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6형 맥북 에어, 왜 2년 된 코어2듀오를 썼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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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발표한 신형 맥북 에어. 꽤 흥미롭더군요. 종전 13인치 모델에 11.6인치를 하나 더했을 뿐이지만, 그동안 넷북에 대해 비판적이었던 스티브 잡스가 준비한 답변인 것처럼 보였으니까요. 아무튼 1kg의 무게에 0.3cm(앞)~1.7cm(뒤)의 두께만 봐도 휴대성은 확실하게 잡은 듯한 느낌. 더 말이 필요친 않겠죠. 더구나 페이스 타임 통화가 가능한 점, 맥용 애플리케이션 스토어인 ‘맥스토어’와 아이패드나 아이팟 터치를 다루던 경험을 반영한 점 등 애플 제품을 쓰던 이들에게는 좀더 친근한 제품이 될 것처럼 보였습니다. 아, USB 단자가 하나 더 늘어난 것도 놀라운 소식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애플이니까. ^^


그런데 신형 맥북 에어에 대한 정보를 보던 중에 좀 의아한 부분이 있더군요. 맥북 에어에 쓰인 프로세서 때문이었죠. 신형 맥북에 쓰인 프로세서는 인텔 코어2듀오입니다. 이전부터 맥북이나 아이맥에 들어가는 프로세서의 정확한 제원을 밝히지 않은 애플의 관례(?)대로 1.4GHz 클럭만 밝힌 상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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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럭으로 짐작컨데 이 프로세서는 아마도 SU9400일 것입니다. 2008년 3분기에 발표된 프로세서지요. 코어2듀오는 여전히 울트라씬 노트북용 프로세서로 쓰이고 있기는 합니다만, 지금 SU9400을 쓴 다른 울트라씬 노트북에서는 거의 찾아보기 힘듭니다. 현재 출시되는 대부분의 울트라씬 노트북은 2009년 9월에 발표된 코어2듀오 SU7300(1.3GHz)을 쓰고 있거든요. 그러면 애플은 맥북 에어에 1년 전 것이 아니라 2년 전에 내놓은 프로세서를 선택했을까요? 그 이유를 두 가지 정도로 추측해봤습니다.


SU9400과 SU7300 사이에는 1년이라는 공백이 있습니다. 보통 나중에 발표된 것이 더 나은 능력을 갖추는 게 일반적이지요. 그런데 이 두 프로세서의 능력은 거의 똑같거나 오히려 최근에 내놓은 프로세서가 이전보다 못합니다.

SU9400과 SU7300은 L2 캐시크기(3MB), FSB(800MT/s), TDP 10W 등 거의 모든 제원이 비슷하지요.
그런데 세세한 부분까지 뒤져보면 두 프로세서는 기능적으로 약간 차이가 있습니다. SU7300에는 인텔 가상화 기술(VT-x)과 TXT(trust excution technology)가 빠져 있거든요. TXT는 몰라도 VT-x가 없으면 프로세서의 하드웨어 가상화 기술을 이용하는 가상 머신들을 쓰는 데 문제가 됩니다. 패럴랠즈나 퓨전을 돌리는 데 지장이 생길 수 있다는 이야기지요. 결국 이 기능을 쓸 수 없게 만들었을 때 늘어나는 이용자들의 불만을 차단하는 게 그 선택의 첫번째 이유일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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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는 애플과 인텔이 SU9400의 공급을 두고 모종의 거래를 하지 않았을까 하는 부분입니다. SU9400을 쓰는 노트북은 국내에서는 거의 보기 어렵고, 외국에서 판매되는 제품도 SU7300에 비하면 눈에 띄게 적습니다. 거의 쓰질 않는 상황인 것이지요. 때문에 SU9400은 생산이 되고 있으면서도 마땅히 그 프로세서를 소비할 수요처를 찾지 못해 재고를 쌓아뒀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러한 재고를 애플이 처리하고 그 라인에서 생산되는 프로세서를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다면 인텔로서는 땡큐죠. 다만 프로세서의 수명을 연장시키는 만큼 이러한 수명 연장에 대한 대가는 인텔이 치러야 하지만요.
(과거 인텔은 셀러론을 아수스에 땡처리를 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것이 넷북 시장을 키운 신호탄이 될 줄 누가 알았으려나요…)


물론 이 같은 추측이 사실일지 아닐지는 모릅니다. 어쩌면 ‘~카더라’일 뿐이죠. 하지만 분명한 점은 애플은 2년 전의 플랫폼을 이용해 1천 달러 미만의 맥북 에어를 내놓았다는 사실입니다. 불만도 없애고 가격도 잡는 일석이조의 이유로 보기에 나쁘지 않은 가설이 아닐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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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런 부분에 꽤 민감해 하지만,
대부분은 이러한 것에 신경쓰지 않고 1천 달러 맥북 에어에 환호를 보낼 거에요.
왜냐하면…

