도 충분히 LTE에서는 몇 기가씩 쓴다는 말 입니다. 52까지는 일반인들도 충분히 부족하게 됩니다.
하……. 노트만 봐도 외국은 3G버전 우리나라는 통신사의 사주로 LTE버전으로만 나오는 이게 얼마나 말도 안되는 일입니까? 이게 몹니까? 아니 담합입니까? 하하하 진짜 상식적으로도 납득이 안가는 우리나라시장
정말 답답합니다. 답답 답답
그 문제도 곧 제기하겠습니다. 좀 다른 측면에서 봐야 할 부분이 있긴 하지만요.
외형적으로봤을때나 비교대상이지
LTE와 3G는 엄연히 비교대상이아님.
2G와 3G도 비교해보시지 왜??….
논리구조가 이상하네요. 순환논리의 오류이군요.
LTE는 비싸므로 LTE요금내고 3g에도 의존해야하는건 비싸다 + LTE요금내고 3g에도 의존해야하는건 비싸므로 LTE는 비싸다.
LTE 요금제가 비싸다는 주장이 애초에 입증되지 않는다면, 3g를 사용하더라도 LTE 요금제로 사용하는게 더 쌀 수도 있는거지요. 음성 150정도, 데이터 600mb정도 사용하는 분께는 LTE42가 올인원44보다 합리적인거 맞는거 같은데요??
이 글에서 LTE가 비싸다고 전제를 한 부분이 있던가요?
왜 이러한 착각을 키우냐면 통신사의 이윤과 관련이 되니 그렇겠죠 ㅋㅋㅋ
솔찍히 이번 핸드폰 약정이 끝나는 2011년 9월에는 SKT 해지하고
KTWibro + KT인터넷 전화 이런 조합으로 써볼가도 생각중이에요
Wibro 1기가 월 1만원이고 KT인터넷 전화 나 myLG070 이런것도 약정요금이 있지만 월 2만원선이고
어짜피 노트북에 3g 간간히 쓰면서 출퇴근시간에 해도 700메가 쓰기 힘든데
1기가면 충분할것 같은 계산이 들더라구요.
구차니님은 필히 올인원 같은 통합 요금제 말고 표준 요금제+데이터 요금제를 쓰시는 게 좋을 듯 합니다. ^^
와이브로로 바꾸면서 요금폭탄 ㅊㅋ
같은 시간동안 소모되는 데이터가 전혀 다릅니다.
뭐.. LTE의 지금의 모습은 이통사들의 수익구조에 대한 욕심때문이라는 것이 전체적인 분위기죠.
역시 아직까지는 표준요금제 + 데이터 옵션 요금제가 그나마 진리인 듯 싶네요.
그리고 여전히 LTE에 어울릴만한 컨텐츠 및 서비스는 그다지 없다는 것도 문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단말이 없는 상태라면 진리의 표준요금제+데이터 옵션 요금제를 쓰기 힘들겠지요. ㅠ.ㅠ
그래서 KT의 와이브로 정책이 환영을 받는거 아닐까 싶습니다.
3G와 별개로 와이브로 모든 요금제에 별도 10G를 주고 있거든요.
LTE도 이렇게 용량을 별도로 산정해야 할텐데. 아직 LTE가 음성영역을 3G를 써서 분리과금이 안되는때문인지..
아무튼, 글 잘 보았습니다.
음성 영역과 데이터 영역은 별개라 상관 없습니다. 시스템을 만들지 말지의 차이일 뿐이지요.
KT도 와이브로를 키울 생각은 없어보입니다. 유일한 3W단말은 HTC Evo 4g정도이고, 패드류는 모두 wifi버전으로만 판매하고 있는걸 봐서는 말입니다.
LTE가 비싼건 사실이지만, HD급 단말은 LTE로 모두 뽑아버려 사용자의 선택권이 사실상 없는 듯 합니다. LTE가 잘나간다고 기사 뜨는 이유가 사실 LTE보다는 HD의 프리미엄기기가 모두 LTE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거기다 더 악질인건 동영상 플레이를 장점으로 내세우면서 저런 요금제를 만든 후, 자사의 전용 동영상 서비스만 패키지로 묶어서 판매를 할려고 한다는것이죠. 이건 아무리봐도 올바른 경쟁이 아닌것 같습니다. 자사의 마켓에서 다운로드시에 데이터통화료 과금을 안하겠다는 이런 짓은 결국은 망인프라로 소프트웨어 판매와 컨텐츠 판매에서 까지 독점력을 발휘하겠다는것이니까요. 이건 공정위에 제소감이라고 봅니다. 앱이 3000원이고, 데이터통화료가 5000원씩하던 WIPI시절로 다시 돌아가자는것도 아니고..
그래서인지 중고나라의 3g버전의 갤럭시노트는 프리미엄이 붙는듯.
그렇죠. 선택권이 없으니까. 내년은 더 그럴 텐데, 그럼에도 혜택은 늘지 않을 것 같더군요. 이제부터 또 싸워야죠. ^^
LTE는 그저 좀 비싸고 빠른줄만 알았습니다. 그런데 좀 더 자세히 알아보니 이건 정말 좀 아니다 싶어서 포스팅을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번 포스팅을 작성합니다.1. 서비스도 안되는 지방에 왜 LTE?아시다시피 지방에서는 LTE가 안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LTE단말을 팔고있습니다. 당연한일이죠. 3g도 되는 듀얼단말이니까요. 그런데 문제는 3g요금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