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만에 다시 찾은 ‘바다’, 얼마나 넓어졌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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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자체 모바일 플랫폼 ‘바다’를 탑재한 웨이브를 내놓은지 벌써 1년이 지났습니다. 지난해 MWC를 통해 바다 플랫폼을 선보인 동시에 이를 탑재한 첫번째 단말 웨이브를 공개하면서 삼성만의 모바일 시장 전략을 확장해 나가려는 의지를 보였지요. RTOS(Real Time OS)와 애플리케이션 실행 모듈을 합쳐 탄생시킨 바다 플랫폼은 이미 시장은 굳건히 다지고 있는 다른 모바일 플랫폼에 치어 살아남지 못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여전히 건재함을 과시했고, 이번 MWC에서는 바다 2.0의 개발 SPEC을 공개하면서 지속적인 업그레이드와 생태계 구축을 개발자들에게 다짐했습니다. 그만큼 바다 플랫폼에 대한 삼성의 투자는 예전에 볼 수 없을 정도로 파격적이라 할만한 상황입니다.


국내에서도 웨이브2를 출시하면서 바다 플랫폼에 대한 관심도가 조금씩 늘어나고 있는 듯 보입니다. 웨이브 2 광고를 통해 제품 정보가 나가면서 이미 보급되고 있는 모바일 운영체제를 쓴 단말기들과 무엇이 다른지 알아보려는 이용자들의 검색이 점점 눈에 띄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실 바다 플랫폼은 종전 휴대폰을 스마트폰으로 진화시키려는 삼성의 또 다른 모바일 전략에서 생겨난 것입니다. 스마트폰이 활성화 되기 전까지 매년 수십 가지의 일반 휴대폰을 만들었던 삼성이지만, 점점 스마트폰의 비중이 늘면서 일반 휴대폰을 줄여야 하는 상황에 대비해야 했던 것이지요.


그런데 삼성이 다른 모바일 플랫폼 대신 자체 플랫폼을 구축하는 데에는 여러 이유가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삼성이 지금까지 일반 휴대폰에 구현해 왔던 대부분을 다른 모바일 플랫폼에서 적용하는 어려움이 가장 큰 이유로 작용했을 것입니다. 즉, 이전 삼성 휴대폰을 쓰던 이용자들이 자연스럽게 삼성 스마트폰으로 옮겨갈 수 있어야 하는데, 다른 모바일 운영체제를 쓰면 삼성이 자체적으로 구현해야 할 것을 제대로 담지 못하는 문제가 있습니다. 물론 이들 모바일 운영체제가 여러 검증을 거친 데다 응용 프로그램 환경에서 앞서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지금까지 수많은 휴대폰에서 통일해왔던 조작 방식에 익숙해 있는 이용자들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때문에 삼성 단말기에 익숙한 이용자를 흡수하면서 스마트폰처럼 즐길 수 있는 바다 플랫폼을 내놓은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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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웨이브2를 보면 햅틱이나 아몰레드폰 같은 풀터치 휴대폰에서 봤던 형태와 비슷한 형태를 취하고 있습니다. 통화와 종료, 홈 등 하드웨어 버튼 조합은 종전 휴대폰에서 보던 그대로니까요. 화면에 비친 이용자 인터페이스도 비슷합니다. 위젯의 배치, 배경 화면 설정, 테마 변경, 메뉴 이동 등 햅틱 UI와 매우 비슷한 이용 방식을 따르는데, 이것이 다른 UI를 쓰고 있는 이용자들에게는 어려울 수 있지만 햅틱 UI와 삼성 휴대폰을 쓰고 있던 이들에게는 매우 익숙한 부분입니다. 이러한 익숙함을 그대로 유지하려면 제약이 많은 다른 모바일 플랫폼으로는 구현이 불가능한 터라 바다라는 자체 플랫폼을 가져갈 수밖에 없던 것이죠.