애플이잖아요. ^^


덧붙임 #


1. 한 2년 기다리면 저전력 코어 i3를 넣은 맥북 에어 신형이 나오려나요. ㅋ

2. 맥북 에어의 성능을 따지려고 쓴 글 아닙니다. 혹시라도 그렇게 해석하신 분이 안 계시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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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tsol Written by:

41 Comments

  1. 2010년 10월 22일
    Reply

    저는 이미 이녀서 파우치 부터 구해놨습니다.
    노란 서류봉투요~ 구청에 갔더니 주더라고요 ㅋㅋㅋ

    • 칫솔
      2010년 10월 25일
      Reply

      그거 혹시 진한 황색으로 된 거 아니쇼? 노란색 파우치 아니면 패스!

  2. 2010년 10월 22일
    Reply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지고싶다~’ 가 애플의 힘인 것 같습니다.
    디자인은 정말 넘사벽이네요. =)

    • guyc
      2010년 10월 23일
      Reply

      최신기술이라고 나오는 i3, i5가
      돈에 비해서 별로 나은것 없으니 그런거죠.
      넷북에 날아다니는 cpu 필요 없어요.

    • 지나기던 사람여요
      2010년 10월 23일
      Reply

      guyc님이 정확히 보셨습니다.
      i3가 c2d보다 실험실 테스트상으론 높게 나오지만
      가격만큼의 차이는 보여주지 못합니다.

      잡스가 에어에 c2d를 사용하면서 가격을 내린 건
      현명한 선택입니다….

    • 칫솔
      2010년 10월 25일
      Reply

      모양 하나는 제대로 빼는 게 애플이죠. 성능을 떠나서. ^^

  3. 2010년 10월 22일
    Reply

    얇아보이게 만드는 기술은 여전히 최고죠 ^^
    아… 갈아타야하나.. 매일 반복되는 고민입니다 ㅋㅋ

    • 칫솔
      2010년 10월 25일
      Reply

      브루스님은 의외로… 비자금이 많은 것 같은데요? ^^;

  4. 2010년 10월 22일
    Reply

    오옷. 저도 초이님이랑 비슷한 생각을 했어요. 단가를 맞추기 위해 인텔으로 부터 ‘땡처리’ c2d를 납품받지 않았나하고…

    그래도 서브로 쓰기엔 c2d+ssd 로도 충분할 것 같아요. 그래서 전 구매 예정 ㅎㅎ

    • 칫솔
      2010년 10월 25일
      Reply

      욕심만 안내면 서브로도 손색이 없지요. 그래도 저는 i3 넣을 때까지는 참으렵니다. ^^

  5. 2010년 10월 22일
    Reply

    어쩐지 프로세서가 조금 이상하다 했는데… 애플이 넷북을 안만드는 대신 아이패드와 11.6인치 맥북에어로 넷북을 위, 아래에서 눌러 버리는건가요? ^^

    • 칫솔
      2010년 10월 25일
      Reply

      요즘 넷북이 30만 원대라 가격 편차가 너무 커서 누르기는 좀 힘들거에요. 그래도 간지남녀들에겐 매력적인 아이템이 될 듯. ^^

    • 2010년 10월 25일
      Reply

      가격이 아니라 사이즈를 얘기한 겁니다. 9.7인치 아이패드와 11.6인치 맥북에어 사이에 10인치 넷북이 눌려 있는 이런 상황이 상상되어서 말이죠. 제가 조금 헷갈리게 얘기했네요. ^^;

    • 칫솔
      2010년 10월 25일
      Reply

      그렇군요. 제가 착각을. ㅎㅎ

    • 칫솔
      2010년 10월 25일
      Reply

      ㅎㅎ 네. 인정할 건 해야죠. ^^

  6. 2010년 10월 22일
    Reply

    일단 뭐.. 저 디자인에. 저 슬림함에. 저 가격이기에. 괜찮습니다. 크크..

    • 칫솔
      2010년 10월 25일
      Reply

      마지막 결론 빼신 거 아닌가요? ‘애플이니까’ 라는.. ^^;

  7. 흠...
    2010년 10월 22일
    Reply

    키노트에서 잡스가 가격을 저렴하게 하기위해서 그랬다는데

  8. 2010년 10월 23일
    Reply

    역시… 가격이 너무 싸고, 생각보다 CPU가 너무 떨어진다는 생각을 했는데..

    2년이나 된 모델이었군요…;;

    거기다가 이번 모델의 가격을 생각한다면 생각보다 많이 팔릴테니 인텔로서도, 애플로서도 성공한 것이겠네요.

    저 역시도 지금 맥북을 씀에도 서브로 하나 살까…하는 생각이 들정도네요^^

    • 칫솔
      2010년 10월 25일
      Reply

      아마 서브로 쓴다는 개념으로 접근하는 분들께는 무리가 없는 구성일거에요. 가격만 빼고. ^^

  9. 하핫.
    2010년 10월 23일
    Reply

    ㅋㅋㅋ 애플이잖아요~

    완전 공감입니다.
    그나저나 이 글을 읽고 나서 제 놋북이 촌놈같이 생겼다는 것을 절실히 깨닿게 되네요..ㅡ_ㅡ

    • 칫솔
      2010년 10월 25일
      Reply

      확실히 애플이 다른 것보단 있어 보이게 만들죠. 심지어 가격 조차도. ^^

  10. 2010년 10월 23일
    Reply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문제는 패러렐이나 퓨전 등을 사용할때… 저 CPU의 성능이 걱정됩니다. 아이맥에 들어 있는 코어 2 듀오 2.6GHz도 메모리 2GB라면 패퍼렐 띄울 때 버벅거립니다(물론 4GB에서는 문제 없습니다). 맥북 에어는 애플에서 넷북같은 존재긴 하지만… 구입하는 사람들은 그리 생각 안한다는 것이 문제. 그리고 플래시 메모리에서 액세스를 빠르게 해주긴 하겠지만, 프로세싱 파워가 딸리니… 맥북 에어는 4GB메모리가 필수일듯.

    • 칫솔
      2010년 10월 25일
      Reply

      크.. 아이맥에서도 느렸군요. 그래도 어떻게든 쓰려는 사람들이 있을 테니 넣은 게 아닐까 싶습니다. 처음 에어 나왔을 때는 패럴렐이 실행안된다고 불만이 많다 보니 애플로서도 가상 머신을 돌아가게 만들어야만 했을 것 같아요. 그나저나 램이 중요한 포인트일 듯. 고맙습니다. ^^

  11. 애플아싸게좀
    2010년 10월 23일
    Reply

    근데 애플이 너무 커지면 안되는데… 가격이 너무 사악함. 죄다 돈임.

    • 칫솔
      2010년 10월 25일
      Reply

      돈은 돈대로 다 내고, 서비스는 안좋으니 문제가 아닐까요? ^^

  12. 카리스마
    2010년 10월 23일
    Reply

    언제봐도 애플의 하드웨어 구성능력은 정말 예술이내요.
    위에 맥북에어 뜯어놓은 스샷을 보고 한순간 “아름답다!” 고 느꼈습니다.

    • 칫솔
      2010년 10월 25일
      Reply

      네, 애플은 언제나 사람의 마음을 즐겁게 하는 매력이 있는 것 같습니다. ^^

  13. 2010년 10월 25일
    Reply

    저사양으로 과연 재대로된 컴퓨팅이 될까? 라는 의심도 하지만…
    솔직히 애플이기에 믿는다는…(저사양이면… 애플의 언제적 맥북과 맞먹는답니까?)

    • 칫솔
      2010년 10월 25일
      Reply

      아마도 과거로 쫌 많이 거슬러 올라가야 할 것 같은데요? ^^;

  14. 뉴 맥북에어가 매우 의미있는 이유 2010년 10월 20일 Back to Mac 이벤트에서 스티브잡스의 전면특허 멘트인 ‘One more thing’으로 소개된 새로운 맥북에어는 예상했던데로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여기서 저는 특별히 더 높게 평가하고 있는 부분들이 있는데 오늘은 그것에 대해서 이야기 해볼까 합니다. ^^ 이번에 발표된 맥북에어는 종전과는 매우 다른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 물론 얇은 외관과 스타일은 그대로 이지만 내부의..

  15. grunty
    2010년 10월 25일
    Reply

    애플제품 치고는 싼 편이지만 가격/성능 비율이 좀 심하게 차이나네요..