그런데 종전 휴대폰을 쓰는 경험을 스마트폰에서 유지하기 시키기 위해 바다 플랫폼만 얹어 놓았다면 그 미래는 밝지 않을 것입니다. 수많은 스마트폰이 쏟아지고 많은 이용자들이 그 적응력을 높여가면서 이제 무엇이 중요한지 정도는 어렴풋이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기본 기능 외에도 추가적인 서비스나 응용 프로그램 같은 스마트폰 생태계의 구성 요소들이 빠져서는 안된다는 사실도 알고 있습니다. 특히 응용 프로그램을 통해 기능을 확장할 수 있는 요소는 빼놓을 수 없는 요소지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삼성이 바다 플랫폼을 내놓고 많은 투자를 한 것도 바로 이 부분이었습니다. 웨이브와 웨이브2 같은 바다 플랫폼의 단말기에서 실행할 수 있는 수많은 응용 프로그램을 만들어 유통할 수 있는 앱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되는 MWC를 비롯해 바다 플랫폼을 위한 개발자 관련 행사를 자주 여는 등 이를 적극 알리려는 노력을 해왔습니다. 개발자에게 친화적인 개발 언어와 개발 툴 적용, 쓰기 쉬운 API 제공, 앱 유통 채널의 확대는 물론 향후 바다 플랫폼의 발전 방향까지 사전에 공유하고 있는 것이죠. 앱의 조작성과 그래픽, 멀티미디어, 데이터 네트워킹, 웹브라우징, 서버 기반 GPS 시스템과 소셜 네트워킹, 인앱 구매, 컨텐츠 매니지먼트을 담았던 바다 1.0을 시작으로 WVGA 해상도 향상, 테스트 환경 구축, 인터넷 스트리밍을 포함했던 바다 1.1, 그리고 플래시나 HTML 기반 웹앱과 와이파이 보안 등을 강화한 바다 1.2가 적용되었습니다. 지금 웨이브 2는 바다 1.2를 올린 단말기인 것이죠.


이러한 개발 환경을 통해 응용 프로그램이 만들어지고 있기 때문에 바다 플랫폼을 얹은 웨이브2도 응용 프로그램을 다운로드해 설치할 수 있습니다. 응용 프로그램을 다운로드 할 수 있는 곳이 바로 삼성 앱스지요. 국내에 출시된 웨이브2는 삼성 앱스와 더불어 티스토어에서도 다운로드할 수 있습니다. 국내에서만 두 개의 유통 채널이 있지만, 어찌됐든 이용자가 웨이브2에서 쓸 수 있는 응용 프로그램을 구할 수 있는 경로가 있는 점에선 응용 프로그램을 쓸 수 없을지 모른다는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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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문제는 응용 프로그램의 숫자와 품질일 겁니다. 분명 바다 플랫폼은 다른 플랫폼보다 늦게 시작한 것이 약점입니다. 이제 겨우 1년 밖에 안 된 플랫폼인데다, 단말기 제조사가 모든 체계를 관리하는 만큼 어려움도 있는 것이 사실이지요. 바다 플랫폼에 참여하는 개발자들도 부족합니다. 하지만 지금 삼성 앱스에 올라온 앱의 숫자나 품질이 1년 전에 비하면 많이 나아진 부분도 분명히 존재합니다. 특히 바다 개발자 포럼 이후 바다 플랫폼에 참여 여부를 저울질하는 이들도 있고, 컴투스나 Zkatter처럼 바다 플랫폼에서 성공을 거두는 개발사들의 등장으로 앞으로 바다 플랫폼을 위한 앱 환경은 점점 나아질 것입니다.


그래도 더 많은 개발자들의 참여를 끌어내려면 바다 플랫폼을 얹은 더 많은 단말기가 공급되어 더욱 큰 시장이 만들어져야 합니다. 더불어 이용자에게 친화적인 전략적인 앱 공급도 필요하지요. 다른 모바일 플랫폼에서 애용하고 있는 몇몇 중요한 응용 프로그램을 웨이브2처럼  바다 플랫폼을 쓰는 단말기에서 즐길 수 있다면 플랫폼이 다르다는 점에서 느껴지는 괴리감을 줄일 수 있을 것입니다. 앞으로 이 같은 격차를 줄이려는 시도는 제조사 차원에서 계속 이어져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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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WC2011에서 개최된 바다 개발자 회의
중요한 것은 바다 플랫폼은 계속 진화한다는 점입니다. 이번 MWC의 바다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공개한 바다 2.0은 여러 응용 프로그램을 동시에 수행하는 멀티 태스킹과 근거리 무선 통신(Near Field Communition), 푸시 알림 기능, 음성 입출력, 와이파이 다이렉트, 플래시 라이트 4, 3D 사운드 강화한 OpenAL, 그리고 HTML5와 WAC(Whole Sale Community) 등을 추가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용자 인터페이스 개선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물론 당장 바다 2.0을 실현하는 것은 아닙니다. 앞으로 시간을 갖고 이러한 기능을 가진 플랫폼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것입니다.


작년 삼성이 웨이브를 내놨을 때 블로그의 글을 통해 이 같은 이야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소비자와 제품, 개발자, 이통사, 유통망 등 다양한 스마트폰을 구성하는 생태계적 관점에서 갖가지 이야기할 것이 나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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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는 달랑 웨이브라는 제품만 내놓고 바다라는 플랫폼에 대한 이야기를 거의 하지 않았던 때라 이러한 비판을 할 수밖에 없었지만, 1년 사이 많은 것이 달라졌습니다. 이제는 제품, 소비자, 개발자, 이통사, 유통 등 분명히 스마트폰 생태계에 대한 이야기 하고 있으니까요. 1년 전 딱딱하게 메마른 모바일 플랫폼의 대지에 만든 바다라는 웅덩이에 물이 고이겠냐고 했지만, 어찌됐든 지금은 그 웅덩이가 아주 희미하게나마 물이 고인 것 같습니다. 너무 적은 양이긴 해도 그 물이 고이기 시작한 것에는 의미가 있습니다. 그러면 1년 뒤에 얼마나 물이 고여있을까요? 그 때는 다른 플랫폼을 위협할 만큼의 깊이를 가진 웅덩이가 되어 있을까요? 아니면 얕은 웅덩이로 남아 있을까요? 얼마나 넓은 바다가 되어 있을지 1년 뒤에 다시 확인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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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tsol Written by:

16 Comments

  1. 2011년 2월 23일
    Reply

    꽤나 궁금하긴 하지만, 왠지 돈주고 사긴 싫은… ^_^:;; 물론 아직까지는요..

    • 칫솔
      2011년 2월 24일
      Reply

      기회가 있을 때 한번 만져보시고 궁금함을 해결하심이… ^^;

  2. 2011년 2월 23일
    Reply

    그래도 굴지의 제조업에서 에코시스템 구축을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하는 것에 진심으로 박수를 보내봅니다.언젠가는 빛을 볼 날이 있을꺼라 믿어 주렵니다.

    • 칫솔
      2011년 2월 24일
      Reply

      지금 같은 투자가 끊임없이 이뤄진다면 독자 플랫폼으로 인정받을 수 있겠지요. ^^

  3. 2011년 2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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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꾸준히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니
    앞으로 더 기대해도 좋겠네요 ㅋ

    • 칫솔
      2011년 2월 24일
      Reply

      아마도 그럴 겁니다. PS3도 그런 꾸준함이 있어 여전히 사랑을 받고 있으니까요~ ^^

  4. 하노의
    2011년 2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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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사례들을 보면 확실히 미래로 향해간다는 느낌이 듭니다. 점점 융합의 장이 완성되는 거겟죠. 그야말로 올인원 기업의 탄생의 시작이겟죠. 진보없이는 미고나 심비안을 버린(?) 노키아 처럼 추락해버리겟죠..

    • 칫솔
      2011년 2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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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삼성 내부에서 바다를 영상 가전을 비롯한 모든 가전 플랫폼으로 격상시켜 적용한다면 시장은 더 빨리 폭발할 수 있을텐데요. 기업의 전략적 접근이 아쉽더군요. ^^

  5. 2011년 2월 24일
    Reply

    다른 OS에 기대어 가는것보다 독자 OS를 개발하고 유지하는데에 박수를 쳐주고 싶습니다~
    국내에서도 좋은 반응이 있어서 활성화되었으면 좋겠네요^^

    • 칫솔
      2011년 2월 24일
      Reply

      국내에서도 웨이브 시리즈가 수십만 대 팔리면 시장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는 이야기가 들리더군요. 좋은 제품이 나오기만을 바랄 뿐이랍니다. ^^

  6. 2011년 2월 24일
    Reply

    1년뒤의 바다 정말 궁금해지는군요……일단 웨이브시리즈의
    수요에 따라 그 가능성이나 성장이 판가름나겠군요..^^

    • 칫솔
      2011년 2월 25일
      Reply

      웨이브 시리즈의 보급률에 영향을 받지 않을 수는 없겠죠~ ^^

  7. 2011년 2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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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와우..이렇게 디테일하게 분석해주시다니… 잘 읽고 갑니다 😀

    • 칫솔
      2011년 2월 25일
      Reply

      레인레테님과 크게 다른 부분은 없을 것 같습니다. 저도 글 잘 읽었습니다. ^^

  8. 먼저 바다 OS가 뭔지부터 정의를 좀 해야할듯하다. 여기저기 찾아봐도 코어 OS 레이어인지 어플리케이션 프레임워크 레이어인지 단순히 UI레이어인지 알수가 없어서 바다 공식 홈페이지를 찾아봤다. 영어로 되어있다 -_-; 어쩔수 없이 발번역을 하기로 했다. 원문 : Samsung bada is a smartphone platform released in 2010. The word “bada” means “ocean” in Korean. Samsung W..

  9. 2011년 2월 26일
    Reply

    바다? 그게 뭐지? 바다(bada)라는 것이 있다. 삼성전자에서 만든 모바일 기기용 플랫폼으로, 구글의 안드로이드나 애플의 iOS,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폰7과 비슷한 종류라 하겠다. 바다가 다른 OS와 다른 점은 바로 우리나라에서 만들었다는 점이다. 100% 국산은 아니더라도 삼성에서 개발하던 SHP라는 플랫폼이 그 기반이며, 바다 기반 스마트폰은 첫번째 웨이브를 시작으로 작년말에 바다 1.2와 함께 나온 웨이브2까지 다섯 기종이 나왔으며 바다는 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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