    • 칫솔
      2010년 10월 25일
      Reply

      그 가격에 열악한 성능도 보기에 따라서 문제되지 않는 분들도 많은 것 같더라구요. ^^

  16. 2010년 10월 30일
    Reply

    아는 후배가 맥북에서 BOINC Seti@home 를 윈도우와 MAC에서 돌리는데
    정수연산이 10000(mac) 과 4000(window)에서 나왔다고 하더군요.
    아무리 봐도 벤치마크의 문제가 아닐까 싶은데 최적화로 거의 2.5배의 차이가 날수 있는게 불가능에 가까운일이니 말이죠.. 아무튼 센트리노 1기가 이상이 나오면서 이정도면 쓰는데 무난하다. 딱히 불편함은 없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무리한 클럭으로 인해 사용시간을 줄일바에는 적정한 성능에서 (땡처리도 있겠지만) 적정한 전원소비 이런것을 고려한 선택이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아무튼, 애플제품을 사용하면 전부 맥빠가 되는 희한한 현상을 보며 웬지 손을 뻗기가 두려운건 담배와 같은 중독성이 있을것만 같아서에요 ㅋㅋ

    • 칫솔
      2010년 10월 31일
      Reply

      사실 윈도보다 시스템에 맞춰 최적화가 되는 OSX가 좀더 가벼운 것은 사실입니다. 이점에 있어서 MS와 PC 업체들이 더 고민해야 할 것이 있을 것 같네요. ^^

  17. Vernix
    2010년 11월 3일
    Reply

    가장 큰 이유는 크기 일겁니다.
    i3~i5 개열 cpu를 사용했다면 cpu + 인텔 칩셋 + 별도gpu 이렇게 구성을 해야 합니다. i 시리즈를 지원하는 엔비디아 칩셋이 없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i 개열로 달았다면 외장 gpu가 없었을겁니다.

  18. JJu
    2010년 11월 4일
    Reply

    잘봤습니다~^^ 저도 su9400 이라고 추측했었는데 반갑네요 ㅎㅎ 업글제품은 9600인가그랬던걸로..
    13인치는 SL9400/SL시리즈를 쓰더군요 아쉬운건 애런데일이 아니다보니.. 공정자체가 높아서 시중 i코어 제품에 비해 발열이 많다는것정도겠네요.. 애런데일에서도 저전력 명품 cpu가 나와야할텐데..
    개인적인생각으로는 i코어 모바일 칩셋중 저전력제품이 공급도 원활하지 않을뿐더러
    가격이 상당히 쎈걸로 알고있습니다 전력소모도 상당히 큰편이고.. i7은 모르겠으나 i3저전력판은 성능이 기대이하고요.. ㅎㅎ 하다보니 예전플랫폼을 쓰는것같네요~ 인텔입장에선 재고처리니까.. 뭔가 모종의 거래가 있었겠지요 아무래도 ssd장착제품이다보니 13인치 제품같은경우는 i코어 못지않는 체감속도가 나올거라 예상이되네용.. 디자인,휴대성은 정말맘에드는데 아무래도.. 총알이문제군요.. ㅠㅠ
    vernix// i3~i5 외장gpu구성없이도 애런데일자체 내장그래픽이 있기때문에.. 시중에 외장코어없는제품들도 많이 출시되고있고요.. i코어 지원하는 엔비디아 그래픽칩셋은 많습니다.. 그래서 엔비디아에서 밀리는시장성확보,경쟁력을 위해 옵티머스 시스템이라는것을 개발하기도했죠

    • 칫솔
      2010년 11월 5일
      Reply

      사실 애플이라면 코어 i3 저전력판의 성능을 운영체제에서 제대로 튜닝하지 않을까 싶은 기대가 있었거든요. ^^ 그래서 코어 i3를 쓰지 않은 아쉬움이 더 컸었나 봅니다. ^^

  19. wtf
    2010년 11월 7일
    Reply

    저기요…뭐 위에 이유도 있겠지만…..잴루 큰 이유는 딸려오는IGP 의한 자리 문제입니다…

    i3를 사용한다고 가정해보죠….
    Licensing 문제떼문에 인텔의 그지같은 GMA graphic card를 써야 하죠…따로 320m를 달수있겠지만…맥북프로13도 320m + GMA 둘다 넣을 자리가 없는데 air에서는 말도 안되죠…

  20. sdfds
    2010년 11월 7일
    Reply

    i3에선 그래픽코어가 cpu안에 내장되어있습니다. 결국 그래픽카드의 공간차지가 아예없다는 말인거죠

    i3의 퍼포먼스는 울트라씬 su계열의 이전세대 cpu에 비해서 그닥 차이가 크지않습니다. 4스레드 처리로 멀

    티능력이 약간 상승했지만…단일작업에선 오히려 클럭이 떨어져서 더 느립니다.

    애플이 i3 um계열을 안쓴 가장 큰 이유는 소비전력이 이전버전보다 더 크기 때문이 아닐까 추측합니다.

    약 8와트 정도가 더 높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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